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브먼트
[image]
페이브먼트는 캘리포니아 스톡턴에서 보컬 기타를 맡는 스티븐 말크머스와 리드 기타를 맡는 스콧 캔버그를 주축으로 하여 결성되었다. 몇 명의 멤버 교체를 거친 후 1992년 첫번째 정규 앨범인 Slanted and Enchanted를 출시하였다. 그런지의 시대에 너바나나 펄잼의 사운드에 비하면 장난같이 느껴지는 이 앨범은, '지구 최후의 데모 테이프'라는 표현을 들으며 발매되자마자 로파이 인디록의 마스터피스가 되었다. 이때 미국 본토보다도 영국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특히 '''평론가들이 열광하는 앨범으로 유명한데, 올뮤직 가이드 별 다섯 만점, 롤링 스톤 별다섯 만점, 피치포크 미디어 10.0 만점[2] 스핀지 10점 만점 등, 음악 성향의 보수, 진보를 모두 떠나 대부분의 음악 잡지에서 만점을 받는 말도 안되는 평가를 받는다.'''[3] 때문에 수많은 평론가들은 페이브먼트가 너바나처럼 메이저 레이블로 이적 후 수퍼밴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나, 페이브먼트는 자신들의 인디 레이블인 마타도어에 남았고, 이후 마타도어는 인디 레이블의 성지가 된다.[4]
재미있는 점은 스티븐 말크머스(보컬, 기타 및 작곡)의 내한시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티븐 말크머스는 첫 앨범을 만들 때 작곡의 기술적 부분에 대하여 거의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닥치는대로 만들다 보니 어이없는 구성이나, 일반의 상식을 깨는 멜로디 및 코드 진행이 만들어진 것인데, 이게 기가 막히게 세련된 음악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5]
스티븐 말크머스는 인터뷰에서 본 앨범을 자신들의 베스트 앨범으로 꼽았고 그 이유로는 앨범 제작시 특별한 자의식이 없었으며(...), 다시는 재현하기 힘든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앨범의 판매량은 15만장 가량이고 앨범 중 2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명반임에 틀림이 없는 앨범이나, 처음 페이브먼트를 접하는 경우, 자신이 줄곧 생각해오던 명반과 이 앨범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기존의 명반이라 불리는 앨범들에 비하여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신인 밴드의 최초의 영감으로만 만들어진 듯한 느낌의, 절대 다시는 재현할 수 없고, 인디록의 느낌 그 자체를 표현하고 상징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Pavement - here 번역#
몇번의 멤버 교체 후 밴드는 1994년 정규 두번째 앨범 Crooked Rain, Crooked Rain을 발표한다. 1집의 엄청난 찬사로 슬래커인 스티븐 말크머스는 그만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였으나, 양손 가득 아이러니와 익숙한 팝 멜로디 전개로 올뮤직, 피치포크 미디어 등에서 만점을 받는 명반을 만들어 낸다(롤링 스톤지에서는 별 4개의 평가를 받았다). 개별 트랙에 있어서도 피치포크 90 년대 최고의 노래에 Gold Soundz가 1위로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는다.
상업적으로도 1집이 일반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 비하여 2집의 경우 'Cut Your Hair'라는 히트 싱글을 내며 대중들의 인지도를 얻게 되었으며 제이 레노 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타게 된다. 판매량 또한 전작보다 진일보하여 24만장을 판매하여 모든 앨범 중 최대의 히트작이 된다.
앨범 전체의 가사에 온갖 냉소가 가득한데, 앨범 수록곡인 Range Life에서 스매싱 펌킨스와 스톤 템플 파일럿을 비꼬기도 하여 해당 밴드들과 트러블을 형성하기도 했다.[6] 그러한 냉소 중에서도 페이브먼트의 노래 중 가장 진지한 노래라고도 불리는 Fillmore Jive에서 현재의 음악 씬과 평론에 대하여 자조적으로 읊조리는 'Goodnight to the rock and roll era(잘자요. 록큰롤의 시대)'라는 가사가 유명하다.[7]
말크머스는 본 앨범에 대하여 '왜 이런 팝을 만들었냐면 단순히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밴드의 실명을 넣은 것은 미디어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살펴보고 싶었다."고 특유의 삐딱한 태도로 언급하였다.
그리고 사실상 2집에서 그동안 평론가들이 페이브먼트에 대하여 주로 수식하던, 로파이, 안티 로큰롤 성향의 음악은 사실상 종료되고, 이후의 앨범에서는 좀 더 진지하게 음악 자체에 대하여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Pavement - Gold soundz 번역#
첫째 앨범에서 비평적 찬사 두번째 앨범에서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둔(어디까지나 인디록의 범주에서) 페이브먼트는 2집이 발매되고 1년도 되지 않게 1995년 페이브먼트는 세번째 앨범 Wowee Zowee 을 발표한다.
