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페로다페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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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살았던 린코사우루스목에 속하는 초식성 파충류의 일종으로, 속명의 뜻은 '최고의 절굿공이 이빨'. 동물이명으로는 케팔로니아(''Cephalonia''), 스카포닉스(''Scaphonyx''), 스테노메토폰(''Stenometopon'') 등이 있다.
2. 상세
한때 파라다페돈(''Paradapedon'')이라는 이름의 다른 속으로 여겨진 적이 있었다.
몸길이 1.3m 남짓한 이 작은 초식동물의 특징으로는 매우 독특하게 생긴 이빨을 들 수 있다. 둥글고 갈고리처럼 생긴 좁은 입의 전면부에는 커다란 뻐드렁니가 나 있고, 위턱 양쪽에 나 있는 여러 줄의 이빨들은 가운데에 좁은 홈이 있는 납작한 판 모양이라면 아래턱에 있는 한 줄의 이빨들은 윗니의 홈에 맞물릴 수 있는 구조였다. 학자들은 이 녀석들이 이 특이한 이빨과 강한 턱 힘을 이용해 당시 번성한 종자고사리류의 겉껍질을 뜯어내고 그 속살을 잘게 씹어먹었을 것이며, 커다란 뻐드렁니는 앞다리와 함께 땅을 파헤치는 역할을 했으리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초식동물들과는 차별화되는 식성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전지구적으로 널리 번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859년 영국에서 처음 화석이 발견된 이래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스코틀랜드, 짐바브웨, 캐나다 등 사실상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의 트라이아스기 후기 지층에서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기 때문이다.[2]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상당한 개체수가 살았기 때문에 당시 생태계의 주요 포식자들이었던 사우로수쿠스, 프레스토수쿠스, 오르니토수쿠스 등의 육식성 위악류들이나 원시적 수각류 공룡으로 추정되는 헤레라사우루스, 스타우리코사우루스 등에게는 손쉬운 먹잇감 중 하나였을 듯. 다만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갈 무렵에 종자고사리류가 크게 쇠퇴하여 멸종의 길로 접어드는데, 이를 주로 먹고 살았던 히페로다페돈들 역시 그 영향을 받아 함께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3. 등장 매체
디즈니의 음악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1부의 마지막 구성 요소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등장하는 칸네메예리아로 알려진 네발동물이 사실 이 녀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조그만 덩치에 상대적으로 길쭉한 꼬리, 그리고 칸네메예리아 특유의 엄니가 없이 뾰족한 부리만 묘사된 외형을 고려하면 꽤 그럴듯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