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1. 선거일
2018년 10월 7일에 1차 투표가 있으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8일 2차 투표를 치른다. 그리고 2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2. 개요
2018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는 4년 임기의 브라질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2018년 10월 7일에 실시되며, 여기서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1차투표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10월 28일에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또한 이날 브라질 국민회의의 연방상원 81석 중 2/3인 54석 및 대의원 513석 전원이 교체되며, 27개 주지사 및 부주지사, 주의회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2016년 8월 31일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연방상원에서 최종 결정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함에 따라 부통령직이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이다.
당초 노동자당의 대선후보였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룰라가 부패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연방경찰에 수감되어 있는 상황에서, 형사 처벌 경력이 있는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피샤 림파(Ficha Limpa)" 라는 법률에 의해 2018년 8월 31일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이 룰라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하면서 노동자당의 대선후보가 러닝메이트였던 페르난두 아다지로 교체되었다. 그런데 아다지의 인지도가 룰라에 비해 높지 않아,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여론조사에서 아다지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선거는 보우소나루와 아다지의 2강 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다. 그리고 10월 7일 치뤄진 1차 투표 결과 보우소나루와 아다지 후보가 2차 투표에 출마하게 되었다.
3. 정당/후보별 상황
한줄 요약: 그야말로 '''개판''' 그 자체. 한마디로 '''답이 없다'''.
20여개를 넘는 수많은 정당들이 난립하는 브라질에서는 정당 간의 단일화가 중요시되는데, 이번에는 총 9개의 정당으로 압축되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상황이 개판인지라, 다들 역대 대선 중 최악의 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 노동자당 (PT) - 페르난두 아다지
룰라와 호세프 2명의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인데, 이들이 집권할 때 민주운동당과 연대해 집권하면서 부통령직은 민주운동당의 대선 후보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호세프 탄핵 과정에서 민주운동당이 연정을 탈퇴했고, 탄핵 후 테메르 부통령의 승계로 야당으로 추락했다.
한때 호세프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수까지 추락하는 등 상황이 나빴지만,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면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었지만, 문제는 룰라가 비리에 연루되면서 구속과 수감을 거치는 등 상황이 안개 속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룰라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출마를 선언했고, 노동자당 또한 룰라를 기어이 후보로 선출했지만... 9월 1일 룰라에게 출마 금지령이 떨어지면서 후보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태. 일단 부통령 후보로 미리 선출된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지지율이 4% 내외에 그치는 등 가망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호세프 또한 군소 후보에서 출발해서 당선권에 이르렀듯이, 아다지가 결선에 무난히 진출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호세프가 뜬 이유는 룰라의 지원 유세 덕이었는데, 이번 판결로 룰라의 지원 유세가 불가능해졌고, 이어 룰라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 또한 금지되면서 아다지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그 아다지마저 비리혐의로 기소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3.2. 사회자유당 (PSL) - 자이르 보우소나루
이름만 보면 사회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극우 정당.
사실 이 당의 행보는 불확실했다. 빼도 박도 못 하는 군소 정당이었기 때문. 그런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유력 대권주자로 오른 보우소나루가 이 당에 입당하면서 당에 희망(?)이 생겼다.
그간 노동자당의 후보로 유력하던 룰라와 맞붙을 경우 2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룰라가 출마할 수 없게 되자 1위를 달리며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각종 막말, 반이민 등 극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직업군 출신인 그가 대놓고 군사 정권의 복귀를 주장하면서 여론의 만만치 않은 어그로를 끌고 있으며,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해밀턴 무랑(노동재건당) 또한 극적으로 지명했을 정도로 각계의 주류 정당들이 보우소나루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중이다. 때문에 여론조사 1위와는 달리 2차에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게 나오는 중. 다만 일각에서는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들이 반노동자당 연대를 빌미로 결선에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할 것이라는 설을 제기하면서, 일단은 지켜봐야 할 문제다.
3.3. 지속가능네트워크 (REDE) - 마리나 시우바
2015년 마리나 시우바가 창당한 정당으로, 본디 2013년 사회당 산하의 정치 운동이었으나 2015년 사회당에서 분리되었다.
시우바는 브라질에서 몇 안 되는 비백인 거물 중 하나이며, 일전 2010년, 2014년 대선에 두 번 출마하면서 호세프의 대항마이자 중도좌파의 대안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0년에는 녹색당, 2014년에는 사회당 후보로 뛰다가, 이번에는 지속가능네트워크 후보로 뛰는, 선거 때마다 당적을 바꾸는, 빼도 박도 못 하는 '''철새'''다. 단지 한국과는 달리 별 관심을 받지 못할 뿐...
최근 룰라가 출마를 못 하게 되자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보우소나루와 함께 결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보우소나루 또한 당적을 자주 바꾼 철새인지라, '''철새 vs 철새'''라는 그야말로 레전드 기록을 세울 전망(...). 허나 노동자당의 대안 후보로 유력한 아다지가 막판에는 지지율을 불려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고, 결국에는 이전처럼 '''만년 3등''' 신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
3.4. 민주노동당 (PDT) - 시루 고미스
이전에도 민주노동당의 후보로 도전한 고미스가 이번에도 어김 없이 도전한다.
