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멤논
'''Ἀγαμέμνων / Agamemnon'''
1. 개요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자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와 아에로페의 아들이자 메넬라오스의 형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의 맹주로서 군을 이끌었다. 일설에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플레이스테네스[1] 와 아에로페의 아들로, 플레이스테네스가 아트레우스 혹은 티에스테스에게 살해당하자 아트레우스가 양육한 것이라 한다.
미케네 유적에서 발굴된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가 유명하다. 단 실제로 아가멤논 본인의 것은 아니다. 당시 발굴을 주도한 하인리히 슐리만은 상당한 규모의 부장품과 화려한 보물을 보고 고분의 주인이 아가멤논일 것이라 추측하여 '아가멤논의 마스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연구에 따르면, 해당 고분과 유물은 아가멤논의 전승보다도 3~400년 이른 시기인 기원전 1,550 ~ 1,500의 것으로 추정.
2. 일대기
2.1. 트로이 전쟁
그리스군이 트로이로 출항하기 전에 사냥 중 아르테미스를 모독하는 실수[2] 를 벌여 열받은 아르테미스가 그리스군에 전염병을 퍼뜨리고 바람이 안 불어 배가 출항을 못 하게 만들자 결국 예언자 칼카스의 말에 따라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산제물로 바치게 된다.[3] 이로 인해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원망을 사 결국 자신의 죽음의 계기를 만들게 된다.[4]
트로이 전쟁을 기준으로 그의 동생 메넬라오스는 양치기 파리스에게 신의 딸 헬레네를 오입당하여 트로이아 전쟁의 발단이 되었지만, 형인 아가멤논의 경우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후엔, 아내인 인간의 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염소라는 뜻의 아이기스토스와 이미 바람맞은 상태였다. 그 결과 전쟁의 원인인 메넬라오스 부부는 행복한 삶을 되찾았지만, 전쟁의 지휘자였던 아가멤논 집안은 피비린내가 진동하게 된다. 아트레우스의 두 아들의 운명이 참으로 엇갈리는 부분에서 시인의 천재성이 돋보인다. 두 형제의 이름의 뜻도 아가멤논은 "생각을 많이 하는 자"로 아테나를 상기시키는 반면, 메넬라오스는 "힘이 센 자", "아레스의 사랑을 받는" 등 아레스를 연상시키는 점도 있다.
그리스군 전체의 총 사령관이라 잘 나서지는 않았지만 디오메데스, 대 아이아스, 헥토르와 동급의 전투력 보유자다. 아킬레우스를 제외하면 일리아스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전사 중 하나다. 헥토르와 맞짱 뜰 상대를 가리기 위해 제비를 뽑을 때 사람들은 저 세 명 중 한 명이 뽑히길 빌었다. 제우스가 보여준 꿈에 속아서 직접 전투에 나가 상당한 공을 세웠고 신의 명령 때문이지만 이때는 헥토르조차 직접 싸우길 꺼리고 피해있었다. 결국 부상당해서 물러난 뒤로는 헥토르가 그리스 진영을 박살낸다.
2.1.1.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을 다룬 일리아스에서는 왕중왕(wanax/anax)으로 묘사되지만 아킬레우스와의 자존심 싸움으로 그리스군을 힘들게 한 원흉 중 하나.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선물한 크리세이스는 아폴로의 사제의 딸이었다. 사제는 자기 딸을 되찾길 원해 많은 몸값을 가지고 왔으나 아가멤논은 쫓아냈고, 이에 분노한 아폴론은 그리스군에 전염병을 퍼트린다. 이 때문에 크리세이스를 돌려줌은 물론 아폴론에게 소 백 마리를 제물로 바치게 생기자,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차지한 브리세이스를 대신 데려가겠다 선언한다.
