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라이더 리그 에볼루션/결승전
1. 개요
넥슨 카트라이더 리그 에볼루션의 결승전을 기록한 문서. 4강에서 CJ 레이싱을 꺾고 올라온 Team106과 유배이스-알스타즈를 꺾고 올라온 쏠라이트-인디고가 맞붙는다. 스피드전 및 아이템전은 7판 4선승제, 에이스 결정전은 단판으로 진행한다. 장소는 이전까지와 동일하게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한다.
2. 결승 예고 영상
이벤트전과 3.4위전이 진행되었던 10월 3일 모든 경기가 끝나고 결승전 예고 영상이 공개되었다. 유영혁과 문호준의 정상결전 구도를 연출했다.
유영혁 : 인디고는 조가 쉬워서 굉장히 편하게 올라온 것 같아요.
인디고가 만약 우리 조였다면, 4강도 못 올라오고 떨어졌을 것 같아요.
문호준 : 팀106이 생각보다 너무 힘들게 결승에 올라온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볼 때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던데, 결승전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1]
(두 선수의 활약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유영혁 : 문호준, 네가 아직도 원탑인줄 알아?
문호준 : 유영혁 선수, 많이 컸네요.
3. 경기 전
3.1. Team 106
세트 득실 +4
라운드 득실 +10
스피드 승률 52.63%
아이템 승률 76.47%
결승전 승부예측 '''7%'''
결승전 직전 Team106은 아이템 승률이 인디고보다 앞서고, 유영혁이 에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등 호재도 많았지만, 러너로서의 기량이 아직 온전히 만개하지 못한 김승태, 무리한 몸싸움으로 순위 싸움을 계속해서 지고있는 조성제 등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안한 점 때문에 승부예측에서도 유영혁, 이은택이 있는 팀임에도 7%에 그쳤다. 사전예상을 뒤집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승했을 때 선수들 각각의 면에서 살펴보면,
- 유영혁은 3 시즌만에 팀전 우승에 성공한다. 단순히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받아왔던 날선 비판과 수모를 모두 꺾고, 빅3간의 매치업에서 원탑의 위치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 김승태는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김승태의 처음이자 마지막 팀전 입상은 17차리그 준우승으로, 3 시즌만에 팀전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 조성제는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조성제의 마지막 팀전 입상은 17차리그 3위로, 3 시즌만에 팀전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 이은택은 출전한 3번의 리그 모두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문호준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카트라이더 리그 3연속 우승자가 된다.
3.2. 쏠라이트-인디고
세트 득실 +7
라운드 득실 +18
스피드 승률 81.25%
아이템 승률 73.33%
결승전 승부예측 '''93%'''
인디고는 문호준, 전대웅, 장진형, 강석인이라는 슈퍼팀급 로스터와 함께 등장해[2] 올라가는 동안 만난 모든 팀들을 도륙내고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범스 레이싱에게 아이템전을 한번 내준 것 빼고는 세트 패배조차 없었다. 다만 결승 후보급 팀인 Team106과 CJ레이싱이 속한 슈퍼 레이스조 만큼 빡센 조였는가에 대한 의문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Team106을 확실하게 꺾고 자신들이 에볼루션 리그의 최강의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을 것이다.
우승했을 때 선수들 각각의 면에서 살펴보면,
- 문호준은 899일만에 복귀한 리그에서 우승에 성공하여 V8을 기록하게 된다.
- 전대웅은 첫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11차리그 이후 팀전, 개인전 할 것 없이 결승전 단골 손님이었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때 번번히 무릎을 꿇은 상대인 문호준과 함께 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 장진형은 첫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장진형의 마지막 팀전 입상은 16차리그 3위로, 4시즌만에 팀전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 강석인은 문호준보다도 오래 전 은퇴해 복귀한 리그에서 우승에 성공하여 V3를 기록하게 된다. 강석인의 마지막 팀전 입상은 팀 스피릿으로, 7시즌만에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4. 10월 10일 결승전
4.1. 기록
4.1.1. 경기 진행
- 스피드전
2경기 - 초반 지하에서 김승태가 뒤로 처진 이후에는 2랩 중반까지 문호준 vs 유영혁 1위 싸움이었다. 문호준이 추격하다가 좁은 와인통 구간을 지난 뒤에 몸싸움을 통해 인코스를 파던 유영혁을 가둬버렸고, 그대로 경기 종료. 인디고가 원 - 투를 되갚았다.
