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츠 슈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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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에 등장하는 머신. 정식 명칭은 슈틸 HG-165.
프란츠 하이넬이 슈틸을 기반으로 개발한 슈트로젝 프로젝트의 2세대 플래그쉽 모델. 기존 사이버 머신들의 구동계가 일반 차량들과 같이 사각 축으로 구성된 형태였던 것과 달리 십자 축으로 구성된 파격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크로이츠(kreuz)[1] 슈틸이란 이름도 여기서 비롯된 것.
기존 슈틸에 비해 롤링 콕피트의 대형 윙도 더욱 넓어졌는데, 기존 슈틸의 롤링 콕피트가 대형 윙만이 가동하는 반면 크로이츠 슈틸의 롤링 콕피트는 윙과 함께 앞뒤의 바퀴들까지 가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이전 슈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코너에서의 접지면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이 롤링 콕피트와 일반 부스트를 훨씬 능가하는 하이퍼 리니어 부스터, 그리고 이들을 총괄 컨트롤하는 최첨단 뉴로 컴퓨터가 강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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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회의 마지막 그랑프리인 일본 그랑프리(Zero 후반부)에 HG-164가 첫 등장했다. 원래는 2019년 개막할 때 투입하려고 했지만, 자금난에 처한 슈트로젝 프로젝트가 칼 리히터 폰 란돌로부터 개발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선행 생산된 한 대를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오토바이처럼 엎드려 탑승해야 하는 크로이츠 슈틸 타면 홍차를 못 마신다며 거절하는 바람에, 하이넬은 란돌의 이슈자크를 개량해 줬으며, 이때부터 이슈자크는 롤링 콕피트 시스템을 채택하게 되는 사연이 있다.
한 대만 있던 이 머신을, 하이넬은 냉정하게 판단해서 구데리안이 타는게 더 유용할 거 같다면서 양보했다. 결국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잭키 구데리안이 혼자서 이 머신을 탔다. 예선에서 구데리안이 크로이츠 슈틸을 가동하자 그때까지의 랩타임을 1.6초 줄이면서 크게 앞질렀다.[2] 그러나 예선에서는 제로의 영역에 각성한 카자미 하야토와 브리드 카가의 기량에 묻혔고, 본선에서는 시작되자마자 구데리안이 히요시 아키라와 충돌해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팀의 사활을 걸고 야심차게 개발한 뉴 머신임에도 완전히 망각되었다. 당연히 하이넬은 미칠듯이 분노했고 그 허탈함으로 이름도 없는 듣보잡 머신들에게 신나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 크로이츠 슈틸의 진정한 잠재력이 폭발했다. 하이넬의 개량에 구데리안의 주행이 조화를 이루면서 크로이츠 슈틸은 하야토나 카가조차 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했고 제로의 영역에서 달리는 하야토의 슈퍼 아스라다 AFK-11이 제로의 영역으로 호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부스터까지 가동했음에도 구데리안은 물론 하이넬에게조차 간단하게 제압당했다. 카가조차 "이쯤되면 달려봤자 헛수고인가."라고 낙담했고, 스고 오사무와 클레어 포트란마저 "역시 임시적인 개량으론 소용없나..."라고 포기하며 하야토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분노한 하야토는 아스라다의 조언까지 무시하고 무작정 돌파하려다 하이넬과 부딪치며 동반 리타이어.
결국 구데리안이 월드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사이버 포뮬러의 흐름에도 대격변이 일어난다. 이것이 이른바 '''"슈틸 쇼크."''' 이전까지는 하야토, 카가, 란돌, 신죠 등이 주도하는 드라이버 중심의 경쟁이었으나, 크로이츠 슈틸의 등장으로 레이스의 중심축은 드라이버에서 머신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슈틸 쇼크로 인해 팀들간의 신형머신 개발 전쟁이 시작되었고, 이후 아직까지 GT형을 고수하고 있었던 유니언 세이버의 이슈자크와 미싱링크의 미쇼넬마저 F1형태로 바꾸면서 강호 팀들의 머신은 죄다 F1형태로 바뀌는 등 엄청난 개혁이 일어났다. 그 대세 속에서 하야토가 아스라다의 성능에 회의를 품으면서 가랜드로 갈아타는 대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3] 이러한 머신중심의 흐름에 절정을 찍은 것이 바로 AOI의 알자드.[4][5][6]
워낙 기본 성능이 압도적이었기에 다음 시즌에도 개량형인 슈틸 HG-165로 출전했지만 레어메탈 변형 시스템과 당시 사기적인 스펙을 가졌던 알자드, 그리고 역시 레어메탈 변형 시스템과 이로 인한 리프팅 턴, 그리고 스파이럴 2단 부스터로 무장한 뉴 아스라다에게 밀렸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팀들의 머신들에게 밀리는 일은 없었으며,[7] 이후로도 계속 출전하다가 하이넬이 머신 디자이너로 완전히 전직한 이후 개발한 3세대 모델 슈피겔로 대체되었다.
