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김광진)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 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3. 상세

하오체로 담담하게 쓰인 위의 노래가사는 아내인 허승경이 쓴 것으로 이러한 사연이 있다.
김광진이 작곡가로서 이름을 날리지 못한 시절 사귀던 여자친구(지금의 아내 허승경)가 있었는데 장래가 불투명한 무명 작곡가 와의 교제를 여자친구 부모님이 크게 반대하였다.

결국 여자친구는 부모님의 성화와 압박을 못 이겨 한 남자와 선을 보게되는데 이 사실을 알고 김광진은 화가나 그 남자를 찾아갔었다. 하지만 막상 그 남자를 만나고보니 정말 집안도 좋고 인품도 훌륭한 사람이였고 이에 김광진은 가난한 자신보단 그 남자와 만나는게 여자친구에겐 더 좋을거란 생각에 여자친구를 부탁한다고, 행복하게 해달라 말하곤 돌아섰다고 한다.
선을 본 남자는 정말 김광진의 여자친구를 사랑했고 얼마후 유학을 가게 되자 함께 유학을 갈 것을 권했지만 아직 김광진과 남자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여자친구는 결국 김광진을 선택했다. 이유는 그 남자는 자신이 아니더라도 다른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살것 같았지만 김광진은 자신이 아니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답을 기다리던 남자는 아무런 연락이 없자 그녀가 자기 대신 김광진을 선택한 것을 깨닫곤 한 통의 편지를 여자에게 전해주고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그 편지의 내용을 다듬은 것이 바로 〈편지〉의 가사이다.'''
즉, 여자친구를 떠나보내는 김광진의 편지가 아닌 김광진에게 돌아가는 여자친구를 떠나보내는 다른 남자의 편지다.
그리고 김광진은 여자친구와 결혼하였고 현재의 부인이다.

4. 여담

마츠다 세이코의 1986년작 '유리색의 지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훗날 일본에서 AKB48의 Everyday、カチューシャ라는 노래가 이 노래를 표절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김광진은 "표절을 했으면 했다는 느낌이 오는데, 이건 그런 느낌이 없는 게 우연히 비슷한 것이다" 라며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다. 대인배스러운 모습.
웹툰 당신의 과녁에서 주인공 최엽이 이 노래를 불렀다. 작중 본인의 상황과 딱 맞는 절절한 가사로 인해 많이 독자들에게서 감동을 자아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1에서 영은수가 황시목에게 이 노래를 선물하는데, 누가 황시목 아니랄까봐 재생 중 뚝 끄고 가버린다... (넷플릭스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제거되었다)
놀랍게도 비밀의 숲 시즌 2의 최빛 단장 역을 맡은 전혜진 배우가 편지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이다.

5. 커버

명곡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이 기라성 같은 많은 가수들이 음반으로, 공연으로, 혹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이 곡을 커버하고 있다. 가수마다 멜로디와 감정 묘사를 조금씩 다르게 하는 점, 또 부르면서 떠올리는 사람도 각자 다르다는 점도 감상 포인트다.

5.1. 아이유

아이유가 커버한 버전. 어쿠스틱으로 멜로디를 재해석하면서도 원곡의 감성도 잘 살려냈다. 리메이크집에는 실리지 않았다.

5.2. 양다일

2019년 3월 1일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양다일이 커버하였다. 팬들이 '프로이별러'라 부르는 양다일 답게 이 곡을 이 이상 잘 부를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무대를 보여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스케X양다일'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다.

5.3. 신지훈

피겨스케이터이자 가수인 신지훈이 K팝 스타 시즌2 에 출연하여 커버하였다. 호흡과 음정이 약간 불안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음색이 말 그대로 무대를 찢어버린다. 해당 영상의 베스트 댓글은 "잘 배운 보컬이 타고난 보컬을 이길수 없는 이유" (...)

5.4. 성시경

성시경이 콘서트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른 것을 팬이 찍은 영상이다. 영상 댓글은 감탄으로 도배가 되었다(...) 성시경 버전은 공식 음원은 없고 몇몇 콘서트에서 부른 것만 있어서 아쉬움이 더하다.

5.5. 이수현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비긴어게인 시즌 2에서 커버하였다.

5.6. 김주택

팬텀싱어 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미라클라스의 리더이자 성악가 김주택이 KBS 열린음악회에서 커버하였다. 이 외에 김주택 본인이 올린 커버 영상도 존재한다.

5.7. 정준하

정준하가 무한도전 무한상사 뮤지컬 특집에서 앞 부분만 부른 버전. 연기와 뮤지컬에서도 꾸준히 활동한 정준하답게 상당히 뛰어난 음색과 감정선을 선보인다. 스토리는 무한상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정준하 과장이 고깃집을 차리지만 장사도 잘 안되고 결국 사채까지 끌어 쓰다가 빚더미에 앉고 만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하고 자신이 떠나면 남게될 아내 정노라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다. 다음 장면에서 배가 고파져서 돌아가는 장면을 보면 반은 개그 장면이지만 '떠나는 사람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이라는 곡의 사연과는 꽤 일맥상통하는 연출이다.

5.8. BMK

BMK가 나는 가수다 시즌1 2011년 5월 29일 방영분에서 불렀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다고 한다. 눈물을 참으며 불렀기 때문인지 현장 투표에서는 7위였지만, 방송 이후 14만명이 참가한 나가수 인터넷 투표에서는 곡의 분위기와 BMK의 부르는 당시의 감정의 시너지가 배가 되면서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5.9. 제아

2019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의 수록곡으로 불렀다. 평소 성량과 파워를 살린 제아의 보컬과는 다르게 감성을 살려 불러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성량을 살리지 않아도 좋은 음색과 감정을 살릴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5.10.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보컬 강자들이 집결하는 프로그램답게 폭발적인 성량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원곡의 감성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

5.10.1. 허각

2015년 12월 26일 빅매치 특집에서 허각이 부른 버전. 중간에 "오 사랑한 사람이여"부분을 무반주로 부른 구간이 포인트다.

5.10.2. 에일리

2017년 4월 1일 김광진 특집에서 에일리가 부른 버전. 해당 특집을 우승하며 에일리의 가창력과 곡의 인기를 다시금 확인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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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