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1. 개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색상, 여우조연상 후보작. 1962년 머큐리 계획이 있을 당시 나사의 우주 임무 그룹에서 일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마고 리 셰털리의 책 《히든 피겨스: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 이야기》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이제는 전자 컴퓨터의 발달로 생소한, 인간 컴퓨터인 계산원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성·흥행 모두 성공했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 중 미국 국내 흥행이 가장 높은 영화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한 것에 비해 나쁘지 않은 관객수를 이끌었고, 작품 질에 대한 입소문을 통해서 흥행뒷심을 선보였다.
2. 등장인물
본작의 주인공격 인물. 6학년 나이로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한 능력자로, 나사의 계산원으로 일하던 도중 해석기하학에 능통한 인물을 찾던 해리슨에 의해 STG의 계산 검토원으로 발령나게 된다. 첫날부터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원들에게 무시와 차별을 받지만[2] , 절규에 가까운 항의 이후 이에 감화된 해리슨에게 그 능력을 인정받아 프렌드쉽 7호의 궤도 계산 및 재진입 지점, 회수 좌표 계산이라는 중대 임무에 참여하게 된다. 짐 존슨과 파티에서 만나 서로 좋은 감정을 가졌으나 그의 발언에 실망해 마음을 닫았고 도로시의 집에서 다시 화해하는 곡절을 겪으며 재혼하게 된다. IBM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해 STG에서 캐서린의 자리가 없어졌으나, IBM의 계산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STG는 캐서린을 긴급 호출하였고, 그녀가 발사직전 최종 좌표를 정확하게 재계산 해내면서 프렌드쉽 7호의 성공적인 궤도비행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이후 캐서린은 아폴로 11호 발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옥타비아 스펜서 - 도로시 본
유색인종 계산팀의 리더로 사실상 주임(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사의 방침 상 유색인종은 정규직인 주임이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불안정한 임시직이다. 나사에 IBM컴퓨터가 도입된다는 소식을 접하자 자신과 흑인여성 동료들이 살아남을 길은 컴퓨터를 습득하는 것이라 예측하여 IBM 7090과 포트란을 독학했고, 나사 직원과 IBM 파견직원도 쩔쩔매던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루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한 다른 계산팀 소속 흑인여성들도 전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펀치카드 작성을 익힐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 덕분에 그녀를 제외하고 전원 해고 위기였던 흑인 여성 계산팀원들은, 나사가 급구하는 IBM 전담 직원 - 프로그래밍과 펀치카드 작성 전문 직원- 으로 전원 배치되는 쾌거를 이룬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IBM 컴퓨팅 랩의 정직원 주임이 된다. 이는 나사 최초로 흑인이 주임이 된 사례이며, 이후 도로시는 나사 전산 분야의 선구자가 된다.
- 자넬 모네 - 메리 잭슨
계산원으로 일하던 중 머큐리호 엔지니어팀에 발령받게된다. 엔지니어 일에 재능이 있었으나, 흑인 여성이라는 점과 학위 때문에[3] 포기하고 있었다. 허나 엔지니어팀 팀장인 질린스키가 그 재능을 알아보고 나사 엔지니어 육성과정을 이수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걸어 승소, 미국 최초의 흑인여성 항공 엔지니어가 된다. 이후 1979년, 나사 여성 훈련 담당관이 된다.
