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우스

 




'''Πηλεύς / Peleus'''
1. 개요
2. 일대기
3. 대중 문화에서
3.2. 웹툰 《카산드라
3.3. 그 외의 작품
4. 관련 문서


1. 개요


그리스 신화영웅. 여신 테티스와 정식으로 결혼하여 아킬레우스아버지가 되는 인물이다.

2. 일대기


제우스의 아들인 아이아코스의 아들로, 형제인 텔라몬의 꼬임에 넘어가 이복동생인 포코스를 죽이는 일에 연루되었다.[1] 하지만 시체가 발견되어 추방되었고 이때부터 그의 방랑 인생 시작.
프티아에서 종살이를 하면서 죄를 씻고 있었는데, 이때 펠레우스는 프티아 왕의 눈에 들어 그의 딸과 첫 결혼을 한다.[2] 이 즈음에 아르고 호 원정에 참가하기도 했고[3] 멜레아그로스와 함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참가했다. 그런데 이 멧돼지 사냥에서 그만 처남인 프티아의 왕자를 실수로 죽여 또 추방당한다.
그래서 이올코스로 갔는데, 이번엔 왕비가 펠레우스를 유혹한다. 하지만 펠레우스가 넘어가지 않자 이올코스 왕비는 복수를 하려고 펠레우스의 아내에게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편지를 보냈고, 아내는 이 편지를 받고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래도 펠레우스가 넘어가지 않자 왕비는 남편인 이올코스 왕 아카스토스에게 펠레우스가 자신을 유혹했다고 거짓말했고, 아카스토스는 펠레우스에게 술을 잔뜩 먹인 뒤 난폭한 켄타우로스들이 사는 곳에 버려두었다.
그러나 다행히 케이론에게 구출된 펠레우스는 복수를 위해 친구 이아손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카스토스와 그의 아버지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빼앗겨 원한을 품고 있던 이아손은 기꺼이 동참. 함께 군사들을 모아 이올코스를 치고 복수에 성공한다. 이후 펠레우스는 이아손의 아들 테살로스에게 이올코스의 왕위를 넘겨주고 자신은 프티아로 돌아가 왕위를 차지한다. 제우스가 테티스를 펠레우스와 짝지어준 것이 이 무렵이다.
본래 테티스 여신은 제우스포세이돈에게 동시에 구애를 받던 몸이었으나, 프로메테우스가 "테티스가 낳은 자식은 무조건 아버지보다 위대한 존재가 된다."라고 하는 바람에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테티스를 포기했다. 그리고 다른 신이나 너무 잘난 영웅을 테티스와 맺어줬다가 너무 강력한 놈이 태어나면 곤란하기 때문에, "자식이 더 위대해져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펠레우스를 짝지어주기로 했다.
이런 취급을 당하고도 펠레우스는 여신과 결혼시켜준다니까 좋다고 달려왔다. 그리고 인간이랑 결혼하기 싫다면서 울며불며 온갖 모습으로 변하는 테티스를 끝까지 끌어안아서 결국 결혼에 골인.[4] 하지만 결국 신과 인간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는 없는 운명이었던 지라, 테티스는 바다로 돌아가버리고 펠레우스는 홀아비가 돼서 아킬레우스를 키우게 된다.
이 두 명의 결혼식 때에 많은 신들이 모였는데, 이때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쓴 황금사과를 집어던져 헤라아프로디테아테나가 다투어서 결국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에우리피데스의 "안드로마케"에서는 네오프톨레모스가 아내인 헤르미오네보다 헥토르의 아내였던 안드로마케를 더 아끼자, 헤르미오네의 아버지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는 격분해 네오프톨레모스가 델포이에 간 사이에 안드로마케를 죽이려 했다. 이에 펠레우스가 맞서고 "여자 하나 때문에 트로이까지 간 바보놈"이라고 디스를 한다.[5] 헤라클레스 세대의 영웅답게 늙었지만 기백으로 메넬라오스를 압박했다. 안드로마케의 목숨은 구했지만 헤르미오네의 사촌인 오레스테스가 자기 사촌이 무시당한다고 하자 열받아서 델포이에서 네오프톨레모스를 암살하는 바람에 손자까지 잃었다. 이 사람도 트로이 전쟁의 피해자. 게다가 자기 결혼식이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되어 아들과 손자를 잃었으니 안습도 이런 안습이 없다.
펠레우스는 자신이 살 희망을 잃었다고 좌절하는데 이에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아내 테티스가 와서 불로불사를 베풀고 자신과 함께 살자며 바다로 데려가고 죽지도 늙지도 않는 신이 되어 바다 속에서 테티스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 테티스는 안드로마케가 네오프톨레모스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고 안드로마케를 타지로 보낸다. 그리고 안드로마케는 몰로시아의 시조가 되는 몰로소스를 낳는다.
다른 전승으로는 네오프톨레모스가 트로이에서 프티아에 돌아왔을 때 펠레우스는 프티아의 왕위를 빼앗긴 상황이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조부를 도와 왕위를 되찾고 트로이에서 노예로 잡아온 안드로마케와 결혼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인간 중 가장 덕이 있고, 온갖 사건에 얽혀 고난을 겪었지만 최후에는 영광을 얻는 의지의 인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은근히 안습한 취급을 받고, 아들에 묻히는 입장이지만 신들이 여신의 남편으로 지목하여 맺어줄 정도이니 결코 못난 인물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을 듯. 아무리 예언이 두려워도 그렇지 그래도 여신의 짝인데 정말 시정잡배와 붙여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펠레우스도 따지고 보면 핏줄도 제우스 손자니 그럭저럭 괜찮고, 신분도 왕이니 인간 중에서는 최상이고 인품도 나름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본인만의 특출난 업적은 없지만 그 헤라클레스와 동시대 인물인데다 아르고 호 원정, 칼리돈 멧돼지 사냥 등 굵직한 사건에 참가했던 베테랑 영웅이다.[6]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이 성격상 문제나 말썽같은 문제가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여 초창기 사고는 눈감아준다면, 거의 자수성가로 자기 나라를 세운 데다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들 중에서 그나마 도덕적으로 크게 하자가 없는 인물 중 하나이니 제우스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끝에 최대한 괜찮은 사람을 골라준 것이다.

