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네메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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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살았던 초식성 디키노돈류 단궁류의 일종. 속명은 '카네메이어의 것'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화석 수집가 다니엘 카네메이어(Daniel R. Kannemeyer)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2. 상세
몸길이 2~3m에 몸무게 250~1000kg 정도로 대략 현생 황소와 비슷한 크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디키노돈류로, 두개골의 크기만도 약 40cm에 이른다. 다만 안와와 비강 부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두개골 자체의 무게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두개골 뒷부분에는 강력한 근육이 붙었을 것으로 보이는 자리가 있다. 덕분에 단단한 부리와 엄니에 강한 힘을 줘서 질긴 식물 줄기나 뿌리 등도 거뜬히 뜯어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식물성 먹이로부터 최대한의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을 만한 대용량의 소화기관이 필요했을 것인데, 이 녀석은 근육과 내장기관의 무게를 충분히 지탱하면서도 무리 없이 보행하기 위해 매우 튼튼한 어깨뼈와 탄탄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곳에서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한때는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중국과 인도,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발견된 화석들이 다른 속으로 재동정되었고,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에리트레아종(''K. erithrea'')이나 윌소니종(''K. wilsoni'') 등이 모식종으로 통합되는 등의 재분류를 거치면서 현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잠비아, 나미비아 일대에서 주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근연종으로는 남아메리카에 서식했던 디노돈토사우루스와 중국에 서식했던 시노칸네메예리아(''Sinokannemeyeria'') 등이 있다.
3. 등장 매체
의외로 대중매체에서는 디즈니의 음악 애니메이션 환타지아가 첫 데뷔작이다. 1부의 마지막 구성 요소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등장하는데, 문제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떠나서 크기나 생태 묘사가 '''실제 칸네메예리아와는 뭔가 백만 광년은 떨어진 모습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중간에 한 무리의 공룡들이 앞발로 땅을 파 조개를 캐먹다가 단체로 경계태세를 취하느라 시선을 돌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 개체가 파내던 조개를 스틸해가는 네발동물이 등장하는데, '''이게 칸네메예리아다.''' 외형적 특징인 엄니도 묘사되지 않은데다, 실제로는 최대 3m 정도로 추정되는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작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아예 정체가 뭔지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2]
그 외에는 대중적인 인지도는 적은 편이지만 80년대의 공룡을 소재로 한 학습만화에서는 꽤 모습을 비춘 편이라고 한다.
[1] 러시아 오렌부르크 지역에서 발견된 녀석으로 원래 우랄로칸네메예리아(''Uralokannemeyeria'')라는 별도의 속으로 분류되었으나, 일각에서는 이 녀석이 칸네메예리아의 일종이라고 보는 등 분류계통학상 위치에 관한 학계의 의견이 갈려있는 상태다.[2] 다만 크기 문제의 경우 저 땅 파던 공룡들이 설정상 '''플라테오사우루스'''라고 하는데, 이 녀석들이 최대 크기가 10m 정도로 추산되는 녀석들임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정상참작 여지는 있을수도? 아니면 그냥 둘 다 어린 개체들을 묘사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후 대형 수각류의 공격을 피해 다같이 도망칠 때나 심각한 가뭄이 닥쳤을 때 바로 옆에 묘사되는 다른 공룡들의 덩치와 비교해보면 아무리 봐도 3m 크기의 성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 사실 이 녀석이 칸네메예리아가 아니라 히페로다페돈을 묘사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괜히 자꾸 나오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