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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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처리된 나사''' - 시계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노모스 사(社)는 무브먼트의 딱 맞는 위치에서 푸르게 빛나는 나사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푸르게 처리하는 기술은 '열'과 '노련한 기술자의 감각'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기술입니다.
Uhren-Magazin, 2004년 4월호.
1. 개요
독일 글라스휘테에 본사를 둔 명품 시계 브랜드.
2. 역사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의 사업가인 롤란트 슈베어트너(Roland Schwertner)가 1990년 1월에 독일 글라스휘테에서 창업했다.[1] 사명 '노모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관리' '규율' '법칙' 등을 의미[2] 한다. 어떻게 보면 정확성이 생명인 시계 브랜드에 딱 어울리는 이름인 셈.
노모스라는 시계 업체가 이미 오래 전에 글라스휘테에 있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재창업에 속한다. 다만 원래 회사가 워낙 듣보잡에 단명했기 때문에 재창업이라는 사실을 잘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점에서 자타가 재창업을 공인하는 같은 나라의 다른 회사와는 약간 취급이 다르다.
회사 초기에는 ETA 무브먼트를 사용한 수동 기계식 시계에 주력했지만 2005년부터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만 사용하고 있다. ETA 7001 무브먼트를 수정한 알파[3] 외에도 베타, 감마 (수동)/ 델타, 엡실론, 제타, 자이 (자동)등 7개의 자사 무브먼트[4] , 여기에 아래 설명하는 스윙 시스템을 도입한 DUW 1001, DUW 2002, DUW 4101 DUW 4301, DUW4401 (수동)/ DUW 3001, DUW 5201, DUW 6101 등 8개 까지 총 15개의 자사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알파 무브먼트는 충분히 자사 무브먼트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7001 무브먼트를 자신의 설계로 소화[5] 하고 부품도 자체 생산했으나, 핵심부품인 밸런스 휠, 밸런스 스프링 만큼은 ETA의 모기업인 스와치(SWATCH) 그룹 산하의 부품 전문 메이커인 니바록스(Nivarox)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한계가 있었다. [6] 그러나 이 두 핵심부품까지도 자사화에 성공하여 스윙 시스템에 적용하였다. 이 정도로 부품을 자체 개발/제조하여 제품의 전 라인업에 투입하는 메이커는 시계 업계에서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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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식수입사는 COSKO 이고 제조사 보증기간은 구매일로 부터 2년 이며, A/S는 COSKO에서 담당하고 있다.
3. 평가
최근 사반세기 사이 창업한 시계 회사들 중 가장 성공한 회사다. 이 짧은 역사의 회사가 시계 산업계에서 독특한 의미를 갖는 것은 모든 핵심부품을 자사화한 자체 무브먼트(인하우스 무브먼트 = IHM)를 전 라인업에 투입하는 몇 안되는 중가 브랜드라는 점이다. [7]
노모스는 2014년 바젤월드에서 스윙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탈진 장치의 핵심인 밸런스 스프링 외에도 이스케이프먼트 휠, 팔렛포크까지 전부 자사화했다. 이 정도면 다른 하이엔드 시계 회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위업이다. 비슷한 역사를 지닌 다른 회사들이 예전에 잘 나가던 회사를 부활시킨 경우거나 아니면 시계 장인이 창업해서 처음부터 소량의 비싼 시계만을 만드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의 무브먼트를 사서 만들다 오히려 자기가 무브먼트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위치로 올라선 노모스의 성과는 눈여겨볼만 하다. '가장 성공한 신생업체' 라는 평가가 결코 빈 말이 아닌 셈.
전 세계적으로 자사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사는 총 15곳[8] 인걸 감안하면 앞으로도 기대되는 회사.
4. 라인업
4.1. TANG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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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만들어진 노모스의 아이콘인 수동모델 탕겐테이다. 케이스 크기는 33mm, 35mm, 38mm로 다양하며 강레저어베(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데이트를 탑제한 모델들도있다. 거기에 과거 푸조의 수동 명기 무브먼트 ETA 7001을 아름답게 수정한 무브먼트여서 기존에는 없던 용두를 뽑으면 초침이 멈추는 기능인 핵기능, 트리오비스 파인 어저스트먼트 레귤레이터,글라슈테 플레이트 등이 추가되었다.
골든밸런스휠, 독일 디자인상 등 수많은 상을 받은 명실상부한 노모스의 아이코닉 워치.
가격대는 1360 EUR~2480 EUR[9] .