3. 대중 문화에서



3.1. 《Fate 시리즈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Fate/Apocrypha에서 회상으로 언급된다.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것이 당연한 영웅들이 활보하던 시대에 유일하게 온건함을 정의로 삼고 겸허하고 순박한 성격을 지닌 '''소심한 영웅'''. 여린 남자아이 같은 성격의 보유자.
순박한 성격이기에 아탈란테가 관심을 가진 유일한 남성이기도 했다.[7] 아탈란테에게 소박한 태도로 접촉해왔지만 집어던져졌다고(...). 아포 콜라보 이벤트에서 아탈란테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레슬링에서 패배했다고 하는데, 아탈란테가 좋은 승부였다고 한 것을 보아 꽤 열심히 싸운 것 같기는 하지만 여자에게 체술로 진 거라 좀 쪽팔리는 에피소드이기는 하다(...).[8] 아킬레우스에게 가장 즐겁게 말해준 이야기라는 것으로 보아 아탈란테가 마음에 들었던 듯. 아탈란테 말에 따르면 아킬레우스는 표면적인 성격은 아버지와 정반대지만,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한다.
경험은 꽤 많아서 많은 싸움에서 공적을 올린 남자였다. 칼리돈의 멧돼지 토벌에도 참가했다. 그런 경험들을 아킬레우스에게 즐겁게 이야기해줬다고.
테티스와 사이에서 아킬레우스를 낳았지만 아킬레우스를 신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해 설전이 오갔고,[9] 결국 테티스는 펠레우스에게 정이 떨어져서 바다로 돌아갔다. 하지만 펠레우스는 테티스를 지극히 사랑했다고 한다. 인간과 신 사이의 넘기 힘든 벽을, 인간과 신이 함께 살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달았을 뿐이다.

