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봉
1. 개요
KBS 2TV의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주인공. 배우는 유동근. 차강심, 차강재, 차달봉의 아버지. 문태주의 장인. 권효진의 시아버지.
63세. '''근면성실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표본'''이자 명실상부한 '''작중 최고의 대인배이다.''' [1] 슬하의 2남 1녀와 동생 차순금네와 함께 살고 있으며, 종로구에서 30년째 두부집을 운영하며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해 왔다. 극중에서 보이는 모습은 전형적인 소시민이지만, 알고 보면 서울 종로구에 방이 6개(옥탑방 포함하면 7개) 있는 2층집을 소유하고 5천만원 정도의 현금 동원이 가능한 능력자.[2][3] 도매로 파는 것도 많지만 반찬거리 마트에서 사 먹는 게 일상적인 세상에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도 여럿 있는 걸 보면 30년간 쌓아온 두부제조 노하우가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리 좀 한다는 달봉이 나름대로 기를 쓰고 배우려 했지만, 못따라가서 고생중이다. 간간히 보여지는 사람 대하는 법이나 장사수완도 우수하다.
그런데 정작 자식들은 이런 아버지를 푸대접하고 있다. 달봉이와 결혼하겠다고 느닷없이 갑툭튀한 강서울이 친자식들보다도 순봉을 더 잘 챙길 정도이니 말 다한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는 자식바보이다. 본인은 작은 두부가게를 운영하며 소시민으로 살고 있지만, 자식들은 번듯하게 살기를 바라는지 두부가게를 물려받겠다는 달봉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어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아들딸들에게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여담으로 유동근씨는 당시에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정도전에서 이성계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었다. 하지만 정 반대로 여기서는 나이들어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자식 걱정에 마음을 쏟는 순박한 아버지 역할로 나와서 정도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보면 엄청난 괴리감을 받게 된다(…). 달리 말하면 유동근이라는 배우의 연기력과 그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그 결과로 201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그의 생애 3번째 대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4][5]
2. 불효 소송
그러다가 미스 고와 만나게 되는데, 그것에 자식들이 방방 뛰는 것을 보고 어머니를 생각한 것이라고 생각해 기쁘게 웃는다. 하지만 그것이 돈과 재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더 큰 상처를 입는다.[6] 지금까지 자식들의 여러 불효[7] 로 폭발했는지 아니면 자식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인지 '''불효 소송'''을 제기한다. 이 분 성격상 폭발보다는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다.[8] 자식들에게 합의 조건을 제시하는데, 공통 조건으로는 '저녁 식사를 같이 할 것', '하루에 1번 이상 아버지에게 전화를 할 것'이며, 자식들마다 1가지씩의 개별 조건을 제시한다.[9][10]
6번째 합의 사항은 삼남매가 자신과 고모를 모시고 고고장에 가는 것.[11]
7번째 합의 사항은 마지막회에서 밝혀졌다. 바로 가족 노래자랑. 처음엔 간단히 하려 했으나 소문이 퍼지고 상금이 100만원이나 걸리자, 결국 고고장처럼 모든 가족이 모여서 장식했다. 마지막회에 맞는 훈훈한 소원.
2.1. 가족노래자랑
7번째 합의사항 가족 노래자랑의 참가자와 곡은 다음과 같다.
- 차강재/권효진 부부와 처가 - 까탈레나 / 오렌지캬라멜(보컬: 차강재)
- 차순금과 서중백/노영설 부부 - 내 나이가 어때서 / 오승근(보컬: 차순금)
- 문대오/백설희 부부와 가족 - 사랑 / 나훈아(보컬: 문대오)
- 강서울 - 말 달리자 / 크라잉넛
- 문태주/차강심 부부 - 못 찾겠다 꾀꼬리 / 조용필(문태주) & 영 / 이선희(차강심) : 같이 나와서 딴 짓 하다가 둘 다 탈락.
