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1. 개요
'''Wilson~!!!! I have made fire!!!![1]
I! Have made! fire!!!'''[2]'''(윌슨~!!!! 내가 불을 지폈어!!! 내가 불을 지폈다고!!!)'''
무인도에 표류 된 뒤 탈출의 과정을 그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2000년 작 영화. 주변 인물들이 비중 있게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은 톰 행크스의 1인 극이라 할 수 있다. 본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는 윌슨보다 늦은 2011년 5월 21일에야 작성이 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루머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제작사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투자한 이미지 로버스 영화사와 톰 행크스가 공동투자한 영화사인 플레이톤. 배급은 북미는 20세기 폭스, 해외 배급은 드림웍스. 음악은 백 투 더 퓨처, 프레데터, 저지 드레드,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어벤져스 같은 영화 음악을 맡아 이름을 날린 앨런 실베스트리가 맡았다.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음향상 후보작'''이다.
2. 배경
처음 주인공이 화물을 찾는 장면의 위치는 러시아 모스크바이다. 잘 보면 붉은 광장과 성 바실리 성당을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은 러시아의 FedEx 택배원들에게 노하우를 교육하고 있다.[3][4] 이후 약혼녀의 가족과 크리스마스 저녁을 함께하는 장면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았고 가수로서 데뷔를 한 것으로 유명하며, 주인공이 일했던 페덱스의 본사가 위치한 테네시 주의 멤피스이다.[5] 주인공이 표류하는 무인도의 배경은 휴양지로 유명한 피지의 모누리키 섬이다. 영화가 유명해진 이후에는 일명 '''캐스트 어웨이 섬'''으로도 불린다. 바다에서 표류하는 장면은 LA의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정글의 법칙 피지(2017) 편에서 모누리키 섬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촬영하게 되어 섬의 모습과 생태가 상세하게 나온다.
3. 줄거리
세계적인 택배회사 FedEx사의 직원인 척 놀랜드는 러시아 법인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약혼녀인 켈리 프레어스의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저녁을 함께하던 중 급한 호출을 받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행 화물 비행기를 타게 된다. 그러나 놀랜드가 탄 비행기는 폭풍우를 피하려고 기존 항로에서 200마일(320km) 정도 남쪽으로 비행하지만 결국은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 추락하게 되고 놀랜드는 구명보트에 타고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게 된다. 그러던 중 구명보트가 암초에 걸리게 되고, 놀랜드는 번개의 빛을 통해 어떤 섬에 도착한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해안으로 올라가고, 이내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린 놀랜드는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화물 몇 가지를 주워서 최대한 활용한다. '''하지만 단 한 상자만은 송장이 남아있어서 뜯지 않고 보관한다.''' 물론 작품 외적으로는 떡밥을 위해서 남겨둔 거지만, 작중에서의 진짜 이유는 탈출했을 때 배달하려고 하기 위함이였다. 나머지들은 물건들은 송장이 모두 훼손되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비디오 테이프는 다 릴을 빼내서 묶는 줄로 썼고, 여자 드레스는 옷 한벌 급한 상황에 이거라도 입었으며 망사같은 건 그물로 만들어 물고기 잡는데 딱 맞았고 스케이트는 칼처럼 사용하다 이후엔 나무에 묶어 도끼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이전까지는 날카로운 돌을 이용했었다.
섬 여기저기를 둘러보고자 가장 높은 계곡 쪽에 올라와 섬 밑을 보니 바닷가에 누가 사람이 보여서 얼른 가봤으나, 비행기 조종사인 알버트 밀러라는 사람으로 이미 죽어서 시체는 퉁퉁 부어 있었다. 그의 시체를 보고 기겁하면서 구역질을 겨우 참고 시체를 뭍으로 끌고와 손전등, 허리띠, 구두는 쓰고자 빼내고 시체를 묻어주고 근처 바위에 돌로 '''알버트 밀러 1950~1995''' 라는 글귀를 새겼다.[6]
사람 하나 없는 섬에서 코코넛과 게, 생선들을 잡아먹던 놀랜드는 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 손을 크게 다치게 되고 주변의 물건들에 화풀이를 하게 된다. 간단한 응급처치를 끝내고 마음을 진정한 주인공은 아까 집어던졌던 배구공에 남겨진 핏자국을 이용해 사람 얼굴을 그리고, 그것을 윌슨이라 부르며 친구로 삼는다. 마침내 불을 만드는데 성공한 놀랜드는 끝내주는 대게 구이를 만끽하며 점차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그러나, 미처 가지못한 치과 일을 후회하면서 결국 치통으로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스케이트 날을 이에 대고 반대쪽을 돌로 쳐서 이를 뽑지만, 그 고통으로 기절해버린다.
