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데블

 

[image]
'''태즈메이니아데블'''
Tasmanian devil
이명 :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
''' ''Sarcophilus harrisii'' ''' Boitard, 1841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주머니고양이목(Dasyuromorphia)

주머니고양이과(Dasyuridae)

태즈메이니아데블속(''Sarcophilus'')
''''''
'''태즈메이니아데블'''(''S. harrisii'')
[image]
1. 개요
2. 생태학적 특성
3. 멸종위기와 그 원인
4. 기타


1. 개요


호주태즈메이니아 섬에 살고 있는 유대목 주머니고양이과의 유대류 육식동물. 외형은 작은 과 비슷하며 가슴에 반달가슴곰 같은 흰 줄무늬가 있다.

2. 생태학적 특성


주된 서식지는 태즈메이니아 섬의 야생의 관목, 숲, 바위가 많은 곳이다. 사납고, 우는 소리가 히스테리 부리는 고양이 우는 것처럼 기분 나쁘기 때문에 영국에서 온 이주자들이 "데블(악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접 사냥하기보다는 시체 등을 처리하는 편을 좋아하며 자연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태즈메이니아데블이 민가로 내려와 쓰레기를 뒤지거나 하기도 하는데다가 털이 빠진 모습이 매우 보기 흉하고, 결정적으로 큰 동물의 시체를 파먹다가 안에 들어가서 잠자고 다시 파먹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냄새도 심하며, "세상에서 가장 추한 짐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먹이는 가리지는 않는 편(가재, 개구리 등의 작은 동물부터 야생 조류, 중형 유대류의 시체까지)이지만 시체를 먹는 특성상, 로드킬 당한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그 동네의 하이에나 같은 존재. 로드킬 당한 동물의 시체를 먹다가 단체로 로드킬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종종 길들여지는 개체도 있다고.
이름처럼 사나우니 혹시 호주에 갔을 때 야생에서 만난다면 웬만하면 가까이 가지 말자.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애완동물보다 사납고, 게다가 이 태즈메이니아데블은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생물로 평소에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흔히 악취의 대명사로 알려진 스컹크가 2위이고 태즈메이니아데블이 1위. 또한 무는 힘도 강하기 때문에 물리면 꽤 곤란해진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실험에 의하면 나일악어가 1,130kg, 늑대 184kg, 백상아리 303kg, 수염상어 294kg, 비단뱀 15kg, 왕도마뱀 25kg, 마코앵무새가 76kg이었고 태즈메이니아데블이 179kg를 기록했다고 한다.
어려서 사고로 어미가 죽거나 해서 버려진 새끼가 포획되어 사람 손에 길러진 경우, 타인에게는 사납게 굴지만 주인은 알아보고 마치 애완동물 같이 180도 성질이 바뀌어 상냥하게 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태즈메이니아데블의 새끼라도 본성은 전혀 바뀌지 않고 여전히 사납다고 한다. 본성 자체를 바꾸려면 돌연변이 같은 이유로 조금이라도 온순한 개체들을 인위적으로 모아서 그런 개체끼리만 교미시켜야 한다. 그 과정을 몇 세대에 걸처 반복하면 아예 성격이 온순한 개체가 만들어진다. 인간에게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셀 수도 없이 겪은 동물이 바로 .[1] 그리고 새끼를 기르는 습성도 괴악한데, 어미의 젖꼭지는 4개지만 대체로 새끼를 4마리 이상 낳기 때문에 처음 낳은 새끼 중 60퍼센트는 굶주려 죽는다고 한다.