- 미스 고 - 밤이 깊었네 / 크라잉넛
- 차달봉 - 아빠의 청춘 / 오기택
- 본인 - 길 위에서 / 최백호
3. 문태주와의 긴장 관계
대기업 회장실 비서실장으로 잘만 일하던 딸 강심이 어느 날 상무실로 내려 가자 이게 무슨 일인가 놀라던 차에, 그 상무가 딸이 만취해서 강제 키스를 했는데도(이유는 차강심 문서 참조)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뺌하던 그 남자임을 알게 된다. 그 후 서중백의 치킨집에서 태주가 강심에게 해고 통보를 하는 과정을 옆에서 듣게 되어 결정적으로 태주를 '딸을 괴롭히는 못된 상무놈'으로 찍어 버렸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못된 상무놈'이 딸 강심을 좋아한다면서 불효 소송 합의 사항 중의 하나였던 강심의 맞선을 방해하고 나섰다. 그것도 결혼할 생각이라도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면서. 이 상황에서 강심이 태주의 집에서 과음을 하고 외박하고 왔다는 얘길 듣자마자 회사까지 쳐들어 가 태주의 멱살을 잡으며 불같이 화냈다.[12] 그러나 그 자리에서 오히려 태주가 강심을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그에 대한 마음이 상당히 호전되었고, 마침내 강심과의 맞선을 허락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되어 강심과 태주가 결혼을 결심하자 오히려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그런데 문태주를 주말 저녁식사에 초대시켜 놓고 혼자 방에서 음흉한 표정을 짓는 게 예비사위를 골탕 먹일 심산인 듯(…). [13] 그리고 예비사위의 체력 테스트라고 '''20kg 콩자루 21개'''를 나르게 했고, 주사 테스트라고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채워 연방 퍼 먹였다(…).
만취해서 너무하신 거 아니냐고 징징대는 태주에게 '''"그래야 날 두고두고 안 잊어 버릴 것 아니냐."'''[14] 고 말하면서 강심을 잘 부탁한다고 결혼 승낙을 내렸다. 근데 멍청한 예비 사위는 청혼반지 이벤트까지 멋있게 해 내고도 필름이 끊겨서 다 까 먹고 말았고, 그 꼴을 보고 결혼 허락을 취소했다가, 목까지 다치고도 다시 찾아와서 두고두고 안 잊어버리겠다는 말을 되돌려 주는 태주의 비장의 무기 '''"아버님"'''에 넘어가 다시 승낙을 해 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상견례 자리에서 태주와 강심이 한 달 안에 결혼까지 하기로 한 것을 알고 노발대발하며 강심에게 이렇게 급하게 결혼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진다.[15] 미스 고에게 강심이 임신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와서 강심에게 그것이 맞냐고 따졌는데 뜻밖에도 강심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강심의 임신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 하다가 결국 강심과 영설의 대화를 엿듣고 이미 자식들이 자신의 병을 알아 버렸음을 알고, 태주를 다시 한 번 포장마차로 불러 결혼식 날짜를 잡으라고 허락을 내린다.
4. 시한부 인생
21회에서 낙상으로 인해 입원한 병원에서의 MRI 촬영 결과를 듣고 낙담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뭔가 큰 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불효 소송 과정에서 3개월이라는 기한이 제시되면서 시한부 인생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32회에서 갑자기 발작하는 모습을 보였고, 33회에서 미스 고의 입에서 '''"3개월밖에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한부 인생 아니냐는 추측이 거의 확실해졌다. 그리고 밝혀진 증상은 '''위암 말기.'''[16]
그러나 다른 가족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자신의 병환을 알리려 하지 않고 있으며, 계속 숨기고 있다가 결국 34화 마지막에 차강재에게 들켰다. 항암치료를 계속 권유하는 강재에게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기고 오늘을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말한다. 35화에서 아버지 아들이 의사인데 왜 말을 안하냐며 병원에 가자고 울부짖는 강재를 달래면서 오히려 아버지는 괜찮다며 위로하는 장면은 눈물없이 못 볼 명장면.[17]
40회에서 두부가게를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두부가게를 물려받겠다는 아들 달봉과 대립 중. 41회에서 달봉에게 한 대사 "뭐하나 해보려하지도 않고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려는 것 아니냐?"가 큰 화가 되어 그 말에 울컥한 달봉이 두부판을 '''내동댕이쳐서 부숴버린다.'''[18] 아들의 격한 반응에 충격을 심하게 받은 때문인지 결국 두부가게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외박했다 돌아온 달봉[19] 이 서울의 도움을 받아 콩 3자루를 마음대로 물에 불려 놓는 사고를 치자, 가게 문을 닫는 일요일이지만 할 수 없이 달봉과 함께 두부 32판을 만들어 달봉에게 모두 다 팔아오면 두부가게 문제를 재고해 보겠다고 여지를 둔다. 이 두부를 거의 다 팔아내며 즐거워하는 달봉과 서울의 모습을 창문 밖으로 지켜 보며 흐뭇해 하다 '''객혈'''을 했다.
