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악
1. 소개
'''Neutral Evil'''
'''악한(Malefactor) 혹은 기만자(Deceiver).'''
사회 분위기와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냥 악당이다. "중립"이기 때문에 질서나 혼돈에 대해서 딱히 특별한 감정은 없는 대신 명확히 "악"이기 때문에 악행을 저지른다. 주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가며 법적으로도 뒷탈이 없게끔 교묘히 악행을 저지르는 질서 악이나 오늘만 산다는 마인드로 눈 앞의 욕망을 쫓는 혼돈 악과 달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여기거나 배신 따위 서슴없이 저지르는 등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특히 강하다. 쉽게 말해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악당 타입이다.
질서 악과의 차이점은 질서 악은 적어도 자기만의 행동코드를 갖고 있거나 전통, 권위, 약속, 명분 등을 더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질서 악 캐릭터들이 일반적으로 권력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반면, 중립 악은 이득만 있다면 명분이나 권위, 약속 같은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법과 규칙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 바로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짜서 이용하는 악당도 중립 악과 질서 악 사이에 속한다.
혼돈 악과의 차이점은 적어도 중립 악은 자기에게 이득이 없다면, 법이나 질서를 일부러 어기지는 않는 반면에, 혼돈 악은 자기에게 이득이 있건 없건 재미만 있으면 악행을 일삼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중립 악은 이해관계만 맞아 떨어지면 돈으로 회유하거나 설득할 수도 있지만, 혼돈 악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예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보통은 더 위험한 부류로 본다.
일반적으로 질서 악이 왜곡된 자신만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악의 대부, 혼돈 악이 제어할수 없는 자연재해같은 상징으로써 최종보스로 오른다면, 질서 악이 최종보스로 거론되는 케이스는 작품이 현실적, 정치적일수록 그 사이에서 자신의 욕망을 발현시키기위해 모두를 장기말로 불행에 빠트리는 거대한 음모의 원흉으로써 수요가 있고 나오는편이다.
2. 유형 및 특징
-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유형: 거의 대다수의 중립 악이 여기에 해당한다. 딱히 남을 일부러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려고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 잘못된 것을 알고 있기도 하지만 필요하거나 목적을 위해 남들의 피해는 개의치 않고 그냥 저지른다. 조금의 이득만 있으면 간단히 배신을 하는 유형이며, 일반적인 돈이나 재산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르는 절도범, 강도범, 사기꾼, 살인청부업자, 노예상인, 마약밀매범 등등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악행을 저지른다면 위선자이든 아니든, 이득에 더해 악행을 즐기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이 부류에 속한다. 소시오패스가 전형적인 이 부류의 중립 악이긴 하지만 소시오패스처럼 인격장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득을 얻기 위해 남을 해친다면 가리지않고 이 부류로 본다.
- 악 그 자체를 이상으로 여기고 추구하는 경우: 어째 이 경우는 혼돈 악으로 알려진 경우도 있는데 D&D상으로는 중립악으로 분류되는게 맞다. 룰북에 악을 이상으로 여기는 캐릭터[3] 를 중립 악으로 분류해놓았기 때문에 따지고 자시고 할게 없다. 이 부류의 캐릭터들은 혼돈 악처럼 충동삼아 재미삼아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악 그자체를 이상으로 여기거나 섬기는 부류로, 악마 숭배자들이 여기에 해당하며 보통 사악한 신을 섬기거나 사악한 비밀결사에 들어간다.[4]
3. D&D 내의 예시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도른 일-칸: 불행한 출생과 과거사를 겪은 끝에 완전한 악당으로 성장해버렸다. 본편에서 그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성급한 모습을 보인다.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비코니아: 약육강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드로우 사회의 전형적인 사악한 귀족 여자로 자라서, 악한 가치관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깽판치는 것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깽판치기에는 여건도 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악행을 행하지는 않는다.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숙련된 플레이어: 숙련된 플레이어는 경험치에 따라 NPC를 거리낌 없이 죽이거나 배신하며 NPC들과 한 약속도 다른 쪽의 보상이 더 좋다면 쉽게 파기하거나 어긴다. 이는 중립악의 행동으로 명백히 경험치와, 아이템 등 보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악행의 이유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혼돈악과 구별된다.
- 네버윈터 나이츠 2의 아몬 제로: 일반적인 중립 악 성향과는 조금 다르게 오로지 킹 오브 쉐도우를 쓰러트리고, 그가 가져올 재앙을 막는다는 대의 하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타입이다. 악마와 거래를 하는 것은 물론이요, 거짓말, 사기, 심지어 대량학살마저 불사한다. 목적 자체는 훌륭하나 눈 앞에 임박한 킹 오브 쉐도우에게 대적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5] 그 후 강철과도 같은 의지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길 불사하며 킹 오브 쉐도우에게 대적한다. 자신의 손녀인 산드라 제로를 살해하고는 망연자실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 오브 쉐도우를 막기 위한 의지를 꺾지 않을 정도.
4. 관련 문서
[1] 악마와 거래, 거짓말, 사기, 대량학살, 심지어는 자신의 손녀를 살해[2] 그래도 그의 행동으로 세상을 구했기에 결과는 좋았다고 볼 수 있다. D&D에서는 룰적으로 목적이 선이라도 수단이 악이면 악으로 본다.[3] Some neutral evil villains hold up evil as an ideal.(어떤 중립 악 빌런들은 악을 이상으로 떠받든다) 출처:D&D 3.5 Players Handbook p105[4] Such villains are devoted to evil deities or secret societies. 출처:D&D 3.5 Players Handbook p105[5] 이런 태도 자체가 악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다. 네버윈터가 자신의 경고를 무시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건 캐릭터에 감정이입한 독자의 관점이며 던전 앤 드래곤의 룰 상으로 선으로 분류되는 캐릭터들은 오해에 의해 지향, 목적이 막힌다고 해서 악한 짓을 대안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질서악이나 혼돈악도 아닌 것이 게임 내의 언급을 보면 '이전까지는 선했다. 킹 오브 쉐도우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라는 묘사가 나온다. 이는 필요하다면 목적을 위해 가치관이나 규칙, 규범을 무시할 수 있다는 중립악의 행동규범 중에 하나이다. 만약 아몬이 질서악이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준까지 가지 않고 해결책을 강구했을 것이며 혼돈악이었다면 애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까지 이뤄야만 할 중요한 목적, 신념이 없었을 것이다.[6] 캐릭터 속성으로서 사이코패스는 혼돈 악, 소시오패스는 중립 악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