3. 멸종위기와 그 원인


2000년대 후반들어 안면암, 일명 ‘데블 안면 종양(Devil facial tumour disease, DFTD)’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발병하면 병명 그대로 얼굴에 종양이 자라며 종양이 커지면 해당 부위의 형체를 유지하지 못한 채 눈이 튀어나오거나 이빨이 빠지는 등 흉한 모습으로 변하며 먹이를 먹을 수 없어 결국은 아사하거나, 질식사하거나, 죽지 않는다 해도 결국은 암세포가 전신으로 전이되어 앓다가 죽는다. 암에 걸린 데블을 생포해도 치료할 방법이 아직 없다고.
발병원인은 연구 초기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후에 암세포의 개체간(!) 전이로 인해 발병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990년대 중반에 발병한 한 마리의 태즈메이니아데블에서 모든 일이 비롯되었다는 학설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로 유전자 수의 이상이 보고되었기 때문. 정상적인 태즈메이니아데블은 14개의 염색체를 가지는 데 비해 태즈메이니아데블의 안면암 암세포는 13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13개의 염색체도 원래 염색체를 짬뽕믹스한 비정상적인 염색체들이다.
이 문제를 더욱 키우는 것은 데블의 공격성. 친밀감을 표시할 때나 고기를 앞에 두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히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이 암컷을 서로 물어뜯고 싸우고 자신의 굴로 끌고 가 특이한 행위를 하는데 이 와중에 얼굴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것. 거기다가 태즈메이니아 섬이 워낙에 작아서 이 안의 데블들이 근친교배를 통해 개체수를 유지했기 때문에 유전자의 다양성이 대폭 감소되어 이에 대항할 만한 면역력을 가진 개체가 없어서 '안면암을 가진 개체와 싸운다 - 얼굴을 물린다 - 안면암 발병 - 이 상태에서 다른 개체와 싸운다' 식의 악순환이 지속된 것.
사실 비슷하게 직접 암세포가 개체 사이에서 옮겨다니는 암은 개에게도 있지만 이건 안면암이 아니라 전염성생식기종양, 즉 '''영 좋지 않은 부위'''에 종양이 자라는 병이며, 부위 상 검열삭제로 전파된다. 차이점은 태즈메이니아데블의 안면암은 한번 걸렸다가 살아난 기록이 전무하지만 개들은 항암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고 하며, 가끔씩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워낙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바람에[2] 이 현상을 학자들이 발견한 당시에는 이미 태즈메이니아 섬 안의 태즈메이니아데블의 개체수가 상당히 줄어있는 상황이었고, 원인도 알 수 없었고 어떤 개체가 발병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자료도 없었던데다 연구를 하려고 해도 워낙 비협조적(=사납고 냄새나는)인 동물이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꽃피었다고 한다. 현재 태즈메이니아 섬 서부의 개체와 동부의 개체의 유전자가 '그나마'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면역체계를 잡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3] 이 계획이 실패한다면 암 때문에 멸종하는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그런데 과학잡지 뉴튼 2016년 12월호에서 20년 동안 멸종 위기를 꾸준히 벗어나는 중이라는 보고서를 소개했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스토퍼 박사팀이 조사한 결과 태즈메이니아 데빌 집단의 게놈을 검토했는데, 안면암이 퍼지기 전 유전자와 현재의 유전자의 차이점으로 악성 종양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면역관계 유전자가 발견된 것. 이 때문에 치명적인 종양에 대항하기 위해 유전자가 단기간에 변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중이라고 한다.관련 기사 이후 최근 기사에 의하면 암을 상당히 극복해서 개체수가 회복될 조짐이 보인다고.

4. 기타


호주 본토에도 과거 태즈메이니아데블이 서식했으며 그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 본토 버전을 아종으로 보아 '오스트레일리안데블'이라 칭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학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image]
워너브라더스의 루니 툰에서 "태즈(TAZ)"의 모체가 된 동물이기도 하다.
타이니 툰에서 태즈의 포지션을 계승한 디지(MBC방영시에는 핑핑이)도 있다. 실제 태즈메이니아데블와는 달리, 덩치가 크고 '''뭐든지 먹어치우는 잡식성'''의 식신으로 거듭났다. 타이니 툰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어떤 캐릭터의 상상이긴 하지만, 지구를 먹어치우기도 했다. 그런데 태즈메이니안 데블 보호협회와 워너 브라더스가 오랜 법정 싸움 끝에 결국 워너 측이 백기를 들어서 상당수 수익금을 보호기금으로 내놓고 있으며 몇몇 업종 캐릭터 저작권은 보호협회 측이 가지고 있다.
[image]
2.6.29 계열 버전의 리눅스 커널로 부팅해 보면 원래 화면 왼쪽 상단에 자리잡고 있던 턱스 대신 턱스로 분장한 동물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이 태즈메이니아데블이다. 이름은 터즈(Tuz). 멸종 위기에 놓인 태즈메이니안 데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하여 2.6.29 계열 버전에서 턱스 대신 이 캐릭터를 넣기로 했다고.
애프터 맨에서는 나무 위에서 사는 이녀석의 후손인 '히리히리'라는 동물이 나오는데 어째 이녀석보다는 주머니고양이를 더 닮았다.
포켓몬스터델빌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1] 여우도 온순한 개체들끼리 교배시키는 실험을 해서 반려동물로도 키울 수 있는 수준까지 길들인 사례가 있다.[2] 1990년대 14만 마리의 태즈메이니아데블이 있었지만 2006년에는 8만 마리, 2009년에는 추정 개체수 2만 마리 정도로 확 줄었다.[3] 또한 안면암에 걸린 개체를 붙잡아 격리 내지 안락사시키고 그 개체에 새끼가 있을 경우 젖으로는 전염이 안 되는 걸 이용해 키워서 어느 정도 자라면 방사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