영화를 이끄는 미션인 프렌드쉽 7호의 우주비행사로, 우주비행사 NASA 방문행사 때 처음 등장한다. 이 때 백인 계산원들과 흑인 계산원들이 따로 도열해 있었는데, 방문 인원 중 유일하게 흑인 계산원들과 악수하며 밝게 인사하는 개념찬 모습을 보여준다. 펜타곤 회의에서는 여성과 흑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관례를 깨고 참석한 캐서린의 발언에 싸늘한 시선이 모이자 재치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으며, 즉석에서 정확한 좌표를 도출하는 그녀의 놀라운 계산 능력에 감탄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클라이맥스에서는 IBM 컴퓨터의 도입으로 계산원들의 필요성이 급감하여 캐서린 역시 STG 업무에서 배제되는 처지에 놓였는데, 발사를 앞두고 IBM이 우주선의 발사 및 회수 좌표 계산에 신뢰성 문제를 드러내자, 글렌은 "그 똑똑한 여자분(캐서린)에게 확인을 맡겨 달라" 부탁하고 "그녀가 괜찮다 하면 나도 괜찮다." 말할 정도로 신뢰를 보인다. 초를 다투는 순간 계산을 마친 캐서린이 정확한 좌표를 전달하자 글렌은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주선에 탐승했고, 이후 재진입 시점에서 사고가 있었지만 무사히 귀환한다. 인종 차별이 오랜 관습으로 인해 자연스러웠던 1960년대 초반임에도, 인종과 여성에 대한 편견 없이 사람을 열린 사고로 대하며 능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 케빈 코스트너 - 알 해리슨
나사 STG의 부장으로, 해석기하학에 능통한 인물이 필요해 캐서린을 STG에 배정시킨다. 철저한 실력 제일주의자로, 유색인종 관련 차별들을 철폐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인종 차별 관점보다는 업무 효율을 중시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로 묘사된다. 즉 실력만 있으면 그 사람의 인종이나 성별같은 관점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초반에 캐서린을 질책하는 부분에서도 업무에 필요한 능력만 강조하였고, 캐서린의 실력을 알게 된 후에는 그에 걸맞는 업무를 배정하면서 본래 참석할 수 없는 펜타곤 회의나 우주선 발사 상황실에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본인의 가치관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 커스틴 던스트 - 비비안 미첼
계산팀 팀장. 백인여성으로, 도로시를 비롯한 유색인종 계산원들을 차별하지만, 그녀 또한 여성으로써 차별받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도로시의 능력을 인정해 그녀를 IBM 컴퓨터 랩의 주임으로 임명한다.
- 마허샬라 알리 - 짐 존슨
주방위군 중령[5] . 교회에서 만난 캐서린에게 반해 구애하지만, 그녀를 칭찬한답시고 여성차별적 말실수를 하면서 캐서린에게 차인다. 이후 도로시의 아들 생일잔치에 참석해 캐서린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어머니의 반지로 프로포즈를 하면서 캐서린과 결혼한다.
나사 STG의 수석 엔지니어. 갓 들어온 캐서린에게 계산 검토를 떠넘기면서도, 중요 내용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선을 그어놓는 등 중요 업무에선 철저하게 배제한다. 자신이 계산해내는데 실패한 아틀라스 로켓 궤도 및 레드스톤 로켓의 실패 원인을 캐서린이 밝혀내는데 성공하자 캐서린의 보고서에서 자기 이름만 남기는 등 이를 시기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엔딩에서는 감화된듯 보고서를 캐서린과 공동으로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3. 예고편
4. 평가
김혜리(평론가) 라디오평론 mp3파일
5. 흥행
제작비 2500만 달러와 마케팅비 6500만 달러를 투자해 극장 총 수익 2억 1446만 달러를 기록하며 9550만 달러의 순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5.1. 북미
6. 여담
- 인간이 달로 가는 것보다, 흑인과 백인 학생이 한 교실에서 있는 게 더욱 몽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당시 인종 차별 상황은 심각했다. 단적으로 머큐리 계획이 시작되기 1년 전, 리틀 록 나인 사건으로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정면 충돌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인 인종에 따른 화장실 사용 문제는 캐서린 고블이 겪은 일이 아닌, 메리 잭슨이 겪은 일이다. 캐서린은 그녀가 근무한 비행연구부의 특성상 유색인종 화장실의 존재를 모르고 2년을 지냈으며, 알게 된 후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한다.
- 캐서린이 위와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녀의 피부색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잘 구분이 안 갔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캐서린을 앞에 두고도 흑인인 줄 몰랐던 사람들도 꽤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 버지니아 주에서의 인종 차별에 대해서 익숙했던 주인공들조차, 엘리트들이 모인 랭글리 내부에서 식당과 화장실 등에 유색인종을 차별한 것은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 실제 연령대와 입사시기로 보면 도로시 본이 캐서린 고블과 메리 잭슨 세대를 이끌었다고 보아야 한다.
