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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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2.1. 배경
2.2. 출시 및 판매
2.3. 연식별 변경 사항
3. 끝없는 떡밥
4. 등장 매체
5. 둘러보기


1. 개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포르쉐에서 무려 1977년부터 1995년까지 '''18년 동안 생산한''' 프리미엄 그랜드 투어러. 극강의 스포츠성을 추구하는 911과 달리 928은 고급스럽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그란투리스모 모델이었다.
단종된지 20년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아 팬 베이스가 두꺼우며 새로운 928 개발 떡밥은 파나메라가 출시되고 나서부터[1] 자주 오르내리는 중이다. 실제로 2016년 2세대 파나메라가 나온 이후 정말 개발을 할 의향이 있는 듯 했지만, 폭스바겐 그룹벤틀리 컨티넨탈 쿠페와의 경쟁을 걱정해 결국 포르쉐 928의 재개발은 실현되지 않았다.

2. 역사



2.1. 배경


포르쉐는 1960년대 후반부터 911의 한계와 라인업 강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포르쉐의 회장인 페리 포르쉐(Ferry Porsche)[2]은 고급 라인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던 참이었고, 당시 포르쉐 AG의 경영 감독인 에른스트 푸어만(Ernst Fuhrmann)도 911을 대신할 기함을 만들자고 압박하고 있어서, 911을 대체하는 기함을 개발하게 되었다. 1970년대 초에 새로운 차를 개발할 때 엔진의 배치에 대해 고민했는데, 당시 미국에서 판매하던 리어 엔진 방식의 차량 중 하나인 쉐보레 코르베어(Chevrolet Corvair)의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일어남에 따라 포르쉐 측에서는 새로운 기함에 프론트 엔진 +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한 포르쉐가 구상하고 있던 RR이나 미드쉽 구성대로라면은 탑승 공간을 내기도 어려웠고, 엔진 룸 안에 엔진과 변속기, 촉매 변환장치 등등을 모두 집어넣기가 어려운데다 소음 통제도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던 점도 이에 한 몫을 했다.
당시 포르쉐의 기술진들은 새 기함을 위해 배기량이 큰 엔진을 사용하고 싶어했고, 처음에는 300마력(hp)을 내는 5.0L급 V8 엔진을 얹은 시험차를 만들었다. 한편으로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는 아우디의 5기통 엔진[3]을 2개 연결한 4.6L V10 엔진을 사용하고 싶어했는데, 당시 포르쉐 측에서는 포르쉐 AG가 폭스바겐으로부터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기에 그 제안을 내켜하지 않았다. 대신 포르쉐에서는 M28이라는 V8 엔진을 새로 만들었는데, 두꺼운 알루미늄 실린더 동(Cylinder barrels)[4]을 사용해 배기량이 엔진 크기에 비해 작았다. M28 엔진은 공기 흐름을 먼저 고려했으며, 스파크 플러그도 엔진 헤드 꼭대기에 배치되어 있었다. 엔진에 적용되는 4볼트 베어링은 그 크기가 컸으며 엔진 표면 밑바닥에 있는 홈을 통해 윤활유를 공급받는 구성이었다. 또한 M28은 포르쉐가 그동안 고집하던 공랭식이 아닌 수랭식 엔진이었으며, 타이밍 벨트를 통해 오일 펌프와 냉각수 펌프를 작동시키는 설계인 동시에 보닛 높이를 대거 낮추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M28 엔진을 얹고 처음 만들어진 시험차 2대는 4배럴 카뷰레터 1개를 사용했는데, 나중에 석유파동으로 인해 대형 엔진이 불리한 환경이 되자 보쉬 K제트로닉(Bosch K-Jetronic) 연료분사 장치를 도입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엔진 배기량도 처음에는 3.3L로 180마력(hp)을 기록했지만, 기술진들이 엔진 성능과 배기량 등을 두고 망설이다가 SOHC 구성의 4.5L 16밸브 V8 엔진을 만들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엔진 출력도 적절한 연비와 성능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유럽형 237마력/북미형 219마력으로 결정을 내렸다.

