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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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니어 Do 18(Dornier Do 18)'''
1. 민간 항공사가 발주한 비행정
2. 독특한 탠덤 엔진
3. 세계 신기록
4. 군용으로는 실격
5. 제원


1. 민간 항공사가 발주한 비행정


비행정의 명문으로 일컬어지던 도르니어 사에서 전간기에 만들어져 독일 공군에서 운용된 비행정 Do 18은 막상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싯점에서는 구식이 되었으나 해상 초계나 바다위에서 조난된 승무원의 구난 임무에 사용되었다.
이 쌍발 비행정은 국제 항로에 Do J Wal 비행정을 다수 취역시키고 있던 루프트한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클로드 도르니어가 설계 · 생산한 비행정이었다. 1934년에 루프트한자가 대서양 횡단 정기 우편 사업에 필요한 신형 비행정을 도르니어 사에 요청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미 루프트한자는 Do J를 리스본에서 남대서양을 가로질러 브라질까지 왕복하는 노선을 취항시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북아메리카 항로에는 항속거리가 더 긴 기체가 필요했다.

2. 독특한 탠덤 엔진


동체에서 높이 치켜 올린 버팀대로 주날개를 지탱하는 이른바 파라솔윙을 가졌으며, 바다 위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체 양옆으로 스폰슨을 배치하고 주날개 중앙에는 앞뒤로 설치된 탠덤식 엔진이 특징적이었다. 이러한 구조는 1920년대에 만들었던 Do J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쌍발 엔진이면서도 엔진 나셀 1개만큼의 항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또다시 채택된 것이다. 거기에 더해 Do 18는 당시 새로 연구된 첨단 항공역학을 적극 도입하고 더 진보된 공작 기술 덕분에 한층 우수한 비행정으로 완성되었다.
엔진은 크룹의 아이디어를 후고 융커스 박사가 진화시킨 더블액팅 방식의 고출력 2행정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다. 융커스 Jumo 205라고 불리는 이 엔진은 6개의 실린더에 12개의 피스톤이 달렸고, 기어 트레인에 묶인 2개의 크랭크축이 마련되어 있으며 실린더 헤드는 없었다. 600마력을 내는 디젤 엔진을 2기 탑재한 Do 18의 합계 출력은 1,200마력으로 해면고도에서도 250 km/h의 속력을 내게 해주었으며 연비도 뛰어났다.

3. 세계 신기록


Do18의 처녀 비행은 1935년 3월 15일에 치러졌다. 이듬해인 1936년 9월에는 함부르크에서 출발해 아조레스 제도 근해에서 대기하는 상선에서 연료를 재보급 받고 4,460km를 22시간 15분만에 날아 뉴욕에 도착했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세계 최초로 서쪽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정기 우편 비행에 성공했다"라고 발표했으며 항공업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38년 3월에는 잉글랜드 데본주에서 브라질 동부의 카라벨라스(Caravelas)까지 8,391km나 되는 먼 거리를 43시간만에 무착륙 비행하여 당시 수상기와 비행정을 통틀어 항속거리에 관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즈음 전쟁 준비를 서두르던 독일 공군은 Do 18이 보여준 긴 항속거리에 관심을 두고 해상 정찰기로 제식 채용했다. 군용으로 채택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Do 18은 1936년부터 1940년까지 170대가 생산되었다. 이른바 D형, G형, H형, N형으로 불리는 파생형들이 군용인데,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된 융커스 Jumo 205C-4로 엔진이 보강하는 동시에 기총좌를 추가하고 소형 폭탄 2발을 적재한 채 초계 임무를 수행했다.

4. 군용으로는 실격


그렇지만 2차 대전 무렵에는 체공시간만 길 뿐, 너무 느리고 둔한데다 전투피해에도 무방비인 이 비행정은 이미 시대에 뒤처졌고 1942년에는 후계 기종인 블롬&포스 BV 138로 대체되면서 2선으로 옮겨졌다. 이때부터는 초계 임무 대신 해상에 불시착한 조종사들을 구조하는 구난기로 종전까지 사용되었다.
이 비행정은 2차 대전에서 처음으로 영국군 항공기에 격추된 독일 공군기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남아있다. 1939년 9월 26일, 북해 상공에서 영국 해군항공모함 아크 로열 소속의 함상 폭격기 블랙번 스쿠아가 루프트바페 제2해안비행대대 소속의 Do 18을 격추시킨 사건이 그것이다. 이때 추락한 기체는 해상에 불시착해 승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곧 다가온 영국 해군의 트라이벌급 구축함 HMS Somali의 포격을 얻어맞고 그대로 침몰해버렸다.

5. 제원


처녀비행 : 1935년 3월 15일
생산수 : 170대
승무원 : 4명
전장 : 19.25m / 전폭 : 23.70m / 전고 : 5.45m
공허중량 : 6,680 kg / 이륙중량 : 8,500 kg / 최대이륙중량 : 10,000 kg
동력 : 융커스 Jumo 205C-4 (880 hp) 2기
최대속도 : 267 km/h
항속거리 : 3,500 km
무장 : 20mm MG 151/20 기관포 1문 / MG 131 기관총 1정 / 50 kg 폭탄 2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