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굉일우

 



'''八紘一宇(はっこういちう'''
1. 개요
2. 팔굉일우 탑
3. 기타


1. 개요


팔굉일우는 온 천하가 한 집안이라는 뜻의 사자성어인데, 일본 제국이 이걸 침략전쟁용 구호로 내세웠다. 현재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 및 동아시아에서는 금기시되는 용어.
일본의 천황제 파시즘의 핵심 사상으로, 일제강점기 때의 내선일체 같은 정책이나 대동아공영권 같은 사상의 뿌리다. 태평양 전쟁 시기에 접어든 일본 제국이 세계 정복을 위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세운 구호이기도 하다. 직역하면 "온 세계가 하나의 지붕"이라는 뜻을, 다시말해 '''"세계만방이 모두 천황의 지배 하에 있다"'''는 이념이다.
팔굉(八紘)이란 천지를 연결하는 여덟 개의 밧줄, 즉 전세계를 뜻하는 말이고, 일우(一宇)는 한 지붕을 뜻한다. 이중 팔굉은 기원전 1세기 경의 중국 서적인 《회남자》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말이지만, 여기에 일우를 더한 팔굉일우라는 말의 역사는 그보다 더 짧다.
팔굉일우의 기원은 720년에 편찬된 일본의 관찬 역사서 《일본서기》 3권에 나오는 글귀에서 유래한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일본의 초대 천황인 진무 덴노가 일본 열도를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때, "팔굉을 덮어 집으로 삼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掩八紘而爲宇不亦可乎)라고 말했다. 이 말을 니치렌주의자인 불교 학자 다나카 지가쿠가 이용해서 팔굉일우라는 조어를 만들어냈다. 즉 초기에는 홍익인간과 같이 일본의 신화적 표어일 뿐이었으나, 일본 제국이 파시즘의 길로 접어들면서 의미가 완전히 변질되었다.

2. 팔굉일우 탑


'''八紘一宇の塔(平和の塔)(はっこういちうのとう(へいわのとう)'''
'''팔굉일우 탑(평화의 탑)'''
팔굉일우 탑 소개홈페이지(한국어, 일본어, 영어)
'''명칭'''
'''한국어'''
팔굉일우 탑 / 평화의 탑
'''일본어'''
八紘一宇の塔[1] / 平和の塔
'''영어'''
"''Hakkō ichiu''" Tower(monument)[2] / Tower of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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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 2600년(1940년)을 맞아 미야자키시에 건립된 팔굉일우 기념탑. 한국과 중국 등 점령지에서 가져온 돌로 세워졌다. 패전 후 철거당할 뻔하였으나 '평화의 탑(平和の塔)으로 개명 후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하지만 무늬만 평화의 탑이지 주변 사람들은 그냥 팔굉일우의 탑이라고 부른다. 당연한 것이 가운데에 있는 팔굉일우라고 새긴 글자는 전혀 안 바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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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팔굉일우 탑이 그려진 10전짜리 지폐.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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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굉일우 기(旗) 아래 모인 일본군 조종사들. 태평양 전쟁 당시의 사진이다. 당시 일본군에는 공군이라는 독립된 편제는 없었으므로, 해군 항공대나 육군 항공대 조종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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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 11월, 황기 2600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쇼와 덴노고준 황후.
1940년[3] 일본 제국의 총리 고노에 후미마로는 시정 방침 연설에서 "황국(일본 제국)의 국시는 팔굉을 일우하는(천황을 위해 전 세계(八紘, 팔굉)를 하나의 집(一宇, 일우)으로 만드는 세계 정복) 국가의 정신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1] 八紘之基柱(あめつちのもとはしら)라고도 한다. 팔굉의 기초가 되는 기둥.[2] "''Hakkō''" Pillar.[3] 일본 제국의 전성기이자 황기 2600년이라는 딱 떨어지는 숫자 때문에 여러모로 중요한 해이다. 천황의 우상화가 극에 달한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