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쿠키

 


1. 개요
2. 상세
3. 식품이 맞는가?
4. 관련 문서


1. 개요


이름 그대로 진흙으로 만드는 쿠키로, 아이티에서 이전부터 있었지만 2010년의 대지진 이후 주민들이 먹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최빈국에서 못 먹을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21세기의 꿀꿀이죽'''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가 꿀꿀이죽은 음식 맛이라도 나며 칼로리라도 어느정도 있으나 진흙쿠키는 칼로리도 거의 없다는 점[1]에서 꿀꿀이죽보다 심각하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질병과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사망 등, 잠깐의 배고픔을 잊은 대가는 더 심한 고통으로 돌아온다.

2. 상세


제조 방법은 간단하다. 진흙을 체에 넣고 흔들어 고운 입자만 걸러낸 것을 에 개어 소금, 버터, 마가린, 밀가루 등을 첨가하고 모양을 빚어서 강한 태양 아래에 말리면 끝. 위의 영상에 의하면 첨가물마저도 못 넣는 때가 많은 모양이다.
원재료가 다름아닌 흙이기에 동물의 배설물 등의 이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으며, 말리는 정도로는 병균, 기생충이 죽지 않아서 (회충, 편충 등이 토양매개성이다) 이를 먹은 아이들의 뱃속엔 기생충이 득실득실하여 복통설사에 시달리지만, 먹을 것이 없는 기아에 허덕이는 상황에선 이런 것 밖에 먹을 수 없다.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문서를 보면 자세히 나와있겠지만 온갖 비타민 등의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는 흙도 음식으로서의 선택지일 수 있는 것[2]. 물론 이런 위험을 최대한 감소하기 위해서 깨끗한 진흙을 쓴다지만 그래봤자 진흙은 진흙이다.참고 뉴스 차라리 불에 굽는다면 기생충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지 모르나, 진흙을 구우면 뭐가 되는지 생각해보자(...) [3]
이들이 직접 파는 진흙 쿠키를 2000년대 국내의 MBC 취재진이 사먹어보려 했는데, 입에 넣는 순간 '''흙이 씹혀서 도저히 더 이상 삼키는건 고사하고, 씹지도 못하고 뱉어버렸다'''고 한다. 재료는 진흙 절반에 기름 약간, 밀가루 약간, 소금 약간, 이 정도로 넣고 굽는다. 1개당 한국 돈으로 30원 정도. 진흙쿠키 말고 그냥 밀가루에 기름, 소금만 넣어 구운 건 한국 돈으로 100원이 넘는데 이건 맛이 없다고 해도 최소한 먹을 수는 있었다.[4]
국내 취재진이 이런 걸 먹으면 오히려 기생충 등의 문제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자 사가던 어느 여자가 "잘 안다. 이거 먹고 복통에 시달리고 병에 걸려 죽은 아이들 많이 봤다. 하지만 이거라도 없으면 먹을 게 없다."라고 슬픈 얼굴로 말했다. 또 다른 다큐멘터리에서는 엄마가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의 처방은 당연히 '''진흙쿠키를 먹이지 말 것'''이었다. 그러나 당장의 사정으로는 진흙쿠키밖에 먹일 것이 없다보니 그거라도 먹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되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아이에게 또 다시 진흙쿠키를 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내용도 나왔었다.

3. 식품이 맞는가?


WFP(유엔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가 밝히길[5] 쿠키로 사용되는 진흙은 중앙부처에서 공급하는 특수한 진흙이며 식량사정이 좋을 때도 빵처럼 먹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흙을 먹는 것은 사실 독이나 전염병 감염의 치료제로 고대로 부터 내려온 관습이아프리카에서 널리 퍼져 있다. 프랑스산 몬모릴나이트(점토광물)는 한 단지에 미화 36달러라고. 다만 의학적 관점으로는, 중금속 노출의 위험이 크다고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다만 유념해야 할 것은 미네랄이나 치료 효능 이전에 흙에는 '''열량이 없으며''', 아이티인들은 진흙 쿠키를 의료용으로 쓰는 게 아니라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는 것이다. 물론 첨가물로 인해 매우 적은 양의 지방과 탄수화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걸 주식으로 삼는 빈민층 아이티인들은 흙에서 아무리 많은 미네랄을 섭취해도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3대 영양소 결핍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결국 과장이건 아니건 진흙쿠키는 아이티인들의 연명요소이자 열악한 식량사정을 보여주는 요소밖에 되지 않는다.

번역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WFP 코리아 블로그
참고영상2

4. 관련 문서



[1] 정말 흙만으로 만든 것은 무기물 덩어리니 당연히 열량이 전혀 없지만, 어떻게든 먹기 위해 마가린 등 뭐라도 넣으므로 칼로리가 0은 아니다. 물론 그래봐야 아예 없다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도 않은 상황. 반면 꿀꿀이죽은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라는 이유로 칼로리 섭취는 가능하다.[2]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얻을 수 있는 영양소는 대부분 '''무기염류''', 즉 열량 공급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비유하자면 차의 냉각수나 엔진오일만 갈아줄 뿐 연료통은 비어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필수 영양소 중에 이런 무기염류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일차적인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열량섭취가 필수 불가결이다.[3] 도자토가 아니어도 그냥 점토를 구우면 당연히 세라믹 형성이 일어난다. 서바이벌을 다룬 작품에서 흔히 나오는 오지그릇이 이런 식.[4] 사실 밀가루에 기름과 소금을 섞어서 굽기만 한 과자가 개당 백원이라면 나름 선진국 축에 들어가는 한국 물가로도 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다. 즉,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휠씬 낮은 아이티인데도 물가(식량 가격)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특히 저소득 국가들의 물가는 대부분 최소한 고소득 국가들보다는 많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아이티에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수준의 식량마저 사치품 수준의 가격인 셈.[5] WFP에서 제작한 이 동영상 시리즈에는 진흙쿠키 외에도 말라위의 쥐 꼬치나 벌레 먹기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