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손질

 

1. 설명
2. 주의점
3. 여담


1. 설명


총기를 분해해 닦고 기름칠 하는 등으로 손질하는 것이다.
보통 군대에서 훈련이나 사격이 끝난 뒤에는 필수적으로 하며, 개인정비 시간이 남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곧잘 한다. 총기 분해법은 훈련소에서 미리 교육하기 때문에, 훈련병이라도 문제없이 총기손질을 할 수 있다. 당사자로서는 매우 귀찮은 일이지만 총을 안전하고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 군대의 어떤 총이든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가끔 짓궂은 고참들이 후임의 총기 부품을 하나씩 훔치는 장난을 해서 후임을 애먹이기도 한다.[1]총기 부품을 빼돌리면 얄짤없이 영창이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사용하는 물품은 총기수입포(낡은 속옷 조각이나 천조각)나 휴지(포가 없을 경우 사용)[2],면봉, 총열 내부를 닦아내는 꽂을대 등이다.[3]
천조국에서는 카놀라유(파이어클린)으로 닦기도 한다고 한다. 그나마 까놀라유가 식물기름중 가장 고온을 잘 견뎌서 튀김으로 쓸정도이니... 강중유를 까놀라유로 대체하고 윤활유를 바셀린으로 대체하는 케이스가 있다. 둘다 안정적이기로 유명하고 까놀라유는 워낙 끓는점이 높아(튀김기름중 최상위 티어) 이론상으로 화기에 잘 버티고 바셀린도 안정성이 높은 기름인지라 그 포르쉐권장할 정도다.

2. 주의점


총열 내부에는 윤활유가 남아 있으면 안 된다. 실탄 사격 시 화약 연기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될 뿐만 아니라(=사격을 할 때 눈이 매워서 제대로 사격을 못 할 수도 있다.) 총열 내 남아있는 윤활유가 인화되어 [4] 불꽃이 발생하거나 드물게 약실 내 장전된 탄약을 연소시켜 오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총열을 윤활유를 써서 닦아내었다면 반드시 마지막에 마른 천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윤활유를 제거해야 한다. [5]
또한 노리쇠 방향에서 총열을 살펴보아 모래 알갱이와 같은 이물질이 있으면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총열에 금이나 갈라진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보고하여 총열을 교환, 수리하여야 한다. 이걸 무시하고 사격하면 총열이 파열된다.
그리고 구동부품에는 충분히 윤활유를 발라주는 대신, 상온에서 윤활유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윤활 처리 후 노리쇠를 2 ~ 3회 후퇴시킬 때,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WD-40을 사용하여 세척하는 경우 WD-40은 세척용이므로 윤활 효과가 적어 윤활유가 필요한 부위는 반드시 추가로 윤활유를 발라 주어야 한다. 북미나 유럽 등지의 민수 총기는 군 납품용보다 더욱 고가인 파이어클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해당 물질의 pH는 산에 가깝고 특히 할로겐류 세정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경우 금속 산화막까지 손상시킬 정도이다. (결국 합금강의 표면 처리도 산화막이다) 장기간 썼을 경우 텅스텐 산화막이나 알루미늄 합금 막이 손상되는 것은 자명한 것, 치장된 것을 해체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 것이 맞다. 게다가 한국의 병폐는 총기 점호이다. 기술교범에 분명 전용 강중유(솔벤트와 경유 등유 등이 섞여 있는 전용 세정 기름)으로 세정하고 최종으로 전용 윤활유 (SAE150급이 주로 사용된다.)로 도포하도록 되어 있다. 한데 잘못된 병폐로 인해서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보관한다. 그걸로 바로 사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각종 작동부들이 서로 마멸하여 수명을 줄인다. WD만 있는 상태에서 작동할 경우는 윤활은 4 발정도 수준이다 총이 달아오르면 쇠의 산화막들이 서로를 갈아내기 시작한다. K3나 오래됐지만 수명연한이 남아있는 총기들의 걸림중 상당수가 이런 부분이 많다.
특히 WD 40의 경우 해당 문제점으로 전용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가의 모터사이클에 들어가는 체인과 스프라켓은 총기용 재료를 사용하는데 해당 메이커들이 일반적인 WD 40을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심지어 WD 40을 만드는 회사에도 고속 운동을 하는 부분에 사용할 시 보증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총기의 기관부 및 바이크의 구동부가 똑같은 환경이다.) 그래서 해당 업체는 전용을 다시 출시했고, 미국 유수의 총기 업체도 일반 WD 40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휴가를 나갈 때 총기 손질을 확실히 해놓지 않으면 당직사관 혹은 행정보급관에게 빠꾸 먹고 합격할 때까지 총기 손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말년병장으로 갈수록 이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3. 여담


본래 총기 손질이라는 용어가 아닌 '총기 수입'이라는 말을 썼는데, 여기서 '수입(手入)'은 일본어 '手入れ(ていれ;고치다, 손질하다)'의 한자 표기를 한국 한자 발음으로 그대로 읽은 일본식 한자어로 최근에는 '총기 손질'이라는 말로 교체되었다. 다만 오래 써 온 만큼 아직도 '총기 수입'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6]
수입이 영어의 'Sweep'가 어원이라는 설도 있지만 'Sweep' 자체는 쓸어서 청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총기 손질'처럼 닦는 걸 의미하지 않으므로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민간어원인 셈이다.
총기 수입, 총기 손질이라는 말 외에 '총기 정비'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이렇게 부르는 게 단어의 의미적으로는 더 맞는다.
과거에는 K1, K2 소총의 공이가 비슷하게 생겨서 총기 손질을 하다가 실수로 바뀌는 일이 종종 있었다. 조립은 가능하나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잘못 끼웠을 경우 격발 불량 등의 이상이 생기곤 했는데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이후 각인을 새겨 구분되게 바꾸었다.
말년병장이 전역 전날 총기손질을 명령받았다가 귀찮다고 '''총을 분해한 다음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고''' 이에 빡친 주임원사가 그날 전역한 말년병장을 '''항명으로''' 헌병대고발조치, 검찰로 수사가 넘어가 사회에서 빨간줄이 그어버린 사례가 있다.
비공식적인 가벼운 얼차려의 형태로 행하기도 하며 개인정비 시간을 박탈하고 그 시간 동안 총을 손질하게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1] 주로 목표가 되는 것이 K-2 소총의 가스마개다.[2] 휴지는 겉부분의 기름이나 먼지 등 잔여물을 닦는데는 써도 되지만, 총열을 휴지로 닦으면 내부에 무지막지한 찌꺼기가 남을 수도 있다. 그나마 키친타월은 펄프가 질겨서 일반 화장지보단 낫다. 일부 부대에서는 국방일보 같은 신문지를 사용하기도 한다.[3] 전장에서 총기수입도구가 없을때는 소총 손잡이에 끼워져 있는 응급손질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자그마한 솔과 기름을 담아둘 수 있는 도구통, 줄에 엮인 총강솔이 들어가있다.[4] 이때 겉으로 봐서는 불이 붙은 것을 알아채기 어렵다.[5] 이마저 귀찮아하는 군인은 WD-40 혹은 살충제를 뿌리기도 한다. 살충성분이 지용성이기 때문에 안에 유기용매가 들어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전체적으로 수용성으로 바뀌는 추세다.[6] 보통 훈련병 때에는 총기 손질이라고 부르지만, 자대에 가면 총기 수입이라고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