- 백인 여성들도 초창기 우주 레이스의 중심엔 서지 못하고, 백인 계산원이나 비서 등 보조 업무에 주로 쓰여지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나온다. 다만 백인이란 이유로 흑인보다 지위는 훨씬 낫다. 또한 기술의 발전에 의해 특정 직군이 소멸의 위기를 맞는 문제도 IBM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간 계산원이 필요없어지자 계산원들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꽤 비중있게 그려진다.
- 같은 시기의 머큐리 계획을 다룬 명작 영화로 필사의 도전이 있다. 히든 피겨스가 배경이 깨끗하고 좀 더 첨단 기술이란 느낌이 난다면, 필사의 도전은 건조할 정도로 당시의 초창기 기술을 깡통처럼 표현하였다. 실제 컨트롤 룸 등의 모습들은 이렇다.
- 주인공들은 항공 우주 개발 연구뿐만이 아니라, 걸스카우트 등 지역 내 자원 봉사 와 전국 흑인 진로 특강 등에 적극 임하여 인종 차별과 성 차별 철폐에 앞장섰고, 관례적으로 흑인 학생이나 여학생의 참여가 거부되던 대회에 자녀들을 참석시켜 1위의 성과를 거두는 등 직장 내외에서 차별 철폐에 앞장섰다. 셋 다 교사 출신이었던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을 굉장히 중시 여겼다.
- 영화에서는 Computer를 전산으로 번역했는데, 대부분은 계산으로 번역해야 의미가 맞다. (전산실, 전산원 등은 계산실, 계산원으로) 사실 전산이 전자계산을 의미하긴 한다. 하지만, '전자계산기'는 당시에 영화에 등장하는 IBM만 한 크기의 메인프레임 뿐이었기 때문에, 영화에서 전산실/전산원이 사용하던 작은 기계들은 전자식 계산기가 아닌 기계식 계산기이고, 굳이 줄여서 표현하자면 기산실/기산원이 되는데, 이는 '전산'보다는 낫지만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계산'이라는 번역이 맞는 것.
- 캐서린이 나중에 결혼하게 되는 남편인 짐 존슨(Colonel Jim Johnson)의 계급은 실제로는 대령(Colonel)이 아니라 중령(Lieutenant Colonel)이다. 주방위군 정복을 입은 모습에서 어깨의 계급장과 미군/계급을 참고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준장과 소장을 그냥 장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듯이 미국에서도 Colonel과 Lieutenant Colonel을 그냥 Colonel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영화에선 이걸 대령으로 직역했다. 의미상으로 영관급 장교님 정도의 의미로 쓴 것이지만 한글로 정확히 대응되는 단어가 없으니 중령이라고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 CGV에서 자체적으로 개최한 골든에그어워드에서 종합 1위와 스토리 1위를 차지했다.
- 외화 제목 뜯어고치기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드림: 우리들의 아폴로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려다가 아폴로 계획이 아니라는 점이 지적되어 뒷부분은 자르고 "드림"으로 개봉되었다. 참고
- 2019년에 NASA 앞의 거리를 '히든 피겨스 웨이'로 바꾸었다.# 또, 실존 인물들은 의회 명예 황금상도 받게 되었다.
- 2020년 2월 24일, 캐서린 존슨이 향년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 NASA가 메리 W. 잭슨의 이름을 따 워싱턴DC 본부 명칭을 바꿨다.#
- 디즈니가 뮤지컬 영화로 제작한다.#
[1] 재혼 전엔 캐서린 고블[2] 캐서린이 공용 커피포트를 사용하자 전 직원들이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거나, 일하는 건물에는 유색인종 화장실이 없어서 800m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 등 철저하게 무시, 차별당한다.[3] 버지니아 대학교 혹은 햄프턴 고등학교에서의 수강 이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그 두 학교는 흑인의 입학을 받지 않는 곳이었다.[4] 네이버 공식 프로필의 이름은 포웰이다.[5] 대령이라 번역되어 있는데 계급장을 보면 중령이 분명하며 영어로 lieutenant colonel인 중령을 부를때는 lieutenant를 생략하고 그냥 colonel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지 못한 번역가의 오역인듯 하다.[6] 히트작인 빅뱅이론을 생각해보면 제대로 배우개그인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