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표범
1. 개요
조용필의 노래. 1985년 발매된 8집에 첫 수록되었다. 금영노래방 3336번, TJ미디어 914번 수록되어 있다. 김희갑(작곡), 양인자(작사) 부부가 작사작곡을 했다.
부르는 시간이 6분 가까이나 돼 너무 긴 데다가 분위기도 죽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부르면 욕먹는 노래중 하나이기도 하다. 단, 초반부의 나레이션과 '''조용필의 성대모사를 능청스럽고 웃기게 소화를 할 수 있다면''' 순식간에 청중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어지간한 개그송은 상대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반대로 잘 부르면 폭풍간지를 보여줄 수도 있는 노래이지만 이 곡은 의외로 난이도가 높아서 부르기가 힘들다.
다만, 노래 자체가 멜로디 라인은 한 가지 테마밖에 없으며 1분 동안 나레이션 → 테마 → 또 나레이션→ 테마→ 또 나레이션...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초반부에 빵터졌다고 해도 끝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몹시 힘들다. 그래도 친한 사람들끼리 마지막 곡으로 선택하면 의외로 재미있다. 단, 방에 있는 모두가 이 곡을 잘 알아야 해볼 만하다.
2. 가사
가사는 다음과 같다. 조용필 자신도 외우는 데 3~4년은 걸렸다고.
3. 여담
가사는 남자의 야망과 고독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에 오르는 표범에 비유했다. 작곡자 김희갑에 따르면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 졌다고 하며, 김희갑의 부인이자 조용필의 음악 동료 중 한 명인 양인자의 일기장에 적혀있던 인생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
사실 저 가사의 내용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 나온 내용을 모티브로 쓰여진 것인데, 거기서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은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 얘기가 나오고, 가난하지만 이상을 좇던 인물이 결국 세상에 굴복해 돈 많은 여성과 사랑 없이 결혼해 평생 부유하지만 알맹이 없는 삶을 살다가 죽어가며 후회하는 얘기가 나온다. 헤밍웨이가 쓰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쓰지 못했던 여러 아이디어들이 회상으로 쏟아져 나오는 작품.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처럼 물질을 얻기 위해 이상을 포기한 타락한 예술가가 되기보단,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은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이상을 위해 매진하다 처절히 산화하지 못한 자신을 후회하던 것이다.[1]
조용필은 이 노래 덕분에 2001년 9월 26일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통신연재판 소드 엠페러에서 주인공이 중국어 버전으로 불렀다. OME. 출판본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삭제.
1박 2일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누군가 애타게 무엇인가를 찾고 있거나 불쌍할 정도의 거지꼴로 나타났을 때 BGM으로 자주 삽입되곤 한다. 특히 이분과 많이 엮이기도 했다.
원래는 중간의 나레이션을 랩으로 하려고 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조용필 본인이 경박해 보인다고(…) 거절하여 나레이션이 되었다고.
앞부분 반주가 은하철도 999 주제가를 부른 김국환의 ''''타타타''''와 비슷하다. 참고로 두 노래의 작사, 작곡가가 같다. 사실 '타타타'는 조용필에게 먼저 간 곡이었으나, 후렴구의 웃음소리가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며 조용필이 곡을 포기했고, 그러다가 김국환에게 전달되며 김국환의 대표곡이 되었다.
이경규는 1991년 별이 빛나는 밤에 여름 공개방송에 나와 이 노래를 부르는 척하다가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까지 말한 다음 깨개갱깨개갱~~ 소리를 내어 공개 방송을 웃음바다로 만든 적이 있다.
불후의 명곡 2에서 많이 커버되었다.
2012년 10월 1일 작곡가 김희갑 편에 출연한 알리가 리베르탱고를 차용해 탱고풍으로 편곡해서 끝판왕 포스를 풍기며 우승하였다. 가왕의 위력과 곡의 유니크함 덕에 리메이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곡이지만, 알리의 가창력과 무대매너, 적절한 편곡이 더해져 제대로 된 리메이크가 나왔다.
2017년 5월 13일 김희갑-양인자 부부 편에서는 민우혁이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와 크로스 오버해서 한편의 뮤지컬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건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다'와 같은 원곡 가사들이 안중근의 일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민우혁이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곡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덕분에 2018년 3월 3일 KBS 창사 45주년 특집방송에서 다시 한번 피로되었다.
디시인사이드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에서 "꼴갤전도사"라는 고정닉이 김주찬이 외야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의 표범 같다고 하여 이 곡을 개사해서 '''킬리만자로의 주처'''라는 찬양성 패러디 곡을 만들었다. 그 후 2012년 말 김주찬이 단 1억원 차이로 KIA 타이거즈로 FA를 받으며 이적하자 분노한 그는 다시 '''킬리만자로의 거지'''라는 안티성 패러디 곡을 만들기에 이른다(...)2017년 5월 13일 김희갑-양인자 부부 편에서는 민우혁이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와 크로스 오버해서 한편의 뮤지컬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건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다'와 같은 원곡 가사들이 안중근의 일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민우혁이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곡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덕분에 2018년 3월 3일 KBS 창사 45주년 특집방송에서 다시 한번 피로되었다.
제5공화국 시절, 새마을 본부 비리를 저질렀던 전두환 형제를 비꼬는 내용의 "군림한 자의 표본"으로 개사되어 불리기도 하였다.
소설 알파 베스티어리에서는 비터의 위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킬리만자로 산에 간 방송국 사람들이 아판데를 발견하고 쓸쓸하게 죽음을 앞둔 그의 처지를 바라보며 이 노래의 가사를 중얼거린다. 다만 아판데는 표범이 아니라 하얀 털을 가진 사자이다.
[1] 다만 영화판은 이렇게 후회하다가 치료를 받으며 죽는 줄 알았는데.... 결국 완치되어 구조대의 구조를 받고 돈 많은 여성과 다시 시작하는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원작 파괴라는 평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