2.2. 출시 및 판매


그렇게 해서 1977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기함을 '''포르쉐 928'''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고, 1978년식 모델로서 이를 공개했다. 당시 시승단에서는 편의성과 출력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아 1978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5] 하지만 911보다 기본 가격이 훨씬 비쌌고, 포르쉐 팬들 중에서 순수주의자인 사람들이 보기론 928은 공랭식 엔진, 복서 엔진, RR 구성 중 어떤 것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별종'으로 보였기 때문에, 초기 판매량은 기대 이하였다. 에른스트 푸어만의 후임인 페터 슐츠(Peter Schutz)는 911이 포르쉐의 주요 라인업으로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고, 뒷 엔진 후륜구동 구성의 차를 금지하는 법안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928은 911과 같이 병행으로 판매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포르쉐 928은 앞엔진 후륜구동(FR) 차량으로서 4.5L V8 수랭식 엔진을 사용했으며, 트랜스액슬(Transaxle)[6]의 배치를 활용해 앞뒤 무게 균형을 50:50으로 맞추어 911에 필적하는 주행성능을 달성했다. 또한 운전하기가 어렵다는 911과 달리 훨씬 안정적이었으며, Dog-leg식 5단 수동변속기[7]메르세데스-벤츠의 3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했다. 단종 때까지 판매된 928 중 80% 이상이 자동변속기이며, 수동변속기 차량은 15~20%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외에 포르쉐에서는 간단한 구성의 후륜 스티어링바이자흐 액슬(Weissach axle)도 같이 도입했으며, 알루미늄으로 만든 실리콘 알로이 엔진 블록을 사용해 중량을 줄이고 실린더 보어(Cylinder bore)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었다
차체 디자인은 아나톨 라팽(Anatole Lapine)의 지휘 하에 볼프강 뫼비우스(Wolfgang Mobius)가 담당했으며, 알루미늄을 사용한 문과 앞펜더, 보닛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아연 처리된 강철로 만들어졌다. 또한 커다한 해치백식 트렁크를 사용해 트렁크 공간도 넓은 편이었고, 공기저항을 낮추고자 차체와 부분적으로 통합된 폴리우레탄 범퍼는 차체 색상으로 마감되었다. 포르쉐에서는 정식적으로 컨버터블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카렐리(Carelli)를 포함한 몇몇 개조 업체들이 컨버터블 사양을 제작하기도 했다. 좌석 구성은 911과 비슷한 2+2인승 구성이었고, 뒷좌석[8]을 접을 시에는 트렁크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GT 카답게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에 선바이저(햇빛 가리개)를 제공했고, 계기판의 시안성을 최대화하고자 조절식 스티어링 휠을 조절할 때 계기판도 같이 움직이도록 했다.