전작이 팝적인 성향이 강해진 것에 대해 반발하듯 Wowee Zowee 앨범은 전작에 비해 귀에 감기는 팝 성향이 모든 앨범 중 가장 적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으며, 2집보다는 1집의 연장선에 가까운 앨범이다.
앨범의 트랙은 페이브먼트의 정규 앨범 중 최대인 18트랙으로서 단순히 노래가 많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로파이 사운드의 질감에서 벗어나 각각의 노래마다 편곡이 매우 다양하여, 멜로디가 아닌 편곡 스타일만으로 충분히 곡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고 멤버들의 참여도 가장 활성화된 앨범이라 각각의 악기 파트에서 들을만한 부분이 매우 많은 앨범이다. 한 '밴드'로서의 페이브먼트의 도달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페이브먼트의 골수 팬들은 본 앨범을 최고작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전작에 비해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진 리드싱글이 부족하여 판배량에 있어서는 전작의 절반 정도인 12만장을 기록한다.
pavement - grounded 번역#
전작 발표 2년 후인 1997년 4번째 앨범 Brighten the Corners를 발표한다.
전작에서 '밴드' 음악으로의 정점을 보여줬다면, 본작은 밴드 음악의 '원숙'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전작까지는 다양한 구성 속에서도 기존의 로파이한 사운드가 많이 가미되어 있었으나, 이 앨범에 이러서는 페이브먼트를 상징하던 어딘가 잘 맞지 않는 듯한 합주(...), 찢어질 듯한 기타 소리는 거의 배제되어 정갈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라이너 노트에 적힌대로 본작에는 '참신하게 보이는 방법론도 특수 효과에 의한 이미지 쇄신도 없다.' 그러나 이 시기 스티븐 말크머스는 진심을 얘기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하였듯, 기존의 키치적이고 게을러터진 멜로디와 달리 차분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Shady lane, Type Slowly 등)들이 녹아 있는 트랙이 많아, 2집과 더불어 처음 페이브먼트를 듣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페이브먼트의 사운드가 일반적 록에 가까워진다고 하여도 이들의 음악은 페이브먼트라는 것을 증명한 음반. 앨범 판매량은 14만장을 기록하였으며, 미국 차트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페이브먼트의 앨범이기도 하다.
페이브먼트 최초로 공동 프로듀서를 데려온 앨범이기도 하다. R.E.M. 초기 프로듀서로 유명한 미치 이스턴과 라몬즈에서도 일한 브라이스 고긴이 참여했다.
1999년 페이브먼트는 마지막 앨범인 Terror Twilight를 발표한다(비록 재결합을 하였으나, 후술하듯 이 앨범이 앞으로도 마지막 페이브먼트의 앨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말크머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4번째 앨범 시절, 이미 밴드 활동을 하는데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페이브먼트는 본 앨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려 프로듀서를 도입한다. 1~3집은 페이브먼트가 자체 프로듀싱을 하였으며, 4집은 다른 프로듀서와 공동 제작하였으나, 이 앨범만은 유일하게 단독으로 전문 프로듀서에 의하여 제작된 앨범이다.
앨범의 프로듀서가 다소 충격적인데,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앨범으로 이미 스타덤에 오른 나이젤 고드리치가 단독으로 프로듀스를 맡는다. 덩달아 라디오헤드의 자니 그린우드도 세션으로 참가했다.
앨범 녹음에 있어서도 전작들이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과는 달리 무려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들여 공들여 앨범을 제작한다.[8] 이 앨범에서는 페이브먼트의 초기 앨범의 특성이 사실상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더 이상 로파이하지 않고(오히려 소리의 풍부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둘째, 연주가 매우 안정적이다. 가사에서도 노골적인 풍자가 사라졌다. 어쨌든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은 로파이 정크 앨범이 아니다. 밴드 멤버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서로의 음악성도 달라져갈 무렵 그러한 팔방이 막혀있는 상황 속에서 그들이 선택한 길은 자신의 음악성에 뿌리를 규명하는 일이었다.
앨범의 사운드는 기존 앨범에서 그들이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한 The Fall 등의 포스트펑크에서 벗어나 컨츄리 등 보다 말크머스의 근간이 되는 사운드에서 비롯되었다.
프로듀서의 존재로 이 앨범만이 사운드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으나, 본 앨범에서 프로듀서는 그간 페이브먼트가 시도하지 못했던 장난기 없고, 진지한 사운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로파이, 슬래커, 노이즈 등 페이브먼트를 지칭하는 수식어를 벗어나 말크머스, 그리고 페이브먼트 본연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들어있다.
2017년 팟캐스트에 출연한 말크머스는 이 앨범에 대해 다소 실패한 클래식 록 앨범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고[9] 발언하기도 했다. 트랙 리스트 결정에 대해서도 멤버들끼리 논쟁이 많았고, 지나치게 화려해져서 결과물도 썩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나이젤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하면서[10] 기사를 링크한 나이젤에게도[11] 같이 작업해서 기뻤다라고 멘션을 날리기도 했다. 나이젤 역시 기사 제목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화답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밴드를 해체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멤버들이 각자 다른 지역에 위치하면서 소집하기에 무리가 따르게 되고 그로인해 소원해졌음이 크다고 하는데,[12] 마지막 트랙인 Carrot Rope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냥 음악 좋아하는 20대 젊은이들의 모습이 마지막 앨범답지 않아 묘한 기분을 준다.