4.2. TANGOMAT
2005년에 생산되어서 지금까지 계속 나오고있는 탕겐테의 큰누나 탕고맛 모델이다. 탕겐테의 오토메틱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GTM 등의 기능이 추가된 모델이 있고 케이스크기는 38mm, 40mm 뿐이다.
가격대는 2320~3480 EUR.
4.3. AHOI
노모스의 스포티한 오토메틱 모델중에 하나인 아호이이다. 새로운 정렬 베젤, 돔 유리, 크라운 가드 등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이버용 시계 DIN 8306 표준에 맞는 200m 방수가 가능하다.
가격대는 2860 EUR~3280 EUR[10]
4.4. METRO
15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German Design Award)를 수상한 수동무브먼트 모델인 메트로이다.
37mm, 38mm(파워리저브 날짜창)모델이 있다.
이 라인업 제품은 전부 스윙시스템이 체택된 모델로서 가격대는 2380 EUR~2680 EUR
4.5. MINIMATIK
바젤월드 2015에서 발표된 오토메틱 모델인 미니마틱이다. 무브먼트는 완전히 인하우스화한 DUW 3001무브먼트를 사용하며 케이스가 클럽과 비슷하게 생긴것이 특징이다.
4.6. CLUB
36mm, 38mm, 40mm 모델이 있으며 좀 더 스포티 한 아호이 같은 핸즈를 갖고 있다. 케이스백에 짤막한 메시지를 각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4.7. LUDWIG
33mm, 35mm, 38mm 모델이 있으며 로만 인덱스 다이얼을 사용한 한층 더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4.8. ZÜRICH
40mm 모델만 있으며 가장 남성적인 노모스 시계, 월드타임은 특별함을 모토로 하고 있다.
4.9. TETRA
27mm, 29.5mm, 33mm 모델이 있으며 정사각형 형태의 케이스를 사용한다.
4.10. ORION
33mm, 35mm, 36mm, 38mm모델이 있으며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유리에 문자판은 금속으로 되어있다. 동명의 별자리에서 이름을 따와 노모스가 추구하는 독일 디자인 전통인 도이처 베르크분트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계승하였다.
4.11. LUX
13년 바젤월드에서 출시한 시계로써 럭셔리의 어근인 빛이라는 뜻이다. 가로 36mm, 세로 40mm의 토노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로만 발매가 되고 투톤 다이얼과 모노톤 다이얼의 두 종이 있다. 후술할 람다와 똑같이 새로나온 84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한 DUW 2002 수동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무브먼트는 랑에처럼 루비를 골드 샤톤으로 두르고 블루 스크류로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한것이 특징이다.
4.12. LAMBDA
럭스와 함께 13년 바젤월드에서 출시한 지름 42mm의, 독일식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크게 강조한 시계이며, 밸런스콕이 손으로 직접 세공된 DUW 1001 수동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4.13. AUTOBAHN
2018 바젤 월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41mm 모델. 속도계를 본 뜬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모델을 위해 새로 제작되어 2018 바젤 월드에서 함께 공개된 DUW 6101 오토매틱 캘리버가 들어간다.
4.14. SUNDIAL
지름 19mm의 해시계로 스틸과 샴페인골드 두 종이 있다. 당연히 국가별로 모델이 다르며 한국지역 모델도 따로 있다.
5. 기타
독일의 실용주의 바우하우스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 도이처 베르크분트 정신을 계승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도이처 베르크분트 디자인을 정체성으로 하는 브랜드가 노모스 뿐인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짧은 역사에 비해 기술력이 비범하다보니 더 주목받는 분위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자기네 제품 카탈로그를 무료로 보내 준다.[11] 독일어와 영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다가 자기네 엽서까지 덤으로 얹어서 우표를 붙여서 보내 준다. 겨우 우표 붙여서 보내 주는 게 뭐가 대단하냐고 생각한다면... 아래 문단 참고.
풀로터 오토매틱 무브먼트중에서는 꽤나 얇은 무브먼트를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 이기도 하다. 현재 범용으로 쓰이는 오토매틱 중에 ETA 2892가 3.6mm정도 이고 예거의 울트라씬 칼리버 898C무브가 3.3mm인데 반해 DUW3001은 3.2mm이다.[12] 물론 풀로터 무브중 가장 얇은 무브먼트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1120무브가 2.45mm정도로 가장 얇다. [13] 예전에 예거 르쿨트르가 '''우리네 무브먼트는 신용카드 다섯 장보다도 얇다'''고 광고했는데 노모스는 한 술 더 떠서 '''우리 거는 우표 9장보다도 더 얇다'''고 광고중이다. 아래 동영상을 잘 보면 비교 대상으로 나온 우표에 노모스의 탕켄테가 그려져 있는데, 얘네가 카탈로그를 보내 줄 때 쓰는 우표가 바로 이 우표다. 실로 깨알같은 세심함.
