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컴퓨터
Human 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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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제트추진연구소, 1955년 설명. 책상 위에 있는 거대한 기계는 타자기가 아니라 기계식 계산기다.
컴퓨트(compute)는 계산을 의미하고, 컴퓨터(computer)는 이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간으로 만든 바이오 컴퓨터같은 SF적인 요소가 아니라 본래 컴퓨터(computer)란 말 그대로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기업, 기관 등에서 계산만을 전담하던 '전문 인력'을 뜻하는 말로서, 일종의 '직업'이다. 한자로 쓰자면 '계산수(計算手)'.
'컴퓨터'라는 낱말은 17세기 초(1613)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천문학 분야에서 막대한 계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천문학 분야에서 도입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 시기의 컴퓨터들은 사람이었다. 학자들에게 고용된 '컴퓨터'들은 복잡한 계산을 분할하여 여러 명이 달려들어서 차근차근 처리해 나갔다. 당연히 전자계산기는 없었기 때문에 기계식 계산기와 계산자, 주판, 산가지 등을 이용해 계산했다.
20세기 초중엽에 '인간 컴퓨터'는 주로 여성이 많았으며,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었고, 많은 일을 했음에도 임금이 낮았다. 이 무렵에는 타이프라이터(타자수)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직업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남성이 대규모로 징집되면서 여성 인력의 사무직 고용이 늘어났고, 여성 컴퓨터들 역시 늘어났다. 초창기의 프로그래머들 역시 컴퓨터에서 이직해오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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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도입 이전에 주판과 계산자를 사용하여 암산을 하던 은행원, 사무원 등 역시 '인간 컴퓨터'에 해당한다.
1972년 휴대용 공학용 계산기가 등장하고 전자계산기가 보편화 되면서 이 직업 자체가 사라졌다. 누구라도 컴퓨터(기계)를 사용하여 빨리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계산만 전담하는 인간이 필요없게 돼 버렸다. 싸구려 탁상형 전자계산기만 있어도 십 여 자리 수 계산을 한 순간에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에 따라 컴퓨터는 점차 인간 계산수에서 전자계산기를 뜻하는 말로 바뀌게 된다. (동시에 기계식 계산기, 계산자 등의 계산도구도 빠르게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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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랐는데 가난한 나라에서 공학용 계산기를 사는 것보다 인간을 고용해서 주판을 쥐어주는 게 더 쌌기 때문이다. 그래서 1986년까지만 해도 기업체의 상고 고졸 채용은 주판 실기시험을 보는 게 일반적이었고 1991년에 선관위에서 주산 인력을 채용해 급하게 선거에 투입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주판 역시 도태되었다.
'컴퓨터'라는 단어 자체마저도 전자계산기에게 완전히 빼았겼기 때문에, 21세기에는 이런 직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영화 히든 피겨스가 NASA에서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흑인 여성 계산원들의 실화를 각색하여 다룬다. 영화는 머큐리 계획을 배경으로 당시 나사 조직과 미국의 여성, 인종의 유리천장[1] 을 주요 테마로 삼았지만, IBM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간 계산원이 필요없어지자 계산원들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도 꽤 비중있게 그려진다.
이게 판타지로 발전하면 듄의 멘타트나 길드 항법사가 된다. 전자는 정신수련을 통해 연산 능력를 강화한 인간으로 볼 수 있으나 후자는 향신료를 통해 유전자를 조작한 인간인 셈이다.
창작물의 다른 사례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파티마가 있다. 모터헤드를 조종하기 위한 중앙제어 컴퓨터 역할을 하며 살아있는 인간 형태의 생체 컴퓨터이다. 이 작품에선 오히려 기계 컴퓨터가 모터헤드를 컨트롤하는 기사(헤드라이너)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기사의 반응 속도를 낼 수 있는 생체 컴퓨터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유전자 레벨에서 인간을 제어해 탄생한 신인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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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제트추진연구소, 1955년 설명. 책상 위에 있는 거대한 기계는 타자기가 아니라 기계식 계산기다.
