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리안 승률
1. 개요
Pythagorean expectation(PE)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승률을 추정하기 위한 공식. 야구란 득점을 많이 하고 실점을 적게 하면 이기는 스포츠라는 단순한 사실에서 시작되었다. 야구 외에도 농구에도 이 공식을 쓸 수 있다.
[베이스볼 비키니]야구와 피타고라스의 만남
2. 상세
피타고리안 승률의 공식은 아래와 같다. (W는 팀 득점, L은 팀 실점)
$$ \displaystyle P = \frac{W^n}{W^n + L^n}$$
기존의 공식에서는 $$n=2$$였으나, 이 값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2 대신 다른 변형된 수를 넣어주기도 하는데 미국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1.83을 대입한다. 사실 1.83을 대입해도 실제 차이는 별로 없다고 한다. [1]
철저하게 득점과 실점을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에 득점에서 실점을 뺀 득실마진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득점이 실점의 2배이면 피타고리안 승률이 정확히 8할이 되며[2] , 득실마진이 0이면 피타고리안 승률은 정확하게 5할이 된다.[3] 또한 득점이 실점의 4분의 3에 불과하면 정확히 0.36이 되고 반대로 득점이 실점의 1.33배(=4/3)가 되면 정확히 0.64가 된다.[4]
보통은 야구에서 가장 잘 들어맞는 공식이라고 평가받는다. 따라서 아래의 3,4번 항목(피타고리안 승률은 운인가, 그리고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의 차이가 있는 경우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도 야구에서만 국한해 서술한다. 우선, 야구는 시즌 중 전력 변화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축구처럼 시즌 중반에도 이적 시장이 활발한 리그의 경우에는 전력이 일정하지 않아 결과가 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야구는 득점이 많이 난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가 무승부 혹은 1,2점차로 갈리는 축구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것도 이 이유. 마지막으로, 시간에 관계 없이 무조건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아야 이닝이 끝나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경기가 끝나는 스포츠의 경우, 상대방이 득점을 하면 공격권이 자신들한테 넘어오므로 자기 공격일 때에는 추가득점을 노리는 것보다는 시간을 태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설사 실점을 해도 상대방으로부터 공격권을 다시 가져오게 되므로 점수만 보면 접전이었던 경기인데 실제로는 경기 중반쯤 이미 결과는 확정되어 있었고 이후의 추격은 어디까지나 역전이 안 될 정도의 점수만 내주고 막는 식의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야구가 피타고리안 승률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흔히 야구에서 약팀 팬들이 질 때는 아쉽게 지고 이길 때는 쓸데없이 크게 이긴다는 말은 손쉽게 반박 가능하다. 현실은 오히려 강팀이 아쉽게 지고 크게 이기는 경우가 많으며 약팀은 그 정반대다. [5] 약팀은 질 때는 먼지나게 털리고, 이길 때는 전력을 부어도 아슬아슬하게 이긴다. 이런 기억이 남는 것은 크게 지는 경기는 너무 많아서 기억을 못 하지만, 아쉽게 지는 경기나 1년에 두 세번 있을까 말까하는 대승하는 경기는 기억에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사실 '피타고리안 승률'이라는 이름은 딱히 걸맞는 이름은 아니다. 유래가 된 피타고라스 정리는 $$h = \sqrt{a^2 + b^2}$$ 꼴이기 때문이다.
3.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는 운에 의한 요소인가?
피타고리안 승률 공식을 통해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높을 경우를 유추해 볼 수는 있다.
1. 가장 기본적으로, 신승(辛勝)하는 경기가 석패(惜敗)하는 경기보다 많은 팀이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높다.
2. 저득점-저실점 팀의 경우 분모에만 팀 실점이 붙어있으니까 피타고리안이 더 낮게 나와서 실승률이 피타고리안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3. 공식의 특성상 같은 점수차로 승리를 하더라도 5할 근방에서는 피타고리안의 증가폭이 크기에, (반대로 같은 점수차로 패배를 하더라도 5할 근처에서는 피타고리안의 감소폭이 크기에) 0.450~0.550 정도의 승률을 기록하는 중위권 팀의 케이스이다.