45회에서 자신이 객혈한 피로 물든 손수건을 자신의 책상 밑에 숨겨두었는데, 순금이 청소하다가 이 손수건을 발견하고 때마침 옆에 있었던 강심이 자기 코피를 닦아낸 것이라 얼버무리고 이 손수건을 가져가 버렸다. 손수건이 없어진 것과 강심의 변명까지 알고 나서 강심과 달봉의 그간의 행적을 떠올리고, 그들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강심이 임신했다는 말을 들은 후 때맞추어 강재가 새 치료법을 들고 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자 그 치료를 받으면 '''강심이 출산할 때까지 살 수 있겠냐'''고 물으면서 드디어 치료를 받을 의사를 비추었다. 하지만 강심의 임신에 다시 의구심을 갖게 되자[20] 치료를 보류하겠다고 했다가, 강심과 영설의 대화를 엿듣고 이미 자식들이 자신의 병을 알고 있음을 알아챈다.[21] 태주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신 후 만취하여 함께 고성방가를 하고, 이를 듣고 뛰쳐 나온 가족들 앞에서 취기를 빌려 강심에게 '''"이뻐서 고맙고, 시집가줘서 고맙고, 입덧도 고맙다"'''고 울먹이며 결혼식을 진행하라는 허락을 내린다.[22]
그리고 그 다음 날, 미스 고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미스 고와 함께 아들 강재가 있는 병원으로 향해 치료를 시작했다.
47화까지의 행보를 보면 부정과는 별개로 '''성격이 굉장히 괴팍해졌다.''' 죽음의 손길이 점점 선명하게 다가오는걸 느끼면서 성정이 극히 예민해져 예전같으면 그냥 넘기거나 기뻐했을 일에도 무조건 짜증부터 내고 웃었다가 화냈다가 감정기복이 매우 심해졌다. 시한부임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동네에 한명쯤 있을법한 심술쟁이 영감님이다. 초반에는 철없는 자식들이 아버지속을 썩히는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아버지 모시느라 자식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이런 변화는 강재의 말대로 몸이 점점 약해지면서 짜증이 늘어난 것이기도 하겠지만,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자기 나름의 행보와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 자신은 모르지만 이미 자신의 병을 다 알고 있는 자식들의 행보와 부딪치는 데서 나오는 모습으로 보인다.[23]
가족들이 이미 알고 있음을 알아채고 치료를 받게 된 48회 이후로는 다시 예전의 순봉의 모습으로 돌아왔다.[24] 49회에서는 늦잠을 자서 군내나는 두부를 만들었다가 20년 단골에게 톡톡히 깨진 아들 달봉을 병원을 탈출해서 도와 주었다.
50회 끝부분에 1주일의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51회에서의 순봉 자신과 강재의 언행을 보면 치료 효과가 생각만큼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52회에서는 가족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자신의 병에 대해 알게 된 순금을 달래려다가 끝내 감정이 북받쳐서 "나 아직 안죽었잖아!"라고 외치며 함께 오열했는데, 이 모습을 밖에서 지켜보던 일동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또다시 객혈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전보다 더 심하게''' 피를 토했고, 객혈 후 기절하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게다가 이 때는 한밤중이었던지라 순봉의 전화를 강재가 재빨리 받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할 수도 있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53회에서, 마지막 합의조건이었던 가족 노래자랑이 끝난 후, 미스 고의 제청으로 본작에서 본인의 테마곡인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불렀다. 순봉의 병이 알려진 후 테마송으로 쓰였던 노래답게 인생길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순봉의 마음을 잘 표현해 낸 노래였다.[25] 하지만.........
결국 그 날 밤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언은 꿈결에 순금을 부르는 "순금아, 순금아". 순금 역시 자신을 부르는 순봉의 목소리를 듣고서 걱정되는 마음에 순봉의 방으로 들어갔다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서 서둘러 방에 들어가보니, 순봉이 숨을 거둔 뒤였다. 오빠의 죽음을 봐버린 순금은 통곡하며 자식들을 애타게 부르고, 절박한 소리에 놀라서 황급히 뛰어온 자식들도 열린 문 안에서 보이는 광경을 목격하고 순봉의 시체를 끌어안으며 통곡했다. 이 때 방문이 열린 모습만 보여주고 직접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후 에필로그에서는 자신의 첫 기일에 서울에게 청혼한 달봉의 모습을 환영으로 지켜본 뒤,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 라는 내레이션으로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5. 주요 명대사
주연급 인물답게 명대사가 정말많다. 이 명대사와 명대사를 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없이는 보기가 힘들다.
'''"네 나이엔 원래 되는 게 없는 거야. 하는 대로 다 되는 게, 그런 게 이상한 거야. 그런데 아들아. 일찍 해가 들면 그만큼 그늘도 빨리 지는 거고, 빨리 잘 된다고 그 인생이 끝까지 좋으란 법도 없다. 더디 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그러니, 울지 마라. 아픈 것도 다 청춘이라더라."'''
- 16화, 서울에게 12년 전의 진실을 고백하고 서울에게 모진 말을 듣고 온 뒤, 집 부근의 축대 밑에 앉아 울먹이는 달봉을 위로하는 대사. 아버지로서의 차순봉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 중 하나.
