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축구선수)
1. 개요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 선수.
2. 선수 경력
2.1. 아마추어 시절
장슬기, 이금민, 이소담 등 1994년생 동갑내기들이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것에 비하면 조금 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하지만 2011년부터는 빠르게 성장하여 U-20 대표팀 주축이 되었다. 대한민국이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모두 8강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 시절의 활약에 힘입어 2014년 11월 4일 열린 2015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상무에 지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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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1.1. 2015 WK리그 드래프트 지명 거부 사태
자신을 지명한 상무에 입단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 결과 2년간 선수 등록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무적 신분이 되었다.
사실 이것은 언젠가 터질 문제였는데, 상무는 일반적인 팀이 아니라 엄연히 군대이기 때문이다. 이 팀에 입단하면 팀 특성상 다른 팀과는 달리 '''신변에 상당한 제한이 생긴다.''' 그간 드래프트에서 상무에 지명된 선수들은 강제로 입대해야 했다. 부사관학교에 들어가서 11~12주의 교육을 받고 하사로 임관한 뒤에야 비로소 상무 소속으로 W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군대를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남자 선수들과는 달리 여자 선수들은 병역의 의무가 없는데다, 복무기간 역시 부사관이라 4년이나 된다.[2] 게다가 사병이 없는 대한민국 여군의 특성상 100% 엄연한 군대 간부다. 이 때문에 드래프트 현장에서 상무의 지명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속출했다. 상무에서 벌써 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중사''' 권하늘도 처음 상무의 지명을 받았을 때는 펑펑 울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그렇다고 입단을 거부하자니 징계도 만만치 않다. 상무의 드래프트 참가는 이전부터 논란거리였던 셈이다. 축구하려면 군인 돼야…WK리그 상무행 신인 딜레마 참고로 운동 선수를 병이나 부사관으로 대우하는 나라는 전 지구상에서 오직 대한민국밖에 없다. 외국은 운동선수가 군복무를 하면 전원 장교이며 일례로 페렌츠 푸스카스의 경우소 소령이었다. 하다못해 북한마저도 운동선수는 호위사령부와 대우와 신분이 같다.
드래프트 당시 최유리는 전국체전 참가로 인해 현장에 없었고, 동료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상무에 지명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울산과학대 동기인 이소담은 최유리가 상무의 지명을 받았다는 소식에 펑펑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U-20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한 여자 선수들 중 처음부터 상무의 지명을 받고 싶어했던 전한솔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3] .
그럼에도 최유리는 징계를 감수하면서까지 입단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다. 전도유망한 U-20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한순간에 무적 신분이 된 이 지명 거부 사태는 축구계가 상무의 WK리그 드래프트 참가 여부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2016 시즌부터 상무는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희망자에 한해서 별도로 선수를 뽑는 방향으로 규정이 개정되었다. WK리그, '최유리 사태' 방지 위해 부산상무 희망자 받는다
이 사건으로 최유리는 모교인 울산과학대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1년을 소속팀 없이 보냈고,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상무를 설득한 끝에 2년의 징계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1년 만에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대전 스포츠토토(현 세종 스포츠토토)에 입단할 수 있었다. '상무 입단 거부' 최유리, 대전 스포츠토토 입단
규정이 개선되면서 선수들은 지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입대하는 일을 겪지 않게 되었고, 상무는 정말로 오고 싶어서 온 선수들을 뽑을 수 있게 되었다. 권하늘은 청춘스포츠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규정 변경 이후 상무의 분위기는 어떻냐는 질문에, '''"어떻게 보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 좋다. 예전에는 과거의 나처럼 상무에 지명됐다는 이유만으로 군대에 가게 돼서 울면서 들어오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런 선수들은 아무래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원제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군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적응도 빠르고 훈련에도 더 의욕적으로 임한다."''' 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최유리의 지명 거부가 여자 축구 선수들과 상무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규정 개선을 이끌어 낸 셈이다. 선수 생명을 걸고 불합리한 규정에 맞선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
2.2. 클럽 경력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1년간의 무적 신분을 청산하고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대전 스포츠토토에 입단했다. 대전 스포츠토토는 울산과학대 동기인 이소담이 지난해 전체 2순위로 지명되어 입단한 팀이다.
3. 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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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 경기 도중 스위칭을 통해 왼쪽에서 뛰기도 한다. 스피드와 체력이 좋아 90분 내내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고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 플레이에 능하다. 또한 발재간이 좋아 스텝오버 등의 개인기로 수비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귀염상인 얼굴과는 다르게 악바리 근성이 있어 언제나 볼을 끝까지 쫓아가며, 수비 상황에서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성향은 파울이 많고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를 거칠게 다루는 소속팀 구미와 찰떡궁합.
최유리 WK리그 하이라이트
4. 여담
- 미녀군단으로 유명한 구미 스포츠토토에서 실력으로나 외모로나 빠질 수 없는 핵심 선수다.
- 전가을, 임선주와 함께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를 앞두고 발표한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 모델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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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대표로 차출되었다. 소집을 앞두고 청춘스포츠 기자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5위에 그친 아쉬움을 금메달로 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터뷰 전문은 여기를 참조.
- 키가 더 자랐다. 지명 거부 사태 당시에는 167cm였으나 현재는 네이버 프로필에 170cm로 기재되어 있다.
- 동갑내기 공격수 이금민과는 그야말로 영혼의 단짝이다. 그런데 2018년 이후 이금민이 윙어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국가대표팀에서는 포지션 경쟁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