"심심한데 밴드나 좀 하자"로 시작해서 덜컥 주목을 받고 그럼에도 인디록의 정신을 유지하며 메이저 록씬의 유혹 혹은 적의를 뚫고 온 그들의 여정도 이제 사실상 본 앨범으로 작별을 고한다. 페이브먼트의 음악의 역사는 '정돈됨' 혹은 '원숙해짐'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러한 페이브먼트의 본심을 향한 음악 여정의 마침표가 되기에 충분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pavement - ...And Carrot Rope 번역#
인터뷰 등에서 페이브먼트의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하였고 해체 10년 후인 2009년 재결합을 발표한다. 이후 코첼라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에 참가하였고 과거의 앨범의 리뉴얼판 작업을 하였다.
많은 팬들은 페이브먼트의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지만, 퍼커션 멤버인 밥은 공연을 계속할 수 있지만 더이상 새 앨범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그에 따르면 스티븐 말크머스는 더이상 페이브먼트의 노래 혹은 페이브먼트적 사고의 노래를 만들지 않는다고. 사실 후기로 갈수록 말끔해지는 사운드나 솔로 말크머스의 포크/컨트리 성향을 보면 예측된 상황이었다. 참고로 말크머스는 솔로로도 (인디 기준으로) 상당히 성공한 편이다.[13] 2002년에 내한한 적도 있을 정도.
2010년 이후 다시 해체한 상태나 밴드 성원들은 조금 미련이 있는지 말크머스에게 2015-6년 재결성 운을 띄웠던 모양. 다만 잘 안 돼서 무산되었다. 그래도 이후 칸버그 50세 생일 축하 공연에 말크머스와 게리 영이 참여한걸 보면 딱히 사이가 벌어진건 아니니 재결성 여지는 충분하다. 30주년이 되는 2019년 재결성 떡밥이 있으나 말크머스는 솔로 때문에 바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avement - Mellow Jazz Docent 번역#
2020년 10년만에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다시 재결합 공연이 확정되었다! 헤드라이너로 서는 공연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단 두군데에서만 공연을 한다고 한다. 2019년 말크머스 솔로 투어가 9월 말에 마무리 되는걸로 확정된지라 성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공연도 2021년으로 미뤄졌다.
흔히 로파이/인디록/얼터너티브 록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어느 항목으로 꼬집을 수 없는 매우 미묘한 느낌의 음악을 한다. 직접적으로는 더 폴과 같은 포스트펑크와 컬리지록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Conduit For Sale은 더 폴의 New Face in Hell과 매우 유사하다. 뭐 실제로 페이브먼트가 영국 라이브에서 더 폴의 위 노래를 커버한 적도 있긴 하다. 전반적으로는 80년대 픽시즈, 소닉 유스와 90년대 얼터너티브를 잇는 느낌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레이블 동료였던 요 라 텡고 말에 따르면 세션 양도 많고 B사이드와 아웃테이크가 엄청 많은 밴드라고 한다. 그래서 정규 앨범들이 재발매되었을 때 부록을 굉장히 많이 수록할 수 있었다고.
뮤지션의 음악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뮤지션이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디언지에서 스티븐 말크머스의 인생트랙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곡 California Dreamin', 마마스 앤 파파스 (1965)
● 기타를 연주하게 만든 곡 Purple Haze,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1967)
● 반항기에 좋아했던 앨범 Fresh Fruit for Rotting Vegetables, 데드 케네디스 (1980)
● 자신의 송 라이팅에 영향을 준 앨범 Let It Be(리플레이스먼츠 음반), 리플레이스먼츠 (1984)
● 자신의 원점이라고 말할 곡 Sister Ray, 벨벳 언더그라운드 (1968)
즉 60년대 벨벳을 필두로 한 로큰롤, 80년대 포스트 펑크, REM으로 대표되는 컬리지 록이 페이브먼트 음악의 자양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1, 2집의 경우 두드러지는 경향인데, 사운드가 매우 구리다(...). 거칠거칠하면서 어딘가 믹싱이 덜 된듯한 느낌이다. 4트랙 레코더를 주로 사용하여 [14] 녹음을 하였고, 인터뷰에 따르면 1집의 경우 악기들도 거의 합판 수준이었다고 한다. 스티븐 말크머스 성향이 음질에 목숨거는 타입이 아니기도 하고, 로파이 사운드 특유의 느낌을 좋아했던 모양.[15]
역시 초기 앨범에 두드러지는 경향으로 노래 구성이 엉망진창이다. 보컬 코러스가 들어가야 될 부분에 뜬금없이 기타가 솔로를 친다거나(Summer Babe), 말도 안되게 긴 인트로에 뜬금없는 아웃트로가 섞이는 경우도 있고(Silent Kit), 노래가 끝났는데 완전히 다른 노래의 인트로가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다(Trigger Cut).
