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龜旨歌
1. 개요
2. 내용
3. 여담
3.1. 교사 성희롱 논란
3.2. 기타


1. 개요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강신할 때 토착민이던 구간에게 부르게 했다는 노래다. 김해시구지봉에서 노래를 부르자 6개의 알이 내려왔고, 이후 6명이 6가야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4구의 한시 형식[1]으로 전해진다.

2. 내용


龜何龜何(구 하 구 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 기 현 야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약 불 현 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 작 이 끽 야 구워서 먹으리.

거북이는 장수 신앙이나 남성기와의 형태 유사성에 따른 '수장'의 뜻을 지닌다. 구간이 모여 땅을 짚으면서 노래를 했다는 점에서 제의적 의미 이외에도 농경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남성 생식기의 '''그 부분'''을 귀두(즉 거북이 머리)라고 부른다고 했을 때 생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성기를 직역해서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남성들이 성기를 내놓고(!) 춤을 추며 부른 노래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시조 설화이면서도 협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2]
2019년,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에서 구지가와 관련된 유물들이 나와서, 금관가야가 아닌 대가야 지역의 건국신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가야건국신화의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도상들이 판별된다고 발표했지만, 확실한 수준은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3. 여담



3.1. 교사 성희롱 논란


2018년 7월, 구지가에 나오는 거북이 머리가 남근으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한 인천의 한 여고 교사가 학생 성희롱에 해당된다며 징계를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해당 학교는 자체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민원이 제기된 해당 교사에게 징계 요구와 함께 2학기 수업 배제를 결정하고 시교육청에 이를 보고했다고 한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주의를 비난하며, 교사가 부당한 징계를 당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는데 이런 여론을 등에 업고 해당 여고의 일부 졸업생들은 이 교사를 지키기 위한 모임을 결성, 국가인권위와 인천시 교육청, 교육고충 심사위원회에 민원까지 제기하면서, 성희롱으로 신고당한 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SBS의 보도에 의하면 이 교사는 사실 이번 구지가 수업 하나로 징계를 당한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학생들에게 성희롱적 언행을 몇 차례 한 적이 있어''' 재학생들이 신고했다고 한다. 요점은 해당 교사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은 과거의 행적들이 쌓이다가 구지가 수업을 계기로 문제가 터져버린 것이지, 구지가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국민일보에서 학생들을 인터뷰한 기사에 의하면, 해당 교사가 했다는 발언 중엔 '지인 중 한명이 마음에 드는 여성이 받아줄 때까지 따라다녔고 여성분 집의 담을 넘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자녀들은 명문대를 갔으며 돈도 잘 번다. 그런 남자가 용기 있고 멋있는 남자다.', '동창회에서 동창들과 에서 놀았지만 여자와 놀진 않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내가 가르쳤던 제자였다.', '여자는 남자에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 같은 부적절한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황당 미투’로 몰고 가지 마세요”… ‘구지가 성희롱’ 고발 학생들 인터뷰.
이미 과거 교직원 연수에서 성에 민감한 문제가 많으니 선생님들은 학생을 지도할 때 1m 이상 떨어져서 지도해달라는 방침이 떨어졌었는데, 해당 교사는 이를 무시한 채 졸고 있는 학생을 깨울 때 여전히 어깨를 쓰다듬거나 팔을 주무르기도 했으며, 다리를 차거나 필통으로 학생의 머리를 치기도 했는데 대다수 학생들은 이에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거부 의사를 표현한 학생에겐 욕설과 함께 손가락질을 했고, 특히 그와 마찰이 잦은 몇몇 학생들에게는 더 가혹하게 대했다고 한다. 해당 반 28명 학생 중 전학 간 학생 1명, 신고 날 결석한 학생 1명을 제외한 26명이 모두 똑같은 감정을 느꼈기에 학부모들에게 요청해 신고하게 되었다는 것. 그런데 언론에는 구지가 하나만 문제가 된 것처럼 보도되어 자신들만 예민한 사람, 선생님을 싫어해서 몰아내려는 사람처럼 되어 속상하고 상처받았다고 한다. 다만 이러한 행동이 민폐나 몰상식을 넘어 성희롱 범죄 수준에 해당하는가로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8년 9월, 인천시 교육청이 해당 학교 재단 측에 해당 교사의 파면 징계가 사립학교법 제65조 제1항, 즉 징계위원회 개최에 앞서 사전 조사 및 두 차례 이상 서면 출석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징계 무효'를 통보하였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재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3.2. 기타


