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낭 몽데고

 


1. 개요
2. 작중행적
2.1. 부정으로 쌓아올린 부와 명예
2.3. 결말
3. 기타


1. 개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이자 악역. '''에드몽 당테스가 복수하기로 결심한 4인의 원수중 하나다.'''

2. 작중행적



2.1. 부정으로 쌓아올린 부와 명예


에드몽 당테스를 몰락시킨 인물 중 한 명이다. 본래 에드몽 당테스의 약혼자였던 사촌동생 메르세데스를 사랑한 나머지 당글라르의 꼬임에 넘어가 그의 음모에 끼어서 에드몽 당테스를 배신하고 감옥에 끌려가도록 만들었다. 이후 에드몽 당테스가 실종되고 18개월 동안 힘들어하던 메르세데스에게 접근해 결혼하고 아들 알베르 드 모르세르를 가지게 되며, 페르낭이 백작 지위를 얻자 메르세데스는 모르세르 백작부인이 된다.[1]
이후 프랑스의 군인이 되어 워털루 전투때 참전했으나, 탈영을 했다.[2] 스페인 전쟁에서는 혈통이 스페인이라 마드리드에 파견, 왕당파의 정보를 얻어 공훈을 세운다 .어찌저찌 그리스 독립 전쟁에 그리스 측으로 파견되었으나, 자신을 크게 신뢰해 주었던 알리 파샤를 배신, 터키에 팔아넘겨 그리스의 패배를 자초하였다. 그 대가로 터키 측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았고 남은 알리 파샤의 재산을 독차지했을 뿐 아니라, 그의 아내와 4살짜리 딸(하이데)을 노예로 팔아치웠다. 그런 주제에 프랑스로 돌아와서는 그리스의 전쟁 영웅으로 행세하며, 모르세르 백작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이때 과거 공범이었던 당글라르가 빈정대는 말에 따르면 '나는 날 때부터 남작은 아니었어도 이름은 내 것이지만, 모르세르 그 자는 이름도 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페르낭 몽데고가 백작의 지위를 자칭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지만, 눈치없던 가스파르 카드루스의 입을 통해 14년간 원수들의 사정이 설명될 때 '페르낭은 스페인 전쟁에서 세운 공로로 훈장과 백작 지위를 얻었다'라고 나온다. 따라서 페르낭의 백작위가 정식인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집에 초대했을 때 자신의 가문이 스페인에서 건너온 유서 깊은 명문가라고 자랑하는 것을 보면 귀족이 된 후 꽤 공들여서 족보 세탁을 한 모양이다. 알베르의 친구들이 모르세르 가와 당글라르 가의 정략결혼을 '가난한 명문가 모르세르 가가 돈 때문에 부유한 신흥 귀족 당글라르 가와 연을 맺는다'고 생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때문에 진상을 알고 있던 당글라르의 빈정거림은 이 족보 세탁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2.2. 인과응보


음모로 부터 24년 후,[3] 에드몽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활동하는 시점에서는 신분세탁을 했기 때문에 페르낭 드 모르세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백작이 가장 큰 복수를 결심하고 접근한 인물.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페르낭 드 모르세르에 대한 복수로, 그가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아갔으니 그에게서 가족을 빼앗아가기로 결심한다.
백작은 먼저 그의 약점을 찌를 무기로서 하이데를 양녀로 거둔다.[4] 하이데는 백작의 과거를 모르기에[5] 페르낭이 그에게도 원수인 것은 알지 못했지만, 페르낭에 대한 자신의 복수심은 활활 불태우고 있었다.
이후 백작은 평소 페르낭을 못마땅해하던 당글라르를 충동질해 그의 과거를 캐게도 한다. 그 과정에서 페르낭이 그리스에서 저지른 일을 알게 된 당글라르가 언론에 제보하여 스캔들을 터뜨리고, 조사 청문회가 열릴 때가 되자 백작은 페르낭의 아들 알베르를 데리고 노르망디 여행을 가 버려 알베르가 아버지를 구명해보려 할 가능성 차단+하이데에게 청문회에 증언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줌+자신은 뒤에서 조종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 성립의 1타 3피를 달성.
결국 청문회에서 하이데의 증언을 통해 과거 그리스에서 저지른 모든 배신과 부정이 밝혀지고 페르낭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6][7] 이 일을 알고 분노한 알베르 드 모르세르는 백작에게 찾아가 결투를 신청한다.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백작에게 결투를 걸었던 이유는 에드몽 당테스의 사연을 모르던 그의 입장에서 동경하던 백작이 갑자기 자신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왠 노예의 일 때문에 자신의 집안의 명예를 짓밟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백작의 정체가 에드몽 당테스라는 것을 본인에게 듣기 전까지 몰랐던 페르낭 드 모르세르 본인에게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후 아내인 메르세데스가 백작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빌러 갔다가 모든 진상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진상을 들은[8] 알베르도 결투장에서 백작에게 사죄한다. 이후 메르세데스와 알베르는 작위와 재산을 비롯한 페르낭에게 받은 모든 것을 버린 채 모르세르 가문을 떠난다. 결국 페르낭은 그 무엇보다 사랑하던 자신의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다.

