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전둥
1. 소개
중국의 남자 탁구 선수로 마린 / 왕리친 / 왕하오, 마룽 / 장지커 / 쉬신 이후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의 선수이다.[1]
2. 플레이 스타일
과감한 공격을 즐겨하며, 양핸드의 전진 중진 공격이 주무기이다. 뿐만 아니라 테이블 안의 짧은 볼도 모두 공격한다. 전진을 매우 고수하면서 끊임없이 공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강한 공을 억누르는 자세가 자주 나오는 편이다.
현대 백핸드 기술의 완전체로 평가된다. 실제로 백핸드를 이용한 거의 모든 공격 기술에 능통하다. 마룽의 때려치는 파괴적인 백핸드와 장지커의 방향을 바꾸는 우아한 백핸드의 장점을 합친 듯한 안정적인 백핸드가 특징이다.[2] 백핸드 수비는 기본이다. 상대가 구석을 깊숙하게 찔러도 방향을 절묘하게 바꾸는 앵글샷을 통해 역공할 정도로 수비력마저 탄탄하다. 가히 백핸드의 귀재라고 할 만하다. 다만 한편으로 인터뷰에서 백핸드가 자신의 약점이라고 말했던 점과, 탑랭커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포핸드에 비해 백핸드의 일관성(Consistency)이 확실히 떨어지는 점, 류궈량 감독도 단순한 전술이지만 그 단순한 전술을 정말 완벽하게 해낸다고 평했던 점 등을 고려해보면 분명 백핸드보다는 포핸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 그럼에도 단순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슬럼프의(2019년) 와중에 조금씩 확실하게 바꾸는 것에 성공하여 2020년 현재는 마롱이나 쉬신을 상대로도 수 싸움이나 세밀한 볼 컨트롤에서 호각을 이루는 수준이 되어 진정한 완성체에 가까워졌다. 판전둥이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얼마 안있어 탁구공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을 즈음인 2014-15년 경의 경기와 2019년 하반기 이후의 경기 영상을 비교해보면 플레이 자체가 대단히 정교해졌고 지능적으로 변했다. 기존의 막강한 피지컬과 파워는 유지한채로 말이다.
괴랄한 피지컬을 통해 과감한 파워플레이(일명 힘탁구)를 한다. 사실 키도 평균이고, 팔도 탁구 선수로서는 짧은 편이다. 팔이 짧은만큼 좌우 리치가 짧고, 파괴력이 적기 마련이다. 하지만 엄청난 근력과 하체의 힘을 전달해서 나오는 하완의 힘, 몸체 회전으로 파워를 만든다.
하지만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적인 리턴 능력을 꼽을 수 있다.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를 연상케하는 안정적인 리턴을 보여주는데 상대가 많은 회전량으로 서비스를 걸어와도 동일하거나 그에 준할 정도로 강한 회전을 만들어 서버에게 되돌려준다. 이로 인해 테니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서버가 일정한 수준의 이점을 가지는 탁구에서 판전둥을 상대하는 서버들은 3구에서 끝내려는 플레이도 리턴받은 공을 공격적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도 쉽지 않다. 여기서 판전둥의 주특기가 드러나는데 강한 리턴으로 서버의 3구 이내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으로 전환하여 서버의 이점을 줄이는 랠리 싸움으로 끌고 간다. 반응 속도가 워낙 빠르고 수세에 몰려도 역공을 가할 정도로 기본기마저 탄탄하여 여간해서는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판전둥으로부터 실수를 유도하는 게 쉽지 않다.
서브-플릭-양핸드 공격 또는 리시브-플릭-양핸드 공격이 대표적인 공격패턴이다. 전 중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 중국 탁구 국가대표 감독인 류궈량이 판전둥의 경기는 전략이 다양하지 않아서 지루할 수도 있다고 평했지만 판전둥은 이 한 가지 전략을 정말 완벽에 가깝게 해낸다.
3. 선수 경력
3.1. 2013년
16세가 되던 해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TOP10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에 연말5위까지 찍었다.[3] 그러나 세계선수권 32강에서 장지커에게 힘없이 무너졌고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마쓰다이라에게 탈락했으며 전국체전에서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마룽에게 접전끝에 패했다. 또한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왕중왕전 성격의 그랜드파이널스[4] 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쉬신에게 패했다. 결국 루키 시즌은 투어 2개를 우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5]
3.2. 2014년
연초에 5위로 출발해서 커리어하이인 2위까지 찍고 연말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6세에 연말5위에 이어 17세에는 연말3위까지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아시안컵 결승에서 마룽에게 패배했고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쉬신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전국선수권에서는 결승에서 마룽을 잡아내고 우승하는 데 성공했으나 결국 소포모어 시즌은 투어 2개 및 자국 전국선수권을 우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3.3. 2015년
연초에 3위로 출발했다가 잠시 4위로 하락했으나 다시 회복세를 보였고 결국 연말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6세 연말5위 → 17세 연말3위 → 18세 연말2위까지 성인 무대의 무서움을 모르고 날뛰는 슈퍼루키의 상승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이번에는 국제 대회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비록 아시안컵 결승 및 전국선수권 결승에서 쉬신에게 패배하고 세계선수권 준결승 및 월드컵 결승에서 마룽에게 무너졌으나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결승에서 쉬신을 잡아내고 생애 첫 국제 대회 트로피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파이널 결승에서 마룽에게 또 패배하며 결국 15시즌은 투어 2개 및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조금은 아쉽게 마무리했다.