아킬레우스가 분노하여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아가멤논은 당장 그 말을 취소하고 사과하진 못할망정 '''"좋소! 당신따위 없어도 우리 그리스군은 매우 훌륭하고 뛰어난 장군들이 많이 있소. 당신 하나 빠진다고 우리 그리스군이 전쟁에서 지겠소? 당신보고 제발 같이 싸워달라고 사정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니 썩 꺼져주시오!"'''라고 화를 내는 병크를 저지른다. 최강의 전사 중 하나인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전하지 않게 되자 그리스군은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군에게 쳐발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건방진 아킬레우스에게 본때를 보여준다며 사과하기를 거부한다.[5]
이후 결국 아킬레우스에게 보물을 보내며 화해하려고 할 때도 은근히 아킬레우스를 자기 부하처럼 대하는 말투이며 직접 가지 않고 오디세우스, 포이닉스, 아이아스 등의 장수들을 보낸다. 이에 아킬레우스는 직접 와서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고 화를 풀지 않는다. 하지만 아가멤논이 직접 가지 않았던 것은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위도 있고 그렇게 싸운 후라 어색하거나 자기 얼굴을 보고 화가 나서 화를 풀지 않을 가능성도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가멤논이 직접 가지 않았다뿐이지 보물 목록을 보면[6] 거의 무릎 꿇고 싹싹 빌다시피 하는 수준이다. 허나 아킬레우스는 '''그 정도 보물은 자기가 몇 번 뛰면 다 얻을수 있다'''고 아가멤논을 비웃는다.[7] 그리고 해석하기에 따라서도 싹싹 비는게 아니라 '''이정도 돈 줄테니까 나를 다시 섬겨라'''는 오만한 태도로도 볼 수 있는게, 오디세우스에게 저 조건으로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라고 하면서 덧붙힌 말이 아킬레우스가 자신을 다시 섬기게 만들라는 말이었다. 왜? 자신이 더 왕다운 인간이니까. 그렇게 본다면 아가멤논은 이때까지도 정신 못 차리고 자기 자존심 가지고 갑질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저런 보물을 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은 부자니까 자신에게 굴복하라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으니.
2.2. 트로이 함락 후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 관련 비극에서 자신이 복수를 하도록 도와달라는 헤쿠바에게 "실은 도와주고 싶지만 그러면 다른 그리스 애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거다"는 태도로 나와서 열받은 헤쿠바가 '저런 놈을 믿을 바에야 내가 복수하겠다'라고 나섰다. 그러나 막판에는 그래도 헤쿠바를 도와주긴 한다. 아가멤논이 그래도 괜찮게 나오는 몇 안되는 케이스.
사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매우 권위적이고 비정한 인물로 나온다.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에서도 메넬라우스와 함께 아이아스의 장례를 방해하는 매정한 인간으로 나오며, 트로이 전쟁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까인다. 단 에우리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선 그래도 동정적으로 묘사된다.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이 되었지만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쳐야 된다는 이야기에 그녀를 살려보겠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여기서도 찌질하게 묘사되는 건 매한가지다. 생각해보면 '''자기가 총사령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 딸을 산제물로 바치는 얘기다'''. 애시당초 이피게네이아를 희생하겠다고 결정한 건 아가멤논이었고 나중에야 후회하고 마음을 바꾸지만 이후에도 다른 그리스 군들도 설득할 엄두도 못 내서 찌질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일리아스 초반에 좀 찌질하게 굴기는 하지만 악인도 아니고 주변 인물들도 대왕으로 많이 띄워주긴 하고 본인도 그거 말고는 대체적으로 대왕답게 행동했고[8] 10년 간의 트로이 전쟁에서 살아남아 영웅이 됐다. 그리고 카산드라 공주를 전리품으로 데려가 첩으로 삼았다. 아가멤논은 카산드라를 귀여워했고 미케네에 도착했을 시기에 카산드라는 이미 쌍둥이 아들 텔레다무스와 펠롭스를 낳았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카산드라와 함께 '''돼지처럼 도축'''당한다. 뒤이어서 텔레다무스와 펠롭스도 아이기스토스에게 죽었다.
아이스킬로스 작 동명의 희곡도 있다. 오레스티아 3부작의 처음으로 위풍당당하게 귀환하나 아내에게 살해당한다.
3. 대중 문화에서
사실 웬만한 각색에선 비중 없는 역으로 나오지 않는 한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것도 상당히 찌질하게. 그리고 직접 싸우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등 전투력이 대폭 너프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볼수 있듯이 그나마 좋게 나오는 일리아스에서도 찌질한 면모가 스물스물 나오는 수준.[9]
3.1. 영화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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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브라이언 콕스. 권력욕이 강하고 정복전쟁을 펼치면서 음흉한 왕으로 묘사된다.