3경기 - 이번 리그에서 이 트랙을 처음 한다는 106. 그러나 초반부터 우세로 가져갔다. 20초가 지나자 유영혁이 문호준을 날렸고, 이 때 뒤에 오던 장진형까지 말려들었다. 그런데 조성제가 직후 오르막에서 튕겨져나갔고, '''결국 1위 싸움.''' 김승태가 앞에서 치고 나가고, 유영혁은 문호준을 마크하는 그림으로 흘러갔다. 문호준이 3,4번의 '완전히 멈춰버릴 위기'를 극복해내면서 이 싸움은 막판까지 흘러갔는데, 유영혁이 마지막의 짧은 동굴에서 정면으로 박아버린 뒤 인디고가 2 - 456을 완성하며 승리, 2:1로 역전하였다.
4경기 - 초중반, 전대웅에 의해 김승태의 차체가 뒤로 돌아갔다. 더 가서는, 유영혁이 문호준을 공격하려다가 자신이 날아가버리기까지 했다. 때문에 2랩부터는 조성제가 혼자 싸워야 했다. 동굴을 지나간 뒤에는 문호준이 장진형과 부딪히고서 라인을 잃었고, 때문에 중위권을 106에게 내주고 말았다. 종국에는 장진형이 조성제에 의해 튕겨져나가면서 106이 234를 완성했고, 이은택이 0.113초 차이로 리타이어를 면하면서 승리.[3]
5경기 - 병마용, 문호준이 에볼루션 개막전에서 3킬을 내며 퍼펙트를 만들었던 그 트랙, 베스트 레코드를 김승태가 가지고 있는 트랙. 초반 오르막 직전에 강석인이 김승태를 가두고 나왔고, 병마용 구간에서 문호준이 유영혁을 밀어내면서 1랩은 인디고가 앞서나갔으나, 2랩 병마용 구간에서 문호준이 김승태의 사고에 같이 휘말렸고, 유영혁이 전대웅을 따라잡았다. 그런데... 전대웅이 단 한번의 역전 기회를 살려냈고, '''끝내 유영혁을 몸싸움으로 돌려버렸다.''' 그러면서 전대웅은 김승태의 기록을 깨부쉈고, 인디고는 1 - 456을 완성하며[4] 3:2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 몸싸움 약하다던, 유리몸이라 평가받던 전대웅. 그러나 팀에 장진형과 문호준이 있었고, 그들과 매일매일 연습하며 키워온 몸싸움을, 여기서 발휘해내며 승리한 것이었다.
6경기 - 첫 동굴을 빠져나간 뒤, 대형사고가 터졌다. 전대웅이 점프 드리프트 후에 문호준과의 팀킬이 발생했고, 그 사이에 조성제가 휘말리면서, '''3명이 동시에 완전히 멈춰버린 것.''' 이 때 장진형이 지나가다가 벽에 긁어버리면서 감속. 그러나 이건 금방 따라갔고, 2번째 동굴에서 강석인이 김승태를 돌려놓았다. 그러나 이후 잘 가던 장진형이 중앙 기둥에 정면으로 박아버리더니, 강석인이 피하지 못하고 '''또 팀킬.''' 때문에 김승태가 다시 역전해버렸고, 그대로 종료. 문호준이 3위까지 따라와봤지만 소용없었고, 12 - 45를 완성하며 106이 7세트로 끌고 갔다. 팀킬이 두번 연속으로 나오면서 인디고는 자멸해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야! 이거 톡톡이의 가속으로 잡아냈어요! 김승태가 전대웅을!"'''
