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모킹제이
1. 개요
제이(Jay)는 한국어로 어치라고 불리는 새다. 앵무새, 구관조와 같이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다고 한다. Mock는 '''따라하면서 놀리다'''라는 뜻이니 Mockingjay 는 따라하면서 놀리는 어치. 실제로 있는 새는 아니고, 헝거 게임 세계관 내에서 만들어진 새다. 실제로 존재하는 새인 흉내지빠귀(mockingbird)와 캐피톨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낸 재잘어치(jabberjay)가 짝짓기를 해서 만들어진 새라는 설정이다. 흉내지빠귀는 다른 새들의 노랫소리를 흉내내는 새고, 재잘어치는 캐피탈에서 전쟁 중에 적들의 계획을 알아내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살아있는 녹음기이다. 둘이 섞인 흉내어치, 즉 모킹제이는 사람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음을 따라할 수 있다. 반란군이 재잘어치를 역이용해서 캐피탈을 엿먹이자[1] 캐피탈에서는 재잘어치를 폐기처분하려고 야생에 버렸다. 그러나 재잘어치가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과 다르게 이들은 암컷 흉내지빠귀와 짝을 짓고(재잘어치는 수컷뿐이다.) 모킹제이라는 새로운 종을 탄생시켰다. 이 새가 혁명의 상징이 된 이유도 이 때문인데 캐피탈에서 의도치 못했던 새이며, 캐피탈의 터무니없는 실수를 조롱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1, 2권에서는 흉내어치로 번역했으나, 후에 모킹제이라는 단어가 키워드가 되면서 다시 모킹제이라는 음차로 돌아왔다.
2편이 흥행한만큼 역시 2편 못지않은 전체적으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13구역의 폐쇄적이고 오버 테크놀러지스러운 모습이 섬세하게 구현되었고, 혁명의 주체로 각성해가는 캣니스의 심리가 잘 묘사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12구역을 굉장히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으므로[2] 마음약한 사람은 주의할 것. 다만 헝거게임을 주제로 상영 내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보여준 1,2부에 비하면 좀 심심할 수도 있다. 3부는 상/하 파트로 나뉘어 개봉하기 때문에 클라이막스는 파트 2에 배분되고 파트 1에서는 결전을 준비하는 캣니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그리고 있는 만큼 3부작 완결판의 하이라이트에 걸맞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듯.
그러나 각지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장면, 캣니스의 위치를 추적하여 캐피탈에서 폭격을 가하는 장면 등 대규모 전투씬이 잘 부각되어 있으며 이는 액션씬이 쉴 새 없이 쏟아질 파트2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YA(Young Adult; 청소년과 성인을 동시에 대상으로 삼는 작품) 소설 시리즈 중 가장 영상화가 잘 된 작품으로 충분히 기억될 수 있다. 파트2 개봉을 앞둔 현재 상황에서도 가장 영상화가 잘된 시리즈로 여겨진다. 최근 이런 류의 소설들의 영상화가 굉장히 잦아졌지만, 대부분은 원작과 전혀 다른 스토리로 흘러가서 많은 팬덤들이 실망을 하고 있다. 에라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 등등 꽤 많은 시리즈들이 제대로 원작파괴를 당하고, 역대급 캐스팅[3] 이란 소리를 들었던 메이즈 러너도 막상 개봉하니 책과 상당히 다른 전개를 보여줬던 반면 원작을 충실히 지키고,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 되고, 무엇보다도 영화들이 성공했으니 해리포터를 제외하면 가장 성공한 영상화가 된 듯하다.[4]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그냥 파트 1을 뺀 헝거게임: 모킹제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다. 그래서 파트가 나누어 진 것을 모르고 가서 봤다가 마지막 크레딧에 당당하게 파트 1이라고 뜨는 것에 뒤통수를 맞은 사람도 많은 모양(...).[5] 사실 영화 시작부도 그렇고 소설이든 영화판이든 전편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소린지 이해 못할 장면들로 시작한다. 가뜩이나 한국에서 인기없는 시리즈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흥행은 개망. 관객수 85만으로 끝.
2. 예고편
3. 흥행
시리즈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둔 전작에 이어 큰 기대를 받고 나왔으나, 막상 받아든 성적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프닝데이 3일간 $121,897,634을 벌어들였다. 물론 엄청난 스코어지만 1억 5천만불을 뛰어넘었던 전작에 비해 많이 줄어든 성적. 오프닝이 줄어든 만큼 최종 성적은 더 쪼그라들어 $337,135,885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4년 개봉작 중 2위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6]
그럼에도 해외 성적은 거의 줄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의 성적은 소폭 하락했으나 라틴 아메리카에서 흥행력이 거세지면서 어느정도 메꿨고, 중국에서 $36M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전체적인 해외 수익은 4억달러를 넘겼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특성 상 헝거게임이 등장하는 1,2편에 비해 반란이 중심이 되는 3편은 시리즈 전체를 감상하지 않고서는 이해가 어려운데다가, 그 와중에 Part1, 2로 나눠놓은 탓에 전체적으로 루즈해졌다. 그것이 흥행에는 분명히 악재로 작용했으며, 이 여파는 시리즈 마지막 작품을 시리즈 최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만들었다.[7]
4. 원작과의 차이점
- 전작과 동일하게 영화의 런닝타임 등을 고려하여 원작 소설 속 마이너한 설정이 조정되었다. 특히 영화 초반부 캣니스는 어느 정도 평정을 되찾은 것으로 그려지나, 소설에서는 걷는 것을 힘들어 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약해진 모습을 보이며,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 피닉의 경우 영화 속에서는 애니에 대한 걱정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 정도로만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불안감과 상실감을 넘어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수준이 되어 13구역 내 병동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다.