4년 후 옷도 다 헤어지고 찢어졌고 수염과 머리카락도 덥수룩하게 자라서 완전히 원시인이 된 주인공. 그동안 엄청나게 시행착오를 겪어서인지 물고기를 작살 한방에 잡을 정도였다. 그렇게 잡은 날고기를 그냥 우적우적 씹어먹으면서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 4년동안 온갖 일에 써먹은 스케이트 날은 그야말로 평평해질 정도로 날이 많이 나간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자고 있는데 뭔가 무거운게 부딪치는 소리에 짜증내며 일어난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보니 파도에 떠내려 온 알루미늄 판 하나를 해안에서 발견하고, 이것을 이용하여 탈출을 결심한다. 초반에 겪었던 실패를 경험삼아, 이번엔 계절 및 날짜에 따른 풍향 계산까지 철저히 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이때 윌슨과 대화하던 중 1년전 자살기도를 했던 일을 계기로 하여 '이 빌어먹을 무인도에서 평생을 배구공 따위랑 친구하며 살 생각은 없다' 라며 윌슨을 던져버린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오밤중에 해변을 뒤져서 윌슨을 다시 찾아 연신 사과한다.
대망의 탈출날, 미리 준비한 식수와 최소한의 음식, 그리고 지금까지 뜯지 않았던 그 소포박스와 약혼녀 캘리의 사진이 담긴 시계, 윌슨을 뗏목에 싣고는 다시 바다로 나간다. 결국은 첫 탈출 시도를 실패로 몰았던 주범,[7] 섬으로 항상 들이닥쳐대는 거대한 파도마저도 위에서 언급된 큰 알루미늄판을 이용해 뚫어버리고는 마침내 지긋지긋한 섬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바람을 타고 뗏목으로 망망대해를 향해 나선 놀랜드와 하나뿐인 친구 윌슨. 바다 위에서 고래와 눈도 마주치고 물고기도 잡아먹으며 항해하던 어느 날, 폭풍우치는 거친 날씨와 싸우다 그만 섬을 빠져나오게 하던 주역이자 배에서 햇볕을 가려줄 가림막이던 알루미늄 판이 폭풍으로 날아가버린다. 게다가 배도 폭풍으로 손상을 입어서 살아서 나온 게 기적. 하지만 밤새 폭풍우를 뚫고 나오느라 피곤해 잠들어버린 사이, 폭풍우로 인해 손상이 간 막대 위에 매달아 두었던 윌슨이 떠내려갔다.
뒤늦게 윌슨이 떠내려간걸 알아챈 놀랜드는 뗏목과 이어주는 생명줄을 잡고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차마 생명을 포기할 수는 없어 결국 윌슨을 포기하고 뗏목으로 돌아와 크게 오열한다.[8] 무인도에 몇년이나 홀로 버티게 해주었던 말상대이자 소중한 친구는 그렇게 놀랜드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 뗏목은 계속 부서져가고 먹을 것도 떨어지고 노도 더 이상 필요가 없어 바다에 버린다. 조금씩 바다로 가라앉는 배에서 뜨거운 햇볕을 계속 받으며 굶주림 속에 쓰러져 이제 죽는구나 포기하는데 이전에 몇번 본 고래가 물을 내뿜는다. 그 물에 맞고 잠깐 정신을 차린 놀랜드. 그리고 기적처럼 고래 다음에 나타난 것은 지나가던 대형 화물선이었다. 이제 죽었구나 다 포기했던 놀랜드도 뱃고동 소리에 놀라 눈을 뜨고 몸을 돌려보니 엄청 큰 화물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멈추고 있었다. 놀랜드를 발견하고 구조하고자 배를 멈춘 것. 기뻐해야 하지만 먹지도 못한 놀랜드는 말도 나오지 못한 채로 손만 내밀고 신음만 낼 뿐이었다.
