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식 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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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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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본 육군에서 사용했던 리볼버.
2. 개발
26년식 리볼버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스미스 & 웨슨과 나강 1878, 갈랑 리볼버 등 동시기에 제작된 여러 리볼버들의 스타일을 많이 답습하여 만들어졌으며 이전에 사용되던 S&W No.3 리볼버가 크고 무거우며, 싱글액션 구조상 사용도 번거로워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기서 26년은 황기로 메이지 26년(1893년)을 뜻한다.
3. 특징
26년식 리볼버는 개발 당시 정밀 사격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아 싱글액션 사격 기능을 빼고 더블액션 기능만 넣었기 때문에 모든 더블액션 권총이 그렇듯, 방아쇠압이 높고 그로 인한 명중률 문제도 갖고 있다. 또한 다른 더블액션 온리 리볼버들처럼 오발사고 방지 및 옷 등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머의 돌출부가 제거되어 있다.
하지만 군수체계상으론 효율적이었을진 몰라도 쏘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히 불만이 있었는지,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권총을 사용할 장교들은 싱글 액션을 넣은 민간 개량판 격인 쿠와바라 리볼버(桑原製軽便拳銃)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1][2]
일반적으로 26년식 리볼버는 실린더 고정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반절만 맞는 말로 평상시에는 고정이 되지 않는 것은 맞으나 사격시 실린더가 회전하면서 방아쇠 부속의 튀어나온 부분이 올라와 고정시켜주는 구조로 엄밀히 말하면 고정이 된다.[3] 하지만 부속이 마모되거나 하면 다른 리볼버와 같이 실린더 정렬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으며 이 상황에서 더블액션 온리 구조와 맞물려 총의 명중률과 위력이 더 낮아지기도 했다.
탄은 독자적인 9x22mmR을 사용하는데, 이 탄이 '''일본 최초의 무연화약 총탄'''이다. 문제는 당시의 다른 열강들보다 열악한 일본의 공업력과 기술력에 의해 무연화약 총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력이 약했는데, 무연화약은 폭압이 흑색화약보다 더 강해서 더 튼튼한 소재로 총기를 제작해야 했다. 그러나 소재의 내구성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일부러 강선에 틈을 둬서 폭발시의 압력과 가스를 앞으로 보내도록 했다. 이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뜩이나 약한 위력을 더 약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얼마나 약한고 하니, 그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111J'''(9.7g, 150m/s). 거의 20년 전 개발된 탄종인 .38 S&W(240~280J)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처참한 위력인데, .38 S&W는 9×20mm라 탄피 길이가 더 짧아서 '''화약량이 더 적다.''' 심지어 미국에서 싼 값에 오락 및 사냥 등의 용도로 많이 쓰이는 .22 LR보다도 약간 적은 수치다.
실험 조건 불명의 위력 측정으로, 다른 건 다 똑같지만 탄속만 229m/s로 빨라져 252J을 찍었다는 자료가 있는데, 아마 전술한 강선으로 가스가 새는 구조를 고려 안 한 조건에서의 이상적인 수치로 보인다. 그런데 그나마도 .38 S&W에 완전한 위력 우위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변호할 수 없다.
당시엔 탄자가 피갑이 안 되어서 무른 편이었는데, 이 때문에 몇 년 후 헤이그 협약에 의해 덤덤탄이 군용으로 금지된 원인인 머쉬루밍(Mushrooming)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국제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우려에 의해 1920년대쯤 사격 시험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삼나무, 모래 등 여러 표적에다 쏴 보자 나온 결과는 '''탄속이 너무 낮아 탄자가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 때문에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을거란 결론을 내리고 계속 군용으로 사용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항들 때문에 두꺼운 점퍼만 입어도 다 막힌다는 농담이 전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괜한 게 아니라 국제사격연맹(ISSF)에서는 무피갑 납탄이 과관통하지 않고 곱게 찌그러져 떨어진단 이유로 사실상 그것만 쓰도록 규정했는데, 그 납탄이 거의 변형되지 않을 정도면 충격량이 정말 형편없다는 뜻이다.
흔히 알려진 사실로 .45 ACP가 9mm보다 저지력이 높은 이유가 '''넓고 크고 느린 탄자 때문에''' 관통력이 낮아서기 때문이니, 그 .45 ACP보다도 느려터진데다 탄자도 절대 작지 않은 9x22mmR의 관통력이 어떨지는 뻔할 뻔자.