2.3. 결말


아들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결투를 포기한 걸 알고 자신이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단판을 짓기 위해 찾아가지만, 백작은 페르낭에게 그의 아들마저 페르낭 몽데고가 에드몽 당테스에게 한 일을 두고 그 복수가 정당하다고 말했다며 조롱한다. 이어서 백작이 페르낭의 과거의 모습을[9] 들먹이며 조롱을 연달아 날리자 화가 치밀어 올라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페르낭의 '''서로 본래 모습을 드러내자'''는 말에 격분한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옛날 어부 시절의 옷을 입고 나타나 너에게 밝힐 이름은 단 하나뿐이라는 분노로 가득찬 일갈을 날린다. 그 일갈을 듣고서야 백작의 정체가 오래전 자신이 누명을 씌운 연적, 에드몽 당테스라는 것과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당테스의 복수임을 알게 된다.
이후 겁에 질려 허겁지겁 자신의 저택으로 도망가지만, 아내 메르세데스와 아들 알베르가 자신을 버리고 모르세르 저택을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페르낭은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가족들마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결국 권총으로 자살하면서 삶을 끝내게 된다. 이로써 '''마침내 24년 만에 에드몽 당테스의 첫 복수가 이뤄지게 된다.'''[10]

3. 기타


사촌 여동생인 메르세데스와 결혼한 것에 의아할 수도 있으나 프랑스에서 사촌간의 혼인은 합법이다. 아니, 오히려 사촌간의 결혼이 금지된 한국이 전세계 기준으로 보면 소수 케이스에 속한다. 보다 자세한 것은 사촌간 혼인 문서 참고.
아내와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는데, 그가 자살한 이유도 아내와 아들이 자신을 버렸기 때문이다. 백작의 입장에서 초창기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계획한 자신의 복수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를 죽이는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려는 것보다 더욱 통쾌하고 속 시원한 복수로 끝난 셈이다.
에드몽 당테스의 복수 대상 중 가장 저지른 악이 많았던 인물.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변명은 있지만 정작 그 사랑을 이룬 후에도 저지른 악행도 지독했다. 따라서 에드몽 당테스 말고도 다른 이에게 복수당하기에 충분했던 악당이다.[11] 그 때문에 각색물에서는 대개 최종보스이자 당테스에게 가장 큰 원한을 산 인물로 나온다. 사실 원작에서 페르낭은 음모 자체에는 망설이다가 한참 뒤에야 가담한 것이고, 오히려 당글라르가 진정한 주동자요 원수가 맞다. 하지만 페르낭은 당테스가 사랑하던 약혼녀인 메르세데스를 빼앗아 간 건 물론이요, 워털루에서 탈영한데다 하이데 가족을 배신하고 노예로 팔아 버린 악행을 추가로 저질러서 악행의 규모는 가장 큰 인물이기 때문에 최종보스로 잘 나온다. 게다가 군인 출신이라 검술에 능하다는 설정 붙이기도 쉬워 마지막 결투를 만들어 주기도 좋다는 점도 있는 듯하지만, 막상 원작에서는 결투를 하려고 찾아왔다가 백작의 정체를 알고 멘붕해 도망칠 뿐, 직접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없다는 게 함정. 다만 영상미가 중요한 영화에선 꾸준히 백작과 격검을 벌이는 최종보스로 잘 나온다.