김대겸 해설위원, 2랩 중후반 역전 상황
7경기 - 두 팀은 몸싸움을 연속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다 1랩 후반에서 조성제, 김승태, 장진형, 문호준 이 4명이 스핀을 하며 순위가 요동쳤다. 2랩 점프 부스터 구간을 탄 후의 상황은, 비록 1위가 전대웅이었으나 106의 완전 우세였다. 장진형은 안쪽으로 파다가 나무에 추돌해버렸고, 문호준은 최하위까지 처져 있어서 전대웅이 혼자 해결해야 했는데, 그마저 김승태에게 역전당하고는 유영혁에게 밀려 90도 구간[5] 에서 '''정면으로 박아버렸다.''' 거기에 강석인까지 휘말리며 결국 게임 종료. 123 - 8로 106의 승리. 사실상 퍼펙트 수준으로 7세트를 끝내버렸다. 8위가 아이템 에이스 이은택이었으니...'''"쏠라이트 인디고, 완전 무너집니다. 완전 무너졌어요!"'''
성승헌 캐스터, 2랩 후반 대형사고 순간
'''106이 3대 2로 뒤지다 마지막 2연승을 통하여 4대3으로 역전하는, 이변이었다.''' 106은 유영혁과 김승태가 대활약을 했고, 조성제와 이은택도 디펜스를 꽤 잘해줬다. 그러나 인디고는 지금까지 결승에서 항상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장진형이 또 삽질만 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짐만 되는 플레이를 하며 발목을 잡았고, 그것이 큰 패인이 되었다.[6] 하지만 문호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본인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겨주겠다'면서 팀원들과 부스에서 각오를 다졌고, 아이템전에 들어갔다.
결승 스피드전 평균 순위:
김승태: 3위 문호준: 4.57위
유영혁: 2위 전대웅: 3위
조성제: 6위 장진형: 5.14위
이은택: 6.14위 강석인: 6.16위
- 아이템전
2경기 - 바나나에 미끄러진 유영혁을 피하지 못하고 문호준, 장진형이 1랩부터 떨어졌다. 2랩 종반에서는 장진형이 주행으로 이은택을 가두고 나왔으나, 3랩 초반의 내리막 부스터 벨트에 적중한 이은택의 물폭탄으로 강석인까지 같이 묶였고, 때문에 거리가 많이 벌어져서 그대로 종료. 이은택이 1위로 들어오며 106이 승리했다.아이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부제: 장진형과 이은택의 전략 싸움) (KART IN THE BOX 10화에서 발췌)
(106 부스)
이은택: 승태야, 점프대[7]
에서 뛸 때 있잖아. 지름길 들어가고.. 그럴 때, '''황미(황금 미사일)같은 거 챙겨가서 쏴 봐.''' 그러면 천사 아니면, 쉴드는 빼거든?(인디고 부스)
장진형: 오! 야... '''다 황미로 죽이려고 해.''' 천사 빼려고... 짐승이네. 다 불러야겠다.
강석인: 괜찮아, 당황할 거 없어.
문호준: 진짜 에결(에이스 결정전) 가겠네 ( )...
장진형: 어, 진짜 흐름 싸움이야. 여기서 지면 안돼, 그냥 쭉쭉 가야 해.
(106 부스)
이은택: 우리, 스피드 이긴 거 지우고, 졌다고 생각하고 이기자.
조성제: '''목숨걸고 하자, 목숨걸고!'''
이은택: 영혁아, 템 3개 먹으면 안된다. 머릿속에 익혀둬.
유영혁: 네, 2개 먹을게요.
엄지아: 실수로 반칙하면 안 돼!?
조성제: 그럼, 시... 실수로 실격돼요...
(...)
