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86
[image]
1. 개요
IL-86은 일류신이 제작한 소련 최초의 중단거리용 광동체 여객기로 1970년대 일류신 제작국에 의해 제작되었다. NATO 코드명은 "Camber"이다.
2. 개발 동기
IL-86 개발 계획은 1969년 시작됐다. 본래 '''"서방세계 간나들이 대형여객기를 만드니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지다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이에 맞춰서 취항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계획을 최종 확정한 게 1973년이란게 문제였다'''.
1973년에 수립된 계획에 따라 3년만에 시제기를 만들어서 첫 비행을 시키고(...) 1980년 올림픽 때 상업운항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으나 후술한 대로 엔진도 제 시기에 만들지 못하고 기술도 백지상태인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 보니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972년 모스크바를 이륙 중 추락한 일본항공의 DC-8(JL446편)의 기체 부품 일부가 '''사고 다음날 사라졌고''' 이 부품을 분석해서 IL-86에 사용했다는 괴담(...)도 있다. 사라진 부품은 비행기 꼬리 부분의 유압 액츄에이터란 설이 있음.
당시 공항 대부분이 소규모 공항으로 제트시대의 승객 대량 수송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서방 측은 대규모 공항을 짓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소련은 대륙의 기상을 살려 소규모 공항 시설로도 문제 없이 대규모 수송을 하기 위해 중단거리용 광동체 여객기를 개발할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구소련 말~러시아 초기는 워낙 자체 재정도 쪼달리다 보니 공항에 투자할 비용도 없었다. 실제로 국내선에 탑승용 게이트가 설치되기 시작한 건 10년도 안됐으며 2000년대 초기만 해도 러시아 내에 '''국내선 터미널에 게이트 브릿지가 있는 공항은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뿐이었다'''(...)[1] 왜 4.5세대 기체라는 MiG-35가 하단 엔진 흡입구 덮개와 이를 대신할 상단 흡입구가 있고, 5세대 기체라는 PAK-FA 랜딩기어에는 흙받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
이에 따라 소규모 공항에는 대형 여객기에 짐을 싣기 위한 장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승객이 탑승하면서 동체 하부의 화물창에 직접 짐을 싣는 방법을 채택하게 된다. 덤으로 비행기 트랩도 IL-86의 높이에 안 맞고 이에 맞는 트랩을 공항에 배치할 시간이나 비용도 없으니 '''그냥 비행기 아랫부분에 자체 계단이 나와서 탑승하게끔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되니 승객들은 기체 자체에 설치된 계단으로 타면서 자연스럽게 수하물을 화물칸에 놓고 윗층의 메인데크로 올라가는 구조가 된 것. 물론 운용 말기에는 웬만한 공항들이 다 설비가 구비되다 보니 거의 쓰이지 않게 된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3. 결국 터져나온 총체적 난국
3.1. 기름 먹는 하마
당초 IL-86에는 IL-76에 탑재되었던 D-30 엔진의 파생형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륙 시의 추력 부족으로 탑재되지 못하였다. 롤스로이스사에서 RB211 엔진을 구입하여 복제하려고도 했었으나, 수량 문제로 협상은 결렬되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NK-8의 파생형 NK-86 저바이패스비 터보팬 엔진을 탑재하게 된다. 보잉 747에 탑재된 최초의 고바이패스비 엔진인 프랫&휘트니 JT9D은 바이패스비가 5:1에 달하였으나,NK-86은 고작 1.15:1에 불과하였다. 결국 IL-86의 만재 항속거리는 약 3500km. 보잉 737-200 시리즈의 만재 항속거리와 맞먹는 수치를 자랑했지만 연료 소모는 보잉 747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당시 서방의 경쟁기종이던 DC-10의 6000~10000km, A300의 6000~7500km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로 연료만 채워놓고 비행해야 8000km에 겨우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구소련 말기엔 이런 짧은 비행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큰 비행기를 가지고 있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 대양 횡단 노선에 억지로(...) 운항시킨다. 물론 논스톱은 안되니 경유지가 여러군데(...) 모스크바-섀넌-갠더-아바나 및 모스크바-섀넌-뉴욕
3.2. 소음 문제
연료 소모는 어떻게 러시아 자체에서 기름이 나니 그만큼 싼 가격으로 때운다 쳐도 더 큰 문제는 소음 문제였다. 소음이 워낙 커서 유럽 국가 운항 기준에 미달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서유럽 운항이 금지되기 시작했고, 이는 IL-86으로 대규모의 여행객을 실어 나르던 러시아 항공사들에겐 큰 타격이 됐다. 소련이 망하자마자 에어버스와 보잉 중고 멕도넬더글라스 기재들로 기단을 새로구성하던 아에로플로토는 IL-86을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다 마지못해 IL-96을 소량만 구입했다. 이에 따라 서방세계 엔진으로 대체하는 것도 검토됐으나 백지화됐다.
결국 이때부터 러시아 중소항공사들의 기재들마저 IL-86이나 Tu-154, Yak40등 노후화된 러시아제에서 에어버스나 보잉제 여객기들로 기단을 새로 구성하며 본격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나마 몇몇 항공사만 Tu-204나 수호이 수퍼제트 100나 An-148을 주문했지만 일류신은 마땅한 기체가 없었기 때문에 점점더 빠르게 자리를 잃어갔다.
4. 그리고 역사 속으로
연비 문제, 비행거리 문제, 소음 문제 등이 겹친 데다 나중에는 러시아에서 규제 완화로 서방세계 기체 도입이 원활해졌다. 90년대 말~2000년대 초엔 아에로플로트의 경우 서방세계 항공기를 20여대만 보유하게끔 규제가 되어있었다. 그 때 러시아 비행기가 이뻐서 많이 굴린 게 아니다(...)[2] 그러자 큰 항공사는 IL-86 대신 광동체 서방세계 항공기를 택했고, 영세한 곳은 비행기 살 돈도 없고, 그런 만큼 수요도 뺏기며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나마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러시아 경제 사정도 좋아지면서 영세 항공사들도 보잉 737이나 A320등을 많이 도입하게 된다. 광동체가 필요한 곳은 보잉 767을 주로 도입 했다.
IL-86의 총 생산량은 106대, 주로 공산권 항공사에서 쓰이다가 전량 퇴역하고 현재는 미국의 E-4와 같은 공중지휘소 용도인 IL-86VKP이 러시아 공군에서 쓰이고 있다. 거대한 레이돔과 안테나가 기체 상부에 설치되어 있고, 창문이 전부 메워진 것이 식별 포인트. 그런데 2020년 12월경 이 기체의 탑재 장비가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