조지아 왕국
1. 개요
조지아 왕국은 서기 1008년 오늘날의 조지아에 해당하는 건국된 중세 유라시아 왕국으로, 다비트 4세 및 타마르 여왕 같은 명군들의 지도 하에 13세기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11세기 이전 조지아는 동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 및 그리스-로마 문화를 받아들였으나 중세 초 아랍 무슬림과 하자르 칸국의 전쟁의 영향으로 여러 소국로 분열되어 있었다. 바그라티온 왕조의 다비트 3세가 조지아 내 여러 소국을 통합하고 이를 후계자 바그라트 3세에게 물려주면서 조지아 왕국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2. 재정복
초창기 조지아 왕국은 기오르기 1세 시기 바실리오스 2세 통치 하 전성기의 동로마 제국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후 동로마 제국의 우위를 인정하며 휴전하였고, 1070년대에는 셀주크 제국과 전쟁으로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셀주크 제국의 압박에 굴복한 조지아는 1080년부터 매년 엄청난 조공을 바치며 평화를 유지해야 했다.
1089년 16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다비트 4세는 1096년부터 1차 십자군에 합류하여 과거 셀주크 제국에게 상실한 영토를 상당 부분 재정복하였다. 1103년 다비트 4세는 재정복한 지역들의 정교회를 재정비한 이후 1118~9년 쿠만족 4만여 명을 국경 지대에 정착시켜 셀주크 튀르크인들로부터 국경을 방어하게 하고, 바랑인 친위대도 일부 고용하여 국방력을 크게 증진시켰다. 1122년에는 티플리스 아미르국을 점령하고 트빌리시를 새 수도로 삼았으며, 1124년에는 바그라티온 왕족으로서 아르메니아 왕좌도 차지했다.
다비트 4세 시절 확장된 영토는 고손녀 타마르 여왕 시기까지 유지되었다. 1204년 콘스탄티노플이 4차 십자군에 함락되자, 타마르 여왕은 아나톨리아 북동부 지역을 정복하여 트라페준타 제국을 건설하고 자신의 친척 콤네노스를 분봉왕으로 앉혔다. 타마르 여왕 치세 동안 조지아어어로 된 서사시가 발전하면서 고대 조지아어는 중세 조지아어로 발전해나갔다.
타마르 여왕 사후 조지아 왕국은 몽골 제국의 침략을 받으며 전성기가 꺾였다. 1243년 조지아 여왕 루수단은 몽골 제국과 강화 조약을 맺고 왕국 영토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을 포기하였다. 이후 기오르기 4세 시기(1314~1346년) 일 칸국의 지배를 벗어나 과거의 영토를 재정복하는데 성공하였다.
3. 멸망
1386년부터 1403년 사이 조지아 왕국은 여덟 차례에 걸쳐 침략을 당하며 국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 당시 혼란상으로 인해 조지아 영내 많은 민족들이 전멸하거나 오세트인이나 체첸인의 경우처럼 산악 오지로 피신하였다. 카라차이-발카르어를 사용하는 카라차이인과 발카르인은 이 시기 조지아 왕국 난민과 튀르크인 사이에 통혼과 동화로 형성된 민족이다.
든든한 동맹이던 동로마 제국의 약체화 이후 튀르크계 흑양 왕조와 백양 왕조의 공격을 받아 여러 소국으로 분열되며 멸망하였다. 조지아 왕국의 멸망 이후 발흥한 사파비 제국은 약체화되고 분열된 조지아를 정기적으로 습격하여 많은 노예를 납치하여 많은 조지아인들이 이스파한을 비롯한 이란 각지로 이주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