원작과는 달리 전장에서는 부하들만 앞장세우고 자신은 직접 나서지 않는 비겁한 면이 있다.[10] 덕분에 아킬레우스와는 주종관계이지만 서로 적대하는 관계에 있다. 게다가 병사들의 마음이 언제나 전장에서 선봉에서 싸우는 그에게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찌질하게 질투심을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11] 메넬라오스가 헬레네를 뺏겼을 때 겉으로는 그를 위로하면서 속으로는 트로이를 칠 구실이 생겼다는 걸 매우 기뻐하는가 하면 메넬라오스가 파리스와 싸우겠다는 걸 "네놈의 이쁜 아내 때문에 내가 여기 온 줄 아냐?"라고 일축하는 비정한 면이 있지만, 메넬라오스가 사망하자 격분하며 진격을 명령하는가 하면 그의 장례를 치르며 "내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이 도시를 불살라버리겠다. 약속하마, 동생아"라고 하는걸 보면 형으로서 정도 많다.[12]
원전과 다르게 트로이 함락 때 아킬레우스와 사랑에 빠진 브리세이스에게 죽는다.
메넬라오스와 파리스의 결투 도중 방패를 빼앗긴 파리스를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장면은 일종의 밈으로 쓰이고 있다.
3.2. 웹툰 《카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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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의 왕. 미케네 내전에서 스파르타의 왕의 도움을 받아서 승리한 후 헬레네와 결혼하려 했으나 결국 헬레네가 선택한 것은 동생 메넬라오스. 분노한 아가멤논은 헬레네도 동생도 어쩌지 못해 헬레네의 스승인 로테시아를 살해한다. 이후 헬레네의 부추김으로 헬레네와 얼굴이라도 닮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얻기 위해 피사를 멸망시키고 남편과 아들을 그녀의 눈 앞에서 죽여버리고 강간해 아내로 삼는다. 여러모로 잔혹한 인물.
사실 아가멤논은 재력, 권력, 무력, 한 여자만을 사랑한 순정, 형제애, 삼각관계를 모두 갖춘 로맨스물의 빼도박도못할 남주 스펙을 갖췄으나 얼굴이 못 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젊었을때는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도 나름대로 훈남이다. 어쩌면 헬레네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중년이 되기도 전에 폭삭 늙은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디세우스가 계책을 내면 이를 밀어주어서 계책이 받아들여지게 하는 등 지도자로서 역할은 적절하게 하고 있다. 또 헥토르 사망 당시 시간벌이를 하는 것에 성공해서 헥토르와 트로이의 장군들을 죽는 것에도 도움을 주었다.
의외로 원작인 일리아드에선 무력으로 그리스군 최강자 중 하나였으나 이 작품에선 그런 면모가 안나온다. 메넬라오스와 함께 그리스 왕들중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가진 왕이라고 나오기는 하지만
그러나 헬레네를 취하지 못하자 그녀의 스승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헬레네에게 부추겨져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남편과 자식을 죽이고 그들의 시체 앞에서 그녀를 강간하는 데다가 트로이 정벌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치졸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면 단순히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성격이 찌질하다'''.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서 크리세우스를 돌려보내고 브리세이스를 데려와서 잠자리시중을 들게 하려고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고 눈물콧물 다 흘리는 브리세이스의 말을 듣고 짜증난다고 다른 여자나 데려오라고 하면서도 브리세이스는 여전히 돌려보내지 않았다. 브리세이스를 돌려보내지 않은 이유는 장차 위협이 될 아킬레우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동생 메넬라오스에게는 말한다.
팬아트에서 자신과 메넬라오스는 인기 남캐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추었는데 왜 인기가 없냐는 투로 화를 내자 메넬라오스가 '''역시...얼굴이...''' 라고 말하고 아가멤논이 그런 소리는 하지 말라며 절망한다. 여하튼 작중에선 결코 잘생긴 얼굴이 아니라는건 확정된 걸로 보인다. [13]
3.3. 그 외의 작품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의 트로이 전쟁 미션에도 등장한다. 전장으로 오는 길에 창을 잃어버려서 맨손으로 공격한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성우는 이종혁.