4. 야구공작소의 칼럼에 따르면 운이 좋은 팀의 경우는 실점의 분포는 퍼져 있고, 득점의 분포는 꾸준한 경우가 많다. 이 글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지의 칼럼이 나온 적 있다. [6]
피타고리안 승률의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감독의 역량이 뛰어난 팀'''(실제와는 다르지만 1번 요인에 들어맞을 것처럼 느껴진다.) '''투수진 간의 전력 편차가 큰 팀'''(4번 요인에 적합하다)이나 '''불펜진이 강한 팀''', 혹은 '''약한 타선과 강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짠물 야구를 하는 팀'''(2,3번 요인에 적합하다)이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은 헛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위의 요소는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우선적으로 '''감독의 역량과 피타고리안 승률은 관계가 없다.''' [7] 가장 큰 이유는, 같은 감독이 맡은 팀이라고 해도 꾸준히 그 감독이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을 잘 뽑아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그럴 것이라고 여겨졌던 조 지라디 조차도 2017년에는 피타고리안 기중 100승, 실제 91승으로 오히려 피타고리안을 크게 밑도는 실제 성적을 기록했다. 그 반대 케이스라고 여겨진 무능한 감독 김시진도 2013년에는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3푼이나 높았다.[8] 피타고리안 승률 대비 실제 승률이 높은 것이 감독의 능력이라면,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보다 무려 13승이나 더 많은 승수를 따낸 2018년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3위표조차도 단 하나도 못 받은 것을 설명할 수 없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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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펜진의 강약이 실제 승률 대비 피타고리안 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지도 의문이다.'''
위의 사진은 2010년~2018년까지의 KBO리그에 참가한 총 82개 팀의 불펜 WAR[10] 과 실제 승률-피타고리안 승률[11] 을 도표로 나타낸 것이다. 82개의 표본이 작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불펜의 강약과는 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유추해낼 수 있을 정도로 분포가 불규칙적이다. 실력을 나타내는 가장 정확한 스탯인 WAR과 피타고리안-실제 승률과 관계가 저러니 정말로 불펜과 피타고리안 승률이 관계가 있다는 의견에 비판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12] [13]
흔히 불펜이 극강이고 피타고리안 승률에 비해 실제 승률이 높은 경우가 가끔씩 나오고 작게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불펜의 영향이 크다는 편견 때문에 그런 인식이 생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펜이 극강이라고 해도 피타고리안에 벗어나지 않는 승률을 내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게다가 불펜이 별로인데도 불구하고 피타고리안보다 높은 승률을 뽑은 경우 역시 많다. 예를 들자면, 2015년 불펜 승리기여도 10개 팀중 9위에 불과했던 두산은 그 해 피타고리안 대비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었다. 또 한화는 2018년 뿐만 아니라 암흑기에도 역대급으로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안 좋았던 2009년을 제외하면 오히려 리그에서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 물론 암흑기 당시 한화의 불펜 성적은 리그 중하위~최하위권 수준이었지만. 반례는 이것보다도 훨씬 많이 존재한다. 전술했듯이 통계적으로도 불펜이 강한 팀이라고 해서 불펜이 약한 팀보다 유의미하게 3점차 이내 승률이 높거나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을 잘 뽑아내는 것도 아니다. 생각보다 1점으로 승패가 왔다갔다 하는 데에는 운의 요소가 크다.
물론 불펜을 통해 경기 후반의 실점 통제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의 차이를 정당화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피타고리안은 초반의 점수차나 자기 팀의 타선 등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불펜의 힘으로 신승하는게 운이냐고 반론하는 것은 논점을 벗어난 것이다. '''여기서 '운이 좋은 팀'이란 단순히 신승을 많이 하는 팀이 아니라, 신승하는 경기의 수가 석패하는 경기의 수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팀을 보고 하는 말이다.''' [14]
투수진의 전력 불균형 역시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의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직까지도 '''전력의 불균형과 피타고리안이 관련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느낌 상으로는 패전조의 기량이 필승조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경우 질 때는 크게 지면서 이길 때는 작게 이기면서 피타고리안 승률에 유리하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말은 야구의 페넌트레이스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하는 말이다. 이러한 투수운용까지 모두 감안해도 3점차 이내 승률이 높은 경우는 거의 없다는 통계는 무시하고, 그냥 체감상 한두 경기는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니까 느낌상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에도 그럴 것 같다는 감은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다. 애초에 페넌트레이스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상대를 이기는 팀은 약팀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잘 생각해보면 경기를 던져버려서 피타고리안에 피해를 본다는 주장은, 상대방도 느슨한 야수진 운영을 해 적당히 득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논리로 반박할 수 있다. 아무리 봐도 승리가 확실핼 때에는 전력을 다하면 10점차 이상으로 이길 능력이 충분한데도 적당히 백업이나 후보를 기용해 4~5점차 승리를 거두는 게 체력적으로도 이득이다.
