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록
'''Alternative Rock'''
1980년대에 생겨나 1990년대부터 말 그대로 헤비메탈 음악의 '''대안'''으로 떠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록 음악 장르. 'alternative'라는 단어 자체가 '대안적인'이란 뜻이다.
디스토션 사운드를 중심으로 리프를 강조하는 단순한 구조의 곡 구성, 사회비판적이고 불친절한 가사, 메인스트림에 대해 저항하는 태도 등이 '''일단은''' 얼터너티브 록의 특징. 모던 록(Modern Rock)이라는 용어와 혼재되어 사용된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영향 아래에서, 뉴웨이브와 그런지 등의 영향을 받은 장르를 (일단은) 지칭한다.
사실은 음악적인 특성으로서의 '장르'가 아니라 80년대 중후반에 잉태되어 90년대부터 주류가 된 락음악의 일군을 지칭하는 말로, 기술적 용어로 정의 가능한 형식적 공통점이 있다기 보다는 특정한 시대와 태도(attitude)나 경향(movement)을 말한다고 이해해야 한다. 60~70년대에 예술적 완성의 정점을 찍은 락앤롤 음악은 80년대에 이르러 매너리즘에 빠지고 상업화되면서 '누가 손가락 빨리 돌아가나',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를 가지고 싸우며 속주와 고음병 서커스가 되거나[1] , 혹은 라디오 차트와 손잡고 히트를 위한 식상한 파워 발라드를 양산하게 되었다. 얼터너티브는 이렇게 대중들과 점점 분리되어가던 록 씬에 록의 근본은 솔직담백함과 반항심이라는 60년대 개러지 록처럼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
혹시 이러한 정신이 펑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냐? 하면 정확하다. 초기 얼터너티브는 포스트 펑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어떤 음악이 얼터너티브 록인가'에 대해 키배를 벌이는 것은 애초에 크게 의미 없는 행위다. 얼터너티브 록의 본령은 '태도'에 있는 것이지 음악적인 특성에 있지는 않다. 이미 음악 장르를 나누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기도 했고. 왜 마돈나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2] 다만, 펑크·포스트 펑크와 얼터너티브의 차이라면, 전자가 좀더 앞뒤 안가리고 반항적인 감성인 가운데, 후자가 좀더 우린 안될거야 아마, 그래도 반항이라도 한번 해볼거다라는 패배주의, 염세적 마인드가 보이는 것. 알다시피 이 시기는 로널드 레이건 이후 미국이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그동안 받아왔던 복지와 부의 분배가 무너지면서 미국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가 가난해지기 시작한 그때의 어두운 상황에 대한 항의이기도 하다.
얼터너티브 록의 유행이 지난 뒤에 록 음악을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록이라는 장르 자체는 90-2000년대 얼터너티브 록과 얼터너티브 메탈의 폭발을 마지막으로 메인스트림 음악으로서의 생명력을 거의 잃었으며, 2010년대 이후로는 힙합과 R&B, 일렉트로니카 음악에게 주도권을 완벽하게 빼앗긴 채로 사양되어가고 있다. 이렇다는 점에서 얼터너티브 록이 인기를 잃고 망해가던 록의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움과 동시에 기존의 록 음악이 쌓아올려왔던 기술들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단순화시켜서 록의 멸망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듣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훌륭한 록 음악가들은 계속 나오겠지만, 블루스나 재즈와 같이 대중음악으로서의 지위는 잃고, 연주자와 청자가 완전히 분리된 채 소수 매니아층을 위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다가 반짝 히트곡들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커다란 흐름으로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를테면 얼터너티브 록은, 장르로서 록 음악 최후의 몸부림이었다. 사실 얼터너티브 록의 발흥 직전까지 실제로 록, 하드록, 메탈은 연주자와 리스너가 분리되어 듣는 사람만 듣는 매니아 장르가 될거라는 고민을 실제로 하고 있었다. 얼터너티브 록의 발흥은 이를 잠시나마 늦춰준 것.
1. 개요
1980년대에 생겨나 1990년대부터 말 그대로 헤비메탈 음악의 '''대안'''으로 떠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록 음악 장르. 'alternative'라는 단어 자체가 '대안적인'이란 뜻이다.
2. 상세
디스토션 사운드를 중심으로 리프를 강조하는 단순한 구조의 곡 구성, 사회비판적이고 불친절한 가사, 메인스트림에 대해 저항하는 태도 등이 '''일단은''' 얼터너티브 록의 특징. 모던 록(Modern Rock)이라는 용어와 혼재되어 사용된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영향 아래에서, 뉴웨이브와 그런지 등의 영향을 받은 장르를 (일단은) 지칭한다.