희한하게도 온라인 스토어를 들어가 보면 각종 굿즈까지 팔고 있다. 심지어 휴대용 해시계까지도 판다! 판매 목록에 위의 그 제품 카탈로그도 있는데, 가격이 0유로다.
한때 디자인때문에 스토바에게 소송을 건 적이 있었다. 허나 이러한 바우하우스 디자인 시계의 시조는스토바와 아 랑에 운트 죄네의 1937년 모델이기에 이기지 못했다. 스토바와 랑에가 같은 해, 같은 부품 회사(Weber & Baral/Pforzheim)로부터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다이얼을 납품받아 시계를 제조하였다. 결국 12시간을 전부 숫자 표기하는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디자인은 스토바가, 노모스는 짝수 아라빅 인덱스와 그 사이에 바 인덱스를 넣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변형을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봤다.
과거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함께 합시공[14] 으로 묶이는 브랜드였으나, 두 브랜드 모두 잦은 가격인상덕에 이제는 어느정도 가격대가 올랐다. 물론 아직도 비슷한 가격대의 시계중에선 많이들 추천하는 편.
[1] 글라슈테는 예로부터 시계 제조로 유명했으나 제 2차 세계대전 후 동독 치하로 들어가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어버린 지역. 그리고 1990년 1월이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두 달 후다.[2] 흔히 쓰는 경제학(economics)의 어원이기도 하다. '가정' + '관리' = 오이코스(oikos) + 노모스(nomos) = economics.[3] 글라스휘테 스타일 3/4 플레이트와 트리오비스 파인 어저스트먼트 레귤레이터, 열처리 블루 스크류 등 굉장히 높은 수준의 수정이다.[4] 물론 ETA 7001 무브먼트와 호환되는 부품은 하나도 없다.[5] 상부 브릿지를 독일식 3/4 플레이트로 바꾸고, 클릭(제동자)의 구조도 독일식으로 바뀌어있다. 또한 원래의 7001은 크라운(용두)를 뽑으면 초침이 정지하는 핵(hack)기능이 없지만 노모스의 알파 무브먼트는 핵기능을 갖고 있다. 또 이 알파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데이트(날짜창),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태엽잔량표시), GMT, 월드타이머 기능을 부가하여 다른 파생 무브먼트를 만들어냈다.[6] 이것이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닌 것이, 이 두 부품은 특수 합금으로 제조되는 핵심중의 핵심부품으로 자체 개발을 하려면 엄청난 개발비가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소 규모의 브랜드는 그만한 투자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TA의 clone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셀리타(Sellita) 조차도 top급이나 COSC급 무브먼트에는 버젓히 니바록스의 밸런스 휠, 밸런스 스프링, 메인 스프링을 사다가 쓰고 있다.[7] 프레드릭 콘스탄트, 오리스 등 일부 중급 메이커들이 자사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으나 모든 제품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며 플래그쉽급 일부 제품에만 사용하고 있다.[8] 그중 3곳은 독일 브랜드.[9] 2015년 9월 17일 기준 180만1,197원~328만4,536원[10] 2015년 9월 17일 기준 378만7,812원~434만4,064원[11] 2017년 4월 현재 무료로 보내주는 거 같지는 않다. 신청을 했으나 공식수입원인 코스코시계에서 "카탈록을 꼭 받기를 원하실 경우 정말 최소한의 비용인 카탈록 비용 10000 원(만원) 및 배송비 3000원(삼천원), 총 13000원(만삼천원)을 입금하시면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글주소 및 성함, 핸드폰 번호를 이메일로 알려 주시면 계좌번호를 문자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메일을 보냈다.[12] 이 무브먼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모스는 3년의 시간과 250만 유로의 돈을 쏟아부었다.[13] 물론 마이크로 로터를 채용한 무브먼트 중에서는 더 얇은 무브먼트도 있다. 유명한 피아제 1200P, 1208P 무브가 2.35mm, 이번 바젤월드에 나온 불가리의 BVL 138가 2.23mm로 더 얇다.[14]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 공방. 당연히 IWC에서 따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