- 듄 시리즈에선 주인공 가문인 아트레이드의 조상인것으로 추정된다[14] . 일단 프리퀄에선 확실한 직계조상으로 묘사된다. 이런 인물이 정의로운 가문의 조상이라는 게 의외일수도 있지만 사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어머니와 관련된 인물[스포일러] 을 죽이게 되는 구도에선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의 행보가 살짝 겹친다. 또한 프리퀄 3부작에선 레토 아트레이드 1세가 아가멤논 연극을 보며 아트레이드 가문은 과거엔 저렇게 추악한 가문이었지만 이젠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나와서 결국엔 까였다.
- 트로이 무쌍에선 그야말로 개찌질이 중 찌질이. 브리세이스를 돌려줄때도 무슨 물건 던지듯이 던지며 당장 나와서 싸우라고 아킬레우스에게 윽박지르는 수준이다. 파리스와의 일기토에 패배하자 비겁한 수로 역전했으며 fall 챕터에선 프리아모스 왕을 살해[15] 마지막 챕터에서는 파리스와 프리아모스의 잘린 목을 들고 조롱하면서[16] 아이네이아스와 일기토를 하는데 부하 두 명을 부르는 치졸한 짓을 저지른다. 아이네이아스에게 패배하지만 사망은 확실하지 않다.
- Fate 시리즈에서는 그토록 반목하던 아킬레우스가 등장했음에도 아킬레우스의 첫 등장 작품인 Fate/Apocrypha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Fate/Grand Order의 스토리 신대거신해양 아틀란티스에서야 첫 언급이 나왔다. 미노타우로스를 영웅이 아닌 괴물로 만든 미노스 왕을 이아손이 깔 때 아킬레우스가 맞장구를 치면서 '자기 자리를 위협할 거라 생각한 겁 많은 왕'이라고 디스한 걸 볼 때, 원전과 큰 차이는 없는 모양. 원전에도 없던 가정폭력 혐의가 추가된 동생 메넬라오스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등장. 원전에선 그리스 최강급 무장임에도 전투 장면이 거의 없어서 그 사실을 알기 힘드며, 홍은영 작가가 담당했던 구판 기준으로 외모도 미남이 아닌지라 안타깝게 되었다. 사실 추남은 아니고 평범한 얼굴은 되는데 이 만화에서 웬만한 남자들은 꽃미남으로 나오는지라 아가멤논의 평범한 외모가 부각되었다. 심지어 동생인 메넬라오스는 정말 미남으로 나와서 비교된다.
4. 관련 문서
[1] 그의 삼촌이자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의 동생 중에도 플레이스테네스라는 인물이 있다.[2] 아르테미스가 각별히 아끼던 숫사슴을 죽였다는 버전, 사슴은 그냥 사슴이었는데 "아르테미스도 이렇게 활을 잘 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허세를 부린 게 문제였다는 버전, 사슴을 죽인 숲이 하필 아르테미스의 신성한 숲이었다는 버전, '''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다 해버리는 바람에 아르테미스가 세 배로 빡쳤다는 버전'''도 있다. [3] 이때 아르테미스는 딸이 아버지의 죄 때문에 죽는 것을 가엾게 여겨 암양으로 바꿔치기 해 살려준 뒤 타우리스로 데려가 자신의 사제로 삼는다. 훗날 이피게네이아는 타우리스의 신상을 가지러 온 동생 오레스테스와 재회하게 된다.[4] 이 내용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가 바로 킬링 디어다. 감독도 때마침 그리스인.[5] 제우스가 아킬레우스의 명성을 높이려고 현몽해서 거짓말도 하고 미망의 여신을 보내는 등의 수작질을 부린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실제 역사였다면 10년간의 전쟁 끝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찌질거렸던 것으로 추정된다.[6] 일단 브리세이스는 당연하고 + 브리세이스와 동침하지 않았을 뿐더러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맹세 + 다른 수많은 미녀들 + 수많은 금은보화와 적에게서 약탈한 무기 + 트로이 점령할 경우 수많은 보물과 노예, 여인 선택 우선권 + 이기고 개선할 경우 지참금 없이 가장 예쁜 아가멤논의 딸을 줌 + 그 결혼선물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본토 도시 중 7개 + 자신의 가장 아끼는 아들과 똑같은 대우... 