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없는 호이치
耳なし芳一
일본의 전설.
옛날 옛날 어느 곳에 '호이치'라고 하는 장님 스님이 있었다. 그는 비파를 무척 잘 탔으며, 특히 헤이케모노가타리[1] 를 잘 부르기로 명성이 높았다.[2]
어느날 밤, 호이치가 절에 혼자 있을때 한 무사가 나타나 그에게 귀한 사람이 부르니 함께 가자고 하였다. 호이치는 그 무사를 따라나섰고, 어느 커다란 저택에 들어가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부르게 되었다. 돌아올 때 무사는 이 일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이후에도 여러번 호이치를 불렀다.
절의 주지 스님은 호이치가 밤마다 어딘가에 나가는 것을 알고 무슨 일인지 추궁했지만, 호이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절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호이치를 미행해보라고 시켰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따라 어디론가 길을 가던 호이치는 묘지 한 가운데에서 비파를 타며 헤이케모노가카리를 부르고 있었다.
그 묘는 안토쿠 덴노[3] 의 묘였고, 밤마다 호이치를 부른 것은 헤이케 일족의 원혼이었던 것이다.
주지 스님은 호이치를 내버려두면 원혼들이 호이치를 잡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날 밤 법회에 나가 호이치를 도와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호이치의 온 몸에 불경의 경문을 써서 그를 지키기로 했다.
밤중에 전신에 경문을 쓴 호이치는 조용히 좌선을 하고 있었다. 원혼이 부르는 소리가 났지만 대답하지 않았으며, 원혼은 경문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호이치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지스님이 실수로 호이치의 귀에는 경문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원혼은 귀만은 볼 수 있었으며 호이치를 데려가지 못하는 대신 부르러 갔다는 증거로 귀를 받아가겠다면서 호이치의 귀를 떼어갔다.
다음날 절에 돌아온 주지스님은 큰 부상을 입은 호이치를 발견하고 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를 하게 했다.
비록 귀를 잃었지만, 호이치는 살아남았으며 오히려 이 사건으로 그의 노래는 더욱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유명한 전설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자주 인용된다. 만화에서 전신에 경문을 쓰는 장면이 나오면 일단 이것의 패러디.
일본에서는 야마구치 현 시모노세키 시의 전설이라는 설정이 있다. 실제 시모노세키의 아카마 신궁 (赤間神宮) 에는 호이치가 비파를 들고 있는 불상도 있다고 한다.
고바야시 마사키가 감독한 일본 괴담 앤솔로지 영화 괴담로 영화화되었다. 비주얼적인 임팩트가 강해서인지 이 파트에 등장하는 전신에 경문을 쓰는 장면이 포스터로 자주 쓰인다.
일본의 전설이지만 한국의 괴담 시리즈에 가끔 보이기도 한다. 귀 없는 할아버지가 소싯적 일본군의 원혼이 준 사탕을 먹고 삼키진 않았는데 알고보니 구슬 모양의 혼을 빨아들이는 물건이어서 지나가던 스님이 전신에 경문을 써 살아남았다라는 버젼이 제법 유명한 편이다. 그런데 저 혼을 담는 구슬 얘기는...
한국 호러영화 요(1980)에선 두 눈에 불문을 적지않아 두 눈을 잃고만다.
안녕 절망선생의 이토시키 노조무는 귀 대신 안경을 빼앗겼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서는 쿠가미미노 미카사노 미코토(玖賀耳御笠命)의 제 2의 모습으로 나온다.
우르세이 야츠라에서 모로보시 아타루의 온몸에 글자가 새겨지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귀 없는 호이치 같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켄프랑 작가인 키기츠 카츠히사의 초기작인 퇴마만화 소름에도 등장한다. 이쪽은 귀없는 호이치의 후손이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는 설정.
미확인소년 게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쪽에선 원혼이 아니라 사람처럼 움직이며 음악을 좋아하는 선인장이 소재다. 아직 어릴 때엔 음악을 들려주면 춤추듯이 움직이며 좋아하지만 선인장이 다 크면 그 음악의 연주자를 잡아가서 선인장으로 덮어씌워 죽이는 위험한 습성이 있었기에 그걸 막기 위해 선인장이 사람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특수 용액을 전신에 발라뒀는데, 그 사람의 '눈동자'에는 용액을 안 바른 탓에 눈을 감고 있다가 살며시 뜨는 순간 위치를 포착당해 위기에 처하는 전개가 있었다.
