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아다지
1. 생애
상파울루에서 태어났다. 성씨인 Haddad[1] 에서 보여지듯 그는 아랍계, 정확히는 레바논계의 후예이나, 종교는 이슬람이 아닌 기독교이다.[2] 이 점에서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비슷한 부분이다.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막상 졸업하고 보니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경제학부에서 일하게 되었다. 현재는 정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 정치 활동
이후 노동자당에 입당했으며, 2005년 노동자당 당권 도전을 이유로 사퇴한 타르수 젠루의 뒤를 이어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되었다. 2011년 지우마 호세프가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음에도 유임되었다가, 2012년에 물러났다. 바로 그 해 지방선거에 상파울루 시장으로 도전했으며, 2002년 대선 당시 룰라의 경쟁자였던 사회민주당의 호세 세라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러나 시장직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는데, 일례로 2013년 공공요금을 소폭 인상하려다가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등 각종 진통을 겪었다. 후에 그가 대권주자로 떠오른 것을 보면 시정이 마냥 나빴던 건 아니었지만 2014년 대선 이후로 노동자당이 쭈욱 쳐지는 모양새에 탄핵까지 갔을 정도였기 때문에 2016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했다.
3. 2018년 대통령 선거
당초 노동자당은 룰라를 다시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려고 했으나, 각종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대안 후보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물론 룰라 본인도 그렇고, 당에서도 룰라의 무죄를 주장하며 대안 후보는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말이 그래도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할 필요는 있었다.
이 때 대안 후보로 글레이지 호프만 당대표, 자크 바그너 전 바이아 주지사 등이 거론되었으며, 아다지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당에서는 예정대로 룰라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지만, 만일에 대비해 부통령 후보를 찾는 것에 더 주력했는데 결국 아다지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지지율은 10%에도 한참 미치지 못해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나 지속가능네트워크의 마리나 시우바는 물론, 노동자당과 성향이 비슷한 민주노동당의 시루 고메스, 집권당 브라질 민주운동의 엔히키 메이렐레스, 사회민주당의 제라우두 알크민 등에 한참 뒤지는 수준이다. 그만큼 노동자당도 룰라가 없으면 망했어요 상태라고 무관할 정도로 인물이 그렇게도 없다는 것. 아무리 브라질이 20개가 넘는 수많은 정당들이 난립하는 다당제에다가 부정부패가 만연한 후진국이라도[3] 제주도처럼 "괸당" 문화[4] 가 발달한 지라, 룰라가 아무리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도 인물은 인물이지 했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것인데, 이는 노동자당에 룰라에 준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룰라가 9월 1일 부로 출마 금지령을 받음에 따라 끝내 대선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대안 후보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통령 후보로 미리 지명된 아다드가 대통령 후보로 나가고 대신 공산당에 부통령 자리를 줄 가능성이 확실해지다가, 결국 노동자당의 후보로 선출되었다. 부통령 후보는 예정대로 공산당의 대통령 후보인 마누엘라 다빌라가 선출되었다.
그러나 나름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가 있자면, 멀리 갈 것 없이 대한민국도 과거 2007년 대선과 2017년 대선에 각각 여당의 후보로 나온 정동영과 홍준표가 인물 면에서는 한참도 밀려서 초반에는 10%도 되지 못하는 처참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본격적인 선거 기간에 들어가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해 당초의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을 훨씬 앞선, 약 25% 내외의 득표를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아다지의 경우도 막판에는 노동자당 지지자들이 결집해 나름 가능성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결선투표제의 특성상 문제는 아다지가 결선에 나가더라도 과연 보우소나루나 시우바 등 현재 강력 주자들을 이길 수 있냐가 진짜 문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여타 후보를 모두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보우소나루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을 쭈욱 제쳤으며 당초 접전으로 나왔던 결선 투표에서도 보우소나루를 제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면서 1차는 몰라도 2차에서 당선은 기정 사실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보우소나루가 여성들이 대규모 항의 행진에도 보수층과 개신교층들이 보우소나루로 대규모로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30%대로 올랐고 거기에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을 통한 가짜뉴스 살포작전도[5] 큰 효과를 얻으며 1차 투표에서 46%의 득표율로 우파 후보들의 파이를 죄다 잠식해버린건 물론이고 심지어 중도파 후보들의 표까지도 흡수해버렸다.[6]
그 덕택에 자칫하면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가 당선될수있다는 예측이 결국 현실화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선 투표기간 내내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아다지 후보측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페르난두 아다지의 지지율은 보우소나루에게 줄곳 밀렸으며 선거운동 막판에 보우소나루측의 가짜뉴스 살포작전이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공공연하게 이루워졌던 점이 들통나면서 지지율이 급속히 올라가기는 했지만[7] 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기 때문에 결국 45%의 득표율로 낙선하고 말았다.
4. 선거 이력
[1]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자음으로 끝나면 '이' 발음이 추가된다. 고로 하다드가 아닌 아다지가 맞다.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구개음화로 인해 di와 de 모두 '지'로 발음한다.[2] 중남미에 레바논계 이민자들이 많지만, 무슬림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레바논은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비율이 거의 비슷한 나라인데, 이 중 기독교인들이 이민을 많이 온 것. 그리고 무슬림 이민자들도 남미 사회에 동화돼 거의 다 개종했다.[3] 물론 중남미의 최빈국인 아이티나 볼리비아,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같은 국가들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지만...[4] 인물론을 말하는 단어로, 즉 인물보고 뽑는 경향을 부르는 것이다.[5] 자세히 보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이 많지만 어쨌든 개신교 교인들 사이에서 확실하게 먹혔으며 보수 가톨릭교인에게도 효과를 발휘했다(...)[6] 반면에 중도우파 사회민주당 후보는 10%는 커녕 군소정당급의 득표율을 보이며 대참패했고, 집권여당인 민주운동당과 연합정당들이 내세운 후보들은 죄다 3% 아래에 머물며 일개 소정당 급의 득표율을 보였다.[7] 가짜뉴스 살포전략이 드러나기 이전에는 지지율 차이가 최대 18% 차이에서 선거직전에 10%차이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