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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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개구리밥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수생식물이다.
2. 생태
수생식물로 잎이 모인 중심부에서 가는 뿌리를 물 위에 내리며 7~8월에 꽃이 피지만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겨울이 되면 가라앉아서 동면 상태에 들어간다. 번식력이 굉장히 우월한 편. 한자로는 부평초(浮萍草)라고 한다. 바람만 불어도 물 위를 이리저리 떠다니는 개구리밥의 모습에서 나온 관용구가 바로 '부평초같은 인생'. 영어로는 'duck weed(오리밥)'이다.
3. 활용
아직 인간에게 딱히 큰 쓸모는 없으나 미래에는 양식을 통해 이산화탄소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빨리 자라는데다가 게놈이 간단한 편이라 유전자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고[2] , 개구리밥 자체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사료나 비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연구하는 경우도 있다. 아쿠아포닉이라던가. 건조 후 갈아서 닭 사료 등에 섞을 수 있다고 한다. 별 가공 없이 생으로 줘도 닭이 환장하며 먹는 영상도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냥 나둬도 물이랑 빛만 있으면 잘 자라는 식물이라 일부 생존주의자들은 개구리밥을 식량, 가축 사료로 사용한다. 그 외에는 생김새가 조그맣고 동글동글하다보니 꽤 귀여워서 이것 때문에 일부러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같은 개구리밥으로는 좀개구리밥, 물개구리밥이 있는데, 좀개구리밥은 가까운 친척이지만 물개구리밥은 양치식물로 완전히 다른 종이다.(찾아보면 생긴 것도 고사리 잎을 물에 띄워놓은 것처럼 생겼다)
4. 개구리밥 사건
양치식물의 일종인 물개구리밥(Azolla)의 조상은 고제3기 에오세 약 5500만 년 전에 커다란 기후변화를 일으켰다. 지구가 온실지구에서 얼음집지구로 급변한 이 사건을 Azolla event라고 부른다. 당시에는 지구 대기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3500 ppm (현재의 9배)이나 되었기 때문에, 온실효과로 기후는 매우 따뜻했고 북극해도 거의 얼지 않았다. 물개구리밥은 토끼풀처럼 자체적으로 질소고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이 부족한 북극해에서도 대량으로 번식할 수 있었다. 개구리밥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유기물 형태로 바다 밑에 가라앉힘으로써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650 ppm 정도로 떨어뜨려 전지구적인 빙하시대를 초래했다.
5. 어원
과거 논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개구리가 나올 때마다 개구리밥이 입가에 붙어있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에 조상들은 개구리의 주식이라 생각해서 개구리밥이라고 붙여졌다. 하지만 실제로 개구리는 곤충을 먹는 육식성 동물이라 개구리밥을 먹지는 않는다. 개구리 어릴 적 잡식성인 올챙이라면 좀 먹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