그렇게 구조되어 4년 만에 그리운 사회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주방 일을 하던 켈리는 전화를 받고 놀랜드가 살아있음을 듣고 경악해한다. 4주 후 면도와 이발도 하고 깔끔하게 옷을 입은 놀랜드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4년전 추락사고가 생각나는지 긴장한 얼굴로 꽂꽂히 앉아있는 놀랜드에게 4년전 이륙 당시를 이야기하던 상관 간부가 토닥여준다. 그 간부는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데 켈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멈칫하지만, 전부 이야기해 준다. 켈리는 놀랜드가 죽은지 알고 재혼했다는 것. 비행기에 탄 전원이 다 죽었으리라 보고 장례식도 열고 가묘도 만들었기 때문에 그녀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놀랜드는 페덱스 회장과 함께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 직후, 휴게실 같은 곳에서 쉬고 있었는데 누군가 들어온다. 그는 놀랜드의 치과 주치의의 동료이자, 켈리의 현 남편이었다. 그는 켈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정작 켈리는 놀랜드를 만나기 위해 함께 왔던 상황이었고 놀랜드는 창문을 통해 그녀를 붙잡고 가지 못하게 막는 그를 지켜보게 된다.
그날 저녁, 회사에서는 놀랜드를 위해 성대한 생환 파티를 열어주었다. 파티가 끝난 뒤 홀로 남은 놀랜드는 허무한 표정으로 무인도에서 날마다 구워 먹었던 바닷게보다 훨씬 크고 먹음직스런 대게찜 요리를 만지작 거리고, 그렇게 힘들게 피우던 불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내는 캔들 라이터를 자꾸 켜보고, 침실에서 침대를 옆에 두고 바닥에서 램프를 껐다 켜기를 반복한다. 램프가 켜질때마다 켈리의 사진이 보인다.
비가 내리던 한밤중에 놀랜드는 켈리의 집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자뭇 의연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둘이었으나, 그렇게 평온한 대화를 끝낸 뒤 차를 몰고 돌아가려는 놀랜드를 지켜보던 켈리는 결국 그를 멈춰세우더니 그를 끌어안고, 그 동안 자신이 얼마나 그를 기다리며 찾았는지를 고백한다. 놀랜드 역시 빗속에 서서 그녀를 끌어안고 두 사람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다. 켈리는 그를 따라가려는 듯 조수석에 타기까지 하지만 결국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쓰라린 현실을 다시 떠올린 둘. 놀랜드는 켈리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사실 켈리 입장에서는 척이 이미 4년 전 죽은 줄 알았으므로 이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켈리는 그가 살아있을 거라고 믿었었지만 주변에서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라고 권했다. 이후 친구의 집으로 찾아간 놀랜드는 그의 친구와 밤새도록 자신이 그동안 깨달은 것들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며칠 후, 놀랜드는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 화물을 주인에게 직접 배달하러 간다. 화창한 시골 교외의 외딴 집에 도착하지만 집주인은 부재중이라 결국 만나지 못하고 그 대신 그 화물에 자신의 감사 메세지를 써서 남긴 뒤 돌아간다. 그러다가 중간에 길게 뻗은 사거리에서 어디로 갈지 정하고 있는데, 거기서 픽업트럭을 탄 여인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9] , 사방으로 뻗은 긴 사거리 중간에서 여인이 간 길을 바라보며 놀랜드의 미소짓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 역을 맡은 여배우는 유명 컨트리/소울 가수였던 래리 화이트이다.[10]
4. 평가
5. 흥행
제작비 9천만 달러로 만들어져 북미에서 2억 3363만 달러, 해외 1억 9600만 달러를 벌어 들이며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관객 74만 3천명, 전국 관객 156만 명을 기록하며 꽤 성공했고 지상파에서도 여러 번 더빙 방영했다.[11] 톰 행크스 성우는 오세홍, 켈리는 송도영.