'''사기급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를 압도적으로 격파한 유일한 머신.''' 사이버 포뮬러 전 시리즈를 걸쳐 하야토가 손도 못 쓰고 패배한 상대는 크로이츠 슈틸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이버 포뮬러 팬들에게는 '''시리즈 최고의 걸작기'''로 꼽히기도 한다. 사이버 포뮬러가 하야토와 카가 등의 제로영역 초능력 배틀(...)로 변질되면서 머신과 레이스가 처참하게 무시되는 와중에 크로이츠 슈틸만은 기술의 혁신으로 드라이버간의 실력차를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실상 '''사이버 포뮬러의 역사를 바꾼 진정한 걸작기이자, 초능력에 대항한 레이싱 과학기술의 결정체''', '''사이버 포뮬러의 FW14'''[8] 로 평가받을 만한 머신이다.
머신 디자이너 카와모리 쇼지는 사실 이 크로이츠 슈틸의 디자인을 먼저 구상했지만, 너무 참신한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일단 보류, 슈틸을 거쳐 5륜 자동차 크로이츠 슈틸을 등장시키게 되었다는 경위가 있다. 하기야 크로이츠 슈틸은 꼬리날개랑 옆바퀴만 없으면 오토바이에 덮개 씌운 디자인이니.
[1] 영어로는 CROSS, 십자가를 의미한다.[2] 구데리안이 하이넬보고 "네가 고물 슈틸을 타고 날 이길 수 있겠음? ㄲㄲ" 이라며 놀렸지만 하이넬도 "뭔 개소리야!!! 금방 네 기록을 박살내주지!!"로 응수, 말 그대로 금방 구데리안의 기록을 추월했다.[3] 슈틸쇼크에 충격을 먹은 상황에서 준수한 성능의 가랜드는 드라이버 특성에 맞춘 조정만 끝나면 바로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아스라다는 시험주행은 커녕 차체가 완성도 안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시즌 중반을 조금 넘겨서야 차량이 완성되어 투입되는 상황이었으니. 사실 기존 슈퍼 아스라다에서 단순히 출력을 올리는 정도였다면 비교적 수월할 수도 있었겠지만, 레어메탈을 이용한 변형 시스템과 아스라다의 조정에서 난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오사무도 SAGA 1화에서 스고는 아직 레어메탈 변형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 말하면서 알자드에 먼저 실용화 한 아오이에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 사실 이것은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레어메탈 변형시스템을 개발해야 했던 클레어와 달리 나구모 쿄시로는 형인 마사키가 레어메탈 변형 시스템 등 바이오 컴퓨터 머신의 기본은 완성한 상태에서 연구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4]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필 프리츠가 탑승하는 알자드. 프리츠는 드라이버로서의 경험도 테크닉도 없었지만 오로지 알자드의 드라이버였기에 거의 기록적인 연승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알자드는 레어메탈의 차체 무한가변과 초고성능 바이오 컴퓨터에 의한 주행통제로 당대의 모든 경쟁자들을 압살했지만, 드라이버인 프리츠는 바이오 컴퓨터의 전기신호로 머신이 강제 조작하는 꼭두각시 역할에 불과했다. 프리츠의 알자드는 드라이버를 아예 머신의 생체 부속품으로 취급함으로써 머신만 좋으면 드라이버는 누구든 상관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5] 또한 SIN에서는 "머신의 성능이 너무도 압도적이기에 오히려 드라이버가 머신에 맞춰야 하는" 컨셉의 오거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다만 엄밀히 따지자면 인간이 다룰 수 없는 머신이 되어버린 오거에 인간을 태울 수 있게 만든 것이 전작의 알자드다. 알자드는 나구모 쿄시로의 형 나구모 마사키가 '궁극의 머신'을 목표로 만든 오거의 그림자에 불과한 셈. '오거 = 오리지널 알자드'라는 작중 나구모 쿄시로의 설명으로 요약 가능하다.[6] 아스라다 또한 이에 맞춰 대폭적으로 강화, 개량된다. 알자드에 사용된 레어메탈 변형 시스템이 스고에서도 실용화되어 아스라다에도 적용됨은 물론 그에 더 나아가 사이버 사상 최초로 2단 부스터까지 장착된 머신으로 탈바꿈한다. SIN까지 가면 파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출력 엔진의 장착으로 하야토의 실력과 더불어 최종 보스로 군림하는 머신이 된다.[7] 그렇다고 다른 팀들의 머신이 크로이츠 슈틸에 밀렸다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부터 타팀의 가랜드, 이슈자크, 미셔넬 등도 크로이츠 슈틸과 동등한 성능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며,(실제로 하야토는 가랜드 SF-03으로 구데리안이 크로이츠 슈틸로 기록한 타임을 깼다.) 비록 알자드에 밀려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아오이의 뉴 엑스페리온도 스펙을 보면 크로이트 슈틸과 동등한 스펙을 가졌다.[8] FW14는 포뮬러 원 1992~1993 시즌을 지배했던 머신으로서, 여러 가지 첨단 기술로 무장한 머신이었다. 더욱이 92~93년 우승자인 나이젤 만셀과 알랭 프로스트는 각각 구데리안과 하이넬의 모델이 되기도 한 드라이버들.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는 실제 모터 포츠에서 있었던 일들을 반영해서 만들어졌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SAGA는 1996년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