라이트팬들은 접전에서 새가슴이 되는 타자들과 투수들 때문에 피타고리안 승률대비계제 승률이 낮아진다고 하는데 애초에 프로 지명단계부터 1군 콜업까지 수많은 시험과 2군 강등에 대한 강박감을 전부 이겨내야 하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인지라, 한 명의 멘탈이 수준 이하라고 쳐도 팀 모든 선수들이 이런 수준 이하의 멘탈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기에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요약하자면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는 불펜의 강약, 감독의 역량, 투수진의 불균형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니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높으면 운빨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피타고리안 승률로 미래 예측이 가능한가?
답만 말하자면,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이 유사성을 띄기 때문에 미래 예측에 효과적인 지표인 것은 맞지만, 피타고리안 승률은 후행지표이므로 랜덤 변수를 분석하듯이 이전에 일어난 일을 무시하고 앞으로를 분석하는 것이 원칙에 맞다. 괜히 피타고리안 승률의 원래 이름이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인 것이 아니다.[15]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괴리의 원인만큼 자주 회자되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만약 피타고리안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높은 팀은 추락하고 피타고리안 승률에 비해 실제 승률이 낮으면 올라간다?'다. 결론만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에 가깝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일종의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그동안 운이 좋았다/나빴다' 정도로 분석 가능하지, '그러므로 앞으로 운이 좋을 것이다/나쁠 것이다'라고는 할 수 없다.''' [16] 예를 들어 2018년 한화가 피타고리안 승률 0.500, 실제 승률 0.580정도로 전반기를 마쳤는데, 어떠한 독립 시행 랜덤 변수가 그랬듯 '''이전에 일어난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 해 한화의 최종 승률은 전반기 피타고리안 승률인 0.500이 아니라, 전반기의 승률 0.580은 그대로 두고, 후반기에 남은 경기동안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 0.500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하여 최종적으로 피타고리안 승률 0.500, 실제 승률 0.540 근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 [17] 그리고 2019년에도 전반기 피타고리안 대비 높은 승률을 기록한 SK가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의 차이가 정상 범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피타고리안 승률이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다. 첫째로, 피타고리안으로 실제 승률이 수렴한다는 것이 실제 승률이 내려간다는 말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후에 피타고리안 운이 생각보다 따라주지 않아서 피타고리안 승률이 승률을 따라서 올라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시즌 144경기의 조건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엔트리를 비우는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부가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 혹은 퇴보하기에 완벽한 지표라고 보기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1시즌 정도의 표본으로도 피타고리안 승률이 단순 승률보다는 다음 시즌 예측에 약간이나마 더 정확하다는 것이 현재의 시각이고, 밑의 예시를 보면 나오지만 피타고리안 승률에 의해 불운이나 행운이 2년 이상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18] 특히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과의 괴리가 심한 팀의 경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그 다음 시즌은 좋은 쪽이든 나쁜쪽이든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이 비슷하게 나온다.
5. 불운한 시즌을 보낸 팀
- 1983 시즌의 삼성 라이온즈: 당시 6개 팀 중 100경기 체제에서 46승 4무 50패 승률 .479 4위를 기록했으나, 피타고리안 승률에서는 .602를 기록했다.
- 1984 시즌의 OB 베어스: 당시 전기리그에서 1위 삼성과 2게임 차 2위(30승 20패), 후기리그에서 1위 롯데와 1게임 차 2위(28승 21패 1무), 통합승률 1위를 기록했음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다 구질구질한 사정이 있었으니...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당시 리그제도의 문제점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팀.