6. 로빈슨 크루소와 비교점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에게 뭘 쥐어주고 시작한다는 점에선 로빈슨 크루소와 유사하다. 그래서 팬들이 부르는 일명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다만, 기껏 비행기에서 떠내려온 물건은 배구공, 스케이트, 서류 뭉치, 비디오 테이프, 망사 옷 등이었다. 그리고 페덱스 직원 시체도.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았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뒤늦게 떠내려온 알루미늄 조형물을 이용해서 탈출하는 등 알아서 유용하게 써먹는다.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했던 무인도에는 식용 식물과 야생 동물들이 가득했고, 난파선에서 무기와 공구를 비롯해 쓸만한 물자들은 모조리 긁어왔다. 로빈슨 본인도 일반인인 놀랜드와 달리 선원으로 세계를 돌아다니고 해적밑에서 노예생활도 해보고, 식민지에서 농장경영도 해보았기에 생존에 필요한 각종 지식이 풍부했다. 덕분에 섬에서 농사도 짓고, 울타리를 세워 가축도 기르지만, 주인공이 표류한 섬에는 야자수와 게 밖에 없었다. 그래도 바다에 물고기 정도는 있지만, 잡을 기술이 없었던 표류 초기에는 스케이트 날로 주구장창 천연 설사약만 따서 먹었고, 설사로 죽을 고생을 한다. 불을 만든 뒤에는 게나 생선을 잡아서 구워 먹으며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원래 있던 충치가 심해져서 스케이트 날을 사용해 직접 이를 뺀다. 충치에 스케이트 날의 한쪽 끝을 대고 그 반대쪽 끝을 돌로 퍽 쳐서 뽑아낸 뒤 바로 기절했다.(...) 이전에 아픔 속에서 윌슨보고 하던 말만 봐도 "내가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치과의사야."라며 진작에 치과에 갈걸! 후회할 정도였다. 치과 치료는 제발 미루지 말자는 천금과도 같은 교훈을 주는 장면이다. 또한 현대인이 야생에서 살려면 신발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주인공이 조종사 시체를 묻어줄때 신발만은 벗겨서 잘 챙겨놓는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되려 로빈슨 크루소보단 줄거리 토대는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이노크 아든(Enoch Arden)[12] 과 비슷하다. 아내 애니와 아이들과 잘 살던 주인공이 동아시아 무역선에 타서 큰 돈을 벌어오겠다고 떠났다가 조난당해 무인도에 오게 된다. 그나마 이노크는 몇몇 동료들과 같이 표류하여 외롭지 않았으나 10년이 넘게 지내면서 동료들은 하나둘 병들어 죽고 홀로 남았다가 섬을 빠져나오지만 온갖 고생 속에 팍 늙어버려서 누구도 못 알아봤다. 겨우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아내는 다른 남성(그것도 이노크의 친구인 필립)과 재혼하여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게다가 켈리처럼 NTR이라기 보다는,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생활고와 병으로 애니가 고생하는 것을 보다 못한 필립이 간절하게 청혼하여 재혼한 것.[13] 애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애니가 이노크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도 자신의 친자식처럼 대우해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필립의 이런 선량함이 오히려 이노크의 비참함을 더욱 강조해준다. 결국 이노크는 이웃의 어느 할머니집에서 머물면서 모든 걸 털어놓는다. 이 할머니도 처음에는 당연히 안 믿는다. 초췌한 거지꼴 늙은이가 자기가 십여년전에 동네에서 알아주던 건장한 젊은이라고 주장하니 당연히 안 믿었으나 이노크와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 잘 아는지라 드디어 믿게 된다. 할머니는 울면서 아내에게 이야기하자고 말하지만 이노크는 "아내의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아요.그러니 영원히 비밀을 지켜주세요." 말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져서인지 혼수상태로 쓰러져 누워 있다가 사흘 뒤, 멀리 지나는 뱃고동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배다! 배다! 난 살았어! 살았어!"라는 말만 남기고 쓰러져 죽는 내용이다.