당명 때문에 한때 한국에 있었던 동명의 정당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 둘 다 선명 좌파 정당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추구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둘 다 만년 군소정당(...). 다만 한 여론조사에서는 시우바와 동률을 기록하면서 나름 해 볼만 하다는 평.
이념이 비슷한 노동자당과 자주 협치하는 편이며, 실제로 호세프 탄핵 당시 민주노동당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물론 몇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했는데 해당 의원들은 후에 다 출당되었다. 일단 이 대선에서는 두 당이 독자 주행을 할 것이지만, 결선 때는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3.5. 브라질 사회민주당 (PSDB) - 제라우두 아우키밍
이름만 보면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지만, 동명의 포르투갈 정당처럼 중도우파 정당이다. 사실 브라질에는 이름은 좌파적이지만 실제로는 우익인 정당들이 널렸다.
한때는 브라질의 유력 정당으로서 노동자당의 경쟁 상대였고, 룰라와 호세프의 경쟁자 또한 이 당에서 나왔다. 2014년 호세프와 맞붙었다가 아깝게 떨어진 아에시우 네비스가 이번에 재출마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각종 비리에 연루되면서 훅 가버렸고, 결국 알크민을 대안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가능성은 없는 상태. 그간 우파들은 사회민주당을 밀어주는 형국이었으나, 이번에는 사회자유당을 밀 것으로 보인다.
3.6. 민주운동 (MDB) - 엔히키 메이렐리스
현재 테메르 대통령이 속해 있는 집권 여당. 이론적으로 테메르는 3선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지율이 시망이라(...) 메이렐리스를 대신 내세웠다.
테메르와 함께 낮은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안습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당이 아주 안습한 것은 아니다. 민주운동은 1965년에 창당된 유서 깊은 정당이고, 군사 정권 시절 유일한 합법 야당이었으며 민주화를 주도한 정당이기도 했다. 심지어 민주화 이후 첫 민선 대통령인 탕크레두 네비스가 이 당 출신이다. 1981년 민주운동당(PMDB)으로 개명했다가 2017년 원래 당명으로 환원했다.
룰라가 처음 당선된 2002년 대선 때 노동자당과 연대하면서, 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부통령 후보로 미는 합의를 보았고, 호세프 때도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면서 노동자당을 보좌하는 역을 했다. 하지만 호세프 탄핵 문제로 연정에서 이탈하면서 야당이 되었다가, 탄핵과 함께 여당 지위에 올랐다.
3.7. 신당 (NOVO) - 주앙 아모에두
2011년에 창당된 우익 정당. 이름만 보면 새로 창당된 정당이지만, 2018년부로 '''7년'''이 되었다(...). 사족이지만 2011년 당시 대한민국의 주요 정당들 모두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1]
일단 지지율이 좋을 리는 없고, 다들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여론조사에선 고학력자와 고소득자 사이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그뿐이었다.
3.8. 포데모스 (PODE) - 아우바루 지아스
1945년 국민노동당으로 창당되었으나, 2017년 그 유서 깊은(...) 당명을 버리고 포데모스로 개명했다. 동명의 스페인 정당에서 따온 것이다.
과거에는 또렷한 좌파 색채를 띄었으나, 지금은 우경화되어 아예 중도로 분류되고 있다. 그리고 남부 파라나 주에서만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오는 군소 정당이다.
3.9. 사회주의자유당 (PSOL) - 길례르미 볼루스
위의 사회자유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다.
이념 또한 노동자당이나 민주노동당보다 훨씬 더 좌파적인 극좌이며, 이들의 특성상 민주 세력들과의 협력도 거부한다. 실제로 호세 사르네이, 페르난두 콜로르 전 대통령과의 협치를 일절 반대했으며, 룰라와 노동자당도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협력을 거부했다.
4. 탈락 후보
콜로르 전 대통령의 재출마 여부가 관심을 받았지만, 스스로 기권했다.
공산당은 마누엘라 다빌라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룰라의 대안 후보인 아다지가 나갈 경우 아다지의 러닝메이트 자리를 노리려는지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마누엘라 다빌라는 아다지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핳게 되었다.
그 외 테메르 현 대통령이나 룰라 전 대통령은 위에서 이미 언급되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 선거 결과
출처: Globo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아다지 후보를 20%p차 이상 앞서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보우소나루의 극단적인 성향 탓에 확장성은 높지 않았지만 2차 투표에서도 보우소나루 후보가 55% 득표율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1차 투표에선 민주노동당의 고미스 후보가 득표율 10%를 넘기면서 3위를 기록했고, 이전까지 우파 측 유력 후보들을 배출했던 브라질 사회민주당의 아우키밍 후보와 집권당 민주운동의 메이렐리스 후보는 각각 4%, 1%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 구도는 룰라 재선 이래 나타났던 북동부의 좌파 강세 vs 남부의 우파 강세 구도가 재현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이 집중된 남동부에서 보우소나루가 승리를 거두면서 전국적으로도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