- 원작 속 플루타르크의 조수인 풀비아 카듀, 그리고 13구역 지하 감옥에서 캣니스가 구해 낸 옥타비아, 플라비우스, 베니아[8] 는 영화 속에서 에피로 통합/대체된다. 소설에서 에피는 캐피톨이 함락된 다음에나 등장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 원작에서 캣니스가 반군의 모킹제이가 되는 대신 요구한 것은 1. 여동생이 고양이(버터컵)를 기를 수 있게 해 달라 2. 주기적으로 사냥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3. 반군에 게일을 참여시켜 달라 4. 피타, 조한나, 에노바리아, 애니[9] 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부여한다 5. 캣니스에게 스노우 대통령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다섯 가지였으나, 영화에서는 ''''''‘피타, 조한나, 에노바리아, 애니의 즉각적 구출 및 사면,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을 것에 대한 약속’''''''을 가장 첫 번째 조건으로 제시하고, 또 다른 조건이 있는지 묻는 코인 대통령에게 여동생이 고양이를 계속 기를 수 있게 해 달라는 말만 덧붙이는 것으로 나온다.
-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13구역의 최첨단 기술 수준을 잘 표현하였으나 원작에 비하면 대폭 축소된 편이라 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식량 재배, 발전기, 공기 역학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비롯해 군사 기술이 밀집된 ‘특별 방어(Special Defense)’ 지역과 이 곳에서 개발하는 무기 수준에 대해서까지 상세히 그려진다.[10]
- 위와 연계하여 원작에서는 캐피톨의 공습을 피타가 알려 지하로 대피한 후 몇 차례 폭격이 이어지지만 그렇게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조금 더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인지 대피 과정에서 침수 사태가 일어나고, 정전이 되기도 한다.
- 피타가 캐피톨에서 인터뷰 한 3개의 영상 중 처음 두 번의 영상을 캣니스가 접하게 되는 방식 및 반응에 원작과 영화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 첫 번째 인터뷰: 원작에서는 게일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던 중 사령부의 호출을 받아 작전실에서 영상을 보게 되고, 혼란스러워 하는 캣니스에게 게일이 피타가 고문 또는 설득 당했을 수 있음을 설명한다. 반면 영화에서는 식사 시간 중 인터뷰를 다 같이 시청하게 되고, 이후 휴전을 주장한 피타를 나약하다 비난하는 게일에게 캣니스가 그를 두둔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 두 번째 인터뷰: 원작에서는 8구역에 다녀온 뒤 몸에 타격을 입은 캣니스가 병실에서 피닉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나온 피타을 접하게 되고, 며칠 사이에 수척해 진 피타의 모습에 크게 동요하는 한편 사람들이 피타에 대해 물을 것을 두려워 해 영상을 보지 않은 것처럼 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후 믿었던 게일이 이 영상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껴 둘의 갈등이 심화되는 요인이 된다. 영화에서는 캣니스가 영상을 게일과 함께 보는 것으로 나온다.
- 원작에서는 피타를 구출할 때 구출 계획 등을 캣니스가 전해 듣는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작전실을 통해 실시간 중계 화면이 나오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또한 영화에서는 구출 중 캐피톨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피닉의 폭로 영상 재생이 끝나자, 캣니스가 스노우 대통령을 즉석에서 도발하는 장면과 스노우 대통령이 구출 작전에 대해 내가 모를 줄 알았냐며 역으로 비웃는 장면이 추가 되었다. 원작에서는 캣니스의 즉석 도발은 등장하지 않으며, 스노우 대통령이 알면서도 피타를 구출하도록 했다는 것은 이후 피타의 상태를 보고 캣니스가 따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으로 나온다.
5. 기타
국내 시사회에서 포스터의 캣니스 이미지가 붙어있는 번인텐스를 한 캔씩 나눠줬는데, 작중 타오르다(Burn)는 단어가 주는 주제를 생각해볼 때 매우 적절하다.
[1] 새를 잡아서 실컷 거짓정보를 이야기하고 풀어 주었다.[2] 예를 들면 불에 탄 시신들 수백구가 널브러진 광경.[3] 실력있는 배우들이 많이 캐스팅 되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원작에서 표현된 이미지와 비슷한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다는 말이다.[4] 많은 책 팬덤들이 부러워 하고 있다. 거기다가 제니퍼 로렌스가 주연이라니! 텀블러 등등 많은 사이트에서 제니퍼 로렌스는 여신으로 여겨진다.[5] 사실 처음 제목이 뜰 때도 파트1 이라고 뜬다.[6] 2014년 1위가 거의 확실했으나 12/31일에 개봉한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폭발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최종적으론 2위에 머물렀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으로 쪼개서 낸 덕에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긴 했다.[8] 스타일리스트인 시나의 조수로 캣니스의 스타일링 준비팀. 스타일링에 앞서 헤어/바디/네일케어 등 기본적인 세팅을 하는 역할을 한다. 플루타르크가 모킹제이 역할을 할 캣니스를 위해 75회 헝거게임 직후 이 준비팀도 13구역에 함께 데려왔으나, 엄격한 배식에 적응하지 못 해 빵을 훔쳤다가 걸려 지하 감옥에 감금된 채로 고문을 받고 있었다.[9] 캐피톨에서 구출하지 못한 과거 우승자들. 원작에서 애니 크레스타는 캣니스가 생각지 못 하고 있다가 코인 대통령이 공표하는 자리에서 피닉을 발견하고 뒤늦게 추가하는 것으로 나온다.[10] 영화에서 캣니스의 활은 비티에 의해 강화된 것 정도로만 그려지나 원작에서는 캣니스의 말에 반응하는 수준으로 까지 개조된 것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