동방휘침성 츠쿠모 벤벤의 스펠 카드 이름으로 나온다.
후지TV판 기묘한 이야기 백 가지 괴담 스페셜에서는 호이치를 원래 헤이케측 무사로 단노우라 전투 직전 다이라노 노리쓰네로부터 "어차피 우리 가문의 패배와 전멸은 정해져 있지만 싸움에서 패한다고 해서 가문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며 가문의 미래를 부탁받고 가야히메를 데리고 피난하지만 겐지의 추격을 받고 쫓기는 도중에 자신을 천한 주제에 살아남으려고 하는 생각밖에 없는 버러지라고 욕하는 말에 홧김에 가야히메를 베어버리고, 그 목을 가지고 겐지군에 항복했지만 겐지군 역시 "저 살겠다고 자신의 주군을 저버리는 추한 놈"이라며 소원대로 살려 보내 주는 대신 그의 눈을 칼로 베어 버린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귀가 드러나게 된 것도 헤이케 원령들 사이에 둘러싸여 벌벌 떨다 땀에 젖은 손으로 귀를 막았고[4] 그 과정에서 귀에 썼던 불경이 지워져 버리면서 드러나고 마는데[5] 살려달라고 비는 호이치를 헤이케 원령들은 살려주지만 대신 그의 귀를 뜯어가고, 영원히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세상을 떠돌며 헤이케 일문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니는 저주를 내렸다는 것으로 마무리.
마요이가에서는 러브폰이 도자에몽의 등에 경문을 적는다.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길상천녀에도 등장한다. 주인공인 카노 사요코가 생물실에서 남학생들에게 습격당하고 강간당할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오사와라는 남학생[6] 이 들고 있던 칼을 빼앗아 겨누는데, 칼에 찔리면 피가 많이 날 텐데 무섭지 않느냐며 "자신 있으면 어디 찔러보라"고 도발하는 오사와에게 시익 웃으며 칼을 집어던져 '''한쪽 귀를 잘라버린다.''' 여자들은 달마다 피를 흘리기 때문에 피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면서, "안녕. 귀 없는 호이치 씨."라고 나가버린다.
도라에몽에서도 언급된다. 괴담의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시켜서 오싹하게 만드는 더위 퇴치용 도구 중 하나로 등장. 퉁퉁이가 이 도구를 사용했다. 엄마의 심부름을 땡땡이치고 놀러 나간 것을 들켜 숨으려고 도라에몽의 투명 페인트(바르면 투명해져서 안 보인다)를 몸에 칠했는데, 호이치 같은 실수는 않겠다고 귀에도 잘 칠하긴 했지만 이번엔 몸 앞쪽에만 바르고 뒤쪽에는 안 바르는 바람에 결국 퉁퉁이는 뒤통수를 들켜 엄마에게 끌려간다.
후쿠오카의 관광 기념품 가게에서는 호이치의 귀 모양으로 만든 만쥬(…)를 팔아서 유명세를 탔다. 관련 기사 8개 1상자에 648엔, 우리 돈으로 약 7천원이다. 엽기적인 컨셉에 비해 의외로 맛은 나쁘지 않다는 듯하다.
문호와 알케미스트의 코이즈미 야쿠모의 절필대사와 장상의상중 하나인 괴담풍 의상이 이 괴담에서 따온것으로 보인다. 절필대사는 경종을 놓쳤다는 언급이 나오며 괴담풍 의상에서는 비파를 들고있다.
일본의 전설.
1. 내용
옛날 옛날 어느 곳에 '호이치'라고 하는 장님 스님이 있었다. 그는 비파를 무척 잘 탔으며, 특히 헤이케모노가타리[1] 를 잘 부르기로 명성이 높았다.[2]
어느날 밤, 호이치가 절에 혼자 있을때 한 무사가 나타나 그에게 귀한 사람이 부르니 함께 가자고 하였다. 호이치는 그 무사를 따라나섰고, 어느 커다란 저택에 들어가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부르게 되었다. 돌아올 때 무사는 이 일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이후에도 여러번 호이치를 불렀다.
