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츠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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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츠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용출량.
사실 한국인들이 일본 온천에 품는 환상과 달리, 아무리 일본 이라고 해도 뜨거운 물이 풍부하게 나오는 지역은 매우 드물다. 일본에서 유명한 온천이라고 하더라도 수량이 대부분 부족하기에 온천수에 물을 섞어 양을 늘리기, 가둬둔 온천수를 계속 펌프를 돌려주며 이물질을 걸러주어 재활용하기, 계속 가열시켜서 온도를 유지하기 정도는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쿠사츠 온천은 아에 대놓고 지금도 가끔식 소규모 분출[2] 을 하는 활화산 쿠사츠시라네산(草津白根山) 중턱에 있으므로, 타 온천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뜨거운 물이 넘치듯 쏟아진다. 최고 90도에 달하는 온천수가 아예 계곡을 타고 콸콸콸 흘러가는 마경(...)을 보여줄 정도. 거기에 다른 지역과 비교가 안 되는 강렬한 황화수소 냄새는 덤이다.
이러한 이상적인 조건 덕분에 쿠사츠 온천은 다른 온천들과 달리 온천수를 가둬두지 않고, 고온으로 쏟아지는 온천수를 최대한 식혀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한 이러한 압도적인 용출량 덕분에 쿠사츠 온천은 어느 호텔 내 온천 혹은 노천온천[3] 을 가도 욕탕을 크게 크게 갖추었다.
겨울에는 드물게 눈이 내리는 관동지방인 데다가 해발고도 1100~1200 m에 있어서 여름에는 선선하고[4] 겨울에는 춥고[5] 눈이 많이 오는 기후이다. 그 덕분에 여름에도 무리없이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힌 산속에서 노천욕을 하는 로망을 경험할 수 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인데, 일본의 여름기후는 온천에 그다지 적합한 기후가 아니다. 너무 습하고 덥기 때문. 그리고 도호쿠 지방 이남은 겨울에 영하로 떨어질 일이 없다 보니 눈 보기가 힘들다. 그나마 내리는 관동지방도 겨울에 한두 번 내림이 한계. 즉 눈 + 노천온천은 생각보다 일본에서는 꽤 보기 힘든 조합이다.
압도적인 용출량 덕분에 온천 원수에 물을 섞는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pH 2.05에 달하는 강산성 온천수를 그대로 즐기게(?) 된다. 물론 신기하게도 강산성임에도 불과하고 때밀이 혹은 각질제거제로 각질층을 날리지 않는 이상 몸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각질층을 날린 상태라면... 들어가지 말자. 미친 듯이 따갑다. 덤으로 상처 딱지가 있다면 딱지가 녹다 못해 상처부위가 하얗게 탈색되는 꼴을 본다.
이처럼 뜨겁고 미친 듯한 강산성 온천수의 효능은 다른 온천들과 달리 매우 직관적이다. 바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탁월하다는 것[6] . 이유는 다름아닌 강산성의 온천수가 피부의 균 등을 죽여서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 참 여러 의미로 강렬한 온천이다.
온천만쥬[7] , 이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마이타케(舞茸) 튀김 을 곁들인 소바, 솥밥[8] , 닭꼬치, 온센타마고가 유명하다. 온천만쥬는 쿠사츠온천 중심인 유타바케에서 노천온천인 사이노카와라 온천으로 가는 길에서 파는데, 학생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길거리에서 공짜로 갓 쪄서 나온 만쥬와 말차를 쥐여주며 먹게 해준다. 한 번 맛보면 결국 돈 주고 더 살 수밖에 없는 맛. 다만 생만쥬 특성상 유통기한이 일주일 정도로 짧음이 단점. 유타바케 앞에 있는 닭꼬치 집은 지역특산품 매장에서 파는 사케와 환상의 조합이다. 아마구치보다는 카라구치가 닭꼬치와 어울린다. 단점이라면 줄이 너무 길다는 것.