그나마 약한 화약 총탄은 물론 공기총조차 일상복 정도쯤은 쉽게 뚫고, 사람의 옷과 피부는 섬유보다도 더 쉽게 뚫리니 일반인 등을 상대로는 큰 탄자가 경동맥과 뇌간, 심장 등의 취약 요소를 충분히 손상시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일 뿐인데, 치명상을 못 입히는 부위엔 그냥 헛짓이다. 그 예시가 바로 스즈키 간타로. 2.26 사건 당시 이 총에 3발이나 맞았음에도 치료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업무에 복귀했고, 2차대전이 끝난 후 자연사했다.
분해는 벨기에제 나강 1878의 분해방법[4] 을 기반으로 더 단순화시켰으며 그 결과 방아쇠울을 아래로 젖힌 다음 사이드 플레이트를 여는 방식으로 필드스트립이 매우 간단해졌다. 방아쇠울 뒤에는 분해시 미끄러지지 말라고 미끄럼 방지용 체크무늬 홈이 새겨져 있다.
특이한 기능으로는 총구에 90식 최루탄을 달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4. 사용
26년식 리볼버는 1893년부터 1935년까지 코시카와 조병창(구 도쿄 조병창)에서 59,300~59,900정이 생산되었으며 주로 권총을 사용하는 기병대나 승무원, 장교(사비로 구입) 등에서 사용되었다. 생산은 관동 대지진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1920년대에 중단[5] 되었고 20세기 초부터 남부식 자동권총 등으로 대체되었으나 소수는 2차대전까지도 쓰였다.
5. 파생형
- 쿠와바라 리볼버(桑原製軽便拳銃) : 싱글액션 기능이 추가되었다.
6. 매체에서의 등장
호러 어드벤처 게임 사이렌 시리즈 1,2편에 권총류 무기로 등장한다. 사혼곡: 사이렌 에서는 미하마 나오코가 창고에서 주워다가 쭉 사용하고, 2편 사혼곡 2: 사이렌에서는 오타 쓰네오 영감님이 살아있을 때나 시인이 되었을 때나 쭉 소지하고 다닌다. 가나에의 1976년 시나리오에서는 오타 영감님에게 대항할 무기가 타이밍 맞춰 떨구는 항아리 뿐이라 걸리면 치명적이다.
메달 오브 아너 라이징 선에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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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란 영화는 남부 권총 대신 이 리볼버가 나오는 몇 안되는 영화다.
출처
독립군의 친일파 암살작전을 다룬 한국 영화 암살에서도 결혼식 장면 때 남부 권총과 함께 장교들이 사용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6.1. 에어소프트건
일본의 HWS란 회사에서 가스건과 모델건으로 발매하였다. 그러나 해외 가격이 300달러가 넘어가는, 원가 자체가 고가를 자랑하며 상당히 희귀하다. 일본의 다나카 웍스도 가스 리볼버로 발매되었다.
7. 기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에 2007년 6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경찰에서 압수한 불법무기들 중 하나로 26년식 권총 한 자루가 남부 14년식 권총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물건으로 추정. (링크 1 링크 2)
8. 둘러보기
[1] 다만 일본 위키피디아 자체의 심각한 신뢰성 문제도 있는데다 현지의 이 총기 항목 문서도 굉장히 빈약하고, 이외의 국가에선 아예 언급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2] 그렇다고 완전히 자료가 없는것은 아니고 찾아보면 다른 곳 에서도 실물 사진과 같이 조금이라도 나오기에 실존하는 물건은 맞다.[3] 이러한 방식은 개셔 리볼버와 같은 19세기 리볼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구조로 딱히 이상할 것은 없다. 멀리 갈것도 없이 거의 동시기에 만들어진 유명한 19세기 리볼버 중 하나인 나강 1895부터가 이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4] 실린더를 분리한 다음 나사 하나를 빼내 사이드 플레이트 전체를 분리해야 한다.[5] 1923년에 관동 대지진으로 인해 공장이 파손되었다. 이 시기에 생산된 양은 약 300정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독보적으로 적으며 이후 생산은 재고 부속을 조립한 것이다. 여담으로 공장은 1935년에 고쿠라로 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