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1. 소개
무를 직육면체로 네모나게 깍둑 썰어서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나 기타 양념과 함께 버무려 만든 김치. 본래는 '''왕실 음식으로''' '각독기'라는 한자 음차로 썼다. 일설에 따르면 정조의 딸 숙선옹주가 처음 만들어 정조에게 올렸고 이것이 민간에 퍼졌다고 하는데, 문제는 정조가 죽었을 때 숙선옹주는 고작 8살 꼬꼬마였다는 데 있다는 거다. 숙선옹주가 깍두기를 올린 왕이 정조가 아니라 숙선옹주의 오빠인 순조로 보는 견해도 있다. 원래 민간 음식인데 궁으로 올라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또한 있다.
총각김치와 재료 및 썰기 전까지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비교적 잘게 썰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기 등이 매우 다르다. 총각김치는 통짜 ~ 1/4이라서, 딱딱한 겉부분을 씹게되기에 탄력이 장난이 아니지만[1] , 깍두기의 경우 아삭하기는 하지만 총각김치에 비해 부드럽다. 한마디로 식감의 차이가 상당하다.
무라서 그런지 설렁탕과 궁합이 잘 맞는다. 설렁탕 집에서 먹는 그 깍두기의 특유한 맛은 사이다를 넣어서 그렇다고도 한다. 사이다의 감미료와 향료가 싫다면, 끓여 식힌 설탕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깍두기에서 생겨 나오는 국물은 국밥과 국수 등의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 의외로 국밥 집에선 깍두기 국물을 따로 주는 경우도 있다. 국물 맛은 거의 양념에 결정되는 탓에 깍두기의 맛이 안 좋을지언정 국물까지 안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깍두기 국물을 국밥의 국물에 섞어서 먹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깍국이라고 부른다. 나름대로 맛을 끌어올리지만, 특성상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경양식집의 밑반찬으로도 깍두기가 많이 쓰였다.
배추김치에 비하면 상당히 만들기가 쉽기 때문에 김장 초보라면 도전해볼 만도 하다. 이것으로도 볶음밥을 만들 수도 있다.
사실상 구분 짓지는 않지만 섞박지는 깍두기처럼 토막치지 않고 무의 단면 그대로 발효 시킨 김치이다.
복숭아로도 깍두기를 만들 수 있으며, 복숭아의 새콤달콤한 맛과 맵고 짭짤한 양념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검색해보면 레시피도 많다. 사실 재료만 다르다 뿐이지 매실 장아찌랑 아주 유사한 음식이니 색다른 별미를 즐기고싶다면 한번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70년대 오뚜기 케첩 광고를 보면 "케첩으로 맛있는 깍두기를 만들어보세요"라는 대사를 날린다.[2]
아라시의 멤버 사쿠라이 쇼가 맛보고는 반해버린 음식이다. 일본 예능 프로에서 퀴즈를 맞힌 후 시상으로 받은 설렁탕과 같이 반찬으로 나왔는데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깍두기만 집어 먹었다. 보다 못한 출연자 한 명이 "설렁탕 먹으라니까!"라고 핀잔을 주자 설렁탕도 먹는다. 그러는 중에도 계속해서 깍두기 예찬을 늘어놓자 또 핀잔을 들었다. 설렁탕 무라꼬!![3]
2. 조리법
- 무를 깍둑썰기한다.
- 소금물에 1~2시간 절여놓는다. 또는 소금에 비벼놓는다.
- 절인 후 손으로 쥐는 등의 방법으로 물기를 빼준다. 다량의 깍두기 국물을 원한다면 짜지 않거나 살짝만 짠다.
- 물에 불린 고춧가루에 무를 버무려준다.
- 다진파, 다진마늘, 다진양파, 다진생강, 멸치액젓을 넣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한다. 설탕 대신 사카린 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무가 질어지지 않지만 사카린 특유의 단맛이 난다. 다진 파 대신 크게 썬 쪽파나 부추 등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위 재료 중 양파는 뺄 수도 있다.
- 실온에 이틀 정도 보관하면 끝. 단, 대부분의 김치가 그렇듯 발효 중에는 뚜껑을 열면 안된다.
[1] 익으면 깍두기와 비슷한 식감이 되기도 한다.[2] 문제의 대사를 날린 사람은 김자옥 여사이며 생각보다 먹을 만 하다고 한다. 다만 정작 김자옥 본인은 생전에 토마토를 별로 안 좋아해서 케찹 자체도 싫어한다고 한다. 참고로 최근 관련 방송도 탄 적이 있다.[3] 일본 개그맨들과 코미디언들 상당수가 오사카 출신들이라 칸사이벤 사용도가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칸사이벤은 한국에서 현지화 할 시 동남 방언으로 현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