위의 항목들을 보면 일본에서 방문자 랭킹이 1위일 듯 보이는 온천이지만 아타미 온천과 벳푸 온천에 밀린 3위[9] 를 옛날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바로 불편한 교통 때문. 아타미 온천은 근처에 도카이도 신칸센과 도카이도 본선의 아타미역이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당일치기도 된다. 벳푸 온천은 벳푸역에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와 키타큐슈, 오이타에서 특급열차 소닉을 타면 한 번에 접근할 수가 있는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았다.
반면 쿠사츠 온천은 1.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특급쿠사츠를 타고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에서 내린후 JR 버스 간토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더 들어가야 도착한다. 2. 바스타 신주쿠에서 JR 버스 간토의 '죠슈 유메구리호'를 타면 4시간 가까이 걸린다. 시간이 아깝고 도쿄 와이드패스 혹은 JR패스[10] 가 있다면, 도쿄역에서 죠에츠 신칸센혹은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서 타카사키역까지 빠르게 이동한 뒤 쿠사츠(열차)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대략 20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그래도 도쿄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간다면 1박2일은 풀로 잡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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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군마현 쿠사츠마치에 있는 일본에서 자연 용출량이 가장 많은 온천. 군마현의 명물이고 일본 3대 온천에 종종 뽑히는 등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이다. 온천(지명)의 유래는 쿠사츠 온천 특유의 강렬하디 강렬한 유황 냄새가 지독한 물이란 뜻인 일본어 쿠사미즈(臭水).
거대한 아이스크림 막대기 같은 걸로 온천수를 식히는 홍보영상의 그곳이 바로 여기.[1]
2. 특징
2.1. 압도적인 용출량
쿠사츠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용출량.
사실 한국인들이 일본 온천에 품는 환상과 달리, 아무리 일본 이라고 해도 뜨거운 물이 풍부하게 나오는 지역은 매우 드물다. 일본에서 유명한 온천이라고 하더라도 수량이 대부분 부족하기에 온천수에 물을 섞어 양을 늘리기, 가둬둔 온천수를 계속 펌프를 돌려주며 이물질을 걸러주어 재활용하기, 계속 가열시켜서 온도를 유지하기 정도는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쿠사츠 온천은 아에 대놓고 지금도 가끔식 소규모 분출[2] 을 하는 활화산 쿠사츠시라네산(草津白根山) 중턱에 있으므로, 타 온천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뜨거운 물이 넘치듯 쏟아진다. 최고 90도에 달하는 온천수가 아예 계곡을 타고 콸콸콸 흘러가는 마경(...)을 보여줄 정도. 거기에 다른 지역과 비교가 안 되는 강렬한 황화수소 냄새는 덤이다.
이러한 이상적인 조건 덕분에 쿠사츠 온천은 다른 온천들과 달리 온천수를 가둬두지 않고, 고온으로 쏟아지는 온천수를 최대한 식혀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한 이러한 압도적인 용출량 덕분에 쿠사츠 온천은 어느 호텔 내 온천 혹은 노천온천[3] 을 가도 욕탕을 크게 크게 갖추었다.
2.2. 높은 고도
겨울에는 드물게 눈이 내리는 관동지방인 데다가 해발고도 1100~1200 m에 있어서 여름에는 선선하고[4] 겨울에는 춥고[5] 눈이 많이 오는 기후이다. 그 덕분에 여름에도 무리없이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힌 산속에서 노천욕을 하는 로망을 경험할 수 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인데, 일본의 여름기후는 온천에 그다지 적합한 기후가 아니다. 너무 습하고 덥기 때문. 그리고 도호쿠 지방 이남은 겨울에 영하로 떨어질 일이 없다 보니 눈 보기가 힘들다. 그나마 내리는 관동지방도 겨울에 한두 번 내림이 한계. 즉 눈 + 노천온천은 생각보다 일본에서는 꽤 보기 힘든 조합이다.
2.3. 강산성
압도적인 용출량 덕분에 온천 원수에 물을 섞는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pH 2.05에 달하는 강산성 온천수를 그대로 즐기게(?) 된다. 물론 신기하게도 강산성임에도 불과하고 때밀이 혹은 각질제거제로 각질층을 날리지 않는 이상 몸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각질층을 날린 상태라면... 들어가지 말자. 미친 듯이 따갑다. 덤으로 상처 딱지가 있다면 딱지가 녹다 못해 상처부위가 하얗게 탈색되는 꼴을 본다.