3.4. 2016년
연초부터 연말까지 시즌 내내 2위를 유지했다. 비록 아시안컵 출전권을 쉬신과 장지커에게 뺏기고 올림픽 출전권마저 마룽과 장지커에게 뺏기는 등의 불운을 맛봤으나[6] 전국선수권 결승에서 주유를 꺾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자국 전국선수권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월드컵 결승에서 쉬신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비록 파이널에서는 결승에서 마룽에게 다시 무너졌으나 16시즌은 투어 2개를 비롯하여 전국선수권 및 월드컵 우승까지 충분히 의미있게 마무리했다.
3.5. 2017년
16시즌에 이어 17시즌에도 시즌 내내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결승에서 린가오위안에게 패배했고 이는 곧 월드컵 출전권을 린가오위안에게 뺏기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세계선수권 및 전국체전 결승에서 마룽에게 또다시 패배하며 천적 마룽에게 약한 이미지와 결승에서 약한 모습을 극복하지 못했고 심지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에서도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정상은을 압도하고 파이널 결승에서 오브차로프까지 완파하며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우승을 목전에 두고 2년 연속으로 마룽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했던 왕중왕전과의 악연을 끊어낸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으로 끝날 뻔했던 17시즌은 아시아선수권 및 파이널 우승으로 나쁘지 않게 귀결되었다.
3.6. 2018년
지난 16시즌 및 17시즌처럼 연초에 2위로 출발했으나 18시즌은 부동의 1인자 마룽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고 세계랭킹1위의 배턴이 오브차로프와 볼을 거쳐 마침내 판전둥에게 넘어왔다. 판전둥은 차기 1인자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볼로부터 넘겨받은 1위 자리를 연말까지 사수하며 드디어 처음으로 연말1위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로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1위를 찍은 18시즌에는 우승 트로피도 넉넉히 챙겼다. 아시안컵 및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모두 린가오위안을 만나 완파하며 1년 전 아시안컵 결승에서 진 빚을 제대로 갚아줬고 월드컵 결승에서 베테랑 볼을 잡아내며 통산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파이널 8강에서 카우데라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왕중왕전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으나 투어 3개를 비롯하여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월드컵까지 굵직한 국제 대회를 석권하며 괴물 신인에서 어느덧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3.7. 2019년
생애 처음으로 연초를 1위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쉬신의 미친 질주로 인하여 중반에 1위를 쉬신에게 내줬고 이후 1위 자리를 두고 쉬신과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결국 연말1위를 쉬신에게 뺏기고 말았다. 또한 세계선수권 16강에서 리앙징쿤에게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고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린가오위안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1년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듯했다. 그러나 19시즌은 판전둥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아시안컵 및 파이널 결승에서 천적 마룽을 연속으로 격파하며 아시안컵 타이틀 방어 및 파이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고 월드컵 결승에서 본인의 10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괴물 신인 하리모토를 만나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하며 월드컵 리핏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록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에서 리앙징쿤에게 무너진 데미지가 상당했으나 전열을 재정비하고 후반기에 대폭발하며 결국 투어 2개를 비롯하여 아시안컵과 월드컵 및 파이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곧 판전둥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아닌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린가오위안에게 허무하게 패배한 직후부터 역대급 안정감을 보여주며 만나는 상대마다 '''압도적으로 때려눕혔'''기 때문이다. 특히 천적 마룽도 상반기에 붙었던 아시안컵 결승에서는 판전둥이 접전 끝에 이겼는데 하반기에 붙었던 파이널 결승에서는 판전둥이 마룽을 '''압도적으로 찍어눌렀다.'''[7]
3.8. 2020년
연초부터 쉬신과 세계랭킹 1위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투어가 중단되고 아시안컵, 월드컵, 파이널이 모조리 무기한 연기되었다. 심지어 가장 중요한 올림픽은 1년 연기되어 폼이 최고조일 때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했던 꿈이 무산되었다. 하지만 21시즌은 세계선수권, 올림픽, 월드컵 3대 메이저 대회[8] 가 동일 연도에 개최되는 역대 최초의 시즌이라 최근 절정의 폼을 보여주던 판전둥 입장에서는 어쩌면 역사상 전무후무한 '''캘린더그랜드슬램'''[9] 을 노려볼 수 있을 듯하다.
