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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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버전인 넷스케이프 9.0.0.6
1. 개요
Mosaic Netscape(베타) → Netscape Navigator(1~3) → Netscape Communicator(4) → Netscape(6~7) → Netscape Browser(8) → Netscape Navigator(9)
1994년 12월 15일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매되었던 웹 브라우저 및 인터넷 스위트. 월드 와이드 웹의 태동기를 대표하는 웹 브라우저이자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제품. 현재에는 파이어폭스로 승계되었다. 넷스케이프의 전신은 모자이크이었다.
==# 버전 정보 #==
2. 흥행과 몰락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는 모자이크를 개발한 마크 앤드리슨과 제임스 클락이 설립하였고, 클라이너 퍼킨스가 500만 달러 투자했다. 원래는 모질라라는 이름으로 발매하려 했지만 넷스케이프로 최종적으로 가닥이 잡혔다고.[3] 베타 버전때의 이름은 '모자이크 넷스케이프'였고, 이후 정식 버전이 발매되면서 드디어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라는 이름이 되었다. 2.0부터는 이메일 클라이언트인 넷스케이프 메일이 추가되면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종합 세트의 형태가 되었다.
인터넷 대중화 초기인 1995~96년까지만 해도 웹 브라우저의 표준은 바로 넷스케이프였다. 그만큼 대중화된 프로그램으로 윈도우즈/Mac OS/UNIX 등 폭넓은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웹 대중화를 이끌었었다. 당시 출판된 인터넷 관련 서적들도 주로 넷스케이프를 다루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중요하게 여기질 않았다.(과장을 보태자면 "이런 것도 있다" 정도였다.) 사실 익스플로러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넷스케이프의 데드카피에 가까웠으니… 2.0을 보면 정말 넷스케이프를 빼다박았다.
초기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넷스케이프에 밀려 처참한 점유율을 보였으나, Windows 95 Plus!팩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1.0, Windows 95 OSR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2.0, OSR2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3.0이 포함되고 기타 NT 4.0이나 MS Office 97 CD에도 부가로 넣거나 했으며, 이런 끼워팔기와 밑에서 말할 삽질이 더해져 1997년에 출시되어 Windows 95 OSR 2.5에도 포함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4 이후 넷스케이프는 점유율이 50% 이하로 추락하고 Windows 98의 본격적인 끼워팔기에 떡실신을 당하게 된다.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는 렌더링 형식이 달랐기 때문에 두 웹 브라우저가 공존하던 시기에는 홈페이지에 하나는 넷스케이프용, 익스플로러용으로 구별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IBM, 컴팩, 휴렛팩커드 등 여러 PC 회사에 윈도우를 OEM으로 팔면서 그 회사가 넷스케이프를 PC에 번들로 포함시키면 윈도우를 안 판다고 하는가 하면, 애플에는 맥용 오피스를 안 만든다고 하기도 하고, AOL이나 컴퓨서브 같은 통신 업체에도 웹 브라우저를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대체하게 하는 등 전방위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반독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났고, 판결에서는 이런 짓을 못하게 경고했다. 딱히 제대로 된 처벌은 없다시피하고 시장은 거의 넘어간 후라 큰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
1995~96년의 언론과 컴퓨터 잡지를 봐도 WWW(월드 와이드 웹)의 활용법에는 표준 웹 브라우저로 거의 넷스케이프를 활용한 것을 알 수 있고, 당시 WWW(월드 와이드 웹)을 배우는 컴퓨터 활용 서적에도 넷스케이프와 야후의 활용법이 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3.0 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마구 뿌려댔는데, 각 PC 통신과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는 물론, 컴퓨터 잡지의 번들로 쉽게 입수가 가능했을 뿐 아니라, 신청만하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무료 CD를 배송비 없이 집에 보내 주었으며, 신청만 하면 수량의 제한도 없었다. 당시 Netscape는 엄연히 '유료'였다.(개인사용자는 평가판으로 사실상 무료 사용이 가능하긴 했었지만.) 즉, 인터넷 초창기에 인터넷 기술에 생소했던 지구촌의 사람들에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마구 뿌려댔고, 이게 상당히 먹혀 들어갔다. 또한 윈도 98부터는 운영 체제에 끼워 팔았고, 이것이 한몫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넷스케이프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지화가 더 훌륭했다. 당시 넷스케이프는 바로 나온 최신 버전이 영어판이었던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버전도 모든 메뉴를 한글화 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3 시절의 넷스케이프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웹 페이지 로딩 속도도 빠르고 덜 버벅여서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았으나, 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빠른 현지화가 점유율 역전에 한몫했다.