- 1999 시즌의 현대 유니콘스: 68승 5무 59패 승률 .535를 기록했음에도 드림리그 3위, 양대리그 통합으로는 1위와 8경기차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참고로 역대 포스트시즌 탈락한 팀 중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투수진에서는 20승을 달성한 정민태와 2년차 신인 김수경이 전년에 이어 10승을 거두면서 활약을 했고, 3~5선발들이 전년만큼의 성적은 못냈지만 조규제가 마무리로 기용되다가 부진으로 선발로 전환하여 어느 정도 활약을 하면서 팀 실점은 리그 최소 2위였다. 문제는 타선. 이 시즌 전반적으로 활약한 타자들이 별로 없다시피하며 리그 타격 7위를 기록했다. 원래 이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도 있었으나 시즌 종료까지 10경기 남은 상태에서 당시 매직리그 2위였던 한화에게 2.5경기 차로 앞서며 와일드카드 형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었으나 그 한화에게 3연전을 스윕패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아래 2017년의 LG 트윈스와 비슷했던 시즌.
- 2001 시즌의 롯데 자이언츠: 718득점에 670실점으로 피타고리안 승률 .535를 찍고도 59승 4무 70패 실제 승률 .457로 꼴찌를 하면서 8888577의 서막을 여는 해가 되었다. 롯데의 그 해 피타고리안 승률은 삼성-현대에 이은 3위였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499)[19] 보다 높았다는 것. 시즌 자체가 삼성을 제외하고 워낙 평준화된 시즌이기도 했지만, 꼴찌의 피타고리안 승률이 우승팀보다 높은 유일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 2016 시즌의 삼성 라이온즈: 피타고리안 승률은 0.491로 5위에 들 수 있었으나 실제 승률은 0.455로 9위를 기록했다.[20] 9위치고는 승률이 꽤 높은데 kt발 승률 인플레가 심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 WAR 총합은 3위인데 용병선수 WAR 총합이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할 정도로 용병운이 없었다. 하지만, 타선같은 경우는 박석민과 나바로, 채태인이 빠져나갔음에도 구자욱과 최형우, 이승엽, 박한이가 말그대로 하드캐리했다. 용병타자가 발디리스라는 먹튀가 있었음에도 파괴력은 있었다. 이때 최형우는 2016시즌 WAR 7.75라는 괴물같은 스탯을 찍는다.
- 2017 시즌의 LG 트윈스: 피타고리안 승률은 0.515[21] 로 4위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실제 승률은 0.489[22] 로 6위를 기록했다. 그해 LG는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찍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는데, 주요 고비마다 빠따가 지독하게 안 터졌다. 용택 트윈스라고 불리는 시즌.
- 2020 시즌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30승 30패로 딱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8번 시드 막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실 전적은 29승 31패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동률을 이루고 지구 간 전적까지 계산을 한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타선은 내셔널 리그 팀 득점 5위를 기록하면서 그럴대로 준수하게 리툴링에 성공했음에도, 투수 친화 구장을 쓰고도 투수진이 받혀주지 못한 경기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던 시즌이였다.
- 2020 시즌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쪽도 자이언츠와 마찬가지로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30승 30패로 딱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8번 시드 막차 경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실 전적은 28승 32패를 기록하면서 결국 8번 시드 막차 경쟁조차도 실패하고 말았다. 애런 놀라가 가을만 되면 부진하는 지독한 가을본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불펜진이 활활활 타오르면서 대부분의 경기를 날려먹은 것이 치명적이었던 시즌. 결국 필리스는 이 시즌에 내셔널 리그 전체 팀 득점 4위, 그리고 2020 시즌에 내셔널 리그 팀 득점 300점 이상을 기록한 타선을 보유한 팀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술된 자이언츠와는 다르게 더 암울한 것은 팜에 있는 유망주들 대부분이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싹 다 망해버려서 고액 영입으로 데려온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전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내년 시즌에는 5할 승률에나 다가갈 수 있을지가 의문인 상황이라는 것이다.[23]
6. 운이 좋은 시즌을 보낸 팀
- 1994 시즌의 한화 이글스: 8개 구단 중 3위에 65승 2무 59패 승률 .524를 기록했으나, 피타고리안 승률에서는 .472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상대로 이겼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태평양에게 맥없이 당하며 탈락.
- 1999 시즌의 삼성 라이온즈: 73승 2무 57패 승률 .562이었으며 실제 순위는 매직리그 1위, 양대리그 통합 3위였지만 피타고리안 승률은 정확히 5할이었다. 득점과 실점이 둘 다 748점이었다. 그리고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는...