3경기 - 106은 강석인과 장진형을 붙지 못하게 만들어놓으면서 앞서갔다. 1랩 후반에는 이은택이 자폭을 시전, 장진형을 견제하며 조성제를 멀리 보냈다. 러나 2랩부터는 강석인이 미사일로 조성제를 띄우면서 따라붙었고, 결국 지름길 벨트에서 조성제를 주행으로 돌려버렸다. 그런 뒤, 인디고는 강석인이 나가고 장진형이 서포트하는 체제로 갔다. 3랩 지름길에서 장진형의 자석에 조성제가 자폭을 했고, 마지막에는 자석 싸움이었다. 이은택이 장진형의 자석을 블로킹하면서 벨트에서 동반 추락했고, 서로 아이템이 하나도 없어서 3위가 누구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그림이었는데, 3위였던 강석인이 그 틈에 1위로 골인.
4경기 - 별 싸움없이 2랩까지 흘러갔다. 문호준이 사이렌으로 유영혁과 동귀어진했으나, 이은택이 1위로 앞서나가버렸다. 3랩 시작 때 전대웅이 미사일에 날아가버리면서 강석인 혼자 해결해야 했는데, 조성제가 몸으로 막아버리면서 이은택이 무난하게 1위로 골인.
5경기 - 2바퀴만 도는 트랙. 2랩 후반에서 1위 장진형이 황금자석, 조성제가 2부스터였는데, 조성제가 대마왕 끝나는 타이밍에 나무에 2번이나 박아버리면서 부스터가 무위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장진형이 무난하게 1위 골인.
6경기 - 계속 싸우다 돌아온 3랩. 이은택이 무리해서까지 선두권에 합류했다. 이 때, 문호준이 골머리의 사이렌으로 조성제를 떨어뜨리면서 변수를 만들어냈으나, 보이지 않던 김승태가 자석으로 강석인을 역전하여 '''0.040초 차이로''' 승리했다. 김승태는 본인이 이겨놓고도 어리둥절하였다. 이것은 강석인의 오더 미스였는데, 본인은 자석으로 당기고 있었고, 문호준은 자석에 당겨지자 R을 눌렀는데, 이 오더가 미스였던 것. 그렇게 106은 우승까지 단 1개의 트랙을 남겨놓았다.
그리고... '''운명의 트랙, 아이스 신나는 하프파이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7경기 - 하프파이프. 이번 리그에서 선수들이 R키 누르고, 자석 싸움에 심리전, 그리고 2개 미사일로 날려버리던 그 트랙이었다. 여기서 인디고가 이기면 에결, 106이 이기면 우승. 첫 랩 숏컷에서부터 선두권과 중위권이 멀리 벌어졌다. 선두에 문호준과 조성제, 장진형과 이은택이었다. 3랩 숏컷 직전, 문호준이 자폭으로 조성제를 묶어놓았고, 이후 황금 자석을 사용한 장진형과 부딪히는 위기를 넘기며 숏컷에 진입했다. 마지막 U턴 코너 앞에서 아이템을 먹기 전, 1위 장진형이 부스터와 물파리였고, 2위 이은택이 우주선을 미사일로 바꿨고, 3위 문호준이 방패 하나였다. 먹은 뒤에는 문호준에게 자석이 떴는데, 뒤에서 조성제가 대마왕을 사용했다. 그 순간 장진형이 물파리를 날렸는데, 그것이 바닥에 맞더니 대마왕이 끝나는 타이밍과 겹치면서 문호준과 같이 튕겨나갔다. 그러나 이은택도 강석인에게 우주선 2개를 연속으로 맞는 등 셋 모두 상황이 좋지 못했다. 문호준은 튕겨나가는 동시에 이은택을 자석으로 당겼고, 이렇게 셋이 완전히 엉켜버린 진흙탕 싸움 속에서 왼쪽 사이드라인으로 치고 나가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찍은 푸른 디지니의 카트 하나.
'''바로, 장진형의 골든 페가수스였다.'''