하지만 넷스케이프에도 몰락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1997년 인터넷 익스플로러 4와 1998년 Windows 98이 나올 당시 이미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이전 버전의 문제를 많이 수정하고 신기술을 많이 도입하여 넷스케이프의 점유율을 착착 가져오고 있었으며, 그 지경이 되는 동안 넷스케이프가 한 일은 별 의미 없는 기능만 넣으면서 안정화는 뒷전인 데다가 메일 클라이언트나 IRC 클라이언트 같은 프로그램만 추가해 대서 프로그램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게다가 유료이기도 했다.[4] 아마도, 웹 브라우징과 이메일, 뉴스 그룹 확인, IRC 등, 인터넷의 모든 것을 Netscape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 스위트로 계획했던 것이 이유로 보인다.
이것 말고도 매우 큰 실수로 넷스케이프 4 다음 버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5가 나올 즈음 넷스케이프는 오픈소스로 정책을 변경하였고, 이를 기초로 그 유명한 "모질라"가 나왔다. 넷스케이프에서는 이를 통해 소스를 개선하여 넷스케이프 5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공개된 넷스케이프의 소스를 살펴본 사람들은 품질이 엉망이라 판단하고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당연히 개발에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모질라 초기 버전과 넷스케이프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제대로 경쟁할 수 없었고, 결국 넷스케이프는 시장을 거의 잃었다. 사실 넷스케이프 6[5] 초기 버전은 정말 못 쓸 물건이었고 넷스케이프 7이 돼서야 그나마 좀 쓸만해졌다. 그리고 그 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또다른 넷스케이프의 몰락 이유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표준 코드 남발을 들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비표준 HTML 코드에 대한 관대함 때문인데, 1998년 당시 IMF를 겪으며 많은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부량과 소자본으로 뛰어들 수 있는 웹 디자인이나 웹 개발에 많이 몰렸는데, HTML 코드 형식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와 마찬가지로 조그마한 오타나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익스플로러의 경우 따옴표를 생략하거나 특정 코드 대신 다른 비슷한 어휘를 사용해도 제대로 표시하면서, 윈도우 98에 번들이었던 익스플로러에서 본인이 만든 웹사이트가 잘 구동되면 '오케이!'를 외치고 그냥 온라인에 띄워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게다가 나모 웹 에디터와 같은 비표준 코드를 남발하는 소프트웨어의 보급도 큰 역할을 했다...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표준 코드에 엄격했던 넷스케이프로 보면 잘 열리지 않거나 오류코드를 토해내는 웹사이트들이 익스플로러에서는 깔끔하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익스플로러의 '호환성'이 더 좋다는 의식을 가져오게 했고(적어도 한국에서는), 넷스케이프는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나중에 Active X와 같은 비표준의 끝을 달리는 플러그인이 유행하면서 완전히 KO승...)
그러나 정작 넷스케이프가 몰락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립자 마크 앤드리슨과 제임스 클락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왜냐하면 1998년 AOL은 넷스케이프를 무려 42억 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었다. 넷스케이프를 매각한지 얼마 안 돼 설립자 둘은 회사를 그만두었다. 큰 돈 들여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AOL은 정작 웹 브라우저 지원을 했다가 말다가 해서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은 없었다. 모질라 재단에서 만든 모질라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위에서 언급한 새로 만든 것)를 기초로 넷스케이프 6과 7을 출시했고, 그리고 그 이후에 파이어폭스를 기초로 한 넷스케이프 8과 9를 공급했으나, 파이어폭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과 더불어 여러 이유 때문에 2007년 10월 15일에 마지막 버전을 출시한 이후, 이듬해인 2008년 3월 1일에 AOL에서 지원을 종료하면서 웹 브라우저로써의 넷스케이프는 단종되었다.(#) 당시 AOL에서는 파이어폭스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장하였다.
AOL은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뒤 이 상표로 검색 엔진과 웹 가속, ISP 사업 등을 진행했지만 AOL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정리 매각에 덤으로 낑겨 들어가 팔려나갔다. 과거 넷스케이프의 자산을 산 회사들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있었다.
3. 구성요소
넷스케이프는 기본적으로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이나, 2.0부터 이메일 소프트웨어가 추가가 되었으며, 4.0부터는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Netscape Communicator)라는 명칭으로 이런저런 인터넷 프로그램을 추가해서 본격적인 인터넷 스위트로써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삽질로 남게 되었고(...) AOL이 인수한 뒤 출시한 버전인 4.5부터는 프로그램들을 상당수 쳐내고 내비게이터/메신저(메일)/컴포저/AOL 인스턴트 메신저만을 남겨두었고, 모질라 파이어폭스 기반의 8부터는 웹 브라우저 하나만을 제공하게 된다. 웹메일 등의 웹 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을 하는데 여러 프로그램이 필요없어진 것도 있고.
다음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첫 발매 당시의 구성 요소 프로그램들이다.