4. 수상 기록
'''커리어그랜드슬램[10] ''' 달성이 유력한 명실상부 현역 최고의 선수
5. 기타
- 전면 허리케인 3 블루, 후면 테너지 05, 블레이드는 스티가 인피니티를 사용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것일뿐 인피니티 손잡이에 비스카리아를 쓴다는 것이 정설이다.[14] 2019년 11월, 후면에 디그닉스 05를 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중국의 정치적인 이유로 2017년에 잠시 DHS의 블레이드를 썼지만, 성적부진 때문인지 금방 비스카리아로 바꿨다.
- 최근 ABS볼로 바뀌면서 후면도 허리케인 3 오렌지를 쓴다는 정보가 있다.[15]
- 우승 소감 인터뷰를 할 때, 백핸드에 붙인 스티가의 러버 에어록이 좋다고 언급했다.[16]
[1] 16살에 국제무대에 등장했을 때, 세계가 그 실력에 놀랐다.[2] 하이라이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그 짧은 동작으로 어떻게 그런 플레이가 나오는지 경이로울 따름이다.[3] 비유하기 쉽게 축구로 예를 들자면 16세의 축구 신동이 성인무대에 뛰어들어 발롱도르 5위를 기록한 셈.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마룽조차도 TOP10을 기록한 건 19세가 되던 2007년의 일이었으며 연말5위도 같은 해인 19세가 되어서야 달성했기 때문이다. [4] 테니스의 ATP 파이널스에 해당한다. 후술할 때 파이널로 표기[5] 사실 16살에 투어에서 2개 우승한 결과도 대단한 건데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판전둥의 잠재력이 어마무시하게 평가되었다는 방증이다. [6] 사실 실력으로는 랭킹에 따라 아시안컵도 올림픽도 마룽과 판전둥이 나갔어야 했지만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장지커가 올림픽을 프리패스하는 바람에 장지커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뺏겨버렸고 덤으로 올림픽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아시안컵마저 올림픽을 위한 모의고사라는 이유로 장지커에게 출전티켓을 뺏겼다. 물론 아시안컵은 당시 랭킹1위였던 마룽도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쉬신에게 출전권을 내줬으니 판전둥만 아쉬웠던 건 아니라는 게 함정... [7] 물론 마룽이 상반기에는 세계선수권을 우승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던 데 반해 하반기에는 월드컵에서 영건 하리모토와 린윤주에게 패배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으나 그럼에도 다른 상대들은 노련하게 제압하던 마룽을 말 그대로 '''압도적으로 요리'''한 선수는 판전둥이 유일하다. 파이널 준결승에서 쉬신마저도 마룽에게 쉽게 무너진 걸 보면 아무리 폼이 예전만 못한 마룽이라도 이기기 버거운 건 매한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8] 테니스의 그랜드슬램(테니스)에 해당한다.[9] 테니스에서 존재하는 용어로 동일 연도에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을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탁구는 올림픽이 짝수해에 열리고 세계선수권이 홀수해에 열리면서 두 대회의 개최 시기가 엇갈리기 때문에 탁구에서 캘린더그랜드슬램은 달성할 수 없다.[10] 역시 테니스에서 존재하는 용어로 선수 생활 기간 동안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탁구에서는 선수 생활 기간 동안 3대 메이저 대회인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을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탁구에서 지금까지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5명이다. 얀-오베 발드네르, 류궈량, 공링후이, 장지커, 마룽이 그들이다.[11] 하지만 마룽에게 결승전마다 져서 왕하오의 콩라인을 타는 중이다. 2014 아시안컵, 2015 월드컵, 2017 세계선수권, 2015/2016 그랜드파이널스, 2013/2017 중국전국체전 결승에서 모두 마룽에게 패배했다. [12] 그러나 마룽이 안 나올 때는 여포가 되어 무쌍을 찍는다.[13] 그런데 2019년 들어 아시안컵과 그랜드파이널스 결승에서 마룽을 잡아내며 마룽 징크스를 서서히 극복하는 모습이다. [14] 스폰서 때문에 오피셜하게 기록된 것과 중요한 대회에서 쓰는 블레이드가 다른 선수도 많다. 인피니티 핸들을 쓰는 건 본인이 감각적으로 맞는것으로 추측된다.[15] 선수들도 중국러버를 쓰다가 다시 테너지를 쓰기도 하는데 전반적으로 후면에 중국러버를 쓰는 중국 국대 선수들이 점점 늘고 있다. 2018년 3월 기준 마룽, 쉬신, 류스원, 순잉샤 등이 그들이다.[16] 스폰서인 스티가의 요구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강한 임팩트를 가진 동시에 극단적인 아시아풍 플레이를 하면서 컨트롤과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판전둥이 최신군 러버가 아닌 에어록을 사용한다는 것이 피식 웃기는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