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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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편지 용어
3. 관련 문서
4. 관련 작품
4.1. 소설
4.2. TV/영화
4.3. 노래
4.4.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편지》
4.5. 시
4.6. 수필


1. 개요


"이 편지가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다산 정약용

'''편지'''('''便'''.'''''' 혹은 ''''''.'''''')란, 안부·소식·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을 말한다. 우체국이 배달하며, 편지의 운송요금을 납부했음을 알리는 것으로 우표가 있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인류 최초의 원거리 통신 방식이다. 고대에서부터 근대까지는 직접 종이에다 글을 써서 상대방한테 보내줬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가 널리 퍼지면서 지금은 일반적인 대화 수단으로서의 편지는 잘 쓰지 않게 되었지만, 보낸 이의 손글씨가 그대로 드러나고 실시간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편지의 특성 상 인간의 감성을 담은 로맨틱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천리면목(千里面目)이라고도 하며, 이는 천리 밖에서도 얼굴 보듯한다는 뜻이다. 즉 멀리 있는 이의 얼굴을 보고 말한다는 의미로 편지의 속성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다.
한때 훈련소에 입소한 남자에게 소식을 전할 때 쓰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인터넷편지의 등장으로 이마저도 거의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편지 문화가 거의 사장되어 가고 있으나, 여자의 경우에는 편지가 간략화된 쪽지의 형식으로 많이 주고받는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이메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에도 불구하고 우편 발송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21세기 들어서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면 2019년 지금까지도 오히려 우편 발송량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는게 사실이다. 개인간 보내는 편지나 엽서 등은 급격히 사장되고 있지만, 기업이나 정부, 학교 등 기관에서 보내는 우편물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편지 발송량은 늘어나는데 우표 발행량은 급격히 줄고 있다고.
고전적인 방법으로 편지를 전달하려면 사람을 사서(혹은 직접) 받는 사람에게 전해주든가 우체국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어떤 노래가사에 따르면 가을이 되면 편지를 하는 것이라 한다.
체인 레터(Chain Letter)라고 하여 비상연락망처럼 편지가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로 유명한 '얼마 안에 몇 사람에게 돌려주세요' 식의 편지는 엄연한 '''스팸'''이다.
<펌프킨 시저스> 19권에서는 작중 한 작가의 소설 <전신세계>에서 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서울 정도로 통신기술이 발달하여 편지의 가치가 (오르든 내리든) 변해 '편지밖에 없었던 시절의 편지'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편지밖에 없었던 세상'은 멸망했다는 내용이다.

2. 편지 용어


편지 용어들은 2010년대 기준으로 젊은이들에게 매우 생소한 단어들이 많다.
이하는 가나다순.
  • 각위(各位)
수신자가 여러 사람일 경우에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 제현(諸賢)이라고도 한다. 현대에 쓰이는 "여러분" 의 예스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개탁(開坼)
봉한 편지나 서류를 뜯어 보라는 뜻으로, 아랫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겉봉에 쓰는 말. 개봉(開封)이라고도 한다.
  • 귀중(貴中)
편지나 물품 따위를 받을 단체나 기관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 귀하(貴下)
편지나 물품 따위를 받을 개인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높이는 표현.
  • 근상(謹上)
"삼가 올린다" 는 뜻으로, 예의를 갖추어 발신자의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 현대에는 "∼올림" 이라는 표현이 거의 완벽하게 대체하였다. 근배(謹拜), 근백(謹白), 근정(謹呈)이라고도 한다.
  • 노형(老兄)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 상대편과 아직 친근하지 못할 경우 부르는 표현. 서로 비슷한 지위이지만 수신자의 나이가 좀 더 많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 배상(拜上)
"절하며 올린다" 는 뜻으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발신자의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 배정(拜呈), 배납(拜納), 봉정(奉呈), 복백(伏白)이라고도 한다.
  • 본가입납(本家入納)
편지 발신자의 이름 우측에 이 용어를 덧붙이면 수신자는 발신자의 주소가 된다. 집배원이 편지를 들고 인근 이웃들에게 아무개의 집이 어디냐고 물어 물어 주소를 알아내는 식이다. 이메일카카오톡도 없던 과거에는 편지가 일상화되어, 자기 집 주소를 잘 모르거나 부모님 함자를 정확히 쓰기 어려운 어린이들도 편지를 쓸 일이 많았기에 꽤 유용한 용어이지만,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훈련병 무렵에 집으로 편지를 쓸 때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본제입납(本第入納)이라고도 한다.
  • 불비(不備)
예를 다 갖추지 못했다는 뜻으로, 가뜩이나 예스러운 이들 편지 용어들 중에서도 특히나 한문투의 예스러운 편지의 끝부분에 따라붙는다.
  • 사형(詞兄)
친밀한 관계인 문인이나 식자들 간에 상대편을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
  • 아형(阿兄)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 상대편을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 인형(仁兄), 귀형(貴兄), 현형(賢兄), 영형(令兄)이라고도 한다.
  • 안하(案下)
책상 아래라는 뜻으로, "귀하" 와 비슷하지만 손윗사람에게 쓰면 결례이다. 주로 글로써 사귄 관계에서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
  • 재배(再拜)
"두 번 절함" 이라는 뜻으로, 손윗사람에게 쓰는 편지에서 편지의 끝에 발신자의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
  • 재중(在中)
보통 ××재중 이렇게 쓰이며, 편지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겉봉에 표시한다. ex.) 원고 재중, 가정통신문 재중, 서류 재중 등
  • 존당(尊堂)
수신자나 타인의 집안 또는 가문을 높이는 표현. 고당(高堂)이라고도 한다. 현대에는 귀댁(貴宅)이라는 표현이 더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 존전(尊前)
수신자를 존경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
  • 좌하(座下)
자신과 동등하거나 윗사람인 상대방을 높이는 말로, 이름이나 호칭 아래에 덧붙여 쓰는 말. 위의 "귀하" 보다 더 높다. 좌전(座前)이라고도 한다.
  • 즉견(卽見)
손아랫사람이 수신자일 경우에 한하여 수신자의 이름 아래 쓰이며, 편지를 받는 즉시 펴 읽어 달라는 뜻.
  • 친전(親展)
편지의 수신자로 겉봉에 적혀 있는 인물 본인이 직접 펴 읽어 달라는 뜻. 기타 타인이 함부로 편지를 뜯지 말라는 의미도 겸한다.
  • 평신(平信)
평상시의 무사한 소식을 전한다는 뜻.
  • 폐하(陛下), 전하(殿下), 각하(閣下)
지위상 최고위 관료, 특히 황제, , 대통령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제위(諸位)
'여러분'을 대신하여 쓰는 말이다. 보통 '학생제위'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3. 관련 문서



