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티펙스 막시무스
1. 개요
고대 로마의 국가 사제단(Collegium Pontificum)의 최고 사제. 직역하면 '최고 신관'이다. 이후 가톨릭의 교황을 일컫는 칭호가 되었다.
2. 역사
역사가 티투스 리비우스 파타비누스에 따르면 최초의 폰티펙스 막시무스는 로마 왕국 시대 국왕 누마 폼필리우스에 의해 선출된 누마 마르키우스(Numa Marcius)라고 한다. 로마 공화국에서 폰티펙스 막시무스는 고대 로마 종교의 수장으로 로마의 국가 사제단을 이끌었다.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권위를 가졌다. 공화정 후기로 가면서 폰티펙스 막시무스 직위는 주로 정치가들이 갖게 되었다. 기원전 73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폰티펙스(사제)로 되고, 기원전 63년 전임자 메텔루스 피우스의 사후 폰티펙스 막시무스에 올랐다. 기원전 44년 카이사르의 암살 이후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레피두스가 폰티펙스 막시무스로 선출되었다. 레피두스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유배당했지만, 폰티펙스 막시무스 직위는 그가 죽을 때까지 갖고 있었다. 기원전 13년 레피두스가 사망하고 폰티펙스 막시무스 직위는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의 손에 들어간 이래로 로마 제국의 황제가 겸하였다. 기독교인 황제들도 폰티펙스 막시무스를 칭해오다가 379년 그라티아누스가 직위를 포기하면서 끝을 내렸다.
가톨릭에서 '폰티펙스'는 지역 교회의 모든 사제들을 이끄는 대사제로서 주교를 뜻하는 단어로도 사용되었고, '폰티펙스 막시무스'는 주교들의 으뜸인 로마의 주교, 즉 교황을 의미했다. 15세기 르네상스의 발흥으로 고대 로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폰티펙스 막시무스는 본격적으로 교황의 칭호 중 하나로 사용되었다. 현재도 'pontificalis'라는 라틴어 형용사는 가톨릭에서 주교와 관련된 것을 뜻하며, 영어에서도 'episcopal'(episcopus, 주교)보다는 'pontific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전자는 성공회를 가리키는 의미로 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