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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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이 끝난 후 12개 전 구단 합동으로 치뤄지는 자유계약 선수[1] 를 대상으로 치뤄지는 입단 테스트. 2001년부터 시행되었다.
2. 시행 배경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시즌이 끝난 후 전력외통고[2] 를 하며, 전력외통고를 받은 선수 중 아직 가망이 있다 싶은 선수들의 경우는 타 팀의 입단 테스트 기회를 얻게 된다.[3]
이때 일본시리즈 진출팀, CS 진출팀의 경우는 탈락팀에 비해서 방출자가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력외통고를 늦게 하는 팀에서 방출된 선수가 재취업 기회를 얻기 조금 힘들다는 말이 나왔고, 일본프로야구 선수회 측에서 방출 선수들의 입단 테스트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게 되자 만들어진 것이 이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이다. 각 구단에서는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이 치뤄지기 전에 모든 방출자에게 전력외통고를 내려야 하도록 했다.[4]
3. 진행 방식
규정이 자주 바뀌다 보니 정확히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2020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투수는 1인당 3명의 타자를 상대한다.
- 타자는 1인당 4~5번의 타석에 선다.
- 볼카운트는 1-1에서 시작하며, 시트 타격[5] 으로 한다.
-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에는 최대 2번까지 참여할 수 있다.[6]
-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은 1년에 1회만 진행한다.
- 야수였던 선수가 투수로 테스트를 받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며, 본인이 희망할 시 이도류로 테스트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7]
- 타자가 아웃당한다고 해도 특정 구단 관계자가 해당 선수의 주루 플레이를 보고 싶다고 할 시에는 주자로 1루에 세울 수 있다.
- 수비는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을 위주로 세우되, 인원이 모자라면 구단 직원 등을 끼워넣을 수 있다.
- 원칙적으로는 야구장에서 치르지만, 우천 등이 있을 시 실내 연습장에서 치르는 것으로 변경한다.
- 야구장에서 치를 시 일반 팬들의 관람을 허가하나, 실내 연습장에서 치르게 될 시에는 비공개로 진행한다.[8][9]
- 외국인 선수도 참여할 수 있다.[10]
- 구단별로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를 영입하려 할 시에는 5일 내로 합격 연락을 해야 한다.
-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은 1년에 2회 진행한다. 둘 중 한 번만 참가하는 것도 가능하다.[11]
- 타자는 1인당 7번의 타석에 선다.[12]
- 볼 카운트는 0-0에서 시작한다.[13]
- 구단별로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를 영입하려 할 시에는 1주일 내로 합격 연락을 해야 한다.[14]
4. 결과와 실상
4.1. 95%:불합격
위에서 언급했듯이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이 있다고는 하지만, 구단별로 입단 테스트를 치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방출선수들 중 정말 싹수가 있는 선수들은 여기 출전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즉 여기 나오는 선수의 대부분은 방출 소식이 들렸을 때 타 구단에서 그다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라는 것. 실제 사례를 들자면 2020년 시즌 후 방출자들 중에 타 팀을 구한 카지야 렌, 스즈키 쇼타, 야마시타 아야츠구, 콘도 히로키, 노미 아츠시, 후쿠도메 코스케, 우치카와 세이이치의 경우에도 트라이아웃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년 이런 식으로 정말 타 팀에서 영입할 것 같은 선수는 트라이아웃에 안 나오고 조용히 입단 발표 소식이 나온다. 2019년에도 토리타니 타카시 등이 트라이아웃을 거치지 않고 타 팀에 재취업했으며 정작 트라이아웃 출신들은 거의 팀을 구하지 못했다.
통계에 의하면 19번의 트라이아웃에서 1276명이 테스트를 받았는데, 이중 5.3%인 68명만이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결국 95%에게는 희망고문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며, 혹자는 "마지막으로 후회없이 야구를 해 보고 은퇴할 기회의 공간."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극단적이었던 시즌으로는 2001, 2002, 2003, 2009, 2016년이 있다. 이 5시즌 중 2002, 2003년에는 전원 불합격이 떴고 나머지 3시즌도 딱 1명밖에 합격하지 못했다.
2020년 트라이아웃에서도 참가자는 50명이 넘었으나 합격자는 겨우 4명. 그나마도 두 명은 육성선수 계약이었다. 그나마 2019년의 3명보단 늘어난 것인데 윗 문단을 보면 트라이아웃을 거치지 않고 따로 다른 팀의 오퍼를 받아서 새 팀을 구한 방출자만 7명이나 된다(...). 즉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으로 새 팀을 구하는 선수보다는 개인적으로 구단 오퍼를 받아서 새 팀을 구하는 선수가 더 많다는 것.
4.2. 5%:합격
그러나 다른 구단에서 영입 조사를 하지 않았던 선수가 기적적으로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통계를 보면연 평균 67명 정도가 지원하고, 그중에서 3.6명 정도의 선수가 합격한다. 물론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이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방출자라는 것을 생각하자. KBO나 MLB, CPBL에서도[15] 한번 버림받은 선수가 새 팀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당장 2020년 KBO만 봐도 방출자 공시는 10~11월에 다 나왔는데 2021년 1월 4일 기준 재취업자는 안영명, 이용규, 정인욱 세 명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출자들에게 이 트라이아웃은 정말 마지막 기회이며, 희망고문이 아니라 진짜 희망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다만 일본의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여름 때부터 구단에서는 슬슬 방출자 명단을 만드는데, 명단에 든 선수를 다른 구단이 데려갈 생각이 있다면 그 선수를 일부러 시즌 후반에 2군 경기에 내보내서 그것으로 1차 테스트를 대신한다. 그리고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에서는 2군 경기에서 봐 뒀던 선수를 최종 테스트하듯이 평가한다.' 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조차도 합격될 선수들은 어느정도 구단에서 다 봐 두고 언질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4.2.1. 합격자 명단
최근 테스트의 합격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16] 매년 적게는 50명 안팎, 많게는 100명 가까이 테스트를 보는데도 합격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나마도 태반은 1~2년만에 또 방출을 당한다.