- 2001 시즌의 한화 이글스: 이 해 한화 이글스는 8개 구단 중 피타고리안 승률이 꼴찌였으며, 당시 최하위였던 롯데와 2경기차 4위를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최저 승률(.473)을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상대로 1승도 못거두고 그대로 탈락.
- 2004 시즌의 뉴욕 양키스: 몇 안 되는 고득점-고실점 팀에서 실제 승률이 더 높은 팀이다. 최종성적 101승 61패, AL 1위이지만 피타고리안 승률은 고작 89승 73패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시카고 컵스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보다도 낮았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8개팀 중 최하위였다. 그리고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는 대참사를 당한다.
- 2007 시즌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피타고리안 승률(0.487)[24] 이 절반도 안되지만 90승72패로 득실마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두 개의 팀 중 하나.[25] 피타고리안 승패로 치면 79승83패로 피타고리안 승리 대비 11승이나 더 한 셈이다.
- 2008 시즌의 삼성 라이온즈: 최종성적은 65승 61패, .516의 승률로 4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준PO에서 롯데를 물리치며 PO까지 가는 활약이었지만, 피타고리안 승률 대로였다면 59승 67패, .469[26] 의 승률로 한화(실제 순위 5위)에 3푼 가까이 밀려 가을야구를 못할 뻔 했다. 참고로 이 당시 한화의 실제 성적은 64승 62패였고, 피타고리안 승률에 기반한 성적은 .498[27] 의 승률이니 한화도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이득을 취하긴 했다. 다만 그 정도가 삼성보다 현저히 적을 뿐.[28]
- 2015년~2016 시즌의 텍사스 레인저스: 2015년은 피타고리안 승률 기준 83승(.512), 실제 승수 88승(.543)으로 서부지구 우승했고, 2016년은 피타고리안 승률 기준 82승(.505), 실제 승수 95승(.586)으로 서부지구 우승+AL 통합승률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 2016 시즌의 LG 트윈스: 실제 승률은 정확히 5할을 찍고(71승 2무 71패), 정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플레이오프까지 갔으나, 피타고리안 승률에서는 .488로 리그 6위였다. 위의 2016년 삼성의 불운과 kt의 부진으로 인한 승률 인플레의 발생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셈. 참고로 이 시즌 LG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낮았던 KIA는 실제 승률은 .490(70승 1무 73패)였으나 피타고리안 승률은 .510으로 리그 4위였다.
- 2017 시즌의 SK 와이번스: 이 시즌 SK는 실제 승률은 0.524(75승 1무 68패) 및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피타고리안 승률에서는 .496으로 리그 7위였다. 위에는 공동 5위를 기록한 LG와 넥센이었으며, 이 두 팀은 실제 순위에서 6, 7위로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 해 SK 불펜은 리그 9위였다. 불펜 10위팀은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였는데 KIA 역시 두산보다 피타고리안이 낮았는데도 우승했다.
- 2018 시즌의 한화 이글스:승률은 0.535(77승 67패)로 3위지만 피타고리안 승률과 득실마진은 각각 0.479와 -32로 10개 구단 중 8위라는, 그야말로 피타고리안 승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내었다. 그러나 한화는 2019년 9위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18연패를 찍으며 10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사실 2018년 피타고리안 승률도 48%로 2019년, 2020년 한화의 승률보다 훨씬 높다... 타선은 타격 코치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선수의 실력 미달이라는 것이 더 추락한 타격지표에서 드러나 버렸다.역대급 KBO 불펜진으로 남은 시즌
- 2018 시즌의 콜로라도 로키스: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85승을 기록하는게 정상이지만, 실제로는 91승을 기록하며 타이브레이크 게임까지 갔다. 하지만 웨이드 데이비스조차도 썩 좋지 못한 성적을 내는 등 불펜에는 대대적으로 투자를 했음에도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급 성적을 냈다.