사실은 음악적인 특성으로서의 '장르'가 아니라 80년대 중후반에 잉태되어 90년대부터 주류가 된 락음악의 일군을 지칭하는 말로, 기술적 용어로 정의 가능한 형식적 공통점이 있다기 보다는 특정한 시대와 태도(attitude)나 경향(movement)을 말한다고 이해해야 한다. 60~70년대에 예술적 완성의 정점을 찍은 락앤롤 음악은 80년대에 이르러 매너리즘에 빠지고 상업화되면서 '누가 손가락 빨리 돌아가나',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를 가지고 싸우며 속주와 고음병 서커스가 되거나[1] , 혹은 라디오 차트와 손잡고 히트를 위한 식상한 파워 발라드를 양산하게 되었다. 얼터너티브는 이렇게 대중들과 점점 분리되어가던 록 씬에 록의 근본은 솔직담백함과 반항심이라는 60년대 개러지 록처럼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
혹시 이러한 정신이 펑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냐? 하면 정확하다. 초기 얼터너티브는 포스트 펑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어떤 음악이 얼터너티브 록인가'에 대해 키배를 벌이는 것은 애초에 크게 의미 없는 행위다. 얼터너티브 록의 본령은 '태도'에 있는 것이지 음악적인 특성에 있지는 않다. 이미 음악 장르를 나누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기도 했고. 왜 마돈나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2] 다만, 펑크·포스트 펑크와 얼터너티브의 차이라면, 전자가 좀더 앞뒤 안가리고 반항적인 감성인 가운데, 후자가 좀더 우린 안될거야 아마, 그래도 반항이라도 한번 해볼거다라는 패배주의, 염세적 마인드가 보이는 것. 알다시피 이 시기는 로널드 레이건 이후 미국이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그동안 받아왔던 복지와 부의 분배가 무너지면서 미국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가 가난해지기 시작한 그때의 어두운 상황에 대한 항의이기도 하다.
얼터너티브 록의 유행이 지난 뒤에 록 음악을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록이라는 장르 자체는 90-2000년대 얼터너티브 록과 얼터너티브 메탈의 폭발을 마지막으로 메인스트림 음악으로서의 생명력을 거의 잃었으며, 2010년대 이후로는 힙합과 R&B, 일렉트로니카 음악에게 주도권을 완벽하게 빼앗긴 채로 사양되어가고 있다. 이렇다는 점에서 얼터너티브 록이 인기를 잃고 망해가던 록의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움과 동시에 기존의 록 음악이 쌓아올려왔던 기술들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단순화시켜서 록의 멸망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듣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훌륭한 록 음악가들은 계속 나오겠지만, 블루스나 재즈와 같이 대중음악으로서의 지위는 잃고, 연주자와 청자가 완전히 분리된 채 소수 매니아층을 위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다가 반짝 히트곡들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커다란 흐름으로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를테면 얼터너티브 록은, 장르로서 록 음악 최후의 몸부림이었다. 사실 얼터너티브 록의 발흥 직전까지 실제로 록, 하드록, 메탈은 연주자와 리스너가 분리되어 듣는 사람만 듣는 매니아 장르가 될거라는 고민을 실제로 하고 있었다. 얼터너티브 록의 발흥은 이를 잠시나마 늦춰준 것.
3. 그 외
- 너바나를 필두로 한 그런지 밴드들을 보통 얼터너티브 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런지는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다. 그렇지만 너바나가 90년대의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던 밴드임은 부정할 수 없다. 얼터너티브란 단어 자체가 대안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구분을 필요 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80년대부터 활동했던 포스트 펑크, 뉴웨이브 밴드들이 1990년대로 넘어가면 얼터너티브 록 밴드로 분류되는 경우도 꽤 있는 편. 라디오헤드같은 실험성 짙은 록음악을 하는 밴드들과[3]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같은 1990년대 이후의 네오 펑크 록 밴드들, 오아시스, 블러같은 브릿팝 밴드들도 얼터너티브 록으로 분류된다.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콜드플레이의 초기 앨범들도 얼터너티브 록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같은 슈게이징의 경우도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로 분류된다. 심지어 아메리칸 하드록을 기반으로 한 펄 잼과 앨리스 인 체인스와 사운드가든은 시애틀 출신에 최전성기에 너바나와의 라이벌 플래그가 있던 터라 이쪽도 일단은 얼터너티브 록에 속한다. 여래저래 매우 광범위한 장르. 단, 90년대 이전 헤비메탈, 하드록, 블루스록 밴드들이 다소 얼터너티브 록 성격이 짙은 음반을 발표하면 얼터너티브 록이라고 하진 않는다.[4]
[1] 이쪽 계열은 오늘날의 클래식처럼 연주자와 청자가 완전히 분리되어 전문가나 소수 골수팬의 전유물이 되었다[2] 롤링 스톤 紙등 미국 락 업계는 의외로 마돈나에게 호의적인데, 콘브라를 입고 날뛰던 그녀의 저항정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악적인 성취도 뛰어났지만... '저항'이라는 락의 핵심 정신을 생각할 때 여성의 성 해방을 몸으로 보여준 마돈나가 칭송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3] 1·2집이 얼터너티브 록 음반이란 건 아무도 부정안한다.[4] 우리나라에서 '얼터리카'로 까였던 메탈리카의 6·7집 음반은 위키피디아에선 그냥 하드록, 헤비메탈, 블루스록 장르로 분류. 정통 헤비메탈이나 하드록 계열의 밴드들이 대중적인 노선을 취하기 위해 얼터너티브 록스러운 시도를 하면 '변절자'라고 까이던 시절이 바로 저 시절이었다. 물론 진정한 팬들은 양쪽을 꾸준히 다 들었다.[5] 서태지의 솔로 1집부터의 음악들도 얼터너티브 락 내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