스티븐 말크머스의 목소리 자체는 브릿팝을 연상시킬 정도로 상당히 미성이나, 노래를 건성으로 부른다.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으며(No Life Singed Her, Unfair) 발라드 비슷한 노래를 부를 때에도 바이브레이션같은 기교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음악성향을 써보는데, 일견 '''이런 음악이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건가'''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겠다. 한번 들어보라는 말 밖에는...
Stephen Malkmus : 리더, 보컬, 기타, 작사, 작곡
Scott Kannberg : 기타, 서브보컬, 작사, 작곡
Mark Ibold : 베이스, 해체 후에는 소닉 유스의 베이스를 맡기도 함
Steve West : 드러머
Bob Nastanovich : 퍼커션, 서브보컬
Pitchfork Top 100 Albums of the 1990s 5위
Rolling Ston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199위
Spin Top 90 Albums of '90s 5위
Pitchfork Top 100 Albums of the 1990s 8위
Rolling Ston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210위
Pitchfork Media's 200 Greatest Songs of the 1990s. 1위(Gold Sounds)
첫번째 앨범의 첫번째 곡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두번째 앨범의 히트곡
허무맹랑한 진행(초기 앨범)과 정돈된 사운드(후기 앨범)의 가교역할을 하는 세번째 앨범 시절의 곡
정돈된 사운드와 멜로디가 빛을 발하는 네번째 앨범
정말 이 친구들은 즐거워서 음악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트랙
1. 개요
2. 역사
2.1. 결성 및 데뷔 앨범(Slanted and Enchanted)
2.2. Crooked Rain, Crooked Rain, 밴드의 리즈 시절
2.3. Wowee Zowee
2.4. Brighten the Corners
2.5. Terror Twilight, 그리고 해체
2.6. 재결합
3. 음악 성향
4. 멤버
5. 음반(올뮤직/피치포크 평점)
5.1. Slanted and Enchanted (1992) ★★★★★/10.0
5.2. Crooked Rain, Crooked Rain (1994) ★★★★★/10.0
5.3. Wowee Zowee (1995) ★★★★☆/9.3
5.4. Brighten the Corners (1997) ★★★★/8.7
5.5. Terror Twilight (1999) ★★★★/9.2
6. 관련 영상
1. 개요
페이브먼트(Pavement)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89년 결성된 얼터너티브, 로파이, 인디록 밴드이다. 데뷔앨범 발매와 동시에 엄청난 지지를 받았으나, 메이저 레이블로 가지 않고 마타도어라는 인디 레이블의 간판이 된다. 그리고 역사상 최고의 인디 밴드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밴드가 되었다. 1989년 결성에서 1999년까지 다섯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하였고 1999년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잦아짐에 따른 불화로 해체하였으나, 2009년 밴드 결성 20주년을 맞아 재결합을 하였다.'''90년대 최고의 인디록 밴드'''[1]
2. 역사
2.1. 결성 및 데뷔 앨범(Slanted and Enchanted)
페이브먼트는 캘리포니아 스톡턴에서 보컬 기타를 맡는 스티븐 말크머스와 리드 기타를 맡는 스콧 캔버그를 주축으로 하여 결성되었다. 몇 명의 멤버 교체를 거친 후 1992년 첫번째 정규 앨범인 Slanted and Enchanted를 출시하였다. 그런지의 시대에 너바나나 펄잼의 사운드에 비하면 장난같이 느껴지는 이 앨범은, '지구 최후의 데모 테이프'라는 표현을 들으며 발매되자마자 로파이 인디록의 마스터피스가 되었다. 이때 미국 본토보다도 영국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특히 '''평론가들이 열광하는 앨범으로 유명한데, 올뮤직 가이드 별 다섯 만점, 롤링 스톤 별다섯 만점, 피치포크 미디어 10.0 만점[2] 스핀지 10점 만점 등, 음악 성향의 보수, 진보를 모두 떠나 대부분의 음악 잡지에서 만점을 받는 말도 안되는 평가를 받는다.'''[3] 때문에 수많은 평론가들은 페이브먼트가 너바나처럼 메이저 레이블로 이적 후 수퍼밴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나, 페이브먼트는 자신들의 인디 레이블인 마타도어에 남았고, 이후 마타도어는 인디 레이블의 성지가 된다.[4]
재미있는 점은 스티븐 말크머스(보컬, 기타 및 작곡)의 내한시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티븐 말크머스는 첫 앨범을 만들 때 작곡의 기술적 부분에 대하여 거의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닥치는대로 만들다 보니 어이없는 구성이나, 일반의 상식을 깨는 멜로디 및 코드 진행이 만들어진 것인데, 이게 기가 막히게 세련된 음악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5]
스티븐 말크머스는 인터뷰에서 본 앨범을 자신들의 베스트 앨범으로 꼽았고 그 이유로는 앨범 제작시 특별한 자의식이 없었으며(...), 다시는 재현하기 힘든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앨범의 판매량은 15만장 가량이고 앨범 중 2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명반임에 틀림이 없는 앨범이나, 처음 페이브먼트를 접하는 경우, 자신이 줄곧 생각해오던 명반과 이 앨범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기존의 명반이라 불리는 앨범들에 비하여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신인 밴드의 최초의 영감으로만 만들어진 듯한 느낌의, 절대 다시는 재현할 수 없고, 인디록의 느낌 그 자체를 표현하고 상징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pavement - frontwards 번역#
Pavement - In the Mouth A Desert 번역#Pavement - here 번역#
2.2. Crooked Rain, Crooked Rain, 밴드의 리즈 시절
몇번의 멤버 교체 후 밴드는 1994년 정규 두번째 앨범 Crooked Rain, Crooked Rain을 발표한다. 1집의 엄청난 찬사로 슬래커인 스티븐 말크머스는 그만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였으나, 양손 가득 아이러니와 익숙한 팝 멜로디 전개로 올뮤직, 피치포크 미디어 등에서 만점을 받는 명반을 만들어 낸다(롤링 스톤지에서는 별 4개의 평가를 받았다). 개별 트랙에 있어서도 피치포크 90 년대 최고의 노래에 Gold Soundz가 1위로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는다.