4. 관련 작품



4.1. 소설


  • 도둑맞은 편지
  • 스탈린의 편지
  • 이등병의 편지
  • 키다리 아저씨[1]
  • 바이올렛 에버가든 [2][3]

4.2. TV/영화


  • 편지
'''1997년 국산 1위 흥행 영화 '''
1996년
투캅스2

1997년
편지

1998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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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22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 감독은 이정국. 주연은 박신양, 최진실. 제작은 '신씨네', 배급은 아트시네마. 1997년 한국영화 흥행 1위로 서울 72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극장 개봉 1위는 당연히 타이타닉(서울 197만 관객). 정여진이 부른 주제가 정여진 Too far away도 당시 화제가 되었다. 멜로 영화로, 한 통의 편지로 이어진 남녀의 영원한 사랑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그려낸 작품.

4.3. 노래



4.4.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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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紙'''[4]
일본의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일본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2003년에 소설이 나왔고 2006년에는 야마다 타카유키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의 영화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2006년 출간되었다.
낙인 효과, 그리고 연좌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내용인즉슨 청년가장으로 어린 동생을 먹여살리던 형이 돈벌이가 너무 힘들어지니까 빈집털이를 하려 했다가, 우발적으로 그 집에서 자길 신고하려는 할머니를 살해해 살인자가 되어 수감된 후 동생이 겪는 연좌제의 낙인효과를 다룬다.
그러나 주인공 격인 살인범의 동생을 매우 도덕적이면서도 엄청나게 불쌍한 처지로 묘사하면서도[5][6] 가해자의 연관자가 단지 연관자라는 이유 하나로 그런 비참한 처지로 굴러떨어지는 것에 대해 동정의 여지 없이 그들에게 냉담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의 이유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가해자 옹호[7] 가해자의 연관자 옹호 같은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피해자[8]의 유족들 역시 가해자를 철저히 용서할 수 없는 존재로 보고 선을 그으며, 가해자인 주인공의 형이 보낸 속죄 편지도 그냥 죄다 씹어버리고 그걸 그저 가해자의 자기위로이자 기만이라고 평했을 정도.
여하튼 주인공은 결국 형의 편지에 학을 떼버리게 되고 형에게 제발 편지를 그만 보내라, 형의 편지가 올 때마다 자기 삶이 괴로워졌다고 편지를 보낸다. 그 후 형에게서의 편지는 다시 오지 않게 되고 형제의 연락은 끊어진다.[9] 결말부에서 주인공은 지인과 함께 교도소 위문 공연을 갔다가[10] 고개를 숙인 한 남자를 보게 되는데, 정황상 그의 형으로 보인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잘 부각되지 않는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상황에 대해 심도있게 고찰한 점에서 호평을 받고 내용 자체도 꽤 감동적이어서 전반적인 평은 좋다. 그러나 주요 주제인 연좌제에 대해서 사실상 '그런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는 식의 옹호에 가까운 시선을 보내기 때문에[11][12] 연좌제에 있어서 비판적인 사람들은 낙인을 씌우는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13]

