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캄푸쉬 감금사건

 


1. 개요
2. 상세
3. 유사 사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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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나타샤 캄푸쉬 양의 회고록.
오스트리아에서 2006년에 밝혀진 희대의 납치 사건. 나타샤 캄푸쉬(1988년생)라는 여성이 10세 때인 1998년 오스트리아 에서 등굣길에 범죄자에게 납치되어 8년간 노예로 생활하면서 갖은 학대를 당하다가 '''8년(날짜수로는 3096일) 만인 2006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사건이다.

2. 상세


1998년 3월 2일 아침, 피해자 나타샤는 평소처럼 등교하기 위해 걷고 있던 중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Wolfgang Přiklopil, 당시 34세. 전직 통신회사 직원. 사건 당시 실직)에게 납치되었다. 범인은 나탸사를 강제로 차에 태워 슈트라스호프 교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12살 아이가 있었는데, ''''두 남자'''가 나탸사를 붙잡아 흰색 승합차에 끌고 갔다'고 증언했고 경찰은 776대에 달하는 차를 조사했다. 그 중에 범인도 있었으나, 그가 '그 시각 집에 혼자 있었고, 집을 공사할 때 나온 돌더미를 치우느라 차를 사용했다'고 둘러대자 더는 질문하지 않았고 집을 수색하지도 않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범인은 이후 8년 동안 창문도 없고 소리도 새지 않는, 차고 밑 5제곱미터밖에 되지 않는 지하실에 나타샤를 감금했다. 어찌나 완벽하게 공간을 숨겼는지, 안에 들어가는 데 거의 1시간(!)이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제가 살던 지하실이에요. 얼마나 작은지 아시겠지요. 이곳은 절망적인 공간이었어요.

저는 늘 제가 닭장 안에 갇힌 불쌍한 같았어요.

탈출 후에 나타샤가 한 말. 나타샤는 나중에 자신이 갇혀 살던 집을 구입했는데, 혹시나 이곳을 다른 사람들이 사들여 관광지로 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감금 초기에 범인은 나타샤에게 "자신에게 총이 있고 빠져나가려고 한다면 죽이겠다, 창문과 문에는 부비트랩이 설치되었다"고 위협했다.
범인은 8년간 나타샤를 수시로 폭행하고 굶기고 불을 꺼버린 어둠 속에 오랫동안 가두는 등 학대하며 나타샤에 대한 자신의 지배권을 굳히려 했다. 시간이 지나며 나타샤가 성장해 가면서 반항을 시작하자 더욱 심해졌다. 8년이 지난 후에는 경계심이 풀어져 위층으로 데려와 집안일을 시키기도 했는데, 나체로 일을 시키고[1] 끌어안고 동침을 하였다.
심지어 나타샤를 강간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타샤는 탈출 후 몇 년간은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는지의 여부를 밝히려 하지 않았고, 그녀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인정하는 데는 7년이 걸렸다(2013년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룬 영화에도 성폭행 장면을 넣는 것에 동의했다. 해당 인터뷰. 나타샤의 증언에 의하면 지하 깊은 골방에서 공기청정기의 시끄러운 소리와 어둠 속에 매일 공포에 떨며 잠을 청했고, 시간이 지나자 프리클로필은 나타샤에게 TV와 라디오, 비디오 등을 보여줬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실종됐음을 알리는 뉴스 영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더 이상 너를 찾지 않아'라는 말을 해줬다고 한다.
범인이 나타샤를 데리고 집 밖에 나가는 일도 몇 차례 있었지만, 나타샤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도망이나 구조 요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 번은 납치범과 같이 스키 여행을 갔었는데, 이 때 드디어 여자화장실에 있던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공교롭게도 상대방이 외국인이어서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웃기만 해 실패하고 말았다. 납치한 와중에 여행이라니 이게 뭔가 싶겠지만, 납치범은 나타샤를 단순히 노예가 아닌 자신의 세계관에 완벽히 맞는 여성관, 그의 갈라테이아로 만들고 싶어했다고 한다. 더욱 자세한 것은 나타샤의 자서전을 참고.
그리고 2006년 8월 23일, 나타샤가 18살 되던 해 어느 날이었다. 범인은 마당에 나가 자신의 차를 세차하라고 나타샤 양을 집 밖으로 내보냈고, 마침 전화가 걸려오면서 범인은 청소기의 소음을 피해 잠시 자리를 떠났다. 이 틈을 타 나타샤는, 자신의 발소리를 덮기 위해 청소기를 켠 채 그냥 밖으로 나갔고, 거리를 따라 전력질주하며 오가는 사람을 다 붙잡고 도움을 청했다. 처음에는 무시당했지만 마침내 나타샤의 말을 들어주어 경찰에 연락해준 사람이 나타났다. 그렇게 그녀는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범인 프리클로필은 나타샤가 탈출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까운 친구를 찾아가 "나는 유괴범이고 강간범이다"라며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그리고 고의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한 마디로 '''경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저승으로 도망친 것'''이다.
그런데 나타샤는 이 소식을 듣고 펑펑 울어서, 일각에서는 스톡홀름 신드롬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나타샤는 탈출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행복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던 세계가 무너져 내리게 되었다는[2] 대답을 했다. 범죄심리학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 단, 정신적인 성숙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나이인 10살 때부터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10대 전체를 기형적인 환경에서 보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프리클로필은 히틀러의 신봉자로, 나의 투쟁의 애독자였으며 나타샤에게 자신을 '주인님'으로 부를 것을 명했으나 나타샤는 굴복하지 않았다. 이따금 나타샤에게 집안일을 도울 것을 명했고, 나타샤가 노동 중 실수라도 하면 불같이 화를 냈다가 얼마 뒤 웃으면서 사과하는 여러 모로 맛이 간 인물이었다.
나타샤가 살아돌아온 후 경찰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았고, 사건 당시 목격자의 증언 때문에 공범이 있다는 소문도 끈질기게 돌았다. 사건 해결 6년만인 2012년, FBI에서 파견한 전문가가 포함된 국제조사단이 9개월간 철저히 수사하고 나서야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당연히 이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되었으며, 나타샤의 TV 인터뷰가 생중계로 방송되었고 오스트리아 방송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타샤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의사와 심리학자에게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2011년 <3096일>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제목은 자서전 제목과 같은 3096일. 제작 과정에 나타샤도 참여했다고 한다. 탈출 10년 만인 2016년에는 두번째 책 <10년 동안의 자유>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공개 조사를 받는 와중에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했다.

3. 유사 사건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있었던 제이시 두가드 감금사건과 사건의 양상이 비슷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들이 회고록을 내고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범죄 예방 활동에 노력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나타샤가 태어난 해에 있었던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과도 학교에 오가는 길에 납치되어서 학대를 당했다는 것이 비슷하고, 또 용의자가 주변 사람들이 피해자를 찾고 있지 않고 있다고 겁을 주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이쪽은 피해자가 매우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가 하교길에 납치된 지 4개월 만에 도쿄도 외곽에 있는 한 벌판에 있는 드럼통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사상이 이상하지는 않은 그냥 심각하게 악질적인 비행청소년이었을 뿐이다.

[1] 이 부분이 성적인 가학 행위인지, 도망을 막으려고 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2] 아동기부터 쭉 나타샤의 세상엔 단 2명뿐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