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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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Ἑρμιόνη'''
스파르타의 공주이자 메넬라오스헬레네의 딸. 에피루스의 초대 왕비이자 미케네의 왕비.
조부 틴다레우스는 헤르미오네를 사촌이자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와 약혼시켰는데 트로이 전쟁을 이기기 위해선 아킬레우스의 아들이 필요하다는 예언에 의해 메넬라오스가 헤르미오네를 약혼시키는 조건으로 네오프톨레모스를 출전시킨다. 다만 약혼에 관한 기록에 따라 여러 전승으로 갈린다.
가장 유명한 전승은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에페로이스를 건국한 네오프톨레모스와 결혼해 왕비가 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남편이 트로이의 왕세자빈이였던 안드로마케를 첩으로 삼아서 데려온 것. 첩 정도는 다른 그리스의 왕들도 다 있으니 심각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문제는 안드로마케가 임신하고 헤르미오네는 아이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헤르미오네는 분개하며 아버지 메넬라오스에게 안드로마케가 자신을 저주해 불임으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진실은 네오프톨레모스가 안드로마케와만 관계를 가져서였다. 자존심때문에 인정하지 못했을 뿐. 결국 네오프톨레모스가 델포이에 간 사이에 메넬라오스가 안드로마케를 죽이러 에페로이스에 쳐들어오지만 다행히 펠레우스에게 구해준다. 하지만 네오프톨레모스는 이미 델포이에서 오레스테스에게 칼빵을 당하고 사망한 상태. 이후 헤르미오네는 오레스테스와 재혼해 아들 티사메노스를 낳는다.
반면 네오프톨레모스와 결혼하지 않은 전승에서는 처음부터 오레스테스와 결혼한 것으로 여겨지고, 여기서 네오프톨레모스는 프티아에 돌아와 조부의 왕좌를 되찾고 왕이 되어 안드로마케와 결혼한다. 이 전승에선 헤르미오네라는 불화의 씨앗이 없다보니 끝까지 네오프톨레모스는 끝까지 안드로마케와 잘 산다.[1][2]
현대 알파벳으로 스펠링을 쓰면 Hermione인데, 영어식으로는 어떻게 이런 발음이 나오는지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허마이오니/허마이어니'이다.
이 때문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허마이어니 그레인저는 한국판에서는 영어식 발음인 허마이어니도, 원어인 헤르미오네도 아니고 영 뜬금없는 헤르미온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케드릭 디고리는 개정판이 나오면서 원래 이름인 '세드릭'을 되찾았지만 이쪽은 이미 헤르미온느로 굳어져 버려서 원래 이름을 찾을 날이 요원해 보인다(...).
벽람항로의 등장인물 허마이오니의 이름의 유래도 여기인데, 이쪽은 헤르미온느와는 달리 그나마 제대로 불리는 편.[3]

[1] 다만 여러 학자들의 기록이 있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네오프톨레모스의 생존률은 거의 10%도 안 될 정도로 낮다. 실제로 오레스테스에게 죽지 않은 전승에서도 델포이에서 깽판치다 죽었다는 전승이 있다.[2] 전승에 따라서 안드로마케는 네오프톨레모스와의 사이에서 4명에서 12명의 자식들을 낳는데, 에페로이스 전승을 채택한 아이네이스에서 몰로소스 한 명을 낳고도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을 토로했었다.[3] 모티브가 영국 군함이니 영어식으로 불려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