상업적으로도 1집이 일반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 비하여 2집의 경우 'Cut Your Hair'라는 히트 싱글을 내며 대중들의 인지도를 얻게 되었으며 제이 레노 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타게 된다. 판매량 또한 전작보다 진일보하여 24만장을 판매하여 모든 앨범 중 최대의 히트작이 된다.
앨범 전체의 가사에 온갖 냉소가 가득한데, 앨범 수록곡인 Range Life에서 스매싱 펌킨스와 스톤 템플 파일럿을 비꼬기도 하여 해당 밴드들과 트러블을 형성하기도 했다.[6] 그러한 냉소 중에서도 페이브먼트의 노래 중 가장 진지한 노래라고도 불리는 Fillmore Jive에서 현재의 음악 씬과 평론에 대하여 자조적으로 읊조리는 'Goodnight to the rock and roll era(잘자요. 록큰롤의 시대)'라는 가사가 유명하다.[7]
말크머스는 본 앨범에 대하여 '왜 이런 팝을 만들었냐면 단순히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밴드의 실명을 넣은 것은 미디어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살펴보고 싶었다."고 특유의 삐딱한 태도로 언급하였다.
그리고 사실상 2집에서 그동안 평론가들이 페이브먼트에 대하여 주로 수식하던, 로파이, 안티 로큰롤 성향의 음악은 사실상 종료되고, 이후의 앨범에서는 좀 더 진지하게 음악 자체에 대하여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Pavement - Gold soundz 번역#
2.3. Wowee Zowee
첫째 앨범에서 비평적 찬사 두번째 앨범에서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둔(어디까지나 인디록의 범주에서) 페이브먼트는 2집이 발매되고 1년도 되지 않게 1995년 페이브먼트는 세번째 앨범 Wowee Zowee 을 발표한다.
전작이 팝적인 성향이 강해진 것에 대해 반발하듯 Wowee Zowee 앨범은 전작에 비해 귀에 감기는 팝 성향이 모든 앨범 중 가장 적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으며, 2집보다는 1집의 연장선에 가까운 앨범이다.
앨범의 트랙은 페이브먼트의 정규 앨범 중 최대인 18트랙으로서 단순히 노래가 많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로파이 사운드의 질감에서 벗어나 각각의 노래마다 편곡이 매우 다양하여, 멜로디가 아닌 편곡 스타일만으로 충분히 곡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고 멤버들의 참여도 가장 활성화된 앨범이라 각각의 악기 파트에서 들을만한 부분이 매우 많은 앨범이다. 한 '밴드'로서의 페이브먼트의 도달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페이브먼트의 골수 팬들은 본 앨범을 최고작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전작에 비해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진 리드싱글이 부족하여 판배량에 있어서는 전작의 절반 정도인 12만장을 기록한다.
pavement - grounded 번역#
2.4. Brighten the Corners
전작 발표 2년 후인 1997년 4번째 앨범 Brighten the Corners를 발표한다.
전작에서 '밴드' 음악으로의 정점을 보여줬다면, 본작은 밴드 음악의 '원숙'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전작까지는 다양한 구성 속에서도 기존의 로파이한 사운드가 많이 가미되어 있었으나, 이 앨범에 이러서는 페이브먼트를 상징하던 어딘가 잘 맞지 않는 듯한 합주(...), 찢어질 듯한 기타 소리는 거의 배제되어 정갈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라이너 노트에 적힌대로 본작에는 '참신하게 보이는 방법론도 특수 효과에 의한 이미지 쇄신도 없다.' 그러나 이 시기 스티븐 말크머스는 진심을 얘기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하였듯, 기존의 키치적이고 게을러터진 멜로디와 달리 차분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Shady lane, Type Slowly 등)들이 녹아 있는 트랙이 많아, 2집과 더불어 처음 페이브먼트를 듣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페이브먼트의 사운드가 일반적 록에 가까워진다고 하여도 이들의 음악은 페이브먼트라는 것을 증명한 음반. 앨범 판매량은 14만장을 기록하였으며, 미국 차트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페이브먼트의 앨범이기도 하다.