이렇게 엄청난 수준이었다.[7]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 발언은 아킬레우스의 허세에 가깝다. 아킬레우스가 정말 잘 싸웠다지만 결국 필멸자에 불과하다. 그리고 명분이란 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닌 만큼 트로이 전쟁과 같은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지, 아킬레우스가 싸울 수 있을 만한 나이대에 일어나더라도 명분을 타고 이길 수 있을 편에 붙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8] 4장에서 다시 전쟁이 재개되자 다른 장수들에게 가서 왜 겁장이처럼 뒤에 있냐고 까면서 나가서 싸울 것을 독촉했다. 이 때문에 오디세우스는 "평소에 내가 싸우는 것을 잘 봤으면 겁쟁이란 말은 못 할 텐데?"라고 대답했는데, 이때 묘사가 아가멤논이 이를 듣고 기뻐했다고 한다. 또한 트로이군에게 밀리자 당황해서 당장 군대 물리고 도망가야 된다고 해서 오디세우스에게 대차게 까였다. 다른 학자들의 분석에서도 아가멤논은 대체적으로 '''아킬레우스를 다루기엔 부족한 군주'''로 해석된다.[9] 일리아스에서 가장 큰 주제가 아킬레우스의 분노인데,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의 분노의 시발점인데다가 그의 분노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킬레우스가 다시 싸우기로 결심한 것도 아가멤논과는 상관없이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때문이었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아가멤논이 제시한 보상에 턱없이 못미치는 프리아모스의 보물과 그의 눈물에 해소된다. 한 마디로 왕중왕이라지만 우정이나 죽은 아들을 기리는 아버지의 진실된 눈물에 비할바 못되는 인물이라고 해석될수 있다.[10] 사실 이건 비겁하다기보단 원작이 장수들의 일기토가 난무하는 삼국지식 영웅담으로 쓰여진 것을 현실적인 전쟁으로 연출해서 그런 것이다. 영화도 총사령관인 헥토르가 일선에서 뛰며 파트로클로스와 아이아스 등과 일기토를 뛰는 식의 영화적 연출이 있지만, 이는 "명예를 중시하는 고대에는 뛰어난 전사들끼리의 일기토를 존중하는 관습이 있었다"는 식의 설정으로 설명한다. (오프닝의 전투와 파트로틀로스와 헥토르의 일기토 당시 양측 병사들이 일제히 방패를 들어 간이 결투장을 만들고 아무도 개입하지 않는 걸 통해 알 수 있다) 반면 지배자들인 프리아모스와 아가멤논은 직접 싸우진 않는다. 사실 아가멤논도 비교적 후방에 있을뿐 전면전이나 트로이 함락전에는 칼을 들고 마차에 올라 지휘하며 전장에서 직접 싸우는 모습을 보이긴 한다. 그 지휘가 개판이고 막판엔 양민학살 정도라 그렇지.[11] 트로이 해안가 침공 첫전투인 해안 전투에서 무쌍을 찍는 아킬레우스를 보며 그리스군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자, 누가 그들의 왕인지는 잊으면 안된다며 이를 간다.[12] 실제로 감독판에 보면 막판에 트로이를 태우며 "내가 약속했지, 동생아!"라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친다.[13] 독자들 중에선 아가멤논의 진짜 문제는 외모 말고 성격이라고 평하는걸 보면 썩 미형이 아닌 외모 + 성격 문제 모두가 저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메넬라오스의 경우 일단 성격이고 자시기고를 떠나서 헬레네에게 한 행적이 행적이다보니(…) 다른 의미로 저인기지만. 사실 외모 문제는 나중으로 봐야 할 것이, 이 만화에서 외모만으론 상위권에 드는 파리스 역시 저인기캐라는걸 고려해보면 답이 나온다. [14] 왜냐하면 이 그리스 신화의 아가멤논 말고도 다른 동명이인이 그 후대에도 살았기 때문[스포일러] 다름아닌 아트레이드 가문의 원수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다. 다들 몰랐지만 폴의 어머니 제시카의 아버지가 남작. 물론 사생아라 제시카는 자신의 아버지가 남작인줄도 몰랐다.[15] 파리스는 메넬라오스에게 죽었다[16] 화면에는 안 나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