절의 주지 스님은 호이치가 밤마다 어딘가에 나가는 것을 알고 무슨 일인지 추궁했지만, 호이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절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호이치를 미행해보라고 시켰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따라 어디론가 길을 가던 호이치는 묘지 한 가운데에서 비파를 타며 헤이케모노가카리를 부르고 있었다.
그 묘는 안토쿠 덴노[3] 의 묘였고, 밤마다 호이치를 부른 것은 헤이케 일족의 원혼이었던 것이다.
주지 스님은 호이치를 내버려두면 원혼들이 호이치를 잡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날 밤 법회에 나가 호이치를 도와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호이치의 온 몸에 불경의 경문을 써서 그를 지키기로 했다.
밤중에 전신에 경문을 쓴 호이치는 조용히 좌선을 하고 있었다. 원혼이 부르는 소리가 났지만 대답하지 않았으며, 원혼은 경문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호이치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지스님이 실수로 호이치의 귀에는 경문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원혼은 귀만은 볼 수 있었으며 호이치를 데려가지 못하는 대신 부르러 갔다는 증거로 귀를 받아가겠다면서 호이치의 귀를 떼어갔다.
다음날 절에 돌아온 주지스님은 큰 부상을 입은 호이치를 발견하고 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를 하게 했다.
비록 귀를 잃었지만, 호이치는 살아남았으며 오히려 이 사건으로 그의 노래는 더욱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2. 활용
일본에서 유명한 전설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자주 인용된다. 만화에서 전신에 경문을 쓰는 장면이 나오면 일단 이것의 패러디.
일본에서는 야마구치 현 시모노세키 시의 전설이라는 설정이 있다. 실제 시모노세키의 아카마 신궁 (赤間神宮) 에는 호이치가 비파를 들고 있는 불상도 있다고 한다.
고바야시 마사키가 감독한 일본 괴담 앤솔로지 영화 괴담로 영화화되었다. 비주얼적인 임팩트가 강해서인지 이 파트에 등장하는 전신에 경문을 쓰는 장면이 포스터로 자주 쓰인다.
일본의 전설이지만 한국의 괴담 시리즈에 가끔 보이기도 한다. 귀 없는 할아버지가 소싯적 일본군의 원혼이 준 사탕을 먹고 삼키진 않았는데 알고보니 구슬 모양의 혼을 빨아들이는 물건이어서 지나가던 스님이 전신에 경문을 써 살아남았다라는 버젼이 제법 유명한 편이다. 그런데 저 혼을 담는 구슬 얘기는...
한국 호러영화 요(1980)에선 두 눈에 불문을 적지않아 두 눈을 잃고만다.
안녕 절망선생의 이토시키 노조무는 귀 대신 안경을 빼앗겼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서는 쿠가미미노 미카사노 미코토(玖賀耳御笠命)의 제 2의 모습으로 나온다.
우르세이 야츠라에서 모로보시 아타루의 온몸에 글자가 새겨지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귀 없는 호이치 같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켄프랑 작가인 키기츠 카츠히사의 초기작인 퇴마만화 소름에도 등장한다. 이쪽은 귀없는 호이치의 후손이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는 설정.
미확인소년 게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쪽에선 원혼이 아니라 사람처럼 움직이며 음악을 좋아하는 선인장이 소재다. 아직 어릴 때엔 음악을 들려주면 춤추듯이 움직이며 좋아하지만 선인장이 다 크면 그 음악의 연주자를 잡아가서 선인장으로 덮어씌워 죽이는 위험한 습성이 있었기에 그걸 막기 위해 선인장이 사람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특수 용액을 전신에 발라뒀는데, 그 사람의 '눈동자'에는 용액을 안 바른 탓에 눈을 감고 있다가 살며시 뜨는 순간 위치를 포착당해 위기에 처하는 전개가 있었다.
동방휘침성 츠쿠모 벤벤의 스펠 카드 이름으로 나온다.
