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머 H1
1. 개요
미국 허머에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생산했던 SUV. 험비를 민수용으로 개조한 모델로, 정확하게는 1992년~2001년까지는 '''허머'''라는 명칭으로 팔렸고, 2002년부터 '''허머 H1'''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2002년에 AM 제너럴이 허머를 GM에 매각하면서 브랜드이자 단일 모델에서 H 시리즈로 변경된 것이다. 이때부터 허머는 모델명과 브랜드명이 분리되었다. 총 판매량은 11,818대로, 이는 '''현대 아슬란 총 판매량보다 적은 판매량이다.'''[1]
2. 특징
명실상부한 세계최고 오프로드 성능을 지닌 SUV의 끝판왕. 거의 군용 험비에서 군용 장비를 빼고 도색만 바꾼 수준이라 험로에서의 성능 또한 군용 험비와 동일하다. 양산되는 SUV들 중에서는, 현재까지도 H1보다도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난 SUV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비슷하게나마 감히 견줄 수 있는 상대도 없다고 할 정도. 재미있게도 1992년 첫해의 허머는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는 물론 파워윈도우, 사이드 미러 전동 조절, 파워 도어락도 없었다.
데뷔당시 파워트레인도 구형 험비와 동일한 6,200 cc 자연흡기 디젤엔진에 3단 자동변속기와, GM 여러 자동차에 두루두루 사용된 V8 5.7리터 볼텍 엔진이 탑재되었다. 1992년 한해 판매량은 316대. 목표 판매량은 1,000대였는지 초기형 모델에는 1of1000이라는 배지가 달려있다.
5.7 TBi 가솔린 모델의 모델의 경우에는 210마력에 최대토크 41.5kg.m로 힘도 나름 괜찮았고 정숙했으나, 정속주행시 조차도 연비가 혀를 내두를만한 4km/L대라는 웬만한 스쿨버스[2] 정도의 심각한 연비가 문제였으며, 6.2/6.5 자연흡기 디젤엔진은 터보가 없어서 출력이 150~170 마력에 무려 최대토크가 38.8~40.8kg.m라는 어마무시한 저성능으로 인해, 자가용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동력성능이 고속도로 이용에 제약을 받을 정도라는 악평을 받았다.
중기형 모델부터는 변속기도 가솔린 모델처럼 4단으로 바꾸고 6.5디젤엔진에 터보를 추가해 215마력에 토크 60kg.m의 성능을 얻어냄에 따라, 가솔린 모델과 성능적인 부분에서의 격차도 거의 없어지게 되었고, GM의 트럭/SUV용 신형 MPi 가솔린 엔진은 300마력에 52.6kg.m로 파워가 더더욱 올라갔으나, H1에 얹으려면 대기환경법에 따라 연료탱크를 재설계 해야하는 문제로 인해, 어차피 판매량도 저조했는지라 개발이 중단되었고 가솔린 모델은 아무런 개량없이 그대로 단종되었다. 과급기로 엔진효율이 좋아져 연비가 좋아졌으며, 여기에 더해 약 64리터 용량의 보조(...) 연료탱크[3] 가 추가됨에 따라 항속거리도 크게 향상 되었다.
비슷한 군용차 출신의 G클래스가 있으나, G클래스는 허머보다는 랭글러와 겨루는게 맞다.[4] 범위를 좀 더 넓힌다면 제설차로 많이 쓰이는 유니목이나 러시아군에서 쓰이는 우랄과 같은 차량들이 험비보다 야지 성능이 뛰어나긴 한데, 어찌됐건 자가용 차량인 허머와는 달리 이들은 기본 가격이 3억원씩 하는 특수차량들이다.
일단 H1은 군용차량을 그대로 민수 판매한 모델이기 때문에 연비개선을 위한 부분이 전혀 없다. 80 km/h로 정속주행 하면 6 km/L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관리만 잘해준다면 배기량 대비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소문이 과장돼서 그렇지 디젤엔진이여서 경유가 들어가는 메리트와, 달리지만 않는다면 연비가 5~7 km/L 정도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오너들의 평은 "기름값 걱정할거면 H1, H2 사지 마라." 얘들은 미국에서나 굴리기 좋은 물건이다.
여담으로 첫 양산형 모델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사갔다.[5] 당연히 허머는 이걸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차량을 인도할때 기자들을 모아놓고 마치 시상식처럼 키를 넘겨주었다.
3. H1 Alpha
2005년에 출시한 H1의 고성능 트림. H1의 끝판왕으로 V8 6.6L 듀라맥스 LLY 커먼레일 터보 디젤엔진과 5단 앨리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300마력 / 72 kgf·m의 출력을 발휘한다. 차체도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51 mm 정도 바디업을 하고 특수 강철 프레임과 빅사이즈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 헬리켈 허브, 개선된 액슬 디프랜셜, 신형 연료 공급 시스템을 장착했다. 전방 조인트도 17% 두꺼워 졌으며 연료탱크 용량도 증가했다. 그 결과 H1 알파의 견인능력은 7,847 kg. 거의 8톤을 견인할수 있는 능력이다. H1 알파는 693대가 판매되었으며 현재는 완전히 단종되었다. 미국에서는 중고 모델이 10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4. 국내 현황
IMF가 터지기 전 충일모터스에서 허머(그 당시 H1)를 정식수입했는데, 이후 IMF가 터지면서 몇대 판매하지 못하고 나머지 허머들은 대금 문제로 다시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참고로 H1을 한국에 들여올려면 이삿짐으로 들여올 수 있을 수도 있다.[6] 하지만 들여온다고 해도 H1은 이제 노후 경유차로 분류된다는 것이[7] 문제. 그러나 세컨카 내지는 휴일에 오프로드를 탈 목적이라면 크게 상관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일단 비상저감조치나 계절관리제 단속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시행하지 않으며, 한양도성도 저감장치 미개발 차량[8] 은 2020년 말 까지 단속을 유예하기 때문 .
사실상 군용 험비를 그대로 민수용으로 체인지한 기종이니만큼 전쟁이 발발할 경우 징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량이라고 한다. 물론 G바겐과 지프도 그럴지도...
5. 관련 문서
[1] 아슬란은 출시부터 단종 때까지 1만 3,864대를 판매함. 단 아슬란과의 직접비교가 곤란한 것이 아슬란은 4천만원대 준대형 세단이지만 허머 H1은 신차가격이 1억은 훌쩍 넘어가며 군용베이스에 크기와 유지비가 매우 부담스러운 모델이라 판매량이 많기는 어려웠다. 대박까지는 어렵겠지만 쪽박이라고 할 수는 없다.[2] 미국은 2020년 지금까지도 스쿨버스로 판매되는 차종중 일부 모델은 아직도 옵션으로 가솔린 엔진이 선택이 가능하다.[3] 메인 연료탱크는 약 96리터 가량 된다.[4] 호주군의 의뢰로 제작한 6×6 모델을 기반으로 한 차량도 있긴 하다.(G63 AMG 6x6) 다만 가격이 역시나 상당히 고가이며 한정판이다.[5]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민수용으로 만들어 달라고 꽤나 쫄랐다고 한다.[6] 안될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는, 이삿짐으로 가지고 와도 배기가스 규제에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7] 미국에서도 10년도 더 전인 2006년에 환경규제로 단종된 차량이다. 그 외에도 미국 디젤차는 환경 규제에 걸려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못 가져온다. 이는 F시리즈의 슈퍼듀티 디젤 버전도 마찬가지.[8] 수입차, 가솔린차, LPG차는 모든 차종이 저감장치 미개발 차종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