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낯선
1. 짐 자머시 감독의 영화(1984)
1.1. 개요
짐 자머시 감독의 1984년작 흑백 영화. 영화는 '신세계', '1년 후', '천국'의 세 단편영화를 엮은 영화이다.
1.2. 등장인물
- 윌리(Willie) - 존 루리 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 본명은 벨라 몰나.[4] 뉴욕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촌인 에바를 처음에는 귀찮게 여기지만 시간이 지나자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확히는, 애증의 관계인 셈.[5]
- 에바(Eva) - 에스터 벌린트 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이며, 윌리의 사촌동생이다. 로테 고모가 입원하는 바람에 열흘 동안 에바의 집에 묵게 된다. 클리블랜드로 간 뒤 핫도그집에서 일했으며, 윌리와 에디를 만난 후 플로리다로 떠났으나 그들에게 싫증을 느낀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진짜로 가지는 않았지만.
- 에디(Eddie) - 리차드 에드슨 분 - 윌리의 친구. 같이 도박장과 경마장을 다니는 친한 사이이다. 그러나 윌리가 떠난 후, 부다페스트에서 뭐 할거냐며 비아냥거린다.
- 로테 고모(Aunt Lotte) : 세실라 스탁 분 - 윌리의 고모이며, 시도 때도 없이 하는 헝가리어 때문에 윌리가 달가워 하지 않는다.
- 빌리 - 에바의 남자친구.
1.3. 줄거리
1.3.1. 신세계(The New World)
뉴욕 빈민가에 사는 윌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사촌 동생 에바에게 편지를 받고 열흘간 자신의 집에서 묵게 해 달라는 고모 로테의 전화를 받는다. 윌리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에바를 불청객 취급했지만, 그 관계는 점차 개선되고 막상 열흘이 다 지나 에바가 떠나게 되자 걱정과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6]
1.3.2. 1년 후(One Year Later)
1년 후 윌리는 친구 에디와 함께 무작정 클리블랜드로 나서 고모 로테의 집에서 묵게 된다. 그들은 에바가 싸구려 핫도그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보았고, 에바도 같이 고모네 집으로 들이게 된다. 그들은 밖에도 나가고 영화도 같이 보는 등 잠깐의 여행을 즐긴다. 이후 윌리와 에디는 경마장을 간다며 에바를 두고 고모의 집을 빠져나온다.[7]
1.3.3. 천국(Paradise)
그들은 플로리다에 대한 기대를 늘어놓으며 가던 때, 윌리는 에바를 데려오자고 한다. 에바를 데려온 후, 플로리다에 도착한 그들은 관광객 흉내를 낸다. 그날 밤 그들은 한 허름한 모텔에서 자기로 한다.[8] 다음 날, 에디와 윌리는 남은 돈을 털어 개경주에 가고, 이에 화가 난 에바는 그들 욕을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 이후 에디와 윌리가 돌아오기는 하나 돈은 잃었고, 그들의 관계는 틀어졌다. 이후 그들이 경마장에 간다며 다시 나간다고 하자, 에바는 모텔을 나가버린다. 그러나 지나가던 약쟁이가 돈을 주려던 사람과 복장이 똑같아서 그 사람으로 착각하여 에바에게 돈을 주고 만다. 이후 에바는 모텔에서 돌아와 두 사람에게 떠나겠다는 편지와 받은 돈의 일부를 주고 자신의 집으로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들이 경마에서 돈을 얻고 기쁜 마음으로 모텔에 돌아오던 때, 에바는 이미 공항으로 간 뒤였다. 윌리와 에디는 공항으로 가 에바가 탄 비행기를 물어보았다. 윌리는 에바를 데려오겠다고 하여 무작정 부다페스트행 비행기에 타게 된다. 에디는 비행기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윌리가 떠났음을 암시하고, 윌리를 비아냥거리며 차를 타고 나선다. 세 사람은 그렇게 흩어지고, 마지막으로 모텔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에바를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1.4. 평가
로드 무비의 걸작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으며 짐 자머시는 이 작품으로 칸 영화제 신인 감독상, 황금카메라상,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 전미 영화 비평가 협회 최고 영화상 등 많은 영화제 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이나 시네필 안내서에도 실려 있다.
1.5. 명대사
에바: 왜 'TV 저녁'이라고 해?
윌리: 음.. TV 보면서 저녁 먹으니까.....텔레비전 말야.
에바: 나도 TV는 알아.
에바: 그 고기는 어디서 난 거야?
윌리: 무슨 말이야?
에바: 그 고기 무슨 고기냐고.
윌리: 소고기겠지, 뭐.
에바: 소고기? 고기처럼 생기지도 않았는데?