장진형은 튕겨나가자마자 가지고 있던 부스터를 가동하면서 가장 먼저 방향을 잡았고, 이은택은 자석으로 자신을 당기던 문호준을 미사일로 뿌리쳤지만, 이미 부스터로 탄력을 받은 장진형을 쫓아가기에는 거리가 멀어져 있었다. 그렇게 세 선수의 싸움은, 승리를 확신한 장진형의, 인디고 선수들 전원의 표효와 함께 인디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은택과 유영혁, 조성제의 대활약, 지금까지 아이템전에서 아무 것도 못하며 민폐만 끼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던 김승태의 6세트 자석 역전 등이 있었고, 인디고도 강석인과 장진형, 그리고 평소에 뒤에서 서포트를 주로 하다 보니 큰 활약은 없던 문호준까지 모두 나서며 대접전을 만들어냈으며, 끝내 마지막의 경기로 인디고는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것은, '''에이스 결정전이 다가왔음을 의미했다.'''
카트리그 계에 전설로 남을 영상.
에이스 결정전 - 그렇게 에이스 결정전까지 온 이들. 1277일, 이들이 기다려온 문호준 VS 유영혁 매치. 둘의 싸움은 단순한 에이스 결정전이 아니었다. '''결승전에서의 에이스 결정전이고, 그것도 뛰어넘어, 둘 사이에서의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이었다.''' 둘을 잡은 투샷이 화면에 뜨는 순간, 환호성과 함께 음악이 꺼졌다. 성승헌 캐스터의 발언대로, 현장에는 음악이 필요 없었다. 그저, 둘을 연호하는 함성만이 울려퍼지고 있을 뿐이었다. 트랙은 '''비치 해변 드라이브.''' 시즌 제로, 배틀 로얄 모두 마지막 트랙이 이곳이었고, 이번 에볼루션도 그러했다. 여기 오기까지 유영혁은 2번[8] , 문호준은 1번[9] 에이스 결정전을 벌였다.
마침내 시작된 경기. 터질 듯한 심장으로 달리는 경기. 1랩은 서로를 툭툭 건드리며 라인을 어떤 방식으로 타는지 살펴보는 구간이었다. 승부처는 2랩 다리 지나고 나서 꺾는 구간에서 시작되었다. 문호준은 안쪽으로, 유영혁은 바깥쪽으로 꺾었다. 빌드가 나뉜 상황. 그런데 '''유영혁이 야자수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터졌다.''' 시즌 제로 때도, 배틀 로얄 때도 이 일명 '영혁나무' 사고 때문에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그에게는 악몽의 재림이나 다름없었다. 거리가 크게 멀어져버렸다. 하지만, 아직 감속되는 구간들이 남아서였을까. '''유영혁은 이런 사고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10] 그는 기를 쓰고 인코스와 톡톡이를 파면서 문호준을 따라왔다. 정준 해설위원의 발언대로, '''벌어졌던 거리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 유영혁은 톡톡이를 좀 더 길게 끌면서 9엔진의 특징인 드래프트로 따라붙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관중은 '설마, 설마 역전은 아니겠지?'라고 하였다. 그대로 둘은 골인했고 직후에 서로 팀원들과 껴안고 좋아했지만, 한 쪽만이 기뻐할 수 있는 1:1 결정전. 둘 모두 거의 동시에 들어와서 기록을 봐야 했는데...
기록은''' '0.005초 차이로' '''유영혁의 손을 들어주었다. '''막판에 드래프트가 터지면서 역전을 해낸 것이었다!'''
총평 -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사상 최고의 에이스 결정전, 사상 최고의 팀전 리그 결승전'''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TEAM 106은 승부예측에서 7%만을 얻는데 그쳤으나, 이렇게 승리했다. 유영혁은 이 승리로, 자신을 그렇게 괴롭혀오던 비치 해변 드라이브를 마침내 극복해냈다. 또한 문호준 시대의 종결과, 만년 2인자였던 자신이 그와 동급, 심지어 일부 경우에는 압도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은택은''' '넥슨 아레나에서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다 연속 우승기록과 출전한 전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게 되었다.[11][12] 초창기에 만년 중하위권에서 맴돌았고 팀전 리그로 바뀐 뒤에도 입상권은 갔으나 우승까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13] 조성제는 12번의 리그에 모두 개근한 끝에 '''7년, 12수만에 우승컵을 안게 되었고''',[14] , 김승태 또한 최초로 우승을 하게 되었다. 전대웅과 장진형은 문호준의 패배라는 불운 때문에, 전승준으로 콩라인의 저주를 더욱 공고히 했다.[15]
여담으로, 스피드전 4경기에서 전대웅은 유영혁보다 '''0.001초''' 먼저 들어왔다.