페이브먼트 최초로 공동 프로듀서를 데려온 앨범이기도 하다. R.E.M. 초기 프로듀서로 유명한 미치 이스턴과 라몬즈에서도 일한 브라이스 고긴이 참여했다.
pavement - shady lane 번역#
2.5. Terror Twilight, 그리고 해체
1999년 페이브먼트는 마지막 앨범인 Terror Twilight를 발표한다(비록 재결합을 하였으나, 후술하듯 이 앨범이 앞으로도 마지막 페이브먼트의 앨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말크머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4번째 앨범 시절, 이미 밴드 활동을 하는데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페이브먼트는 본 앨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려 프로듀서를 도입한다. 1~3집은 페이브먼트가 자체 프로듀싱을 하였으며, 4집은 다른 프로듀서와 공동 제작하였으나, 이 앨범만은 유일하게 단독으로 전문 프로듀서에 의하여 제작된 앨범이다.
앨범의 프로듀서가 다소 충격적인데,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앨범으로 이미 스타덤에 오른 나이젤 고드리치가 단독으로 프로듀스를 맡는다. 덩달아 라디오헤드의 자니 그린우드도 세션으로 참가했다.
앨범 녹음에 있어서도 전작들이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과는 달리 무려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들여 공들여 앨범을 제작한다.[8] 이 앨범에서는 페이브먼트의 초기 앨범의 특성이 사실상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더 이상 로파이하지 않고(오히려 소리의 풍부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둘째, 연주가 매우 안정적이다. 가사에서도 노골적인 풍자가 사라졌다. 어쨌든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은 로파이 정크 앨범이 아니다. 밴드 멤버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서로의 음악성도 달라져갈 무렵 그러한 팔방이 막혀있는 상황 속에서 그들이 선택한 길은 자신의 음악성에 뿌리를 규명하는 일이었다.
앨범의 사운드는 기존 앨범에서 그들이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한 The Fall 등의 포스트펑크에서 벗어나 컨츄리 등 보다 말크머스의 근간이 되는 사운드에서 비롯되었다.
프로듀서의 존재로 이 앨범만이 사운드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으나, 본 앨범에서 프로듀서는 그간 페이브먼트가 시도하지 못했던 장난기 없고, 진지한 사운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로파이, 슬래커, 노이즈 등 페이브먼트를 지칭하는 수식어를 벗어나 말크머스, 그리고 페이브먼트 본연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들어있다.
2017년 팟캐스트에 출연한 말크머스는 이 앨범에 대해 다소 실패한 클래식 록 앨범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고[9] 발언하기도 했다. 트랙 리스트 결정에 대해서도 멤버들끼리 논쟁이 많았고, 지나치게 화려해져서 결과물도 썩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나이젤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하면서[10] 기사를 링크한 나이젤에게도[11] 같이 작업해서 기뻤다라고 멘션을 날리기도 했다. 나이젤 역시 기사 제목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화답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밴드를 해체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멤버들이 각자 다른 지역에 위치하면서 소집하기에 무리가 따르게 되고 그로인해 소원해졌음이 크다고 하는데,[12] 마지막 트랙인 Carrot Rope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냥 음악 좋아하는 20대 젊은이들의 모습이 마지막 앨범답지 않아 묘한 기분을 준다.
"심심한데 밴드나 좀 하자"로 시작해서 덜컥 주목을 받고 그럼에도 인디록의 정신을 유지하며 메이저 록씬의 유혹 혹은 적의를 뚫고 온 그들의 여정도 이제 사실상 본 앨범으로 작별을 고한다. 페이브먼트의 음악의 역사는 '정돈됨' 혹은 '원숙해짐'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러한 페이브먼트의 본심을 향한 음악 여정의 마침표가 되기에 충분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pavement - ...And Carrot Rope 번역#
2.6. 재결합
인터뷰 등에서 페이브먼트의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하였고 해체 10년 후인 2009년 재결합을 발표한다. 이후 코첼라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에 참가하였고 과거의 앨범의 리뉴얼판 작업을 하였다.
많은 팬들은 페이브먼트의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지만, 퍼커션 멤버인 밥은 공연을 계속할 수 있지만 더이상 새 앨범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그에 따르면 스티븐 말크머스는 더이상 페이브먼트의 노래 혹은 페이브먼트적 사고의 노래를 만들지 않는다고. 사실 후기로 갈수록 말끔해지는 사운드나 솔로 말크머스의 포크/컨트리 성향을 보면 예측된 상황이었다. 참고로 말크머스는 솔로로도 (인디 기준으로) 상당히 성공한 편이다.[13] 2002년에 내한한 적도 있을 정도.