[1] 참고로 농구에 피타고리안 승률을 접목한 바스켓볼 레퍼런스는 14를 대입한다고 한다.[2] $$ W=2L; \displaystyle P = \frac{(2L)^2}{(2L)^2 + L^2} = \frac{4L^2}{5L^2} = 0.8$$,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0.780[3] $$ W=L; \displaystyle P = \frac{W^2}{W^2 + W^2} = \frac{W^2}{2W^2} = 0.5$$[4] $$ W=L; \displaystyle P = \frac{W^2}{W^2 + W^2} = \frac{W^2}{2W^2} = 0.5$$[5] 2010년대 KBO리그 팀들을 봐도 실제 승률보다 1점차 승률이 가장 낮은 팀은 1위팀이었고(물론 1점차 이상 승률도 5할 중반대지만, 실제 승률은 6할대이므로 1점차 승률이 더 낮은 것.), 실제 승률보다 1점차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꼴찌팀이었다. 그리고 1위 팀은 5점차 이상 승리가 5점차 이상 패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6] 즉, 매 경기마다 6점씩 내는 팀이 3점-9점을 번갈아 내는 팀보다 평균 득점은 같지만, 피타고리안 승률 대비 실제 승률은 더 좋고, 매 경기마다 5점씩 잃는 팀이 3점-7점을 번갈아 잃는 팀보다 피타고리안 대비 실제 승률이 더 나쁘다는 뜻이다.[7] 다른 요인은 그래도 '연관성을 증명할 수 없다' 수준인데, 이건 세이버매트릭션 전부가 그냥 딱 잘라서 관계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8] 알다시피 야구에서 3푼은 작은 차이가 아니다.[9] 포시 탈락해서 그렇냐고 하면, 똑같이 PS에 탈락한 템파배이의 켈빈 캐시 감독은 표를 받은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10] statiz 기준[11] n=2를 대입하고 계산함[12] 불펜 WPA와 피타고리안 승률의 연관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WPA 자체가 앞으로 일어날 일보다는 일어난 일에 충실한 통계이다. 즉 실제 전력과는 상이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13] 참고로 저 그래프에 우측 최상단에 찍힌 점이 바로 82개 팀 중 불펜 승리기여도 5위를 기록했던 18한화다. 오히려 2010년~2018년 중 가장 높은 불펜 WAR을 기록했던 11SK는 오히려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낮았다.[14] 즉 접전 상황의서의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훨씬 높으면 운이 좋은 팀이다. 예를 들어 3점차 이내 승리가 60회로 엄청 많아도 3점차 이내 패배 역시 60회라면 운이 좋은 팀이 아니라는 뜻.[15] 따라서 시즌 중에 피타고리안의 격차가 있는 팀이 시즌 말미에도 격차가 유지되었다고 피타고리안이 쓸모없는 지표라고 평가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격차가 유지된 것은 이전에 일어났던 일은 남아있기 때문에 시즌 말미에도 격차가 어느정도 줄어들기만 할 뿐 격차가 유지되는 것이다.[16] 쉽게 설명하자면, 동전을 100번 던졌을 때 운이 좋아서 앞면이 60번 혹은 그 이상 나올 가능성은 대략 1/40정도로, 엄연히 확률적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다음 100번의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40번 혹은 그 이하 나온다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다음의 100번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나올 횟수의 기댓값은 50회로 동일하다. 하지만 시행 횟수를 1000번 이상으로 늘리면 100번 던졌을 때 +10의 오차는 표본수에 비해 매우 작아지게 된다. 큰 수의 법칙을 참고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17] 큰 수의 법칙이 성립하는 이유는, 이전 시행 결과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전 시행 결과보다 압도적으로 큰 횟수만큼 시행을 한 뒤 평균을 내면 이전 시행들에서 나타난 오차들은 사실상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이 길어질수록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이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예시로 든 2018년 한화도 전반기 까지만 해도 피타고리안과 실제 승률간 차이가 1할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표본이 되는 경기수가 두 배로 늘어나자(즉 후반기를 거치자) 그 오차가 5푼으로 절반 정도가 되었다.[18] 이유야 당연히 큰 수의 법칙 때문이다. 실제로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이 유사하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이기에는 한 시즌 144경기로도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 때문.[19] 득실차 -1[20] 사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를 이겼으면 7위가 가능했으나 주전 선수를 전부 제하고 경기를 했다.[21] 699득점 677실점[22] 69승3무72패[23] 자이언츠는 파르한 자이디 사장이 부임한 이후 꾸준히 팜이라도 쌓고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인데, 필리스는 그마저도 안 되는게 더 암울한 상황이다.[24] 712득점 732실점[25] 나머지 하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나쁜 성적인 82승 80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말그대로 우주의 기운을 그대로 받은 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26] 557득점, 596실점[27] 592득점, 595실점[28] 그리고 이 시즌부터 한화는 암흑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