4.1.2. 중계진 대화집(아이템 7세트, 에결)
아래는 아이템전 7세트와 에이스 결정전에서 나온 중계진의 대화이다. 성승헌(이하 성), 정준(이하 정), 김대겸(이하 김)
성: 장진형! 쏠라이트 인디고!
정: 에이스 결정전입니다! '''1277일 기다리셨습니다!''' 문호준이, 맨 마지막까지 싸우는 동안에, 장진형이 들어왔고요! '''이제 에이스 결정전, 단판으로 승부 보겠습니다!'''
성: 중간에 벌어지는 싸움들, 이 마지막까지의 눈치 싸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 수, 그 다음 수, '''이제 그 다음 수'''가 나왔어요!
김: 그러니까요, 정말 예상할 수가 없네요! '''아이템전에서 이은택이 무너질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마지막에 아이템이 조금 아쉬워서, 몸싸움으로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했는데, 결국 안됐네요!
정: 이 자리에, 수백 명의 관중들이 팬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쭉 훑어봤는데요, 표정들이 다 똑같아요. '''소름! 완전 소름이었죠!'''
김: 그리고,''' '보고 싶은게 드디어 나오겠구나!' '''이런 생각들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성: 사실, 이 장면을 만들어낸 데 있어서 영감을 주었던 강석인 선수. 뭐, R키를 바로 눌러야 한다던지, 긴 거리에서의 그 움직임들. 많은 팬들이 거기서도 짜릿함을 느꼈는데, 그 짜릿함을 뛰어넘는! 장진형의 그 마지막까지의 침착함을 유지하는 그 장면들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면서! 쏠라이트 인디고, TEAM 106과, 1:1 타이를 만듭니다!'''
정: 거기다가, 라운드 스코어는 모두 다, 4:3이었고요! 바로 이 두 선수가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었죠. 팀장 매니저전 중요하다! 팀장전에서 이겼으면 바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인데 여기까지 온 거에요! 그만큼, 팀장 매니저들이 잘 했다는 얘기입니다!
(문호준 VS 유영혁. 투 샷이 잡혔다)
일동: 와!!
성: 문호준과 유영혁!
정: 이게 얼마만의 투샷입니까! 이게 진짜 몇 년만의 투샷이에요!
김: 그것도 중요하고요, 정말 이 왕좌의 자리에 앉으려면, '''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화끈하게 이기고 올라가야 왕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황제가 되려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서서히 음악이 꺼진다)
성: 문호준 없는 자리에서는 그냥 왕이에요! 황제의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여기서 뭔가 좀 따내야 하는데, 지금 유영혁 거의 다 먹었어요! 오늘 경기 1세트 2세트에서 거의 먹은 걸 보여줬잖아요!
(양 선수에 대한 연호)
정: 거기다가 문호준 선수는, 이 결승전 자리에 오르기까지 단 한 번의 에이스 결정전만을 펼쳤지만, 유영혁 선수는 수도 없이 경기를 펼쳐왔단 말이죠!
성: '''현장에는 음악이 필요 없습니다. 지금, 양 선수를 연호하는 그 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김: 저, 정말 예전에 제가 선수생활 때 듣던, 뭔가 그런 큰 응원의 목소리를, 한 8년만에, 9년만에 처음으로 듣는 것 같아요. '''그만큼 여기 열기가 뜨겁다라는 거죠!'''
성: 그렇습니다. '''자, 이제 양 선수를 위한, 그리고 이번 시즌을 위해서 준비된 트랙은 마지막 단 한 개, '비치 해변 드라이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정준 해설 무섭네요, 정준 해설, 정말!