3.2. 웹툰 《카산드라


아킬레우스의 아버지로 테티스와 결혼해 부마로써 그 나라의 왕위를 계승했다. 야심만만하고 강력한 권력을 거느린 남자가 취향인 테티스에겐 영 맞지 않는 남자였다는 시점부터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사이는 삐걱거릴 징조가 보였으며, 끝내 테티스가 아이들을 묘술로 강화시키겠답시고 한 명은 죽이고 그 뒤에 태어난 다른 한 명(아킬레우스)도 죽일 뻔한걸 본 다음에 아내애게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다. 참고로 이 과정에서 아킬레우스를 구해냈다.

아내와 사이가 나빠진 이후 여성편력만 넓어져서 여자들을 끼고 살았으며[10] 본처와 본처의 아이(적장자)를 냅두고 첩네 가족과 친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킬레우스와도 좀 서먹한 사이가 된 거 같다. 그래도 사실 아킬레우스에게 싹싹하고 유능한 보좌관 파트로클로스를 붙여준다거나 아킬레우스가 어머니의 호소엔 눈 하나 깜짝 안 해도 아버지가 부르니까 나 집에 갈거임! 하고 해버리는걸 보면 또 완전히 틀어진 사이는 아니며 오히려 제법 괜찮은 사이일지도 모른다.

3.3. 그 외의 작품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8권에서 등장한다. 헤라클레스와 힐라스, 아카스토스 다음으로 원정대에 합류한 초기 멤버. 이후 친구 아카스토스와 사이가 멀어져서 그를 죽였다는 것과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결혼하여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 되는 아킬레우스의 아버지가 된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4. 관련 문서



[1] 사실 죽인 건 텔라몬이고 펠레우스는 시체를 숨기는 것만 도왔다.[2] 안티고네는 에우뤼티온의 딸이자 악토르의 손녀로 뮈르미돈의 증손녀가 된다. 후에 아킬레우스는 뮈르미돈과 프티아의 그리스군을 이끄는데 그의 일족이 뮈르미돈족과 엮이는 부분은 안티고네 밖에 없다. 후술할 비극에도 뮈르미돈 일족은 펠레우스를 따른 것 같다.[3] 직후 펠리아스의 장례식에서 아탈란테와 씨름을 했는데 졌다. 아들의 후광에 가려서인지 만년 전투력 측정기 신세인듯.[4] 다른 바다의 신인 프로테우스 관련해서도 비슷한 신화가 있다. 에우리디케를 죽게 한 아리스타이오스 또한 자신의 죄를 씻는 법을 알기 위해 변신하는 프로테우스를 붙잡고 버텼다.[5] 그 전쟁 때문에 애꿏은 자기 아들이 죽었으니 메넬라오스를 증오할 만도 하다.[6] 당시 이 정도 업적에 맞먹는 인물은 동시대를 살아온 네스토르뿐으로 오만하기로 이름난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조차 짬에서 밀려서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7] 물론 원본 그리스 신화에는 당연히 그런 얘기는 없다. 아탈란테는 멜레아그로스라는 영웅과 썸을 탔던 적이 있고 히포메네스라는 남자와 결혼했다.[8] 진심기술이라는데 이아손 역시 이 기술에 걸리자 이를 지켜보던 아스클레피오스가 목이 꺾인다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 흉악한 기술로 보인다.[9] 아킬레우스를 완전한 신으로 만든다는 것은 아킬레우스가 지닌 '''인간으로서의 부분을 죽인다'''는 것이나 다름없다.[10] 이게 또 아킬레우스가 사춘기가 된 후에 유전된 것인지 테티스에게 반항끼를 드러낸 아킬레우스도 여성편력이 넓어져서 숨어지내던 곳의 공주들과 죄다 한 번씩 밤일도 치러보고 누구는 또 혼전임신까지 하게 만드는 등의 사고를 쳐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