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아 66호

 


은하영웅전설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 등장하는 자유행성동맹군구축함으로 함장은 란 호 소령. 함선 자체는 별 특징 없는 구축함이지만 자유행성동맹측 주인공인 양 웬리가 승선하는 바람에 함선 이름과 함장 이름까지 제대로 언급되는 행운(...)을 누렸다.
제국과 동맹이 약 200만명 정도의 포로를 서로 교환하는데 합의하여 양 웬리가 동맹측 대표로 모든 절차와 과정을 책임졌고, 이를 이유로 수도 하이네센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가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핑계였고 양 웬리에게는 모종의 사건을 예견하고, 이를 경고하여 협조를 얻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방문이었다. 그리고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을 만나 목적을 달성한 양 웬리는 다시 이제르론으로 귀환해야 됐는데...
양 웬리는 "3월 21일에 하이네센에서 출발함"이라 정하기만 했지 '''귀환방법 따위는 정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율리안 민츠마저도 프레데리카 그린힐에게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아차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결국 프레데리카가 여기저기 연락을 넣어 급히 수소문한 끝에 간신히 확보한 함선이 신조,新造, 구축함 칼데아 66호였고, 양 웬리 일행이 무사히 하이네센을 출발할 수 있었다.
함장인 란 호 소령이 양 웬리를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었던 까닭에 양 웬리는 물론이고, 그 일행들까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함선 운항을 방해하는 것만 아니라면 양 웬리와 그 일행들의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도 않았다. 게다가 양이 별도로 요구한 적도 없지만 꼬박꼬박 찾아와 사람들과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그날 있었던 일과 운항 상황, 일정 등을 꼼꼼하게 보고하곤 했다. 그 덕분에 색스 소장의 통제와 압박에 시달리면서 하이네센으로 갔던 것과는 정반대로 완전히 천국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느긋하고 안락하게 이제르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제르론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양과 율리안이 생일을 맞이하여 조촐한 잔치와 생일 케이크를 대접받기도 했다. 다만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구국군사회의의 공작으로 통합작전본부장 쿠브르슬리 대장이 저격당했다는 소식과 지방 성계에서 발생한 무장반란 소식을 전해듣기도 했다. 양 웬리와 그 일행을 배려해주는 부분에서 란 호 소령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위급한 상황이 되자 침착성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양 웬리가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적당히 허세를 부려가며 란 호를 진정시켰고, 큰 사고없이 4월 8일 예정대로 이제르론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초 칼데아 66호는 하이네센을 떠날 때 이제르론 요새로 향하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이었고, 이후 각지에서 일어난 반란과 쿠브르슬리 제독의 입원으로 인해 수뇌부가 반쯤 마비된 상황이라 이후 행동에 대한 지시를 받지 못했다. 이에 마냥 방치해둘 수는 없었으므로 이제르론 방면의 최고 책임자인 양 웬리가 재량권을 발휘하여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에 임시배속시켜 제국방면 초계활동이나 순시임무를 부여했다. 이 때 사무감 알렉스 카젤느는 "구축함 1척의 통상비용은 문제가 안되는데 이제르론이 점점 비정상인들의 소굴로 변해가는 것 같다"면서 사족을 덧붙였다.
원작에는 이후 칼데아 66호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코믹스판에서는 도리아 성역 회전을 앞두고 한 번 더 등장한다. 당시 정찰대로 배치되어 본대보다 앞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루글랑주 제독이 이끄는 11함대와 조우, 곧바로 격침당했다. 이는 소설판에서 도리아 성역 회전을 앞두고 5월 10일, 엘곤 성계에서 초계활동중이던 구축함이 대함대 발견보고를 올리고 격침당하면서 구국군사회의 반란 이후로 양 웬리 함대의 최초 손실로 기록되었다는 구절이 있다. 소설판에서는 그냥 이름없는 구축함이었지만 코믹스판에서는 그 구축함이 칼데아 66호였다로 살짝 설정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OVA에서는 외전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의 내용이 통째로 삭제되었으므로 등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