2010년 이후 다시 해체한 상태나 밴드 성원들은 조금 미련이 있는지 말크머스에게 2015-6년 재결성 운을 띄웠던 모양. 다만 잘 안 돼서 무산되었다. 그래도 이후 칸버그 50세 생일 축하 공연에 말크머스와 게리 영이 참여한걸 보면 딱히 사이가 벌어진건 아니니 재결성 여지는 충분하다. 30주년이 되는 2019년 재결성 떡밥이 있으나 말크머스는 솔로 때문에 바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avement - Mellow Jazz Docent 번역#
2020년 10년만에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다시 재결합 공연이 확정되었다! 헤드라이너로 서는 공연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단 두군데에서만 공연을 한다고 한다. 2019년 말크머스 솔로 투어가 9월 말에 마무리 되는걸로 확정된지라 성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공연도 2021년으로 미뤄졌다.
3. 음악 성향
흔히 로파이/인디록/얼터너티브 록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어느 항목으로 꼬집을 수 없는 매우 미묘한 느낌의 음악을 한다. 직접적으로는 더 폴과 같은 포스트펑크와 컬리지록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Conduit For Sale은 더 폴의 New Face in Hell과 매우 유사하다. 뭐 실제로 페이브먼트가 영국 라이브에서 더 폴의 위 노래를 커버한 적도 있긴 하다. 전반적으로는 80년대 픽시즈, 소닉 유스와 90년대 얼터너티브를 잇는 느낌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레이블 동료였던 요 라 텡고 말에 따르면 세션 양도 많고 B사이드와 아웃테이크가 엄청 많은 밴드라고 한다. 그래서 정규 앨범들이 재발매되었을 때 부록을 굉장히 많이 수록할 수 있었다고.
3.1. 스티븐 말크머스의 음악 취향
뮤지션의 음악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뮤지션이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디언지에서 스티븐 말크머스의 인생트랙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곡 California Dreamin', 마마스 앤 파파스 (1965)
● 기타를 연주하게 만든 곡 Purple Haze,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1967)
● 반항기에 좋아했던 앨범 Fresh Fruit for Rotting Vegetables, 데드 케네디스 (1980)
● 자신의 송 라이팅에 영향을 준 앨범 Let It Be(리플레이스먼츠 음반), 리플레이스먼츠 (1984)
● 자신의 원점이라고 말할 곡 Sister Ray, 벨벳 언더그라운드 (1968)
즉 60년대 벨벳을 필두로 한 로큰롤, 80년대 포스트 펑크, REM으로 대표되는 컬리지 록이 페이브먼트 음악의 자양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3.2. 로파이
1, 2집의 경우 두드러지는 경향인데, 사운드가 매우 구리다(...). 거칠거칠하면서 어딘가 믹싱이 덜 된듯한 느낌이다. 4트랙 레코더를 주로 사용하여 [14] 녹음을 하였고, 인터뷰에 따르면 1집의 경우 악기들도 거의 합판 수준이었다고 한다. 스티븐 말크머스 성향이 음질에 목숨거는 타입이 아니기도 하고, 로파이 사운드 특유의 느낌을 좋아했던 모양.[15]
3.3. 덜 된듯한 편곡
역시 초기 앨범에 두드러지는 경향으로 노래 구성이 엉망진창이다. 보컬 코러스가 들어가야 될 부분에 뜬금없이 기타가 솔로를 친다거나(Summer Babe), 말도 안되게 긴 인트로에 뜬금없는 아웃트로가 섞이는 경우도 있고(Silent Kit), 노래가 끝났는데 완전히 다른 노래의 인트로가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다(Trigger Cut).
3.4. 대충 대충 부르는 보컬
스티븐 말크머스의 목소리 자체는 브릿팝을 연상시킬 정도로 상당히 미성이나, 노래를 건성으로 부른다.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으며(No Life Singed Her, Unfair) 발라드 비슷한 노래를 부를 때에도 바이브레이션같은 기교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음악성향을 써보는데, 일견 '''이런 음악이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건가'''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겠다. 한번 들어보라는 말 밖에는...