5. 여담
- 초창기에는 야구인들 전용의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점차 팬들이 몰려들면서 1만 명의 관중을 동원한 시즌도 있었다.
- 2010년대 들어서 각 구장에서 돌아가면서 트라이아웃 진행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행의 당번을 맡은 구단의 홈구장/2군 홈구장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되곤 한다.
- 매년 일본에서는 이 트라이아웃이 진행된 후 '프로야구 전력외통고・해고를 선고받은 남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하는데, 이 다큐멘터리로 인해서 더 트라이아웃의 관심도가 높아진다. 보통 전력외통고를 받은 선수를 3명 정도 선정한 후 선수 본인과 선수의 가족[26] 을 취재하면서 선수가 트라이아웃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그리고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가 들어왔는지 등을 취재한다. 물론 대체로 새드엔딩(...). 다만 사네마츠 카즈나리 처럼 고민 끝에 트라이아웃 불참을 결정한 선수가 취재 대상이 되기도 해서 여기서 취재한 모든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나간 것은 아니다.[27]
[1] 라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 해에 방출당한 선수이다. 물론 독립리그 등에서 재기를 노리다가 테스트에 참여하는 선수도 있긴 하다.[2] 방출과 동일. 다만 정식 선수를 육성선수로 전환할 때도 일단 이 조치를 거쳐야 한다.[3] 사실 이건 어느 프로야구든 다 똑같이 시즌이 끝난 후에 선수를 방출하고 방출 선수를 상대로 타 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연다.[4] 자세한 것은 후술하겠지만 구단별 입단 테스트가 금지된 것은 또 아니라서 이 제도는 명분만 좋지 별 의미없다는 말도 있다.[5] 주자와 수비를 모두 세워놓고 실전처럼 하는 배팅방식. 일본식 야구용어이며 미국에서는 시뮬레이티드 배팅이라고 한다.[6] 2019년 신설규정. 즉 2019년 트라이아웃에 처음 나온 선수가 2020년 트라이아웃에 또 나올 시 다시는 이 트라이아웃에 응시할 수 없다. 보통 재취업에 성공했다가 새로 들어간 팀에서 또 방출된 선수가 다시 트라이아웃에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재도전을 1회까지만 할 수 있게 한 것.[7] 실제 이도류로 테스트를 받은 케이스로는 2019년 트라이아웃의 야마카와 코지(2014년 야쿠르트 3라운더)가 있었다. 그러나 테스트에는 불합격하여 2020년부터는 독립 리그에서 투수로 뛰는 중.[8] 다만 2020년은 야구장에서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비공개 처리.[9] 참고로 야구장에서 치를 시 팬들도 볼 수 있다 보니 운동부를 선호하는 일본 기업 특성상 기업 관계자가 오기도 한다. 마인드가 괜찮아 보이는 선수를 자신들의 직원으로 채용할 생각을 갖고 오는 것.[10] 2018년 트라이아웃에서 라쿠텐에서 2년간 용병으로 뛴 조시 코랄레스가 참여하였다. 다만 결과는 불합격.[11] 2015년부터 1회로 축소.[12] 2020년 기준 4-5회로 축소.[13] 2020년 기준 볼카운트 1-1에서 시작.[14] 2019년부터 5일로 축소.[15] 이쪽은 마이너 뎁스용 계약 정도는 쉽게 따지만 메이저 콜업 난이도는 KBO나 NPB의 재취업만큼 어렵다.[16] 다만 위에 언급한 통계자료와 실제 야후 뉴스에서 언급된 합격자 명수에 일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위에 언급한 통계자료(2020 합동 트라이아웃 방송중계에서 공개한 자료이다.)에는 2018년 테스트에서 3명이 합격했다고 했는데, 야후 뉴스에서 언급한 합격자는 5명이다. 일단 여기서는 야후 기준으로 기재.[17] 도쿄대 법학부 출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그 선수다.[18] 원 소속팀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서는 방출하지 않고 육성선수로 마지막 도전을 할 것을 제의했으나 선수 본인이 거부. 그 외에 소프트뱅크에서도 육성선수 제의를 했으나 지배 등록 계약을 제시한 야쿠르트로 갔다고 한다.[19] 즉시전력외 지명(...)으로 유명했던 야쿠르트의 14년 드래프트 2라운더. 지명자 중 최후의 생존자였다.[20] 1군 기록도 없었다.[21] 한신에 입단할 때도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으로 입단한 케이스다. 데뷔팀은 주니치.[22] 시즌 중 지배등록되어 패전처리 위주지만 31경기에 출장했다.[23] 시즌 중 지배등록되어 1경기에 출장했다.[24] 대만인이라 방출 이후 대만프로야구로 돌아가 웨이취안 드래곤스의 1라운드 지명(전체 6순위)을 받았다.[25] 1년 간 2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나마도 1경기는 소프트뱅크의 홈인 야후돔 원정 때 은퇴경기로 나온 거라서 실질적으론 딱 1경기 등판.[26] 미혼자의 경우는 주로 부모님, 기혼자의 경우는 주로 부인.[27] 정작 사네마츠는 플레잉코치긴 했으나 닛폰햄의 영입 제의를 받고 2년 더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