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비어(Fate 시리즈)
1. 개요
Fate 시리즈에 등장하는, 고대 브리튼 시절 아서 왕의 왕비.
2. 행적
이전부터 가끔씩 언급되다가 가든 오브 아발론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해당 작품에선 기네비어의 심리 묘사도 조금 풀렸다.
레어드그랜스왕의 딸. 브리튼의 왕이 체제를 굳히기 위해 기네비어와 결혼했다. 전설적인 존재였던 아서왕을 사모하고 있었고 결혼으로 그와 맺어졌다고 기뻐했지만 그 사랑이 영영 이루어질 수 없던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했다. 그러나 아서왕을 사랑하지는 않아도 친구로서의 우정은 확실히 있었다. 보답 받지 못하는 인생을 사는 아서왕을 동정했기에 크게 티를 내지 않고 무리까지 해가면서 그를 보좌했다.
배우자를 경애하고 동경했기 때문에 삶의 방법에 동의하지만 그걸 실천하기에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서왕의 아군중 가장 만만한 상대기 때문에 모르간 르 페이를 위시로 한 아서왕의 적들에게 집중 포화 당해서 멘탈이 나갔다고. 거기다 아서 왕이 가지고 있는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모순과 충돌을 바로 옆에서 봐 왔기에 그에 대한 고뇌까지 겪어야 했다.[1]
목숨을 건 난세의 사랑이 아닌 이념의 고귀함으로 맺어진 부부 관계였으며 여기에 성별은 상관없었다고 한다. 허나 양성애자는 아니였다.[2] 결국 진심으로 사랑할 상대인 랜슬롯을 찾았고 그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때 가서야 아서왕이 여자라는 걸 알게 된 아그라베인은 기네비어가 순결을 노래했음에도 왕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기네비어와 랜슬롯의 불륜을 폭로했다.[3] 이로 인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랜슬롯은 아그라베인, 가레스, 가헤리스를 죽인 뒤 기네비어를 데리고 자신의 영지로 도망쳐 버린다.
아서 왕은 본인의 존재방식의 일그러짐이 불행을 낳았다면서 오히려 기네비어와 랜슬롯에게 미안해했고, 두 사람을 사면하며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랬다. 불행하게도 이 처사는 랜슬롯의 타락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고야 만다.
Fate/Apocrypha 세계에서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불륜 사실은 모드레드가 과장을 섞어가며 알렸다고 한다. 기네비어는 탈출에 실패해 성에 유폐되어 있었고, 아서왕이 섬 바깥에 나가있었을 때[4] 모드레드가 반란을 일으키고는 정당한 왕위 계승을 위해 기네비어에게 청혼한다. 이에 기네비어가 무슨 짓이냐고 조롱하며 따지고 들자 모드레드는 웃기는 건 너희들 부부놀이라고 말하며 투구로 가리고 있던 자신의 맨얼굴을 드러내고 그걸 본 기네비어는 경악한다.[5][6] 캄란 토벌 이후 기네비어의 행방은 묘사되지 않았지만 브리튼이 멸망한 원인이 자신이라는 죄책감을 무시하진 못했을테니, 자살 or 수도원 은거 중 하나의 결말을 맞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3. 기타
- Fate/Zero와 Garden of Avalon에서 랜슬롯을 배반의 기사로 만든 원흉이 자신이고 왕을 배반했다는 점 때문에 랜슬롯과 함께 죽을 때까지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온다.
- 공식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나오지 않았다. 아포 애니에서 얼굴만 가리고 등장한 모르간이 인지도가 올라간 걸 생각하면, 만약 러프라도 한 장 있었다면 세이버와의 백합 커플링이나 버서커와의 커플링이 흥했을지도 모른다.
- 츤데레, 안경 속성 풍의 영혼을 지녔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사죠 아야카와 닮은거 아니냐는 추측도 돌고 있다. 프밥의 공식 히로인이 사죠 아야카로 확정되었으니 정말로 아야카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 프로토 세계관에서는 아서 왕이 여자가 아닌데도 똑같이 불륜을 저질렀기에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아마도 이 세계의 기네비어는 아서 왕을 진실로 사랑했을테지만, 왕으로서 완벽한(=기계 같고 비인간적인) 아서 왕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고[8] , 애정결핍+과로+남편 주위의 여자들(프멀, 모르간 등)에 시달리다가 랜슬롯과 GG쳤다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 그리고 이후 공개된 프멀의 외모를 본 팬덤 측에서는 프멀 때문에 아서왕 부부 관계가 파탄났다는 반 농담 반 진담의 추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프멀은 자신의 남편인 아서와 오랫동안 함께 특별한 인연을 쌓아와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아서나 멀린이나 아름답고 늙지 않기에 앞으로도 영원히 젊은 모습 그대로 그 인연을 이어나갈텐데, 그들과는 다르게 하루하루 늙어갈 필멸자인 자신이 아서와 부부가 될 수 있는 거냐고 의심하고 소외감을 느껴 멘붕한 기네비어가 랜슬롯을 유혹했을 것이다라는 2차 창작 만화가 나왔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4. 관련 문서
[1] 알트리아가 항상 모든 백성의 행복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목표를 가졌음에도, 그 끔찍한 난세가 요구하는 기계같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고 도와주려 했다. 그렇지만 이 불쌍한 아가씨가 감당하기에는 알트리아의 문제는 너무 엄청났고, 아끼던 친구가 고뇌 속에 속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기네비어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충고가 전부였다. 물론 알트리아 입장에선 그런 충고마저 아주 고맙게 받았겠지만 기네비어 입장에서는 '''"난 이 사람이 이렇게 고통 받는 걸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는데 해줄 수 있는게 이것 뿐이라니, 불쌍한 알트리아"'''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2] 타케보우키의 10월 3일 포스팅에서는 '결혼하는 상대가 동성이라서 갈 곳이 없어진 기네비어, 백합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내용이 있었다.[3] 기네비어의 사연은 분명 안타까웠지만 아서왕의 정통성을 보장하고 그를 보좌해야 하는 왕비로서 그녀의 불륜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에 아서왕의 충신인 아그라베인이 분노한 것도 당연한 일이였다.[4] 로마 원정인지 랜슬롯 토벌인지는 판본마다 다르다.[5] 기네비어에게 청혼한 이유도 아서왕에게 최대한 증오를 사기 위한 행동이었다. 문자 그대로 아서왕의 모든걸 빼앗고자 한 것.[6] 아서왕과 기네비어와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으니, 아서왕에게 따로 적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기네비어가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7] F/sn 본편 H씬 중에 세이버가 묘하게 능숙했던 것은 이 때문.[8] 왕비로선 존중했겠지만 여자로선 사랑하지 않았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