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잎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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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히말라야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동부 원산의 중국과 시베리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자라는 소나무과의 나무. 대한민국 어디서나 널리 식재하고, 가로수나 공원수 그리고 조경수로도 많이 각광받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양버즘나무와 탑을 이루는 가로수종. 꽃말은 '보고 싶은 아버지'이다.
2. 특징
암수한그루. 히말라야시다, 설송나무로도 부르기도 하며 이름은 잎갈나무에서 유래됐다. 잎갈나무와 비슷하지만 가짜라고 '개-'라는 접두어가 붙어 개잎갈나무라고 불리게 되었다. 수피는 회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벗겨진다. 상록침엽교목이며 높이는 60m까지 자라는 큰키나무이다. 지름은 4~5m까지 자란다.
흔한 나무이기도 하고 목재도 튼튼해 건축재료로도 자주 사용한다.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 이남에 식재하며 뿌리가 깊숙히 자라지 않기 때문에[1]
은근히 큰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폭풍이나 태풍이 오면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태풍 매미때 궤멸적인 피해를 입고 쓰러지는 바람에 베어버리거나 강전정을 한 채로 지지대를 세워야 했다. 사진에 있는 것도 동대구로의 개잎갈나무이며, 태풍 매미 이후에 조치한 나무들이다.
잎은 짙은 초록색이며 끝이 뾰족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잎의 횡단면은 삼각형이다. 수꽃은 위를 향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구과(毬果)[2] 라고 부르며, 열린 뒤 이듬해 성숙한다. 이 열매는 일반 솔방울에 비해 훨씬 크고 아름답다.
크기 때문에 머리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 날 것 같지만 의외로 일반 솔방울과 달리 일반적으로 낙과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씨앗이 달린 열매 조각을 비늘처럼 떨어뜨린다. 개잎갈나무 숲 아래를 돌아다녀 보면 삼각형 모양의 비늘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열매 조각이다.
타감작용(allelopathy)이 있어서 주변 식물들의 생장을 방해하는 특성이 있다.[3] 다만 맥문동만은 이 나무 주변에서도 잘 자란다.
3. 기타
박정희 대통령이 유독 이 나무를 좋아했다. 대구시 동대구로에 가로수로 조성되었던 것도 이 때문. 첨부된 사진 역시 동대구로 345번지 법률구조공단에서 찍은 사진으로, 동대구로 범어네거리 ~ 동대구역네거리 구간[4] 에 이 나무가 사진 속 형태로 있다. 동대구로 해당구간은 왕복 16차선으로 손꼽히는 초광폭 도로이지만, 개잎갈나무가 6차선을 차지한 곳도 있다.[5]
대구에서 유명한 개잎갈나무 두 그루는 모두 남산동에 있다. 청라언덕역 바로 옆 서남교회에 있는 개잎갈나무와 가톨릭 대구교구청에 있는 개잎갈나무가 있는데, 둘 다 교회와 역사를 함께 한다. 특히 대구교구청 쪽은 서상돈이 직접 심은 것이다. 또 포스코의 사목이기도 하다.
개잎갈나무속으로 유명한 나무로 레바논삼나무가 있는데, 성경과 레바논 국기에 나오는 백향목(''C. libani'')이 바로 레바논삼나무다. 두 종의 외형은 비슷하지만, 동계건조기후(Cwa/Dwa)에 적응한 개잎갈나무와 정반대로 레바논삼나무는 지중해성 고산기후(Dsa)에 적응된 품종이다.
거창대성고등학교의 교목이다.
[1] 원래는 심근성인데, 토질이나 기후가 맞지 않으면 뿌리가 얕게 자란다고 한다.[2] 보통 소나무과의 열매를 이렇게 부른다.[3] 외래종으로 악명을 떨치는 가시박 등 일부 다른 종의 식물도 지니는 것.[4] 2 km 정도로 꽤 길다.[5] http://map.daum.net/?panoid=1054068880&pan=327.9&tilt=-5.9&zoom=0&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map_attribute=ROADVIEW&urlX=867209&urlY=661811&urlLevel=3 MBC네거리와 동대구역네거리 사이 구간의 로드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