'''"판사님, 저는 살면서 자식들한테 단 한 번도 회초리를 든 적이 없습니다. 그저 잘 돼라 잘 돼라만 가르쳤지, 인생에 대해 감사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해서, 못난 애비가 뒤늦게나마 뉘우치고 자식들한테 회초리를 들까 하는데, 그런데 자식들의 머리는 굵었고 저는 초라하여 손에 힘이 없습니다, 판사님. 그러니, 법으로 그 회초리에 힘을 좀 실어 주십시오, 판사님. 제 인생의 마지막 회초리입니다. 이 회초리가 우리 자식들 인생에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부디 한 번만 도와 주십시오, 판사님."'''
- 25화, 불효 청구 소송을 제기한 후, 마음은 동감하지만 소송이 성립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사 에게 소송을 받아들여 줄 것을 호소하는 대사. 불효 소송에 대한 순봉의 마음을 집약하는 대사이며, 자신의 시한부 인생이 소송의 한 동기이기도 함을 암시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네 아버지니까. 그래도 내가 네 아버진데, 어떻게 자식한테 그런 짐을 지게 해? 자식한테 어떻게, 아버지의 끝을 알리게 해, 자식 입으로? 그럴 순 없잖아... 그건... 내가 너한테 너무 못할 짓이야. 강재야... 괜찮아... 강재야... 아버지... 아버지, 정말 괜찮아. 괜찮다, 강재야. 내가 그러기로 결정한 거야. 너한테, 니들 삼남매한테, 아픈 사람으로 기억되는 게 싫었다. 끝까지 애비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어. 그러니까, 애쓸 거 없어. 나는, 아버진 정말 괜찮아. 괜찮다, 강재야."'''
- 35화, 드디어 자신의 병을 알고 병원으로 갈 것을 종용하면서 왜 자신에게 진작 알리지 않았냐고 원망하며 오열하는 아들 강재에게 한 대답. 순봉이 왜 자식들에게 자신의 병을 숨겼는지를 순봉 자신의 입으로 설명하는 유일한 대사.
'''"그냥…… 그냥 기분이 좋아서……. 내 아들하고 하루종일 있어서 좋고, 너 의사 가운 입고 일하는 모습 구경할 수 있어서 좋고, 이렇게 너랑 나랑 단둘이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 36화, 강재가 콧노래[26]
를 흥얼거리는 순봉에게 기분 좋으시냐며 묻자 대답한 말. 이 회 마지막에 강재가 독백하기를 "아버지, 그거 아세요? 그날 제 머릿속에서는 하루종일 아버지가 흥얼거리시는 노랫소리가 멈추질 않았습니다."
'''"아우…… 시끌시끌하다……. 저게 가족인 거지……. 저렇게 같이들 모여서 웃고 떠들고 맞장구 치고 그러다 뜻이 안 맞으면 말다툼도 하고……. 그리고 다시 또 웃고 떠들고……."'''
- 38화, 고고장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치킨집에 모여있는 자식들을 순금과 함께 보며 흐뭇해하면서. 드라마 기획 의도와 가장 맞닿아 있는 대사라 할 수 있다.
'''"나는 말이다 강재야. 나는 그냥 너희들과 이렇게 오늘을 살고 싶구나.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그건 그냥 내일한테 맡겨 두고 이렇게 너희들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웃으면서 그렇게 오늘을 살고 싶다. 그러면 안 되겠니? 안 되겠냐, 강재야?'''"
- 39화, 치료를 권하는 강재에게 거부하면서 나온 대사
'''"야, 이거. 우리 노처녀 차강심이 시집 가는구나. 어? 우리 이쁜 딸, 고맙다. 이뻐서 고맙고, 시집 가줘서 고맙고, 그리고...... 입덧도 고맙고."'''
- 47회에서 태주와 강심의 결혼식을 허락하면서 강심에게 한 대사. 자세한 상황은 앞의 서술 참조.
'''"딸아. 고사리 같았던 너의 손이 이렇게 컸구나. 툭하면 아빠 품에 안겨 울던 네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 한 남자의 여인이 되었구나. 이제는 딸에서 아내로, 또 아이들의 엄마로 그렇게 너의 인생은 또 이어지겠지. 그런데 딸아. 네가 누구의 아내이든, 또 누구의 엄마가 되든, 너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거라. 네가 누구의 아내이든, 또 누구의 엄마가 되든, 이 애비의 소중한 딸이라는 걸 잊지 말거라."'''
- 52회에서 강심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오는 장면에서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온 대사.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을 절절히 녹여내었다.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
- 마지막회, 달봉이 서울에게 청혼하는 모습을 환영으로 지켜보며 내레이션으로 나온 대사. 드라마의 맨 마지막 장면에서 온 가족이 모인 집에 불이 환하게 켜지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장면에서 한 번 더 나오며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