-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 - 웹 브라우저. 넷스케이프의 알파이자 오메가(...) 첫 버전부터 이 이름을 써왔으나 예외로 8은 넷스케이프 브라우저(Netscape Browser)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모질라 파이어폭스의 전신.
- 넷스케이프 메일(Netscape Mail) / 넷스케이프 메신저(Netscape Messenger) : 이메일 클라이언트. 처음 등장시에는 넷스케이프 메일이었다가 4.0부터 넷스케이프 메신저로 이름이 바뀌었고, 다시 6부터 넷스케이프 메일로 변경. 공식적으로는 7을 끝으로 단종되었으며 9버전이 개발에 착수되었으나 알파 버전까지만 배포되고 개발이 중단되었다. 모질라 썬더버드의 전신.
- 넷스케이프 콜래브라(Netscape Collabra) - 유즈넷 클라이언트. 4.5에서 넷스케이프 메신저로 통합되었다.
- 넷스케이프 컴포저(Netscape Composer) - 드림위버와 나모 웹에디터 비슷한 WYSIWYG 웹 에디터.
- 넷스케이프 컨퍼런스(Netscape Conference) - 인터넷 전화 및 채팅 프로그램. 서버를 통하는 방식이라 현재는 사용할 수 없다. 4.5에서 짤렸으며 AOL 메신저를 동봉하는 것으로 대체하였다.
- 넷스케이프 넷캐스터(Netscape Netcaster) - 지금은 당연한 듯 사용되나 당시에는 혁신적 기술이었던(...) 푸시(Push)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넷스케이프판 액티브 데스크탑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당연하겠지만 현재는 접속이 안 된다(...). 4.5에서 짤렸다.
4. 기타
망했어요 테크를 탄 이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를 괴롭혔는데 넷스케이프의 몰락은 전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반독점 혐의로 소송을 시작한 계기이며, 그 결과 윈도의 소스를 고스란히 갖다 바친 원인이다.[6]
현재는 모질라를 거쳐 파이어폭스가 넷스케이프의 웹 브라우저의 기능을 모두 흡수한 상태다.
설립자 중 한 명인 마크 앤드리슨은 넷스케이프를 매각한 이후 벤 호로위츠와 같이 앤드리슨 호로위츠라는 벤처 투자 회사를 세워 투자가가 됐다. 그는 페이스북, 깃허브, 스카이프, 트위터 설립 초기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에 등록되어 있다. 록멜트(RockMelt) 라는 웹 브라우저를 개발한 적도 있었다. 크로미움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웹 브라우저라고 한다. 허나 야후에 인수된 후, 2013년 8월 13일에 개발이 중단되었다. 현재 다운로드도 불가능한 상황.
2008년 2월 20일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9.0.0.6 버전은 네이버 소프트웨어 센터와 SOFTONIC에서 받을 수 있는데, Windows XP만 호환된다고 나와 있으나 Windows Vista와 Windows 7은 물론이고 Windows 8.1, 심지어 Windows 10에서도 돌아간다. 단, 이건 프로그램만 구동이 될 뿐이고, 2008년 이후에 나온 최신 HTML과 CSS 등은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웹사이트가 깨져 나온다.
넷스케이프라는 기업은 웹 브라우저 외에도 넷스케이프 엔터프라이즈 서버(윈도우/유닉스에서 구동되는 웹 서버)로 대표되는 서버 소프트웨어의 개발, 판매 및 각종 인터넷 관련 기술을 개발도 하는 회사였다. JavaScript, RSS, SSL 등 현재 인터넷 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기술들이 넷스케이프사에서 개발된 기술들. 서버 소프트웨어 제품군들은 당시 넷스케이프사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 매각되었으며, 썬이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로는 오라클에서 판매하고 있다.
[1] Stable(안정화) 버전 기준[2] 스파게티 코드로 만들어진 원시적인 엔진이다.[3] 대신 모질라는 개발 코드명이 되었다.[4] 평가판을 무료로 배포했고, 일단 명목상으로 기간 제한을 두기는 했지만 그 기간이 지나도 사용에 제한은 없어서 개인 사용자에게는 사실상 무료이기는 했다. 지금이야 파이어폭스가 오픈소스의 대명사지만, 당시는 넷스케이프가 유료 소프트가 되느냐 마냐 하는 상황이었다.[5] 인터넷 익스플로러 5에 대응하는 의미로 버전이 6이 되었다. 넷스케이프 5.x는 나오지 않았다.[6] 참고로 소스는 비공개로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 합의에 따라 외부에서 위촉한 사람들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3명을 임명해 위원회를 구성해, 그 사람들에게만 소스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반독점 소송 내용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에 넷스케이프를 고의로 느리게 만들었다는 혐의도 있었으나 무혐의로 밝혀졌다. 그러나 반독점 소송의 핵심 논란이었던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팔았던 행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처음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거하면 불안정해진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끝내 포기했다.