1. 개요
컴퓨트(compute)는 계산을 의미하고, 컴퓨터(computer)는 이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간으로 만든 바이오 컴퓨터같은 SF적인 요소가 아니라 본래 컴퓨터(computer)란 말 그대로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기업, 기관 등에서 계산만을 전담하던 '전문 인력'을 뜻하는 말로서, 일종의 '직업'이다. 한자로 쓰자면 '계산수(計算手)'.
2. 역사
'컴퓨터'라는 낱말은 17세기 초(1613)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천문학 분야에서 막대한 계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천문학 분야에서 도입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 시기의 컴퓨터들은 사람이었다. 학자들에게 고용된 '컴퓨터'들은 복잡한 계산을 분할하여 여러 명이 달려들어서 차근차근 처리해 나갔다. 당연히 전자계산기는 없었기 때문에 기계식 계산기와 계산자, 주판, 산가지 등을 이용해 계산했다.
20세기 초중엽에 '인간 컴퓨터'는 주로 여성이 많았으며,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었고, 많은 일을 했음에도 임금이 낮았다. 이 무렵에는 타이프라이터(타자수)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직업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남성이 대규모로 징집되면서 여성 인력의 사무직 고용이 늘어났고, 여성 컴퓨터들 역시 늘어났다. 초창기의 프로그래머들 역시 컴퓨터에서 이직해오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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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도입 이전에 주판과 계산자를 사용하여 암산을 하던 은행원, 사무원 등 역시 '인간 컴퓨터'에 해당한다.
3. 소멸
1972년 휴대용 공학용 계산기가 등장하고 전자계산기가 보편화 되면서 이 직업 자체가 사라졌다. 누구라도 컴퓨터(기계)를 사용하여 빨리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계산만 전담하는 인간이 필요없게 돼 버렸다. 싸구려 탁상형 전자계산기만 있어도 십 여 자리 수 계산을 한 순간에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에 따라 컴퓨터는 점차 인간 계산수에서 전자계산기를 뜻하는 말로 바뀌게 된다. (동시에 기계식 계산기, 계산자 등의 계산도구도 빠르게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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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랐는데 가난한 나라에서 공학용 계산기를 사는 것보다 인간을 고용해서 주판을 쥐어주는 게 더 쌌기 때문이다. 그래서 1986년까지만 해도 기업체의 상고 고졸 채용은 주판 실기시험을 보는 게 일반적이었고 1991년에 선관위에서 주산 인력을 채용해 급하게 선거에 투입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주판 역시 도태되었다.
'컴퓨터'라는 단어 자체마저도 전자계산기에게 완전히 빼았겼기 때문에, 21세기에는 이런 직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4. 여담
영화 히든 피겨스가 NASA에서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흑인 여성 계산원들의 실화를 각색하여 다룬다. 영화는 머큐리 계획을 배경으로 당시 나사 조직과 미국의 여성, 인종의 유리천장[1] 을 주요 테마로 삼았지만, IBM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간 계산원이 필요없어지자 계산원들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도 꽤 비중있게 그려진다.
이게 판타지로 발전하면 듄의 멘타트나 길드 항법사가 된다. 전자는 정신수련을 통해 연산 능력를 강화한 인간으로 볼 수 있으나 후자는 향신료를 통해 유전자를 조작한 인간인 셈이다.
창작물의 다른 사례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파티마가 있다. 모터헤드를 조종하기 위한 중앙제어 컴퓨터 역할을 하며 살아있는 인간 형태의 생체 컴퓨터이다. 이 작품에선 오히려 기계 컴퓨터가 모터헤드를 컨트롤하는 기사(헤드라이너)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기사의 반응 속도를 낼 수 있는 생체 컴퓨터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유전자 레벨에서 인간을 제어해 탄생한 신인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