2.3. 연식별 변경 사항


  • 1979년식은 본래 변속기와 연결되어 있던 배터리 박스를 차체 구조로 통합했으며, 변속기 쇼크(Gearbox shocks)를 삭제했다.
  • 1980년식은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는 4.5L 엔진의 압축비를 10.0:1로 높였으며, 따라서 엔진 토크도 350Nm에서 380Nm으로 올라갔다. 북미 시장에서는 보쉬 L-제트로닉 연료분사 장치를 도입했다. 또한 수동변속기도 토크 튜브를 짧은 것으로 교체하고 후방 서브프레임을 다른 것으로 교체함에 따라 변경 사양이 있었다. 1979년 9월에는 4.7L 300마력(ps) 엔진을 얹은 뒤 앞뒤에 스포일러를 두르고, 브레이크를 확장한 928 S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으며, "S" 사양의 브레이크도 북미를 뺀 모든 시장 사양에 적용시켰다. 대신에 북미시장용 928은 출력이 219마력에서 229마력(hp)으로 늘어났다.
  • 1981년식은 북미 시장을 위한 선택장비로 컴페티션 패키지(Competition Package)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1982년식부터는 수동변속기 사양의 2~3단 사이 베이링과 자동변속기 사양의 2단 뒤쪽 베이링에 위치한 토크 튜브에 진동 댐퍼(Vibration damper)를 추가했다. 수동변속기 사양에는 후진 단수에 후진 기어 락(Reverse gear lock)을 장착했으며, 북미 사양에 "S" 브레이크를 추가했다. 특별판으로는 북미 시장에 투입되지 않는 "50th 주빌리(50th Jubilee)"가 141대, 북미 시장을 위한 "바이자흐 에디션(Weissach Edition)"이 202대 만들어졌고, 연식 후반기에는 4.5L 엔진과 컴페티션 패키지를 삭제했다.
  • 1983년식은 4.5L 엔진이 없어짐에 따라 928 S가 북미 시장에서도 판매되었고, 유럽 사양이 300마력(ps)인 반면에 미국 사양은 234마력(hp)를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는 엔진 쇼크를 없애고 새로운 설계의 유압식 모터 마운트(Hydraulic motor mount)를 장착했으며, 북미 시장에는 4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했다.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포르쉐에서는 차체 구조와 토크 튜브를 변경해 변속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 1984년식은 유럽 사양의 출력이 310마력(ps)로 증강되었으며, 영국에서는 928 S를 "928 S2"로 개명했다. 또한 북미 바깥에서 판매되는 모든 928에도 4단 자동변속기와 보쉬 LH-제트로닉 연료분사 장치를 도입했으며, 따라서 토크 튜브도 길이가 짧은 것을 사용했다. 연식 중간에는 이중 배전기(Dual distributors)를 사용하는 보쉬 EZF 점화장치를 장착해 압축비가 10.4:1로 늘어나는 건 물론 최대 토크도 늘어났는데, 10.0:1의 압축비대로 설계한 피스톤 부속이 바닥나면서 1984년식 중순에 설계가 변경되었다. 그 이외에도 포르쉐 차종 최초로 ABS가 도입되었고, 1983년 9월에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전륜 서스펜션의 하단 볼조인트를 변경했다. 미국에서는 북미 사양의 최고시속이 235km/h라는 점을 활용해, 포르쉐에서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가장 빠른 공도 주행차"로서 928S를 홍보했다.
  • 1985년식은 북미 사양으로 5.0L 엔진이 추가되었다. 국제시장에서는 306마력(hp)에 북미 시장에서는 288마력을 기록했으며, 32밸브 구성과 보쉬 LH-제트로닉 연료분사장치, 북미 시장용의 보쉬 EZF 점화장치를 장착했다. 최고시속도 이에 따라 250km/h의 벽을 돌파했다. 호주에서는 4.7L 엔진에 M151 옵션을 준비했고, 피스톤 상단을 변경하면서 압축비가 바뀐 것이 특징이다. 이 옵션이 장착된 차량에는 자동변속기만 조합할 수 있었으며, 고압축비 사양의 같은 엔진과 코드 M28/22를 공유했다. 또한 국제 시장용에서는 LH-제트로닉 제어 박스의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변속기 싱크로메쉬를 보그워너(Borg Warner) 제품으로 바꾸면서 기어 레버가 짧아졌고, 수동변속기 사양의 조종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자동변속기 사양은 엔진 스러스트 베어링(engine thrust bearing) 결함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토크 튜브 구동 플레이트(torque tube drive plate) 앞부분 끝에 있던 끼움쇠를 제고했다. 외양상으로는 실내를 대거 갱신해 새로운 앞좌석, 스피커 스테레오 옵션 선택시 제공되는 현대적인 도어 패널을 도입한 것이 차이점이며, 라디오 안테나도 앞창문으로 옮겼다.