다만, 이노크 아든과는 달리 캐스트 어웨이는 결말부가 상당히 희망적이고 감동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즉, 표류가 끝나고 살아남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결말 지어진 것은 아니고, 그 뒤에도 삶은 남아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 한 듯하다. 극후반부에 놀랜드가 스스로 얘기하는 조류나, 끝에서 만난 여인, 사방으로 끝없이 뻗은 듯한 사거리길과 지평선 등은 그러한 점을 암시하고 있다.
7. 촬영 뒷이야기
주인공 척 놀랜드 역할을 맡은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 가게 되었을 때 가져가고 싶은 세가지 물건으로 칫솔과 치약을 꼽았다. 그리고 가장 절실할 것으로는 윌슨과 같은 친구라고 답했다.
표류 초기까지의 모습을 찍은 뒤 1년의 시간을 주고, 50파운드(약 22.7kg)의 감량과 이발, 면도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은 영화 팜플렛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랜 표류 생활로 인해 수척해지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출하게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표류 초기까지의 모습을 찍기 전에는 톰 행크스는 오히려 살을 평소보다 더 찌운 상태였다고 한다.[14] 그리고 끼니마다 초저칼로리 음식을 손바닥만큼만 먹는 살인적인 다이어트를 했다고. 그 동안 감독과 촬영 감독은 왓 라이즈 비니스(What Lies Beneath)를 촬영했다.
무인도에서 촬영하는 동안 중점에 둔 것은 배우와 조명이었다. 톰 행크스가 척 놀랜드역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조해주는 한편, 그가 불을 피우는 장면 이전까지는 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달빛의 형식을 빌어서 최대한 자연광에 가까운 형태로 촬영했다고 한다.
촬영 장소가 무인도이다 보니 필름, 카메라 관리는 물론이고[15] 스태프들의 발자국 지우는 것도 고역이었다고 한다.
사실적인 촬영을 위해 실제로 섬의 나무 몇 그루를 베어다 태웠는데, 촬영이 끝나고 태운 나무 한 그루 당 세 그루씩 나무를 새로 심었다고 한다.
촬영 장소였던 모누리키 섬은 피지의 마마누카 제도 중 한 섬으로 근처 리조트로 여행을 갈 경우 꼭 들르는 유명 여행지가 되었다. 길이 1킬로미터, 폭 600미터의 작은 섬으로 해당 섬에는 어떤 시설도 없는 진짜 무인도다. 특히 촬영 종료 후 촬영 흔적을 모두 지우고 섬을 원상복구 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는 얘기는 여행 중 가이드나 선장 등에게서 꼭 듣는 얘기. 섬에 가보면 모래 위에 쓴 캐스트 어웨이 섬이란 글자 말고는 인공의 흔적이 전혀 없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가 난개발 등으로 원래 모습을 잃는 일이 자주 있는 한국의 경우 참고해 둘 만 하다.
극중 놀랜드가 끝까지 개봉을 거부했던 소포에 과연 무엇이 들어 있었느냐를 가지고 꽤 화제가 됐었는데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위성 통신 전화기'''라고 대답했었다.[16]
작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FedEx의 CEO는 '''실제 FedEx의 CEO'''인 프레드릭 스미스 본인이 출연했으며, 영화 중에 등장하는 FedEx 비행기, 사무실, 물류센터 등 FedEx에 관련된 모든 공간과 비품은 FedEx 쪽에서 제공했다고 한다. FedEx에서는 지원팀을 영화 촬영 현장에 직접 투입하여 이러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정작 홍보비나 광고비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FedEx의 인지도가 낮은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평한다.
