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IFA 월드컵 독일/B조
1. 개요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진행상황 중 조별리그 B조를 설명하는 문서.
2. 1경기: 잉글랜드 1 - 0 파라과이
[image]
[image]
[image]
잉글랜드는 이웃나라 독일에서의 8강 이상의 성적을 다짐했지만 첫경기부터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이겼다. 실제로 골이 들어간 시각은 전반 1분에서 2분 사이였기 때문에 사실상 0:0 무승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공격이 무뎠다. 파라과이의 깊은 수비라인 탓에 그것을 뚫지 못하고 페널티박스 밖에서의 중거리슛이 남발하여 골이 안 들어갔다. 반면 발데스나 산타크루즈를 비롯한 파라과이의 결정력은 너무나도 시망 수준이어서 안습하기 그지없었다..
여담으로 잉글랜드의 골키퍼 폴 로빈슨의 골킥이 경기장 천장에 달려있는 전광판을 맞추는 진기한 장면도 있었다.
3. 2경기: 트리니다드 토바고 0 - 0 스웨덴
[image]
[image]
[image]
[2]
드와이트 요크 말고는 자랑할게 없던 트리니다드토바고 축구에 큰 경사가 찾아왔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 역사적인 첫 상대는 스웨덴이었다. 16강을 위해서는 스웨덴 상대로 최소 비기기는 해야 했던 트리니다드토바고이기에 스타플레이어 드와이트 요크를 본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놓고 경기를 펼쳤다.[3]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퇴장당하기는 했으나[4] 샤카 히즐롭 골키퍼와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스웨덴은 결국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4. 3경기: 잉글랜드 2 - 0 트리니다드 토바고
첫 경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잉글랜드.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 38분까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골문도 열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었다. 오히려 존 테리가 골라인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골라인을 넘으려는 공을 걷어내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때 뒤쪽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올려준 긴 로빙패스를 197cm 장신의 크라우치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는다.[5] 후반 막판 실점에 맥이 빠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추가시간 스티븐 제라드에게 폭풍 중거리슛 골[6] 까지 허용하며 깔끔하게 패한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짓긴 했지만 데이비드 베컴의 발끝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서 베컴 없으면 시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답답한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5. 4경기: 스웨덴 1 - 0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예상치 못하게 비겨버린 스웨덴은 마지막 상대가 잉글랜드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파라과이라고 해서 상황이 다르겠는가. 승리하지 않으면 죽는 두 팀의 만남은 90분 내내 스웨덴이 가둬놓고 패다시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보바디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몇 개와 수비수들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끈질기게 버텼다. 후반 13분 경 스웨덴의 스트라이커 마르쿠스 알벡이 골키퍼 키를 넘겨 때린 로빙슛을 파라과이 수비수 데니스 카니자가 몸을 날려 골라인 부근에서 걷어내는 장면은 단연 일품. 허나 경기가 끝나갈 무렵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아온 요한 엘만더의 크로스를 헨릭 라르손이 헤딩으로 올렸고 이를 융베리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파라과이는 좌절한다. 결국 2패를 기록한 파라과이는 탈락이 확정되었다.
6. 5-1경기: 스웨덴 2 - 2 잉글랜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잉글랜드의 바이킹 징크스. 2006년 대회에서도 그들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denied되었다. 전반전 조 콜이 페널티박스 밖으로 튀어나온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냅다 오른발로 내질렀는데 그게 뚝 떨어지면서 골로 연결되었다. C조 아르헨티나 vs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골, 16강 아르헨티나 vs 멕시코전 막시 로드리게스의 골과 함께 2006월드컵 최고의 골로 꼽히는 골이다. 스웨덴 알벡이 후반전 이른시간 동점골을 넣었고 경기 막판 후반 40분 제라드가 조 콜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성공시킨다. 잉글랜드 관중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했지만 5분 후 스웨덴 에드만이 던진 스로인이 거의 그대로 들어가다시피 하면서[8] 잉글랜드의 3전 전승은 물 건너가게 된다. 뭐 그렇지만 잉글랜드는 1위, 스웨덴은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양측 모두 해피엔딩
여담으로 잉글랜드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4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한경기에서 2골을 넣는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된다....
7. 5-2경기: 파라과이 2 - 0 트리니다드 토바고
동시간대 스웨덴 vs 잉글랜드 라는 이름값 높은 경기 탓에 주목을 받지 못한 경기였으나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반대편에서 잉글랜드가 스웨덴을 이기면 득실차에서 불리하긴 해도 16강이 불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 중반 다름아닌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수비수 산초가 프리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넣고 만다. 마음이 급해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한시빨리 득점을 해야 했지만 오히려 파라과이에 끌려다니며 추가골 실점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결국 마지막에 멋진 원투패스에 이은 쿠에바스의 쐐기골로 2:0 파라과이가 승리를 거둔다.
[1] 8년 후 미네이랑의 비극 당시의 주심을 맡았다.[2] 실제로 종료 휘슬 이후 트리니다드 토바고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했고 팬들은 신나게 방방 뛰었지만 스웨덴 선수들과 팬들은 얼굴이 굳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데 모르고 보면 영락없이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팀과 탈락한 팀의 분위기(...)[3] 원래 동네축구(!)에서는 후방이 강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들이 수비를 해야 한다. [4] 2006월드컵 첫 번째 퇴장[5] 이 골장면은 런닝맨에서 이광수를 크라우치에 비유할 때 가끔 사용된다. 박지성이랑 같이 축구경기 나갈 때 쓰인 적이 있다.[6] 트리니다드의 샤카 히즐롭 골키퍼는 웨스트햄 소속으로 월드컵 직전에 있었던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에서도 종료직전까지 3:2로 이기고 있었으나 제라드에게 극적인 중거리 동점골을 허용한 바 있다.[7] 월드컵 역사상 2000호 골이다.[8] 바운드되는 평범한 볼인데 잉글랜드 수비가 3명이나 이걸 못 걷어내고 라르손에게 공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