[1] 메르세데스는 당테스에게 페르낭을 처음 소개할 때부터 "당신 다음으로 사랑하는 내 사촌오빠"라고 할 만큼 페르낭을 가깝게 여겼다. 작중 묘사로 보아 '연인으로서의 사랑'은 당테스가 일평생 유일했고, 페르낭에 대한 사랑은 '가족애'에 가까워 보이지만. 페르낭이 저지른 악행을 꿈에도 몰랐던 채 약혼자였던 연인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수감되고,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했던(카드루스가 14년간 원수들의 사정을 얘기해줄 때 "에드몽의 아버지만 살아계셨어도 메르세데스는 다른 남자를 거들떠도 안 봤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예비 시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후 지옥 같은 고독 속에 있던 메르세데스 입장에선 유일한 친구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가 손을 내밀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2] 카드루스의 증언으로, 정확히 말하면 아군을, 프랑스를 배신한 건데...상관인 장군이 영국군과 내통하고는 페르낭에게 따라갈 거냐고 묻자 그냥 따라간 것. 만약 프랑스가 승리했으면 군법회의에 회부될 일이었다.[3] 에드몽의 감옥생활 14년에 몽테크리스토 백작 활동 시점은 그 후로부터도 10년 후다.[4] 신분상으로는 노예라고 하지만, 백작의 대우로 보나 백작가 내 위치로 보나 사실상 백작가의 영애나 다름없다.[5] 애초에 백작의 다른 하인들 중에도 백작의 과거를 전부 아는 사람은 없다. 집사인 조반니 베르투치오도 백작의 다른 원수인 제라르 드 빌포르와 악연이 있지만 백작과 빌포르 사이의 악연은 모른다.[6] 상관을 배신하고 그 공적마저 가로챈 역대급 배신을 저질렀다는 건, 조국마저 팔아먹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걸 의미하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전쟁에서 패배하고도 승전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족보 세탁까지 했으니 감옥에 가지나 않으면 다행일 지경. 특히 하이데를 비롯한 알리 파샤의 가족들을 노예로 팔아버렸던 일은 결국 유죄판결까지 받게 된다.[7] 하이데의 폭로 한방에 여태껏 쌓였던 거짓이 드러나고 진실이 밝혀져 모두에게 신임을 받던 페르낭이 모두의 분노를 사는 이 장면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하이데 항목 참조.[8] 메르세데스가 알베르에게 진상을 알려주는 장면이 원작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메르세데스가 돌아간 다음날 아침 알베르가 한숨도 못 잔 얼굴로 백작에게 사과했으니 그날 밤 모자간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을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다만 판본에 따라서는 반대로 알베르 시점에서 메르세데스가 직접 알베르에게 진상을 털어놓는 장면이 나오고 그녀가 백작에게 애원하는 장면은 메르세데스의 설명으로만 묘사되며 그 이후 알베르가 고뇌하는 장면이 나오는 각색버전도 존재한다.[9] 마르세유의 어부 페르낭, 워털루 전투에서 탈영한 병사 페르낭, 섬기던 주군을 배신하고 그 가족을 노예로 팔아치워 부를 손에 넣은 배신자 페르낭.[10] 사실 작중 당테스의 원수들 중 가장 먼저 리타이어된 자는 가스파르 카드루스로, 그가 죽는 것을 지켜보며 백작이 "하나(첫번째)"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루스는 당테스 모함 사건에서 주모자는 아니었고 백작도 처음엔 그의 사정을 이해해 먹고살 길을 찾아주려고도 했던지라 번외 원수 취급받기에, 진짜 원수들 중에서는 페르낭이 처음으로 그의 복수에 무릎꿇은 것이 맞다. 정확히 말하면, 카드루스는 작중에서 번외 원수 취급을 받는 게 아니라 아예 '''백작의 원수가 아니다'''. 카드루스의 잘못은 에드몽을 직접 해친 것이 아니라 단지 에드몽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 그 누명을 누가 씌웠는지도 알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여 침묵한 것' 뿐이고, 이는 비겁한 행위이지만 적극적으로 악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던 것. 따라서 백작 역시 처음에는 나름 그의 심정을 이해하고 정보료로 다이아몬드까지 주면서 용서하려고 했고, 카드루스가 그 다이아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었으면 아예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가 죽을때도 백작은 적극적으로 카드루스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그를 죽이려고 노리는 자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이며, 카드루스의 죽음은 백작의 복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한 행동의 대가가 스스로에게 돌아온 것에 불과한 것이다.[11] 에드몽 본인도 결투 전날 밤 메르세데스와 대화할 때 자신의 복수가 정당함을 주장하며 "스페인계 혈통이면서도 스페인을 배신한 매국노이고, 프랑스군에 입대해놓고도 적에 붙은 탈영병이고, 제 주군인 알리를 팔아넘긴 배신자이건만 스페인 사람들도, 프랑스군도, 알리도 그자를 처단하지 못하니 내가 나의 원한에 더해 그들의 원한까지 대신 복수하는 것이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