윌리: (한숨을 내쉬며) 에바, 딴지 걸지 마. 미국에선 다 이렇게 먹어. 고기도 있고, 감자도 있고, 채소도 있고, 디저트도 있지. 설거지할 필요도 없어.
<신세계> 중
윌리: 저기, 그런 말 좀 어색하게 들려. '진공 청소기를 써야겠어'.
에바: 그럼 뭐라고 해?
윌리: 악어의 목을 조르고 싶다고 해. 누가 여기 들어오면 악어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해.
에바: 알았어. 난 악어의 목을 조르는 중이야.
<신세계> 중
에디: 웃기지 않아? 새로운 곳에 왔는데 모든 게 다 그대로 같아.
윌리: ...웃기지 마.
<1년 후> 중
1.6. 여담
- 사실 이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빔 벤더스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짐 자머시의 첫 작인 '영원한 휴가'를 감상한 벤더스가 30분짜리 '신세계'를 완성했고 이 '신세계'만 단편 영화로 만들기로 하였으나 출품한 작품이 평가가 좋아서 당시 영화를 공부하던 짐 자머시가 2년 후 사비로 60분짜리 '1년후', '천국'을 완성하였다.
- 극중서 에바가 중간중간에 트는 노래는 Screamin' Jay Hawkins(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의 I put a spell on you로, 이 곡으로 짐 자머시는 호킨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와 지인으로 지냈다고 한다.
- 영화 중에서 이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1965년산 닷지 코로넷#s-2.2.1이다.
- 에바 역을 맡은 에스터 벌린트는 실제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이다.
2. 2006년 방영된 SBS 월화 드라마
2006년 7월 31일부터 2006년 9월 19일까지 방영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가수 유희란(김민정 분)을 사이에 두고 입양아 출신 변호사 노윤재(이성재 분)와 그의 동생이자 희란의 매니저인 강산호(엄태웅 분)가 갈등을 겪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이성재는 매니아 드라마의 시초였던 KBS 드라마 《거짓말》 이후로 영화에만 전념하다가 무려 8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고, 늑대의 예기치 못한 조기종영 이후에 엄태웅의 차기작이었으며, 술의 나라 이후로 오랜만에 주연을 차지한 김민정의 기대작이었으나...
동시간대 경쟁작이 무려 주몽이었고, 같이 방영되었던 포도밭 그 사나이도 꽤나 선방하면서 그 틈바구니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하고 2006년에 방영된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다.[10]
오죽하면 본방 시청률보다 재방송 시청률이 더 잘 나왔다고 한다. 기사
이 드라마는 영화 야수를 제작한 팝콘필름에서 영화 제작 시스템을 적용하였고,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따스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나...
다소 느린 템포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모으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과 오히려 그 따스함이 주는 감동이 컸다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칭하는 의견도 존재하는 등 호불호가 꽤나 갈렸던 것이 시청률로 고스란히 드러난 드라마였다.
생각보다 많이 부진했던 시청률 탓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하며 담은 이국적인 풍광도 빛을 바라고 말았다...
이 드라마의 O.S.T인 이정의 '그댈 위한 사랑'이 음원차트와 벨소리 차트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어찌보면 이 부문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담으로 이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함경민 씨가 속해있던 밴드 WinterGreen의 노래 Still Here이 들어갔었는데, 이 곡은 훗날 DJMAX Portable 2에서 Brandnew Days로 수록되게 된다.
[1] 예술영화관 전용으로 개봉했다.[2] CGV 아트하우스 짐 자머시 특별전으로 개봉했다.[3] 참고로 이 장면은 영화 중 셋이서 가장 어색한 때이다.[4] 이 이름 때문에 에디가 본명이 그거냐고 묻자 한 번 화냈던 적이 있다.[5] 1년 후에서는 에바를 찾아 나선다며 클리블랜드로 가며, 나중에 에바가 떠난다고 하자 무작정 부다페스트행 비행기를 탔다.[6] 에바가 떠난 이후 에디가 오더니 에바를 잠깐 언급하고는 아무 말 없이 둘이 맥주만 마신다. 에디도 에바가 떠난 것이 아쉬운 듯.[7] 이때 에바가 하는 말은 "경마장에서 돈 많이 따면 날 '''납치'''해 가야 해."다.[8] 이때 돈을 아낀다며 윌리와 에디의 숙박비만 지불하고 에바는 몰래 들여온다.[9] 당시 이성재의 소속사이기도 했다.[10] 뿐만 아니라 역대 최저 시청률 Top10에도 2010년대 중반까지 랭크되어 있었으나 종편 드라마의 선전과 함께 몰락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무섭게 최저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움으로써 현재는 사라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