  • 자극적인 마무리 때문인지 현대에서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한다.#[4]. 이런 마무리는 고전 시가라면 몰라도 무속에서 쓰이는 무가에서는 나름대로 흔한 편이다. 축사의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 翩翩黃鳥 / 雌雄相依 / 燔灼而喫也(황조가 + 구지가)[3]
    • / 구워서 먹으리
  • 마이 리틀 텔레비전MLT-33 방송 때 바다가 구지가를 부른 적이 있다. 이유인 즉슨, 무인도에서 혼령들(...)을 불러내려고 그랬다고[5].
  • 통일신라 시기에 나온 해가 또한 거의 흡사한 내용을 갖추고 있어 구지가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가의 배경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이 수로부인이라 매우 높은 확률로 확정. 그런데 수로왕과 수로부인은 성별이 다르고 이름의 한자도 다르기 때문에[6], 배경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의 한글 표기가 같다는 것과 가사가 흡사하다는 것 외엔 연관이 될 만한 것이 없다. 해가(사)와 구지가가 복사판인 것은 확실하지만 관련은 없다. 자세한 건 해가 참고.
>班長班長(반 장 반 장 반장아 반장아
>貏者現也(피 자 현 야 [7] 피자를 내어라.
>若不現也(약 불 현 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 작 이 끽 야 구워서 먹으리.
  • 다음 만화속세상의 웹툰 작가인 환상거북은 닉네임 한번 잘못 지었다가 연재작이 끝날 때마다 이런 협박을 듣고 있다.[8]
>龜何龜何(구 하 구 하 거북아 거북아
>時俊投現也(시 준 투 현 야 시즌 2를 내놓아라.
>若不現也(약 불 현 야 그렇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 작 이 끽 야 구워서 먹으리.
  • 계란계란의 만화 학원기이야담에서는 한티고 2학년 학생들이 비를 부르는 구렁이의 굴 앞에서 구지가를 부른다. 구렁이를 불러낸 이유는 수학여행날 아침에 비를 내리지 말라고 부탁[9]하기 위해서.

[1] 중국의 경서인 '시경'의 형식이다. 다른 고대가요인 황조가공무도하가도 이 형식을 빌린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구지가는 4행이 5글자라서 어찌된 것인지의 논란도 있다.[2] 자연신 중 인간의 뜻에 따라 다스릴 수 있는 신은 수호신으로 취해서 섬기고, 다스리기 어려운 신은 섬기지 않거나 배척하거나 아예 신격을 없애버리는 경우는 고대의 여러 애니미즘 혹은 다신교 사회에서 발견되는 일이었다. 일본 신화에서도 신에 대한 이러한 취사선택의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3] 해석: 훨훨 나는 저 꾀꼬리/암수 서로 정답구나/구워서 먹으리.[4] 재미있게도 중국에서도 비슷한 개그가 있다. 한시 '공작동남비'의 말미에 나오는 구절인 자괘동남지(自掛東南枝 스스로 동남쪽 가지에 목을 매었다)가 그것. 다른 한시의 구절에 뜬금없이 이 구절을 붙이면 일종의 허무개그가 완성된다. 예를 들자면 爹娘聞女來 自掛東南枝(다낭문여래 자괘동남지, 아버지는 딸이 돌아온다는 걸 듣고 스스로 동남쪽 가지에 목을 매었다) 이 개그는 십만개냉소화에도 나온다.[5] 이 방송의 컨셉이 바다무인도에 표류했다는 설정이라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을 무인도에 찾아온 혼령들이라고 설정했다.[6] 수로왕은 首露, 수로부인은 水路.[7] 여기서 貏는 "평평할 피" 자라고 한다. 인터넷판 학교대사전에서는 한글로 피자라고 적혀 있었지만, 종이책판 학교대사전에서는 어떻게 '피'라는 발음이 나면서 피자와 의미상 관련이 있는 글자를 굳이 찾아내서 한자 표기를 완성했다. 참고로 중화권에서 피자를 한자로 음차한 표현은 비살(比薩).[8] 그 외에는 작가들에게 다음 화 또는 다음 단행본 등을 빨리 내놓으라고(소설, 만화 등등) 협박성으로 쓰기도 한다.[9] 말은 부탁이라고 하는데 그런 흉흉한 물건도 들고 갔다는건 그냥 협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