4. 멤버
Stephen Malkmus : 리더, 보컬, 기타, 작사, 작곡
Scott Kannberg : 기타, 서브보컬, 작사, 작곡
Mark Ibold : 베이스, 해체 후에는 소닉 유스의 베이스를 맡기도 함
Steve West : 드러머
Bob Nastanovich : 퍼커션, 서브보컬
5. 음반(올뮤직/피치포크 평점)
5.1. Slanted and Enchanted (1992) ★★★★★/10.0
Pitchfork Top 100 Albums of the 1990s 5위
Rolling Ston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199위
Spin Top 90 Albums of '90s 5위
5.2. Crooked Rain, Crooked Rain (1994) ★★★★★/10.0
Pitchfork Top 100 Albums of the 1990s 8위
Rolling Ston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210위
Pitchfork Media's 200 Greatest Songs of the 1990s. 1위(Gold Sounds)
5.3. Wowee Zowee (1995) ★★★★☆/9.3
5.4. Brighten the Corners (1997) ★★★★/8.7
5.5. Terror Twilight (1999) ★★★★/9.2
6. 관련 영상
첫번째 앨범의 첫번째 곡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두번째 앨범의 히트곡
허무맹랑한 진행(초기 앨범)과 정돈된 사운드(후기 앨범)의 가교역할을 하는 세번째 앨범 시절의 곡
정돈된 사운드와 멜로디가 빛을 발하는 네번째 앨범
정말 이 친구들은 즐거워서 음악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트랙
[1] Robert Christgau,Stephen Thomas Erlewine - 미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2] 정발 앨범에 만점을 준건 아니고 디럭스 앨범에 만점을 줬다. 이 앨범이 나올 때 피치포크는 아직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 이 잡지의 성향이나 90년대 앨범 리스트를 보면, 정말 앨범에도 만점을 줬을 것 같긴 하다.[3] 다만 출시 당시 나온 점수가 앨범의 위상과 평가에 절대적으로 대응한다고 볼 수 없고, 점수를 매기는 매체는 다양하므로 당연히 평론가들의 평점이 절대적 명반임을 나타내지는 않는다.[4] 소속 밴드로는 얼굴마담 페이브먼트, 요 라 텡고, 모과이, 틴에이지 팬클럽, 가이디드 바이 보이시즈, 리즈 페어, 바르도 폰드, 보즈 오브 캐나다, 아랍 스트랩, 최근에는 퍽트 업이나, 카 시트 헤드레스트, 걸스까지 인디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밴드가 즐비하다.[5] 평론가들의 평가는 새롭고 신선한 음악에 후할 수 밖에 없다. 페이브먼트는 타고난 멜로디 감각과 흥청망청 전개되는 구성 등으로 인하여 구태의연한 음악에 질린 평론가들의 귀를 매료시켰다고 할 수 있다.[6] 스매싱 펌킨스의 소심남 빌리 코건은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 페이브먼트가 참가하면 자신들은 빠질거라면서 땡깡을 부리기도 했다. 그리고 페이브먼트와 인디씬을 디스하는(정확히는 인디씬을 배신하고 돈에 팔려 갔다며 자신들을 비난하는 인디씬과 상업적인 곡을 만들라는 음반사 양쪽을 디스하는 곡) Cherub Rock이라는 곡을 만들기도 한다. 정작 말크머스는 내한 당시 밝힌 바로는 스매싱 펌킨스를 딱히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언급한 것도 그냥 농담이었고 좋아하는 곡도 몇 개 있다고. 출처 다만 스톤 템플 파일럿은 정말로 안 좋아한다고 한다.[7] 스티븐 말크머스는 가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My friend was saying I shouldn't say there are too many bands. All right - there's too much writing about music then. I'm at this point now where I probably read more about music than I listen to it, which is a terrible state to be in. Most criticism nowadays seems to be concerned with trying to keep music romantic and interesting.[8] 후술할 말크머스의 코멘트에 따르면 좋은 스튜디오를 찾아다녔는데 원하는 소리가 잘 나지 않아서 몇차례 교체했다고 한다.[9] That was a real, classic rock, overproduced, $100,000 record. With that much money you should be able to make something good. We made some things that weren’t as good as they could’ve been.[10] 평소 페이브먼트 팬이었다고 하며, 난 이미 많이 벌었으니 비용은 신경쓰지 않고 작업에 집중하자고 얘기하기도 했다.[11] 나이젤 역시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던걸로 보인다. 본인도 친구네 뉴욕 아파트에서 붙어 지내는 등 꽤 힘든 작업이었다고 시인했을 정도.[12] 내한 당시 말크머스가 밝히길 페이브먼트로써 해볼건 다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재결성이나 간간히 합동 공연을 하는걸 보면, 심각한 불화가 있었기보다는 총체적으로 밴드로써 동력 저하가 있었고 멤버들 역시 그 사실을 동의하면서 해산했다고 보는게 타당할듯 하다. 말크머스는 밴드 해산 이후로도 친구들에게 예의를 지킨다는 이유로 페이브먼트 곡은 거의 부르지 않았다.[13] 1집 판매량은 50만장으로 상당히 히트를 쳤고 평도 괜찮았다. 공원 관객 동원력도 준수한 편이라고 한다. 내한 당시에도 공연과 음반 판매로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을 정도.[14] 딜럭스 에디션 발매 당시, 부클릿에서 앨범 마스터 테이프를 공개했는데 오픈릴 테이프가 아닌 DAT로 녹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4트랙 레코더 중에는 DAT를 쓰던 제품이 있었는데 이를 쓴 것으로 보인다.[15] 그래도 4트랙 레코더로 녹음된 가이디드 바이 보이시즈보다는 깔끔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