2.4. 효능
이처럼 뜨겁고 미친 듯한 강산성 온천수의 효능은 다른 온천들과 달리 매우 직관적이다. 바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탁월하다는 것[6] . 이유는 다름아닌 강산성의 온천수가 피부의 균 등을 죽여서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 참 여러 의미로 강렬한 온천이다.
3. 먹거리
온천만쥬[7] , 이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마이타케(舞茸) 튀김 을 곁들인 소바, 솥밥[8] , 닭꼬치, 온센타마고가 유명하다. 온천만쥬는 쿠사츠온천 중심인 유타바케에서 노천온천인 사이노카와라 온천으로 가는 길에서 파는데, 학생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길거리에서 공짜로 갓 쪄서 나온 만쥬와 말차를 쥐여주며 먹게 해준다. 한 번 맛보면 결국 돈 주고 더 살 수밖에 없는 맛. 다만 생만쥬 특성상 유통기한이 일주일 정도로 짧음이 단점. 유타바케 앞에 있는 닭꼬치 집은 지역특산품 매장에서 파는 사케와 환상의 조합이다. 아마구치보다는 카라구치가 닭꼬치와 어울린다. 단점이라면 줄이 너무 길다는 것.
4. 교통
위의 항목들을 보면 일본에서 방문자 랭킹이 1위일 듯 보이는 온천이지만 아타미 온천과 벳푸 온천에 밀린 3위[9] 를 옛날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바로 불편한 교통 때문. 아타미 온천은 근처에 도카이도 신칸센과 도카이도 본선의 아타미역이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당일치기도 된다. 벳푸 온천은 벳푸역에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와 키타큐슈, 오이타에서 특급열차 소닉을 타면 한 번에 접근할 수가 있는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았다.
반면 쿠사츠 온천은 1.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특급쿠사츠를 타고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에서 내린후 JR 버스 간토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더 들어가야 도착한다. 2. 바스타 신주쿠에서 JR 버스 간토의 '죠슈 유메구리호'를 타면 4시간 가까이 걸린다. 시간이 아깝고 도쿄 와이드패스 혹은 JR패스[10] 가 있다면, 도쿄역에서 죠에츠 신칸센혹은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서 타카사키역까지 빠르게 이동한 뒤 쿠사츠(열차)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대략 20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그래도 도쿄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간다면 1박2일은 풀로 잡도록 하자.
[1] 원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네츠노유(熱乃湯)라는 곳이다.[2] 물론 가끔씩 화산가스를 조금씩 뿜뿜 하는 정도에 그친다.[3] 사이노카와라온천 [4] 도쿄가 40도가 넘어갈때 도 이곳은 20도 초반에 머문다.[5] 서울보다 조금 더 춥다고 보면 된다.[6] 추가적으로는 일반적으로는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오십견, 마비, 타박상, 만성 소화불량, 치질, 냉증, 병후 회복, 피로 회복, 당뇨병, 고혈압에 좋다고는 하지만, 피로회복 정도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온천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효능이 의심스러움이 사실이다. [7] 일본전역 온천관광지에서 파는 온천만쥬도 사실 쿠사츠 바로 옆동네인 시마 온천에서 시작된 음식이다.[8] 카마메시(釜めし)라고 하는데, 쿠사츠로 대표되는 군마현 서부에서 아사마산 넘어 나가노현 동부 카루이자와지역에서 유명한 지역음식이다.[9] 그래도 환승을 몇 번 해야 해서 귀찮아서 그렇지, 군마현은 관동 지방이자 수도권(일본)에 포함되는 지역이라 도쿄에서 거리 자체는 일본 관점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가볍게 당일치기 온천여행이 가능한 아타미와 비교해도 별로 차이 없다.[10] JR패스는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과 쿠사츠 온천을 오가는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