심지어 FedEx에서는 이 영화를 소재로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17]
[1] I have '''made''' fire인 것에 주목. 이 말은 다른 뜻으로 나는 불을 '''질렀다''' 가 된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말이다.[2] 그가 무인도에 떠내려 와서, 불을 피우려고 갖은 애를 썼는데 결국 손을 다치게 되는 등 절망하던 차에 간신히 불을 만든 다음 그 와중 만들게 된 친구, 윌슨에게 보여주며 기뻐하는 장면이다.[3] 여담이지만 이때의 BGM은 소련 군가 초원이다. 그것도 '''붉은 군대 합창단'''이 부른 버전.[4]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한국GM 다마스가 배송용 차량으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5] 엘비스가 태어난 곳은 멤피스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미시시피주의 '투펠로'라는 마을이고, 엘비스네 가족은 엘비스가 13살이 됐을 때 멤피스로 이사를 했다.[6] 본명이 알버트인데 줄여서 "앨"(Al)로 불렸다. 척은 이 사람의 예명만 알고 본명은 몰랐는지 이 사람 본명이 앨런(Alan 혹은 Allen)인줄 알고 있었다.[7] 구조선의 불빛을 발견하고 탈출을 감행했으나 풍랑이 큰 파도에 그대로 덮쳐지면서 날카로운 암초에 하반신을 찔려 크게 다치는 중상까지 입었다.[8] 여기서 관객들이 많이 울었다. 오죽하면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이 마지막에 켈리와 다시 만난 장면이 아니라 윌슨 떠내려 가는 장면이라 하는 사람도 있을까. 유튜브 영상에 가보면 거의 슬프다 울었다 이 내용 뿐이다. 심지어 톰 행크스의 커리어에서 이 장면과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 자체를 필라델피아나 포레스트 검프,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아카데미급 작품들보다도 더한 커리어 최고의 씬과 영화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9] 여기에 다른 떡밥이 있는데, 영화 극초반에 용접을 하던 이 여인이 보낸 소포(같은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를 모스크바에 있는 그녀의 남편이 받는 신이 잠깐 나오는데, 거기서 보면 남자가 현지처로 보이는 여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음이 암시된다. 즉, 이후에 놀랜드가 이 여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 것.[10] 뮤직 비디오를 많인 찍은 경력이 있어서 매우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 하지만 영화 배우로 나온 작품은 사실상 캐스트 어웨이가 유일하다. 2018년 만 52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11] 2020년 1월 5일에 OBS경인TV에서 자막판으로 방영한 것이 최근의 일이다.[12]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밀물을 타고"에서도 언급된다.[13] 사실 켈리를 NTR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켈리는 척이 실종된 이후에도 상당한 기간을 그를 찾고 기다렸으나 주변 사람들의 걱정, 그리고 사실상 거의 돌아올거라는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놓아준 것에 가깝다. 켈리는 물론 척 본인도 본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아예 접었었다. 그리고 켈리는 마지막 재회장면에서 척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니 NTR 처럼 된 듯한 결과가 되기는 했지만 무작정 NTR이라고 붙이는건 켈리의 입장에서 정말 매우 억울하다.[14] 영화 초반부에 불을 처음 피우고 난뒤에 동굴속에서 누워 있는 장면을 보면 배가 주욱 늘어져 있다. 전형적인 중년남성의 똥배...[15] 비(수분)와 바닷바람(염분+먼지), 한낮의 태양빛 등은 촬영기기의 적이다.[16] 사실이라면 그동안 영화에서 벌어진 일들은 사실상 뻘짓(...)이나 다름없게 된다는 정말 통탄할 이야기. 놀랜드가 뜯었던 다른 소포들의 상태를 보면 바다속에 빠졌다가 나왔음에도 소포속 내용물들이 전부 전혀 젖지 않고 잘 보관되어 있던 걸 보면 위성 전화기의 작동도 확실히 되었을 것이다. 위성전화기는 숲속이나 터널같이 위성전파 수신에 방해가 없는곳이면, 지구 어디에서나 동작한다. 물론 감독이 농담식으로 이야기한 거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17] 무인도에서 조난된 4년 동안 자기를 버티게 해준 배달물을 끝까지 배달해 준 의지의 택배원...마지막에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물어봤더니 주인은 대수롭지 않게 위성전화기, GPS 수신기, 낚싯대, 정수기, 그리고 씨앗이라고 한다. 벙찐 택배원 지못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