정: 첫번째 시즌이었던 시즌 제로. 마지막 트랙, 바로 이 트랙이었습니다. 두번째 시즌이었던 배틀 로얄, 이 트랙이었고요! 그리고 이번 세번째 시즌인 에볼루션! 역시 비치, 해변, 드라이브입니다.
성: 에볼루션을 위한 박수, 이 트랙을 위한 박수, 이제 단 한 번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 비치 해변 드라이브. 문호준과 유영혁, 유영혁과 문호준의 그 경기를, '''여러분의 박수와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출발)
성: 출발했습니다!
정: '''수도 없이 달려봤고,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 해 봤던 트랙일 것입니다!''' 유영혁 선수는 여기서만 수십 번을 달려봤고요!
김: 그리고 이 트랙같은 경우에는, 가벼운 몸싸움 한두 번은 크게 상관 없습니다. 90도 구간에서 2랩 이후에 크게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유영혁 선수, 한번 그런 트라우마가 있거든요!'''
성: 자, 비치 해변 드라이브의 첫번째 세트(스피드전 7세트)에서는 TEAM 106이, 유영혁이 좀 웃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문호준이 어떨지!
정: 양 선수들이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가지고 달릴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돌아야 됩니다!
성: 끝까지 치열한 장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흘러가다가, 미세한 실수 때문에 그냥 무너지고 끝난 경우가 많았어요!
김: 자, 이 트랙 같은 경우는, 라인 자체를 넓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내가 라인을 열어줄 수도 있고, 아니면 좁힐 수도 있고. 굉장히 머리 싸움을 많이 해야 하는 트랙이거든요!
성: 날카로운 라인을 타고 있죠, 문호준! 그리고 뒤쪽에 바로 유영혁!
정: 문호준 선수가 그래도, 유영혁 선수가 추월하지 못하도록 라인을 완벽하게 앞쪽에서 막아주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요!
성: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유영혁이 앞서나갑니다. 밸런스를 살짝 망가뜨리면서 위쪽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문호준!
정: 다리 지나고 나서 꺾는 구간 승부처입니다!
성: 자 여기서, 다시 한번 틀어줍니다!
정: 안쪽으로 파고들거에요, 문호준이! 그렇죠!
김: 전체적으로 지금 빌드가 갈린 상황에서..
'''(유영혁 나무와 충돌)'''
정: 아아!! 저격 실패! 저격 실패!
성: 무너졌어요! 무너졌어요!
정: '''멉니다! 멀어졌어요! 못 따라갈 수도 있어요!'''
김: 자! 그런데 어찌됐든, 이 이후에 제 생각에는, 한번 정도는 더 따라붙을 수도 있지 않을까.. 왜냐면, 감속되는 구간이 있긴 하거든요!
정: 아직 모릅니다!
정: 아, 조금 멀긴해요! 조금 멀긴 해요!
성: 자 바로 올라갑니다! 문호준 조금 위쪽!
정: 네!
김: 이게 유영혁 선수가 조금만 집중하고 무리하지 않고 라인만 잘 가져가면, 한번 정도는 싸울 수 있지 않을까..
정: '''바로 저기 있는데! 바로 저 몇 걸음 앞에 있는데!'''
김: 자 괜찮아요!
정: '''자, 줄어듭니다! 줄어듭니다! 거리가! 줄어! 들어요!'''
성: 자! 유영혁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문호준!
김: '''오늘의 유영혁이라면! 오늘의 유영혁이라면, 한 번 정도!'''
정: 자 한번 꺾고!
성: 흔들리지 않아요!
김: '''아!! 오늘의 유영혁이라면!!'''
정, 성: 여기! 마지막 코너링!
김: 어! 드래프트!
(피니시)
일동 : '''유영혁!!!! 유영혁!!'''
정 : 유영혁이에요!
정 : 마지막 최후 피니시 라인 통과하는 그 구간에! 아, 일단 결과표 보죠, 결과표 보죠!
성 : 문호준은 본인이 이겼다고 느끼고 있어요!
'''(기록 공개)'''
김 : '''차이(가) 나요! 초수에서 차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