후지TV판 기묘한 이야기 백 가지 괴담 스페셜에서는 호이치를 원래 헤이케측 무사로 단노우라 전투 직전 다이라노 노리쓰네로부터 "어차피 우리 가문의 패배와 전멸은 정해져 있지만 싸움에서 패한다고 해서 가문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며 가문의 미래를 부탁받고 가야히메를 데리고 피난하지만 겐지의 추격을 받고 쫓기는 도중에 자신을 천한 주제에 살아남으려고 하는 생각밖에 없는 버러지라고 욕하는 말에 홧김에 가야히메를 베어버리고, 그 목을 가지고 겐지군에 항복했지만 겐지군 역시 "저 살겠다고 자신의 주군을 저버리는 추한 놈"이라며 소원대로 살려 보내 주는 대신 그의 눈을 칼로 베어 버린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귀가 드러나게 된 것도 헤이케 원령들 사이에 둘러싸여 벌벌 떨다 땀에 젖은 손으로 귀를 막았고[4] 그 과정에서 귀에 썼던 불경이 지워져 버리면서 드러나고 마는데[5] 살려달라고 비는 호이치를 헤이케 원령들은 살려주지만 대신 그의 귀를 뜯어가고, 영원히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세상을 떠돌며 헤이케 일문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니는 저주를 내렸다는 것으로 마무리.
마요이가에서는 러브폰이 도자에몽의 등에 경문을 적는다.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길상천녀에도 등장한다. 주인공인 카노 사요코가 생물실에서 남학생들에게 습격당하고 강간당할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오사와라는 남학생[6] 이 들고 있던 칼을 빼앗아 겨누는데, 칼에 찔리면 피가 많이 날 텐데 무섭지 않느냐며 "자신 있으면 어디 찔러보라"고 도발하는 오사와에게 시익 웃으며 칼을 집어던져 '''한쪽 귀를 잘라버린다.''' 여자들은 달마다 피를 흘리기 때문에 피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면서, "안녕. 귀 없는 호이치 씨."라고 나가버린다.
도라에몽에서도 언급된다. 괴담의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시켜서 오싹하게 만드는 더위 퇴치용 도구 중 하나로 등장. 퉁퉁이가 이 도구를 사용했다. 엄마의 심부름을 땡땡이치고 놀러 나간 것을 들켜 숨으려고 도라에몽의 투명 페인트(바르면 투명해져서 안 보인다)를 몸에 칠했는데, 호이치 같은 실수는 않겠다고 귀에도 잘 칠하긴 했지만 이번엔 몸 앞쪽에만 바르고 뒤쪽에는 안 바르는 바람에 결국 퉁퉁이는 뒤통수를 들켜 엄마에게 끌려간다.
후쿠오카의 관광 기념품 가게에서는 호이치의 귀 모양으로 만든 만쥬(…)를 팔아서 유명세를 탔다. 관련 기사 8개 1상자에 648엔, 우리 돈으로 약 7천원이다. 엽기적인 컨셉에 비해 의외로 맛은 나쁘지 않다는 듯하다.
문호와 알케미스트의 코이즈미 야쿠모의 절필대사와 장상의상중 하나인 괴담풍 의상이 이 괴담에서 따온것으로 보인다. 절필대사는 경종을 놓쳤다는 언급이 나오며 괴담풍 의상에서는 비파를 들고있다.
[1] 헤이안 시대 말기, 겐지(源氏) 일족과 헤이케(平家) 일족의 대결과 헤이케의 멸망을 다룬 노래. 후에 겐지 일족은 가마쿠라 막부를 창시한다.[2] 옛날 일본에서는 맹인들이 악사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악사외에 또다른 직업은 현재에도 종종 볼 수 있는 안마사.[3] 헤이케 일족을 일으켜 세운 당주이자 권력자였던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외손자. 어린 나이로 덴노가 되었으며 헤이케 일족이 패망하자, 8살 나이로 삼종의 신기와 함께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부인이자 자신의 외할머니인 니이노아마의 품에 안겨 바다에 투신자살했다.[4] 불경이 몸에 쓰여 있는 이상 원혼들은 호이치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었다.[5] 가야히메 역을 맡은 배우가 원령으로 나타난 부분에서 분장이 굉장히 무섭다.[6] 남자 주인공인 토노 료의 여자친구인 히사코에게 이미 한 번 사주를 받아 사요코를 건드리려다 팔이 부러진 전력이 있어서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