4.5. 시


박관서[14]의 시. 시집 <철도원 일기>(2000년)에 발표되었다. 오월이라는 시어를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아 은유한 시.
너의 편지는 오월에 끊겼다
햇살 좋은 날을 골라 노란 달걀 얹혀진
자장면을 사주라 하던 너의 푸른 소식은
오월에 끊겼다 길가에는 가로수
말없이 하늘 쪽으로 향하고
나는 내가 가는 길만을 생각했다
가끔씩 발치에 걸리는 돌부리처럼
멀리서 온 너의 소식이 가슴을 후려칠 때면
나는 에 취한 하늘 몇 쪽을 불러들여
마늘 씹듯 깨물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왜 너는 내 속에서
비니루처럼 썩지 않는가, 밤늦은 귀갓길
어김없이 뒤따르는 그림자가 되는가
오늘도 나는 네게서 배달되어 온
반성의 엄지손톱 아들아들 깨물며
밤길을 걸어 집으로 간다

4.6. 수필



[1] 초반 도입부를 빼면 소설 전체가 편지 형식이다.[2] 라이트 노벨.[3] 주인공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가 일을 하며 상처를 이겨내고 성장하는 내용. 편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편지로 사람의 감정을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며 우정 업무에 대한 얘기도 간간히 나온다.[4] 한국에서 편지는 '便紙'라고 쓰지만 일본에서는 手紙라 쓴다. 발음은 테가미.(てがみ)[5] 동생 자체는 평생동안 따라다니는 낙인 효과 때문에 학교도 옮겨야 했고, 직장도 갖기가 쉽지 않았고, 친구들에게서도 과거가 밝혀지기만 하면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나가리 처리를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고 해도 문자 그대로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거절당하고, 아무리 올바르고 조용하게 살려고 해도 끊임없이 가해자의 관계자라는 낙인에 엄청나게 시달리며 고생한다. 나중에는 아내와 딸도 함께 시달릴 정도.[6] 특히 이렇게 된 원인은 동생을 걱정한답시고 형이 교도소에서 보내는 편지 때문인데, 이게 올 때마다 그나마 좀 나아지려고 하던 동생의 인생이 다시 시궁창으로 꼴아박혀서 동생은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형을 엄청 원망한다. 형의 편지가 올 때마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간 쌓아놓았던 관계가 죄다 무너져버리니 동생이 자신의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피상적인 관계만 이어가게 된 건 덤이다.[7] 놀랍게도 주인공의 형은 가해자 옹호 클리셰의 두 조건(사실은 좋은 녀석, 사실은 불쌍한 녀석)을 다 충족한다.[8] 주인공의 형이 우발적으로 죽인 할머니.[9] 그 후 형이 피해자 유족에게 속죄의 의미로 편지를 보내는 것도 그만뒀다고 한다. 동생의 편지에서 나온 동생의 진상을 보고 자기가 동생과 피해자 유족에게 '속죄행위' 랍시고 보냈던 속죄의 편지들이 결국 진실로 그들을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쓴 것임을 깨닫게 되어서 그만둬버린듯.[10] 참고로 회사에선 또 반강제 식으로 잘린 걸로 보인다.[11]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가해자의 연관자가 열심히.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산다고 해도 세상이 가해자의 연관자니 결국 부정적인 존재들이라며 계속 낙인을 씌우고 몰아부치는것도 순응해야 마땅한 일이라는 식의 발언과 가해자의 연관자가 자기 신세가 나빠졌다고 가해자를 원망하는 것도 결국 투정에 가깝다는 내용의 발언이 작중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나오고, 주인공마저도 자기가 피해자가 되고 난 다음엔 사죄를 하는 가해자의 가족에게서 분노를 느끼며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식의 연좌제적 반응을 보이기까지 한다.[12] 사실 이건 우리나라보다도 더 강력한 일본의 연좌제 풍조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연좌제 풍조도 법으론 금지라 해도 세간에선 결코 약한 편이 아닌데 일본의 경우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사회적 매장을 거의 대놓고 시전하는 터라 가해자 가족이 자살에 이르는 사례도 문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부라쿠민.[13] 따지고보면 가해자의 가해행위에 대해서 수혜자가 된 연관자와, 피해자가 된 연관자가 동시에 나타나기에 연좌제에 대한 옹호와 비판 역시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라는걸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당장 주인공만 해도 형의 범죄가 완전범죄가 되었다면 그대로 범죄의 수혜자가 되었을테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연좌제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14] 1962년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나 1996년 계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철도원 일기>등이 있다. 윤상원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