3. 끝없는 떡밥


한 때 911을 대체할 모델이기도 했고 스포츠카 주력의 포르쉐에게 프리미엄 세그먼트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도 928의 공이 크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심심치 않게 포르쉐 928 루머를 들을 수 있다. 이 성향은 파나메라가 나오고 나서 특히 더 두드러지는데, 아무래도 파나메라가 사실상 차지하는 세그먼트가 928이 활약한 그랜드 투어러 세그먼트기도 하고 파나메라에서 뒷문 두짝 빼면 928이 지향했던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그랜드 투어러가 되기 때문에 루머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라는 거대 기업에 속해 있다 보니 마음대로 차를 만들수도 없는 편. 특히 벤틀리가 928의 제일 큰 걸림돌이 되는데, 928이라는 고가의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는 컨티넨탈 GT와 시장이 겹치기 때문이다. 포르쉐 관계자와 지금까지 나온 기사를 보면 분명 928은 성립이 되는 케이스였으나 내부의 태클로 인해 프로젝트를 접어야했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비슷한 이유로 포르쉐는 카레라 GT같은 미드엔진 쿠페도 람보르기니 때문에 쉽게 만들지 못한다.
그래도 떡밥은 떡밥인지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4년, 2016년, 그리고 또 2019년에 또 떡밥이 등장했다. 포르쉐 팬들의 영원한 떡밥.
나온다면 M8과 7세대 SL[9]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 같다. 벤틀리와는 분명 다른 성격을 띤다.

4. 등장 매체


알 파치노 주연 스카페이스에 나온다.
톰 크루즈 주연의 1983년작 영화인 위험한 청춘에도 나온다.
BBC 탑기어의 파타고니아 스페셜에서 제레미 클락슨이 운전한 차이기도 한데, 하필이면 H982 FLK 사건의 장본인이 되어 돌 세례를 받기도 했다. 막상 제레미는 이 차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 1994년에 리뷰를 위해 타고 있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이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 차 덕분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또한 1500파운드 포르쉐 챌린지[10]에서 제레미가 선택한 차이기도 했었는데, 마지막 과제에서 제레미는 구매한 928을 가지고 개인용 테이블과 의자로 만들어버렸다(...).[11]

5. 둘러보기




[1] 911만 있던 시절엔 새로운 플랫폼 개발 및 V8 엔진 탑재등의 난재가 있었기에 개발얘기가 쉽게 나올 수 없었지만 포르쉐 파나메라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플랫폼 엔진 전부 준비되어있기에 떡밥이 식을 줄을 모른다.[2]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아들로, 정확한 풀 네임은 페르디난트 안톤 에른스트 포르쉐(Ferdinand Anton Ernst Porsche)이다.[3] 폭스바겐 골프의 EA827 엔진에 1기통을 추가한 엔진이다.[4] 파이프나 밸브를 장치한 부분을 제외하는, 엔진의 실린더 부분[5] 그동안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차들 중, 928만이 유일한 스포츠카 수상차였다.[6] 트랜스미션과 파이널 드라이브의 합성어로, 트랜스미션과 파이널 드라이브가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파이널 드라이브는, 변속기에서 동력을 감속하여 구동축에 전달하는 파이널 드라이브(구동 피니언과 링 기어)와, 이것을 좌우 바퀴로 나누는 차동 기어를 조합한 장치이다. (출처 1/2)[7] Dog-leg식 변속기는 수동 변속기 중에서 후진(R) 단수의 위치가 전진 1단에 위치한 변속기 배치이다. (참조)[8] 다리 공간이 매우 좁아 단거리 여행용이나 어린이용 시트처럼 취급되었다.[9] 이쪽은 AMG에서 개발하고 S클래스 쿠페를 대체하는 칼을 갈고 나온 물건이다. 현실은 불명이지만.[10] 말 그대로 1500파운드 안에서 포르쉐를 구매해 도전과제를 깨는 챌린지.[11] 마지막 과제가 차량이 얼마에 되팔렸는지를 가지고 점수를 책정한 방식이었는데, 제레미는 928을 스페어 부품으로 팔아버리고 V8 엔진 블록과 시트를 이용해 재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