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허버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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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네임 '프랭크 패트릭 허버트(Frank Patrick Herbert)'
1920.10.8~1986.2.11
미국의 SF소설 작가. 역사상 최고의 대하 SF시리즈 중 하나인 듄 시리즈의 작가다.
'대하 SF'라고 하는 이유는 듄은 단순하게 SF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삶과 철학, 정치, 종교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SF작가인 아서 클라크는 "듄에 견줄 작품은 반지의 제왕밖에 없다" 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2. 생애
1920년 미국 워싱턴주의 타코마에서 태어났다. 1939년에는 신문사에 취직해 기자로 일했으며,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는데 보직은 해군 사진사였다고 한다.
전후 워싱턴 대학교에 진학했으며 1년 뒤인 1946년에 학교에서 만난 클래스메이트와 결혼, 또 1년 뒤에는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를 얻었다. 대학교에 다니던 당시 허버트는 그다지 졸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결국 졸업장은 따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떠난 이후 다시 신문으로 돌아가 40대가 될 때 까지 기자 일을 했다.
그럼 소설은 대체 언제 썼냐는 말이 나올텐데, 사실 소설을 쓰기 시작한건 거의 40대에 들어서였다. 이때부터 1950년대 SF소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읽기 시작했으며 몇몇 단편소설들을 잡지에 기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10년사이에 거의 20편정도의 단편을 써냈다. 1955년에 '바다의 용(The Dragon in the Sea)' 이라는 첫 장편을 써냈고, 평은 좋았지만 상업적 성공은 못 거뒀다고 한다.
3. 듄의 탄생
첫 장편을 출간하고 4년후인 1959년 드디어 후세에 대표작으로 불릴 '듄'을 쓰기 위한 자료수집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아내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 본인은 잠깐 일을 쉴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듄은 오리건 주 사막에 관련된 기사를 쓰려고 사막을 돌아다니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자료수집을 하다 보니까 너무 양이 많아져서 결국 이 기사는 쓰지도 못했지만 이게 듄을 쓸 때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다고. 이후 6년간의 자료수집과 구상, 조사등을 통해 드디어 1965년 듄이 나왔다.
처음에는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분량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연재가 되었다. 그리고 곧 이걸 출판해줄 출판사를 찾아다녔지만 약 20군데의 출판사에서 듄의 출간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때 한 출판사 담당자는 거절을 하면서 "'''나는 이번 10년간 가장 큰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듄은 연재된 1965년에 '''바로''' 네뷸러상 수상, 1년뒤 66년에 휴고상 수상을 하며 20세기 최고의 SF소설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는 기존의 SF와는 달리 '대하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SF소설'이라는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다만 돈은 그다지 벌지 못해서 68년까지 허버트가 듄으로 얻은 수익은 인세 2만달러 가량. 당시 SF소설중에서는 최고이긴 했어도 이정도로 허버트가 일 관두고 SF만 쓰고 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결국 듄 출간 이후에도 몇몇 부업을 해야 했다.
결국 1972년에 와서야 듄으로 먹고살만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80년대에는 충분히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 듄 시리즈의 후속작도 연달아서 발표. 1984년 듄의 영화화에 힘입어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고 86년에 마지막 시리즈인 '듄의 신전'을 발표했다.
그리고 1986년 2월 11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4. 사후
허버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듄 시리즈의 남은 부분과 설정만 존재하는 부분(버틀레리안 지하드 등)은 독자들에게 영영 미스테리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허버트는 생전에 아이디어에 대해 이것저것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사후 많은 양의 메모들이 발견되었고, 아들 브라이언이 이 메모를 바탕으로 해서 듄의 신전 이후 듄 시리즈의 후속작을 냈다.
근데 브라이언이 쓴 듄 시리즈는 기존과의 설정충돌이나 괴리감 등 면에서 아버지보다 못하다는 혹평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내던 황금가지판도 허버트가 쓰던 부분까지만 계약하고 브라이언이 쓴 부분부턴 계약하지도 않았을 정도이다.
5. 사상
듄 관련해서 했던 인터뷰에선 "지도자들의 실수는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자들에 의해 극대화된다"고 얘기했다. 카리스마있는 지도자가 만들어낸 권력 구조는 타락한 자들에게 탈취당하고 이로 인해 재앙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는데, 실제로 듄 1부에선 미래를 본 폴이 프레멘들이 자신을 숭배함으로 인해 전 우주가 도탄에 빠지게 되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장면이 있으며 이후엔 정의로운 아트레이드 가문마저도 그전의 하코넨이나 코리노같은 폭군 취급을 받게 되는 묘사가 있다. 프랭크가 구상했던 엔딩 또한 제정이 무너지고 전 우주에 민주주의가 뿌려내서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이었다. '''초인들은 인류에게 재앙'''이라고 보는 시각을 듄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6. 그외 작품들
듄으로 유명하지만,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을 집필했다. 작가의 특징으로 작품들마다 철학, 종교등의 사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 중 하나인 The Jesus Incident는 번지의 마라톤 시리즈의 모티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